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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

진천(鎭天) : 악귀의 탄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재필장수
그림/삽화
윤겸
작품등록일 :
2022.05.11 14:46
최근연재일 :
2023.10.23 21:45
연재수 :
246 회
조회수 :
86,777
추천수 :
1,202
글자수 :
1,449,626

작성
22.05.12 13:32
조회
1,410
추천
19
글자
16쪽

진천-5화

DUMMY

쉭! 타탁!


“엇? 누, 누구...”


오리탕을 사발째로 들이키던 진천이 갑작스레 나타난 사내를 보고 놀라자, 공진이 공손하게 포권하며 인자하게 웃었다.


“안녕하십니까. 본도는 무당파 1대 제자 공진이라고 합니다. 무림맹의 명으로 천마신교 소교주 가족분들이 여행을 하시는 동안 멀리서 호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후욱!


그 때, 공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나타난 천마대주가 공진의 어깨를 꽉 움켜 쥐었다.


“당장 떨어져라. 소교주님의 허락도 없이 감히...”


“허허! 본도가 오랜 기간 그대들과 함께 소교주님을 호위하였거늘 어찌 이리 살벌하게... 본도는 그저 식사를 하러 온 김에 인사나 올리려는 것 뿐이니 살기는 거두시지요.”


“두 번 경고하지 않는다.”


극마의 고수로 알려진 천마대주가 진짜로 검을 뽑으려 하자, 한껏 여유를 부리던 공진이 움찔하며 다급하게 외쳤다.


“소, 소교주! 그대가 우리 무당파의 태천심법을 익혔음을 알고있소! 본도가 선배로서 태천심법의 숨겨진 비전을 알려줄 수도 있음을! 겉핥기로는 절대 모르는! 무당파 정통 계승자들만의 비밀!”


“엇...”


진호가 솔깃하자 천마대주도 멈칫했고, 공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크흠!! 소교주. 본도가 아직 저녁식사를 못 먹어서 그런데, 함께 앉아도 되겠소?”


진호가 조심스레 천마대주를 바라봤다.


“대주님. 괜찮으실까요?”


“...허면 속하가 옆에서 같이 듣겠습니다. 어떤 술수를 부릴지 모르는지라...”


진호에게 포권한 후 옆 자리에 자리를 잡은 천마대주가 눈을 부릅뜨고 공진을 노려봤고, 공진은 그 살벌한 마인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허, 사람 참... 걱정 마시오. 내 설마 이 자리에서 소교주께 해가 되는 일을 하겠소? 이봐, 점소이!!”


점소이를 불러 자신이 먹을 요리를 시킨 공진이 진천과 악야를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물었다.


“무량수불... 혹 본도가 급작스레 가족 간의 화목한 시간을 방해한 것은 아닐런지요.”


“어머, 아니에요. 도사님. 한 번도 뵙지를 못해 호위를 해주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미천한 저희들을 위해 애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악야가 고개를 숙이자 공진은 민망한듯 손사래를 쳐댔다.


“아, 아닙니다! 덕분에 도관에 쳐박혀 수련만 하던 제가 이렇게 절경을 유람하니,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하하!”


음식을 우물우물 씹던 진천이 불쑥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기, 도사님. 저도 같은 태천심법을 배웠는데.... 저도 좀 배울 수 있습니까?”


“허어. 그러십니까? 응? 허나 아버님께선 내공은 느껴지지 않는... 으음? 아니 가만. 있는 것 같기도...으음... 있나?”


공진이 기를 쓰고 진천의 공력을 느끼려고 하자, 순간 당황한 진천이 부러 큰 헛기침을 내뱉었다.


“험! 험! 제가 이,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어 놔서. 크흠!”


“아아 그렇군요! 아주 미세하지만 공력이 느껴집니다! 아마 여행길에 틈틈이 배우셨나 봅니다. 천무지체를 만드신 핏줄이니 아버님도 엄청난 성과를 보이시겠군요! 하하!!”


공진은 어떤 악의도 없이 한 말이었지만, 진천은 귀까지 뻘개져서는 괜히 술잔을 들이켰다.


그 모습을 보며 웃던 진호가 공진에게 물었다.


“도사님. 아까 말씀하셨던 태천심법의 비전이란 게 무엇인지...”


“음? 하하 우리 소교주님 성격도 급하십니다! 저희 무당파는 우화등선을 목표로 하는 도가로서 맑은 심상과 올곧은 정신을 제 일(一) 미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무당파의 비전 이야기를 하자면, 저도 소교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 합니다.“


“아...”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저는 지난 5개월간 소교주님이 악인이 아님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허나 소교주님은 결국 마교의 교주가 되실 분. 제가 남은 시간 동안 함께 하며 소교주님의 대의와 심성을 확신한 후에 본문의 비전을 알려드릴까 하는데 어떠신지...?”


