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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라스트 드래곤(1부)-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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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20:52
최근연재일 :
2021.03.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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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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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5,281

작성
19.12.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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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1)

DUMMY

“참 나. 당사자에게는 의견을 묻지도 않고 그런 것을 결정하다니.”

세르딕의 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레이샤는 약간의 투정같은 말을 꺼내었지만 자신의 검집을 풀어 세르딕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시험관에게 같은 길드의 길드원에게 빌리는 것을 허락받은 세르딕은 주저없이 단장인 그레이샤의 검을 빌리기로 했다. 그에게 검을 받아 검집에서 검을 꺼내었다.

아름다웠다. 금속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는 없었다. 햇빛을 받은 검면은 빛을 반사시키면서 눈부시지 않게 하고 있었다. 빛을 받는 곳을 중심으로 물결 모양으로 퍼지는 오묘한 빛깔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 순간, 세르딕은 무언가를 떠올렸다. 분명 책에서 보았던 어떤 금속에 대한 설명. 상상의 금속이라고 불리우던 그 금속의 설명과 꽤나 비슷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세르딕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그레이샤가 먼저 말을 꺼내었다. 놀란 눈으로 돌아보는 그를 보면서 그레이샤는 웃었다.

“이제야 나이에 어울리는 표정을 짓는 구나.”

하지만 그의 말에 세르딕은 여전히 말 없이 그저 검과 그를 번갈아 볼 뿐이었다.

“그저 비슷한 것이다.”

비슷하다. 자신이 알기에 그 금속과 비슷한 것은 없다. 하지만 또 모르는 것은 자신이 본 책들은 최신의 것도 아니었고 전문적인 것도 없었다. 그러니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그런 금속이 발견되었을 수도 있었다.

“시험은 보지 않을 것인가?”

시험관의 말에 시험장으로 올라가는 세르딕의 팔을 그레이샤가 잡았다.

“내 검은 좋기는 하지만 네가 쓰는 검술과는 맞지 않을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어쩔 생각이냐?”

그의 말에 세르딕은 검을 두 어번 휘둘러 보았다.

“이런 검이라면 ‘세르죠 검술’이 맞겠죠. 상대도 저러니까요.”

“할 줄 아는 것이냐?”

“흉내는 낼 줄 알고 있습니다.”

세르딕의 말에 그레이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방금 전 웃음은 진짜 웃겨서 웃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조심하거라.”

“검은 조심히 가지고 오겠습니다.”

“아니 너 말이다.”

“예?”

놀라는 세르딕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그레이샤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이다.”

무언가 대답을 하려한 세르딕이었지만 제촉하는 시험관의 말에 그럴 수 없었다.

다시 블랙 스콜랩터와 마주보고 선 세르딕은 방금 전과 조금 다른 자세를 잡았다. 양쪽 발을 어깨넓이 만큼 벌리고 발의 앞쪽을 바깥방향으로 향한 채 오른 손에 든 검의 끝을 왼손 바닥 위에 올리고 검을 수평으로 눈높이에 맞추어 들었다. 그리고 그는 빠르게 움직였다.


“평균 A인가?”

모두의 평가가 끝나고 확인서를 받아든 그레이샤는 아이들을 돌아보았다.

“뭐. 좋은 거겠지.”

솔직히 자신의 생각보다 좋았다. 잘하면 B급을 예상했고 최악은 D급까지 예상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생각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A-B를 받은 세르딕의 뒤로 B급을 받은 게르틀. 갑자기 외눈이 된 탓에 D급의 판정을 받은 가르였지만 나름 만족했다.

그렇게 길드로 돌아가는 그들에게 시험을 본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시험이 끝나고 최종결과는 공개되었다. 물론 이름이 실려있지는 않다. 다만 어느급의 합격자가 몇 명인가 하는 것만이 명시될 뿐이었다.

그리고 그곳의 최고 높은 곳. 그곳에 있는 것이 그들에게 시선을 몰리게 했다.

‘S급 1명 - 추수 추가 시험으로 명확한 급을 판단할 것.’

S급 합격자 한명. 자신들도 알고 있었다. 오늘 승급시험을 치른 자들 중에 S급을 신청한 이는 없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새로 창단한 길드의 누군가가나 길드에 가입한 초짜 중에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치른 초짜들이 속해 있는 길드의 단장 중에 S급은 없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자연스레 새로 창단한 길드의 누군가가 S급이라는 소리였다. 불행히도 이번에 시험을 치른 새로 창단된 길드는 샹크리아 뿐이었다.

단장의 급 이상으로 급을 받을 수 없다는 법이 있으니 분명 단장이 S급일 것이다. 그리고 누가 보아도 단장으로 보이는 것은 단 한사람 뿐이었다.

