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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844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5.13 10:28
조회
1,223
추천
13
글자
14쪽

진천 - 7화

DUMMY

사천은 꽤 먼 거리였지만 노잣돈이 충분했기에 마영과 진천은 따로 식량이나 신발 등을 챙기지 않고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태부님, 교주님께서 따로 일러주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어 전달 드리겠습니다.”


“아, 네 사범님.”


“먼저 저희가 지나는 지역은 청해의 곤륜파나 사천의 당문세가, 아미파, 점창파 등 본교와 적대적인 정도문파들의 세력권입니다. 하여 천마신교 소속임을 알리지 말라 하셨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뭐 사범님이나 저나 이마에 써놓은 것도 아니고. 누가 알겠습니까! 하하!”


교주에게 일부러 미약한 마기를 흘리고 다니라는 명을 받은 마영이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이제 가시지요 태부님.”


자박한 걸음으로 산길로 경공을 펼쳐 달린지 1지(두 시간) 정도 됐을까. 진천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마영을 불러세웠다.


“사, 사범님...헉헉...”


“아, 태부님, 여기 물 좀 드십시오.”


마영이 건넨 죽엽통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킨 진천이 크게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후! 죄송합니다. 콩알만 한 내공이라 그런지 오래 달리기가... 헉헉, 그냥 맨 몸 뛰기라면 더 가겠는데 그러면 사범님을 못 따라가서...”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시지요. 헌데 일전 광영 사범과의 대련에서 보여주셨던 움직임이라면 충분히 빠를 듯한데 그건 쓰지 않으십니까?”


“어? 아, 보법 빠르게 하기요? 흐음... 그렇지. 확실히 그건 내공을 안 쓰는 거라... ”


진천이 중얼거리다가 이내 전방을 보고는 자세를 고쳐 잡았다.


“장거리를 써본 적은 없는데... 한번 가보겠습니다!”


후욱! 팍!


"!!"


순간적으로 튀어나간 진천의 등 뒤로 생긴 엄청난 압력에 화들짝 놀란 마영이 다급하게 몸을 날렸다.


‘경공도 보법도 아니다. 확실히 축지에 가깝다.’


파파파파밧!


마영이 반쯤 공중에 뜬 상태로 전력을 다해 경공을 펼쳤지만, 일각이 다 되도록 진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젠장! 어디까지 간거야? 이 속도로 따라붙는데도... 괴물 같은 ... 허업!!!”


순간, 마영의 눈에 반대편에서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진천의 거대한 덩치가 꽉 들어찼다.


“흡!”


콰가가가각!!


마영이 급박하게 경공을 멈추고 땅에 다리를 박아 멈추자, 진천도 거짓말 처럼 마영의 2장 앞에서 멈춰서며 숨을 골랐다.


“사범님! 한참 기다려도 안오시기에 혹 길이 엇갈렸나 하고 돌아왔습니다.”


“태부님, 그건 아무리 봐도 경공이 아니고 보법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으응? 하하하! 이것 참, 제가 내공은 천치여도 이 뜀박질 하나는 잘하나 봅니다! 크크! 역시 제가 예전에 산을 뛰어 다니면서 사냥하고 나무하고 이런 경험이 이게. 하하!”


“...그렇군요. 속하에게도 비법 좀 알려 주십시오. 하하.”


마영이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묻자 진천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답했다.


“응? 비법이요? 글쎄요. 저는 그냥 엄청 쎄게 앞으로 훅! 간다는 생각으로 나가서... 저 앞의 땅에 발을 딛자마자 이렇게! 뒤로 밀치듯이 팍! 차고 또 엄청 멀리 뛰고... 보법하고 똑같은데 그냥 엄청 쎄게, 반박자 쯤 빨리 간다는 생각으로 하면...”


“...아무리 세게 뛰어도 공중에 뜨면 체공시간이 있기 마련인데 태부님께서는 순식간에 앞으로 이동하셨습니다.”


“네, 그렇죠. 그래서 보법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보법을 밟으면 몸이 빨려 들어가듯이 목표지점으로 이동하지 않습니까? 그런 느낌으로 좀 더 멀리, 빨리 간다고 생각하면...”