진천과 진호는 이미 마음속으로 고개를 열 번은 더 끄덕였으나, 옆에서 살벌하게 눈을 부릅 뜬 천마대주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것을 눈치 챈 공진이 씨익 웃으며 진천의 손을 덥썩 움켜 잡았다.


“그럼,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내일부터 옆에서 모시겠습니다. 하하하!”



***



진천의 가족은 물론 옆에 있던 천마대주까지 공진의 화려한 언변에 넘어가고 있던 시간, 무림맹의 호위대는 마교 소교주의 옆으로 달려가 히히덕 대는 공진으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주장로! 이 무슨 짓이요! 우리들에게 논의도 없이 문파의 제자를 소교주에게 붙이다니!!”


“주장로! 무당파가 마교에게 붙어 무슨 이득을 보겠다는 심산이외까!”


“주장로!”


“주장로!!!!”


“주장로오오오오!!!”


‘으...으...!!’


무림맹 노고수들의 호통을 한 몸에 받던 주소는 결국 질끈 감은 눈으로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것은 대 무당파의 장로이자 절정의 고수, 그리고 3살짜리 손자까지 있는 무림의 거목이자 노고수가 일생 최대의 수치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크흑!! 선배님들... 그리고 전우 여러분... 본도가 정말 면목이 없소이다! 허나 이는 절대 본도나 본문의 뜻이 아니오! 제 부족한 사제놈이 무림의 평화를 위해, 후학들을 위해 훗날 소교주가 무림을 함부로 침략할 수 없게 친분을 만들어 보겠다며 멋대로 튀어 나갔을 뿐! 제발 본도를 믿어 주시오!”


환갑이 넘은 무당파의 장로가 무릎까지 꿇고 읍소하자 무림맹의 고수들도 곤란했는지 헛기침을 하거나 고개를 슬슬 돌리며 한껏 팽천하던 노기가 누그러졌다.


“아, 아니 그렇다고 무릎까지... 주장로, 일단 일어나시오. 일어나서...”


"그래, 어서 일어나시오. 무림의 어른이 이리 쉽게 무릎을 꿇으면 후학들에게 면이 안서질 않소. 어서!"


"크흑!!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끄흐윽..."


주소가 이런 일생일대의 굴욕을 당하는 사이, 공진은 따뜻한 식사로 배를 채우며 진호에게 달라붙어 환심을 사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언제술이 없이도 상대를 감동, 감화에 세뇌까지 시킬 법한 공진의 언변은 가히 천하제일이 아닐 수 없으리라.


그렇게 무당파 1대 제자 공진과 진천 가족의 짧은 동행이 시작되었다.


***


그날 밤 숙소, 진호가 잠든 사이 진천과 악야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까 그 공진이란 도사님 진짜 특이하지? 난 도사라 그러면 흰 수염 막 이렇게 기르고 근엄할 줄 알았는데 말야.”


“그러게요. 그래도 친근해서 나쁘지 않았어요.”


“응. 그래도 저 도사님이 뭘 알려준다니까 열심히 배워야지.”


“호호. 무공수련 힘들다고 후회하더니?”


“흐흐! 그러게. 처음엔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못해서 그런가 사범님들이 나는 잘 안 가르쳐 주더라고. 아무래도 진호가 클수록 나는 귀찮은가봐.”


“당신이야 뭐 하든 말든 상관없고. 진호가 잘 하겠죠? 어르신들께 실망을 드리면 안 될 텐데..."


“아이고 걱정 마. 오죽하면 그 천마신교 교주 어르신이 진호를 소교주로 임명했겠어. 덕분에 우리도 이렇게 호강하고... 허 참, 어떻게 나 같이 둔한 놈한테서 저런 천재가 나왔는지.”


악야가 빙긋 웃으며 진천의 팔을 껴안았다.


“뭘요. 당신도 아버님도 힘 꽤나 쎘잖아요. 다 아빠 닮아서 그래요.”


“나나 아버지야 그냥 건장한 정도지... 난 재능 없다고 저잣거리에서 두 푼에 파는 육방합검이나 가르쳐주고... 내공이나 이런 건 안 가르쳐준다니까. 아니 그러고 보니까 아까 그 도사님도 뭐? 며칠? 내가 수련한지 3년이다! 에라 씨, 돌팔이 같으니!”


