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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님의 서재입니다.

SOA 신세계 탐사단 특수작전국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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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작품등록일 :
2023.12.13 20:12
최근연재일 :
2024.02.13 23:1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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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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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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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 천둥새

DUMMY

특수작전국 요원은 임무 달성을 위해 광범위한 재량권을 행사한다.

몇 가지 중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임무 수행의 방법과 순서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004가 레드락 캐슬을 다섯 번째로 털고 열기구를 이용해 탈출하기로 계획한 까닭은 그러는 편이 뮌스터 왕국의 최강자 롤란드 공작의 보물을 탈취하기가 가장 쉬울 것이라는 고려도 물론 있었지만, 여섯 번째 목적지로 이동할 때 열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뮌스터 왕국 북쪽에 있는 마라무레 산맥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진 거대한 산줄기.

그래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북동쪽으로 날아가던 열기구는 산맥을 넘는 게 아니라 산맥과 거의 나란히 이동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칠흑의 파편 조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헤르포드 성 근처까지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볼 때는 계획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열기구가 산지에 진입하면서부터 산바람과 골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이리저리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휘이웅~!


지형의 영향이 워낙 커서 열기구는 거대한 협곡으로 빨려 들어갔다.

004는 마력 버너를 조작하여 열기구를 협곡으로 빨아들이는 거센 바람의 흐름에서 벗어나 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열기구 풍선이 절벽에 부딪쳐 찢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애를 썼지만, 방향 조절 장치도 없고 바람의 강도와 방향도 예측할 수 없어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떨어져야 안전할까? 어디에 떨어져야 산을 타고 이동하기가 수월할까?’


그래서 흔들리는 바구니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고 열심히 지형을 살피고 있는데 협곡 절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구멍으로 무언가가 불쑥 나왔다가 들어갔다.


‘천둥새다!’


설상가상으로 천둥새 서식지로 들어온 것이다.


***


천둥새.

마라무레 산맥에 사는 거대 괴조.

절벽에 굴을 파고 살며 주로 중대형의 동물과 몬스터를 잡아먹는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발가락으로 사냥감을 낚아채 그대로 굴로 돌아가 부리로 쪼고 찢어서 먹는데 거세게 저항하면 공중에서 떨어뜨려 죽인 뒤에 가져간다.

적이나 까다로운 사냥감을 만날 때는 공기포를 쏘기도 한다.

압축 울대라는 기관에서 공기를 압축하여 마나 막으로 감싸 입으로 발사하는데 마나 막이 터지면서 공기가 급격히 팽창해 천둥소리 같은 굉음이 발생하고 강력한 충격파가 일어나 대상을 죽이거나 기절시킨다.

마나 막이 터질 때 안쪽 공기와 바깥쪽 공기가 만나면서 번개가 치기도 한다.

마라무레 레인저의 전설적인 영웅 니델 사치크가 천둥새를 길들여 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그를 신봉하는 마라무레 레인저들이 대대로 천둥새 길들이기를 시도해 성공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천둥새의 몸을 갈라도 마력 구슬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마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마나 막 공기 포탄을 만드는 압축 울대, 단단하고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 예로부터 수많은 사냥꾼들이 천둥새 사냥에 나섰다가 마라무레 산맥에서 죽었다.


***


004는 전부터 천둥새에 대해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열기구를 타고 오면서 읽은 <뮌스터 왕국의 지리와 풍습>에 이 새에 대한 이야기가 보다 자세히 나와 있었다.

그래서 천둥새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머릿속에서는 헤르포드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계획이 수립되기 시작했다.

결론은,


‘일단 천둥새를 잡자!’


헤르포드에서 칠흑의 파편 조각 입수 작전에 천둥새를 이용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 아직 모르지만, 일단 좋은 그림이 하나 생각났고, 천둥새를 작전에 동원할 일이 없다 해도 이동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주는 것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걸어서 산을 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지.’


천둥새를 잡기로 결정한 004는 빠르게 움직였다.

먼저 아공간 마법 주머니에서 암흑 거미 여왕의 실을 꺼내고는 낡은 단검을 붉은빛의 오라로 물들여 길게 두 개 잘랐다.

그런 뒤 팔, 다리, 허리를 동시에 조이는 하네스를 꺼내 실 한쪽 끝을 등에 연결하고 반대쪽 끝을 열기구 바구니에 묶었다.

능숙한 솜씨로 하네스를 빠르게 착용한 그는 두 번째 실을 커다란 갈고리에 묶고 줄 반대편 끝을 열기구 바구니에 묶었다.

마지막으로 액체가 들어 있는 용기를 꺼내 뚜껑을 열고 자신의 몸에 뿌렸다.

거대 생명체를 유인하기 위해 여러 마물의 피와 오물을 비얀 박사의 비법대로 섞어 만든 것인데 엄청난 악취를 풍겼다.


이로써 낚싯줄과 미끼 완성!


004는 용기에 남아 있는 유인 액체를 열기구 아래로 뿌렸다.