그들을 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다가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아니, 방금 전까지는 그러했다.

“안녕하십니까?”

양쪽으로 갈라선 사람들의 사이에 일행이 문으로 향하는 그 길의 한 복판에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갈색의 피부. 조금은 크지만 균형잡힌 근육으로 이루어진 몸매의 사내의 얼굴은 거칠었다. 입술의 오른쪽 끝에 칼에 찔렸던 것 같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상처가 있었고 왼쪽 이마와 머리카락의 경계 부근의 피부는 화상을 입은 것인지 피부가 일그러져 있었다.

“예. 안녕하세요.”

“전 이크리마 길드의 부단장인 스트라이번 이라고 합니다.”

등에 차고 있는 엇갈려 있는 두 개의 짧지만 조금은 두꺼운 검이 위협을 주고 있었기에 아이들을 멈추어서서 있었지만 그레이샤는 계속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시군요. 전 샹크리아 길드의 단장인 그레이샤라고 합니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그를 보면서 스트라이번은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그의 움직임에 그레이샤도 걸음을 멈추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을 주변의 사람들도 바라보았다. 폭풍전야 같은 고요함 속에서 먼저 움직인 것은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아니었다.

“그만둬.”

무심한 말투. 말을 한 사내는 두 사람의 중앙에 어느새 서 있었다. 사내는 세르딕의 눈에 익은 얼굴이었다.

“또 만나는군. 꼬맹이.”

자신보다 그리 크지도 않고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자신을 꼬마 취급하는 사내. 세르딕은 그와 검을 맞대어보았기 때문에 그의 말에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마스터. 막지 마십시오. 이번이야말로 제 실력을 증명할 기회입니다.”

번개머리의 최초 등급 판정 심사관. 그렇게 알고 있던 사내의 정체가 방금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내가 속한 이크리마라는 길드의 마스터라는 사실에 세르딕은 다시 한번 놀랐다.

“글세. 그만 두라니까.”

귀찮아 하는 것 같은 사내의 말에 스트라이번은 다시 발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분명 경고 했다.”

눈을 가리고 있는 선글라스를 조금 내리고 사내가 바라보자 스트라이번은 그래도 멈추어 있다가 이내 발을 뒤로 뺐다. 그제야 사내는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미안합니다. 저희 길드원들이 다 제멋대로라서.” “괜찮습니다. 검을 든 자로써 그런 승부욕은 좋은 것이죠.”

“그런가요? 저도 당신과 한번은 붙어보고 싶은데.”

“저와 말입니까?”

“예.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는 사내의 달리 주변의 사람들의 수근거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사내와 그레이샤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좋죠. 단, 목검으로 하는 대련이라면 말이죠.”

“진검은 싫으신 것입니까?”

“진검으로 하면 대련으로 끈날 거 같지 않아서 말이죠.”

서로를 보면서 미소를 지어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누구도 움직이지도 말을 하지도 못했다.

“뭐. 기회가 된다면 그러죠. 가자.”

먼저 돌아서서 문을 향하는 사내의 뒤를 따라 돌아선던 스트라이번은 아쉬운 듯이 고개만을 도렬 그레이샤를 바라보았지만 결국 사내를 따라 나가버렸다.

“자. 우리도 가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말하는 그레이샤를 따라 아이들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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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4) 21.03.01 15 0 8쪽
29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3) 20.08.10 16 0 10쪽
28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2) 20.08.10 14 0 11쪽
»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1) 19.12.02 27 0 8쪽
26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6) 19.12.02 16 0 9쪽
25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5) 19.10.21 45 0 12쪽
24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4) 19.10.21 43 0 10쪽
23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3) 19.09.24 31 0 9쪽
22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2) 19.09.24 44 0 8쪽
21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1) 19.09.09 36 0 8쪽
20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6) 19.09.09 50 0 7쪽
19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5) 19.08.30 41 0 8쪽
18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4) 19.08.27 52 0 9쪽
17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3) 19.08.21 52 0 7쪽
16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2) 19.08.20 56 0 8쪽
15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1) 19.08.06 76 1 7쪽
14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5) 19.07.30 60 1 9쪽
13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4) 19.07.30 62 1 7쪽
12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3) 19.07.30 68 1 7쪽
11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2) 19.07.14 83 1 11쪽
10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1) 19.07.08 100 1 7쪽
9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8) 19.07.08 131 1 8쪽
8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7) 19.07.02 98 1 10쪽
7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6) 19.07.02 92 1 8쪽
6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5) 19.07.01 125 1 10쪽
5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4) 19.06.28 134 1 8쪽
4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3) 19.06.27 150 1 8쪽
3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2) 19.06.27 192 1 8쪽
2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1) 19.04.09 35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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