“호호! 말이 3년이지 막상 수련 나간건 열번도 안되면서. 괜히 도사님 귀찮게 하지 말고 진호 뒷바라지나 열심히 해요.”


“에잇! 슬슬 재미 좀 붙고 있었는데... 에라 그래, 치사해서 안 배운다! 나중에 진호한테 배우지 뭐, 흐흐!!”


***


이후 3주 동안 공진은 진호와 딱 붙어 무공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낮에는 유랑을, 밤에는 심법훈련을 했는데, 이제는 아예 공진 뿐 아니라 무림맹의 장로 6명 까지 달라붙어 주위를 서성였다.


천무지체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관찰하고 싶은 무인의 욕망과 혹여나 '무당파가 단독으로 수를 부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인한 감시조가 형성 된 것이다.


내공 수련은 도중에 조금만 잘못 되어도 주화입마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에 천마신교 또한 천마대주를 포함한 극마의 고수(절정고수) 만 무려 넷에, 신검합일의 고수 이십, 일류고수 이십이 붙어 하나 같이 눈에 힘을 꽉 주고 공진과 무림맹 호위대의 장로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소교주, 일주천이 이제 아주 안정적입니다. 전신의 혈맥과 기맥이 전부 열려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하나를 알려드리면 열, 아니 스물을 앞서 깨우치니 이건...허허.”


“아닙니다. 공진 도인께서 알려주신 태천심법의 묘리는 절대 저 혼자서는 깨우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제 신체의 유리함은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닌 천운으로 타고난 것, 칭찬 받을 만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겸손까지... 허, 참! 천무지체를 부러워만 하던 본도가 부끄럽습니다. 무량수불...”


처음엔 촐싹이던 공진이 어느새 세상 점잖은 도사가 되어 있었다.


“소교주, 그간 태천심법을 익히며 따로이 깨달은 점이나 궁금했던 점이 있습니까? 본도가 당장 비법을 알려주진 못하나 작은 깨달음에 도움은 드리리다.”


“도인의 선의에 감사를 표합니다. 허면... 혹 ‘단전’의 범위를 하복부 전체, 또는 전신으로 확장 할 수는 없을까요? 어차피 지금의 단전도 인위적으로 생성하여 붙잡고 있는 느낌인데... 자유로이 크기나 범위를 조절한다면 전신을 단전으로 삼을 수 있지는 않을지...”


“으억!”


공진이 기함을 내뱉자 모든 정,마의 고수들이 귀를 쫑긋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처음엔 진호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그 얘기를 들은 공진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단전의 크기를 그 만큼 키우는 방법이 있다는 것인가?


“그, 그건... 그게..."


잠시 눈을 질끈 감은 공진이 거친 숨을 몰아 쉬다가, 이내 큰 결심을 한듯 두 무릎을 탁 내리쳤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소교주의 말이 맞습니다!!”


"!!!"


공진의 말에 모든 마인들과 무림맹의 장로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쩍 벌리고 공진의 다음 발언을 갈망했다.


“이건 원래 진짜 말하면 안되는건데!! 지금 보니 제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어차피 곧 깨달음을 얻을 것 같기에... 그냥 제가 알려드리고 생색이나 내보렵니다. 크흑...!!”


공진은 실제로 눈물을 한 방울 찔끔 흘리고는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론으로만 전해 들었을 뿐 제가 실제 경지를 이룩한 것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또한!”


순간, 공진이 진호 뒤쪽에 포진한 마인과 무림맹의 장로들을 보고 들으라는 듯 고개를 살짝 돌리며 외쳤다.


“이것은 처음부터 본 무당파의 태천심법으로 정순한 내공을 쌓은 이에게만 해당되는 것! 마공이나 다른 심법으로는 어차피 무용하니 괜히 애쓰실 필요 없습니다! 들!”


“아...”


주변 고수들의 맥이 탁 풀리는 소리가 들리자 공진은 왠지 기분이 좋아졌는지 샐쭉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단전을 굳이 구 형태로 만드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인체에 자연진기를 붙잡아 두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체의 여러 독소와 탁기가 맑고 정순한 자연진기와 융합하지 못해서구요.”


“네, 도사님.”


“허나 수련을 반복하여 온몸의 탁기와 독소를 모두 밀어낸다면 소교주의 말대로 복부 전체는 물론 전신을 단전으로 인식해 자연진기를 동화시켜 내공을 담아 둘 수가 있습니다.”