진천이 말이 뒷발질 하는 흉내를 내며 열심히 설명했지만, 마영은 이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하... 이게 그냥 되는거라 뭐라 드릴 말씀이...”


진천이 곤란해하자 마영이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괜찮습니다. 헌데 아무리 봐도 축지법에 가깝습니다. 사실 태부님께서 술법의 천재가 아닐까요? 무공이 아닌 도법이나 술법 쪽으로 엄청나게 뛰어나실 수도 있으니 본교에 복귀하는 대로 더 알아보겠습니다.”


“으음? 엇! 맞아! 제가 멍청한 것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재능이 있는 거군요! 아잇! 괜히 구박 받으면서 살았네! 우리 스승님 성격이 워낙 더러... 아이쿠, 그건 아니고. 하하!!! 아니, 근데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이 나이에 처음 시작하는거니 당연히...”


진천은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서러웠는지, 뛰어난 아들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둥 방정을 떨어댔고, 적당히 맞장구를 치며 진천을 관찰하던 마영은 어느순간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전방을 주시했다.


“태부님. 이제 청해로 넘어갑니다. 곤륜파의 영역인 만큼 최대한 조심하되, 적을 만나면 가차없이 베셔야 합니다.”


“예? 아니, 저보고 사람을 베란 말씀이십니까?”


“그냥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죽이려는 살수일 경우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부님이 죽습니다.”


“아니, 저희는 그냥 여행객일 뿐인데 누가...”


“그저 눈빛만 마음에 안 들어도 칼부림 나는 곳이 무림입니다. 하여 혹시 모를 상황을 예로 든 것 뿐입니다. 너무 걱정치 마십시오.”


“그, 그래도 사범님 만큼 강한 자는 없겠죠?”


“하하, 저는 아직 극마에도 못 이른 하급무사입니다. 곤륜파는 거대 문파니 저 정도 되는 고수들은 발에 치일 만큼 많습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아무리 거대 문파라고 해도 신검합일에 이른 고수는 장로, 또는 1대 제자 중에나 몇몇 있을 뿐이었다.


또 마영은 가차 없기로 유명한 마교의 최정예 살수 출신인데다 수 많은 실전으로 쌓은 전투감각이 넘치는 고수였기에, 굳이 비슷한 수준을 찾자면 곤륜파의 서열 5위 정도는 되어야 했다.


“태부님, 가시지요. 날이 지고 있으니 곧바로 숙소를 잡아야겠습니다.”


“네... 네.”


‘아이 갑자기 뭔... 젠장! 천천히 관광이나 하나 싶었는데... 괜히 겁주는 거겠지?’


잠시 후 5층 규모의 크고 화려한 객잔.


평소라면 객잔의 크기에 놀라며 음식이 맛있겠다고 신났을 진천이지만, 그는 객잔에 들어서 방에 짐을 풀 때까지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우물우물...


세상 무너진 표정으로 저녁을 마친 진천이 숙소에 와서까지 울상을 짓고 있자 마영이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하하, 태부님. 속하가 괜한 말을 해서 걱정이 크신 듯합니다. 정말 아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서 드린 말씀이니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내일 또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마음 편하게 주무셔야지요.”


“그, 그렇죠? 하하, 제가 생전 이럴 일이 없었던지라... 저기, 그럼 사범님만 믿고...”


“네, 태부님. 그럼 속하도 이만.”


마영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 진천이 바닥에 벌러덩 누우며 중얼거렸다.


‘뭐. 하긴, 예전에 살던 빈촌에서도 별 시덥지 않은 걸로 주먹다짐에 살변에 자주 봤잖아? 그러니 허구헌날 칼질만 하는 무인들이야 오죽하겠나. 어이구.’


드르렁...


긴장이 조금 풀린 진천이 자기도 모른 새 잠든 지 2시 진쯤 지났을까.


자박.


“으음...?”


잠결에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뜬 진천이 기겁을 하며 일어났다.


“히이익! 누,누,누,누, 누구요!!”


“...!”


진천의 외침에 복면을 두른 채 진천의 봇짐을 뒤지던 사내 셋 중 한 명이 안광을 번뜩이더니, 순식간에 진천의 목으로 예리한 단검을 붙였다.