지독한 냄새가 바람결에 빠르게 흩어져 날아갔다.

천둥새가 냄새를 맡고 대가리를 쑥 내밀었다.

그런데 먹이로 보이는 열기구가 무척 컸다.

크다고 포기하기에는 냄새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다.

천둥새는 공기포를 발사했다.


펑-!

펑-!

펑-!


대기를 가르며 날아온 공기 포탄이 열기구 풍선에 맞았다.

그중 두 방은 비스듬하게 맞고 튕겨 나가 공중에서 터졌고, 한 방은 굉음을 내며 풍선에 큼직한 구멍을 내고 말았다.


푸슈우우-!


바람이 빠지며 열기구가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때 무시무시한 공기 포탄이 다시 하나 날아오는 것을 004는 온몸으로 느끼고 그 즉시 궤적을 산출했다.


‘바구니에 명중한다!’


004는 재빨리 반지를 만져 아공간을 열고 방패 하나를 꺼내 몸을 가렸다.


<하보로우의 방패>

물리 공격뿐 아니라 마법 공격도 관통하지 못하는 전설의 무구.

단, 충격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화살, 창검, 화염, 번개 등이 이 방패를 뚫고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지는 못하지만, 방패에 부딪칠 때 발생한 충격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공기 포탄이 열기구 바구니 한쪽 벽면과 바닥을 부수고 들어와 방패에 부딪쳤다.


쾅!


굉음과 함께 방패 표면이 번갯불로 번쩍이며 004는 바구니 반대쪽 벽에 거세게 부딪쳤다.


“윽! 괴물이네!”


004는 이대로 바구니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하보로우의 방패>를 얼른 아공간에 다시 넣고는 암흑 거미 여왕의 실로 묶은 갈고리를 손에 들고 열기구 바구니에 뻥 뚫린 구멍으로 몸을 던졌다.


휘이~


무시무시한 바람 소리가 귓가로 지나가고 004의 몸이 협곡 아래로 자유 낙하 했다.

신경이 곤두서며 온몸이 찌릿찌릿했다.

실에 매달린 그는 서서히 추락하는 열기구의 바구니 아래로 길게 늘어졌다.

천둥새 동굴과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강렬한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천둥새가 동굴에서 나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속도를 얻더니 빠르게 솟구쳐 올라왔다.


삐이유!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작은 간식거리를 삼키기 위해.


***


애초에 급이 맞지 않는 싸움이었다.

천둥새의 쩍 벌린 입은 암흑 뱀 아가리보다 더 컸고, 녀석의 커다란 발가락은 칼날 늑대의 갈기보다 날카로웠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천둥새는 처음이지만, 004는 그동안 다양한 거대 동물과 대형 마물을 산 채로 잡아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큰 적이 달려들 때는 도망치지 말고 용기를 내 안으로 파고들어라! 그래야 살 길이 생긴다.’


천둥새가 004를 삼키려고 다가오자 그는 후쿠족 전사의 노래를 새삼 떠올리며 하네스 등에 연결되어 있는 줄을 왼손으로 감아쥐고 팔로 당겨 몸을 위로 피하면서 발로 천둥새의 부리와 미간을 밀치며 거리를 벌리고 녀석이 재차 공격해 오면 갈고리 끝으로 찍었다.

천둥새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조그만 먹잇감의 저항이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점점 짜증이 났다.

그래서 한 바퀴 선회하여 속도를 높이고는 입을 크게 벌려 한 입에 삼키려고 빠르게 날아왔다.


삐이유우~!


004는 실을 잡고 그네처럼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천둥새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을 때 왼손으로 감아쥐고 몸을 흔들고 있던 줄을 확 놓아 버렸다.

그의 몸이 완벽한 타이밍에 천둥새 입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천둥새가 급히 부리를 닫았으나 004는 몸이 부러지거나 잘리지 않고 무사히 녀석의 입 안으로 진입했다.

녀석이 부리를 닫는 바람에 사방이 캄캄해졌지만, 004는 당황하지 않았다.

부리가 닫히기 전에 이미 갈고리를 박을 지점을 가늠해 두었기 때문이다.

004는 천둥새의 오른쪽 입꼬리 안쪽 깊이 오라를 씌운 갈고리를 때려 박고 강하게 당겨 걸었다.


삐이이이~유!


천둥새가 고통스러운 울음을 토하며 입을 쩍 벌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004는 갈고리와 천둥새의 이빨을 잡고 디디며 입 밖으로 나왔다.

날개를 파닥이며 몸부림을 칠수록 갈고리 낚싯바늘은 천둥새 입에 더욱 깊이 박혔고, 고통에 겨운 녀석은 004를 의식하지 못했다.

004는 천둥새 깃털을 잡고 목 위로 올라가서 두 발로 목을 감고는 아공간 주머니에 들어 있던 대형 재갈을 꺼내 부리 사이에 건 뒤 콧잔등과 턱에 해당하는 부분을 강하게 당겨 조였다.


“흐업!”