꿀꺽-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심법이 바로 태천심법입니다. 본 문파에 전해오는 비전에 따르면 태천심법을 연마하여 정순한 내공으로만 전신의 기맥과 혈맥이 열릴 때. 즉, 화경의 경지에 오르면 자연진기와 완벽히 동화된 몸이 되는데, 거기에 필요한 최소의 시간은 80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80년...”


“허나 소교주는 이미 화경의 신체를 태득하셨으니, 전신에 자연진기가 어느 정도 순환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육체의 탁기와 독소가 빠질 때 까지 정순한 내공을 체내의 자연진기와 동화시키는 수련을 하셔야겠지요.”


“아...”


“본 문파의 비급으로는 이 단계를 넘어 현경을 이루면 전신이 단전이 되는 것 뿐 아니라 온 천지를 자신의 단전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천지에 가득 차있는 자연 진기를 아무 때나 가져와 무한의 내공으로 사용하는... 저희 모든 도인들이 꿈꾸는 우화등선. 신선의 경지입니다.”


"시, 신선!!"


"오오!!”


“본도 같은 범인은 감히 소교주의 성취를 가늠하지 못합니다. 이 깨달음이 소교주께 당장 오늘 올지, 몇 십년이 걸릴 지는 모르지만 이 깨달음을 성취하시는 그날 본도에게 술 한잔 사주시지요.”


진호가 조용히 일어나 무릎을 꿇으며 공진에게 절을 올렸다.


"아, 아니! 소교주!!"


“제겐 이미 스승님이 계시나 공도인 또한 제 스승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귀중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그 순간, 공진은 큰 감동과 함께 이런 아이를 마교의 손에 넣어준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교주님. 사실 이런 비문 같은 건 저잣거리 아무에게나 말하고 다녀도 상관 없습니다. 들어봤자 아무 소용도 없기 때문이지요. 허나 소교주는 다릅니다. 본도에겐 평생 불가능할 그 경지를 꼭 이룩하십시오.”


“네, 도사님.”


“그리고 혹... 가능하다면 말입니다. 소교주가 마교의 교주가 된 이후, 무고한 무림의 동도들을 해하지 않겠다고 약조해 줄 수 있겠습니까?”


“... 사실 저는 아직 본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허나 훗날 제가 정말 천마신교의 교주가 된다면 공도인의 말씀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입니다.”


“허어! 마교가 소교주 같은 인재를 얻은 것이 무림의 위기인 줄 알았으나... 마교 뿐 아니라 무림 전체의 홍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허면 본도는 이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뵐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무량수불...”


공진이 나지막이 도호를 외우자 옆에 있던 진천이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도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에게 이런 은혜를 베푸시다니요.”


“허허, 아닙니다. 본도가 더 큰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하하, 역시 도사님은 다르시군요. 저, 근데... 제가 아직도 단전을 키우는 방법을 잘... 저도 좀...”


“...”


공진은 지난 3주간 진천도 가르쳤기에, 이제 그가 얼마나 내공수련에 재능이 없는지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하하. 네, 그럼요 당연히 아버님도... 엇, 잠시만. 네? 아, 장로님! 지금 갑니다!”


“...?”


부르지도 않은 공진이 갑자기 자신을 향해 달려오자, 그 목표가 된 무림맹의 장로는 미처 대꾸할 틈도 없이 공진의 육탄충돌을 받아야 했다.


"헛, 이보게 공도인! 이 무슨..."


공진은 공력까지 실어 그의 어깨를 밀어댔다.


“뭐라구요! 아이구 이런! 그럼 얼른 가셔야지요! 자, 모두들, 이제 돌아갑시다! 소교주님도 쉬셔야 하니!”


“...”


멍하니 있는 진천과 진호를 뒤로한 채, 공진은 무림맹의 장로들을 재촉하며 외쳤다.


“아버님! 제가 급한일이 생겨서! 다음에 꼭 함께 수련하시죠! 하하하!”


공진이 자리를 급하게 피한걸 모르지 않는 진천은 입을 삐죽 내밀며 공진이 사라진 방향으로 삿대질을 휘둘렀다.


“에라씨! 안 배워! 더러워서 때려친다 내가! 아오!”


그날 밤 진천은 드디어 내공수련 포기를 선언했고, 진호는 천마대의 호법을 받으며 운기조식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진천의 가족은 약 180여일의 여행을 마치고 십만대산을 향한 복귀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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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진천 - 4화 22.05.11 1,560 20 13쪽
4 진천 - 3화 22.05.11 1,675 33 14쪽
3 진천 - 2화 22.05.11 1,904 28 10쪽
2 진천 - 1화 22.05.11 2,702 36 19쪽
1 진천 - 0화 (프롤로그) 22.05.11 3,868 4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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