스릉!


“뭐야? 차혼향(遮魂香)을 잔뜩 풀었는데 어떻게 일어났지?”


복면인이 살기를 퍼트리며 묻자 진천이 몸을 덜덜 떨며 방문을 쳐다봤다.


“흐! 같이 있던 마인을 기다리나? 아쉽지만 그놈은 못 와. 꽤 고수처럼 보이길래 차혼향을 두 배로 풀었거든.”


“뭐, 뭐, 뭐를... 워, 원하시오! 목숨만 살려주시오!”


“크큭! 감히 대 곤륜파의 영역에서 마기를 대놓고 흘리고, 흑룡검을 보란듯이 차고 다니면서 나 죽여줍쇼 할 때는 언제고...”


“마, 마기라니! 나, 나, 나는 그런 거 모르오!”


“흐음. 그래, 확실히 네놈은 마기는 커녕 공력도 거의 없군. 그런데 차혼향은 효과가 없다라...”


“...!!”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던 복면 사내가 단검에 새하얀 검기를 내뿜으며 외쳤다.


“뭐야? 설마 화경의 고수라도 되는거야? 응? 크큭!!”


화경의 경지에 들어서면 자신의 기를 완전하게 감출 수 있고, 웬만한 독이나 미약에는 면역이 생긴다.


물론 이 무림에서 화경의 고수를 만나는건 하늘의 별을 딸 확률보다 낮았기에 복면인은 그저 비아냥 거렸을 뿐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진천의 생각은 달랐다.


싸우면 죽는다. 도망도 못 친다. 유일한 희망인 마영은 약에 취해 기절해 있다.


‘악야와 진호가 기다리고 있어. 가족에게 돌아가야 돼. 정신 차리자.’


죽을 수 없는 진천이 죽음을 예감하자, 평소 단순하고 짧은 생각으로 살던 바보의 머리가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욕망이 일종의 초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순간, 진천의 입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흐흐!! 심심하던 차에 촌놈들이나 좀 골려줄까 했더니, 눈치가 빠른 놈이구나.”


“!!!”


"뭐, 뭣!!"


위장.


진천은 그 짧은 순간에 복면 사내가 뱉은 조롱을 이용해 고수인 척 연기를 시작 한 것이다.


그간 수 많은 초고수들과 함께 지내 온 진천은 그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장적소의 말투, 표정, 행동 하나하나를 기를 쓰고 흉내 내려 애썼다.


‘본좌... 본좌란 말을 꼭 해야 해! 스승님 이상의 고수들은 꼭 자기를 본좌라고 했어. 그리고 깔봐야 돼! 토끼. 저놈들을 토끼라고 생각하자! 나는 범!! 나는 장적소다! 나는 장적소다!!!’


진천이 입꼬리를 한쪽만 올리며 혀를 찼다.


“끌! 본좌의 경지를 알았음에도 이게 뭐냐? 검강도 아니고 검기?”


“헙!!!!”


진천의 범상치 않은 여유에 복면 사내들이 당황하며 몸을 움찔하자 이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낀 진천이 더욱 자신 있게 말을 이었다.


“이 버러지 같은 놈들이... 살고 싶으면 말해라. 야밤에 본좌를 습격한 이유가 뭔지.”


그냥 돌아가라고 하면 안 된다. 마교의 고수가 야밤에 자신을 습격한 괴한을 그냥 돌려 보낸다?


절대 없는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싸우지 않고 돌려 보낼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내... 내가 내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는 천재인가?’


진천이 스스로의 임기응변에 무한한 감탄을 하고 있자 복면인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귀... 귀하는 누구시오?”


“응? 질문은 본좌가 했는데...”


덜그럭.


진천이 손을 뻗어 머리맡에 있던 검을 어루만지자 복면인이 다급하게 외쳤다.


“흐... 흑룡검! 그 흑룡검을 가지러 왔소!”


"이 검은 왜?”


“그, 그 검은 100년 전 정마대전 때 우리 전대 장문인의 목을 벤 검이 아니오! 그리고 마교의 3대 보검! 그것을 빼앗으면 그날의 복수가 조금은 될 듯 하여...”