재갈이 완전히 채워질 때까지 몸을 뒤로 한껏 젖히면서.


마침내 재갈 채우기 성공!


천둥새의 무게로 인해 열기구가 더욱 빠르게 추락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어떻게든 자연적으로 길들일 방법을 찾았겠지만, 지금은 추락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없었다.

004는 아공간에서 테이밍 칩을 꺼내 천둥새 귀 안쪽에 꽂았다.

테이밍 칩이 작동하면서 미세한 촉수 같은 신경 다발들이 귀 안을 파고들어 천둥새의 뇌신경과 연결됐다.

사니는 연결을 확인하고 작은 신호기를 이용해서 가장 단순한 명령 체계를 입력시켰다.


고삐를 오른쪽으로 당기면 천둥새가 오른쪽으로,

고삐를 왼쪽으로 당기면 천둥새가 왼쪽으로,

고삐를 위로 당기면 천둥새가 위로

발을 이용해 고삐를 아래로 당기면 천둥새가 아래로.


004가 고삐를 조작하는 대로 천둥새는 갈고리에 꿰인 고통도 잊고 열심히 날갯짓을 하여 바람이 덜 빠진 열기구를 끌고 까마득한 협곡 위를 날아 절벽 위에 착륙했다.

004는 서둘러 천둥새의 입 안에서 갈고리를 빼낸 뒤 낚싯줄과 안전줄로 사용한 암흑 거미 여왕의 실을 회수했다.

바람이 강했지만, 열기구의 풍선과 바구니를 연결한 줄들이 바위에 걸려 열기구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후유!”


어쨌든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벗어난 004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둥새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극도로 집중한 터라 힘이 좍 빠지고 배고픔이 강하게 밀려왔다.

004는 마물의 피와 오물로 만든 유인제를 뒤집어쓴 데다 천둥새의 입 안에 들어갔다 나오는 바람에 녀석의 침에 축축이 젖어 굉장히 불쾌하고 찝찝했지만, 열기구 바구니에 남아 있는 레드락 캐슬의 음식을 맛있게 씹어 삼켰다.

배가 부르니 공중에서 천둥새와 사투를 벌일 때의 긴장도 풀렸다.


‘천둥새 둥지에는 뭐가 있을까?’


어차피 천둥새를 타고 가면 헤르포드까지 훨씬 빨리 도착할 수 있다.

시간을 버는 셈이니 가벼운 호기심 해결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004는 천둥새 둥지를 살펴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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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끈기와 지혜 그리고 알 수 없는 행운 +2 24.01.22 390 26 16쪽
30 30. 우리는 추적하고 있다 +1 24.01.19 420 25 12쪽
29 29. 우연인가 운명인가 +2 24.01.18 425 28 13쪽
28 28. 방패 벽 +3 24.01.17 439 28 15쪽
27 27. 버스터 +2 24.01.16 482 28 11쪽
26 26. 바위처럼 굳세게 살아라 +4 24.01.15 548 30 15쪽
25 25. 탐사 규칙은 지킨다 +2 24.01.12 565 36 14쪽
24 24. 아무도 모르는 조우 +1 24.01.11 571 35 14쪽
23 23. 무법자 +2 24.01.10 589 35 14쪽
22 22. 육포 +1 24.01.09 619 39 16쪽
21 21. 죽은 말의 뼈를 산다 +3 24.01.08 659 39 11쪽
20 20. 불확실한 변화 +3 24.01.05 737 38 13쪽
19 19. 이기적 목적을 이타적 방식으로 +4 24.01.04 730 41 12쪽
18 18. 짜고 쓴 튀김 우동 국물 +2 24.01.03 758 36 12쪽
17 17. 스페셜 포스 나이트(Special Force Knight) +3 24.01.02 847 39 12쪽
16 16. EMP +3 24.01.01 859 38 12쪽
15 15. 연쇄 작용 +3 23.12.29 934 42 14쪽
14 14. 추적대 +2 23.12.29 911 40 14쪽
13 13. 전설의 재림 +1 23.12.28 919 43 12쪽
12 12. 지붕 위에 서서 23.12.27 910 42 14쪽
11 11. 영웅 나무꾼 +1 23.12.26 916 48 11쪽
10 10. 교두보 23.12.25 935 42 12쪽
9 9. 암흑 마당 제거 작전 23.12.23 967 45 13쪽
8 8. 닥치고 시범부터 +3 23.12.21 1,034 43 13쪽
7 7. 헤르포드 작전의 시작 23.12.20 1,086 46 13쪽
6 6. 구슬 교환소 23.12.19 1,218 51 12쪽
5 5. 정찰 드론 +1 23.12.18 1,345 54 12쪽
4 4. 천둥새 동굴 23.12.15 1,450 57 13쪽
» 3. 천둥새 +2 23.12.14 1,796 57 11쪽
2 2. 신세계 탐사단 특수작전국 +2 23.12.13 2,294 64 14쪽
1 1. 괴도 비도크 +8 23.12.13 3,737 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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