‘으응? 이거 별거 아니랬는데? 오해가 있구만. 비슷하게 생겼나?’


“크특! 감히 본좌 앞에서 검기나 뽑아 대더니 눈깔도 시원찮구만.”


“...?”


“이깟 검. 본교 골방에서 먼지나 쌓이고 있던 걸 본좌가 대충 쓰려 꺼낸 것이다.”


“그, 그럴리가! 분명 기록서의 검과 똑같이 생겼는데! 거기에 그 한기는...”


“흥, 천치 같은 놈. 이거랑 비슷하게 생긴 만년한철 검이야 본교에 널리고 널렸다. 설령 이게 진짜 흑룡검이라고 쳐도 말이야. 니깟 것들이 그만한 검의 주인을 감당 할 실력이 되더냐?”


“...”


복면인들은 이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도망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모두 다리에 내공을 모아 튀어나갈 준비만 하고 있었다.


워낙 대놓고 내공을 모으는 바람에 진천 마저도 미세하게 느낄 정도였는데, 사실 진천은 내공보다는 움찔거리는 자세를 보고 그들이 도망치려 하는 것을 예감했다.


“살고 싶으면 본좌의 허락 없이는 미동도 마라.”


이는 수련 때 마다 몰래 도망 치려던 진천에게 장적소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


‘흐! 맨날 스승님한테 듣던 소리라 그런지 입에 착착 붙는구만!’


진천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간신히 고정시키며 신나 있을 때, 자신들의 수가 모두 읽힌다고 생각한 복면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몸짓으로 검을 떨궜다.


"죽여라. 구차하게 목숨 구걸은 않겠다.”


“흠...”


‘여기서 잘해야 돼. 실수하면 죽는다. 살려 줄 이유... 살려 줄 이유...’


순간 진천의 머리에 얼마 전, 여행길에 만난 무당파의 공진이 떠들던 얘기가 떠올랐다.


‘저희 사형이 3년 전에 손주를 봤는데, 손주 놈 선물을 산다며 나가더니 아니 글쎄, 경삿날에 살생하면 부정 탄다고 개미 새끼 하나 밟지 않으려 벌벌 떨면서 땅바닥을 기어 다니지 뭡니까. 하하하!’


공간에 진천의 근엄한 목소리가 흘렀다.


“본좌는 얼마 전 얻은 손녀에게 줄 선물을 살 겸 휴가를 나온 참이다. 이 기쁜 경사에 네깟 놈들 피를 묻혀서 부정타고 싶지는 않음이니. 천운에 감사하며 조용히 나가라.”


“...!!!”


"허,허면..."


"당장 나가지 않으면 죽고 싶단 뜻으로 이해하마."


벌컥!!


후욱! 훅! 훅!


진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문을 벌컥 연 복면인들의 신형이 연달아 쏘아져나갔다.


“끄흐흑! 미친!! 오, 오줌 싸겠네...”


진천은 처음부터 앉아 있었는데도 다리에 힘이 탁 풀려 바닥에 주저앉는 느낌을 받았다.


“마, 마영 사범님! 저놈들이 속은걸 알고 또 쳐들어올지 몰라. 그땐 진짜 끝이다...”


진천은 부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일으키며 검을 꼭 쥐고 문 밖을 조심히 내다봤다.


조용한 한밤중의 정적만이 가득한 복도.


사실 고수가 숨어 있었다 한들 진천이 알아챌 리가 없었지만, 그 조차도 생각치 못하는 진천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마영의 방으로 후다닥 달려 들어갔다.


“사, 사범님!! 수, 숨을... 하아... 쉬는구나.”


쓰러져 있는 마영의 숨결을 확인하고야 한시름 놓은 진천은 다시 한번 방문을 꽉 닫았다.


그리고는 구석에 웅크려 앉아 흑룡검을 가슴에 깊게 품은 채, 단 한순간도 눈을 감지 못하고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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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천 - 4화 22.05.11 1,560 20 13쪽
4 진천 - 3화 22.05.11 1,676 33 14쪽
3 진천 - 2화 22.05.11 1,905 28 10쪽
2 진천 - 1화 22.05.11 2,703 36 19쪽
1 진천 - 0화 (프롤로그) 22.05.11 3,869 4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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