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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라스트 드래곤(1부)-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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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20:52
최근연재일 :
2021.03.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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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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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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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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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4)

DUMMY

세부적일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기본 규칙을 정하는 것 뿐이었다. 우선 길드의 이름. 이것에 대해서는 모든 돈을 부담한 그레이샤의 의견을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샹크로아’

의미를 알 수 없는 사람의 이름같기도 하고 지명의 이름같기도 한 그런 이름이었다.

“의미는 무엇입니까?”

“나에게 의미있는 것.”

세르딕의 물음에 그레이샤의 대답은 간단했다. 더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에 세르딕은 입을 닫았다.

길드건물은 물론 이곳이다. 센드로야의 남쪽에 위치한 벽에 가까운 건물. 다 낡았지만 복층구조에 꽤나 넓은 공간이라 지금의 사람들이 지내기에 부족할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깨어진 창문은 보수가 필요했고 지저분한 내부는 청소가 필요했다. 물론 다 낡은 의자가 온전한 유일한 가구이기에 다른 가구들도 필요했다.

길드의 재정적인 관리는 물론 총괄매니저인 제로린이 책임지기로 했다. 그 까닭에 길드에서 움직이는 것에 제한이 걸리는 그를 제외하고 싸울 수 있는 이들이 길드원으로써 일을 하기로 했다. 단장인 그레이샤. 부단장인 세르딕. 게스틀과 가르. 네명뿐이었기에 단 한 팀이었다.

“한팀으로 됩니까?”

세르딕의 물음에 그레이샤는 턱을 쓰다듬었다.

“보통은 마법사 1명을 포함한 3인 1조로 돌아가지만 어쩌겠느냐? 우리 사정이 그러한 걸. 뭐 조금만 기다리면 달라질 것이다.”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다. 이 아이들 중에 시험을 해 보아서 쓸만하면 전투에 나갈 것이다.”

전투라는 말. 그 말을 듣고 아이들은 움찔거렸다.

“자, 일단 일을 하려면 레벨테스트를 받아야 하니까 부단장과 게스틀, 가르는 나와 함께 나가도록 하지. 부탁한다.”

자신의 어깨를 잡는 그레이샤의 손을 살짝 치면서 제로린은 미소를 지었다. 네명이 밖으로 나가자 제로린은 그레이샤가 그랬던 것처럼 크게 한 번 박수를 쳤다.

“자 각자 할 일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센드로야 도시의 중심부에는 꽤나 넓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과 등을 마주하고 있는 이층의 그리 크지 않은 건물. 그 건물의 앞에는 광대한 크기의 운동장이 있었다.

건물의 입구는 단 하나였다. 그 하나의 입구에는 초소가 양쪽으로 두 개가 놓여 있었다. 그레이샤를 따라 무작정 걸은 아이들은 그 건물에 도착했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시골마을에서 자란 아이들이었다. 자신들이 자란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은 자신들이 사는 집이었다. 마을을 나와 가장 가까운 도시에 가도 자신들이 사는 집보다 큰 집은 얼마 없었다. 그 집들도 자신들이 사는 집보다 많이 크지는 않았다.

눈앞의 건물은 달랐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사층의 에메랄드 빛 색깔이었다. 창은 노란색으로 조금은 이상하기도 잘 어울려 보이기도 하는 건물이었다. 건물과 입구 사이에 있는 거대한 광야 같은 연병장에는 몇 개의 링 같은 것들이 있었다.

건물로 다가오는 일행들을 보고 초소에 있던 경비병으로 보이는 이가 앞으로 나왔다. 몸과 얼굴 여기저기에 흉터가 꽤나 거칠게 보이는 사내였다.

“무슨 일입니까?”

약간의 존대 같은 말이었지만 말투는 그렇지 않았다. 마치 귀찮은 모기같은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들의 앞으로 그레이샤가 다가가 자신의 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패를 보여주었다.

그를 따라 다른 아이들도 그 패를 보여주었다. 패의 중앙에는 호랑이인지 사자인지 알 수 없는 비슷한 동물이 그려져 있었고 그 위로 길드의 이름인 ‘샹크로아’가 쓰여 있었다. 오각평의 패의 제일 위쪽에는 끈이 달려 있었다.

패를 확인한 경비병은 초소안에 있는 자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종이에서 확인은 하고 다시 일행을 바라보았다.

“확인되었습니다.”

문을 가로 막고 있던 사내가 길을 비켜주자 그레이샤는 미소를 지어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멍하게 안으로 향하는 아이들과 달리 세르딕은 입구에 있는 간판을 보았다.

‘코로이제 공국 용병 연합회 동부지구.’

자신들이 사는 나라이름인 들어간 간판. 확실히 이곳 코로이제 공국은 용병의, 길들의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았다. 이곳이 동부지구라면 최소한 이곳외에 세곳이 더 있다는 말이었다. 그곳들도 이곳처럼 클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비슷한 크기일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연병장의 중앙에 간이 건물 같은 것이 있었고 그 안을 향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의 뒤에 줄을 선 그레이샤는 뒤를 돌아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겠느냐?”

“괜찮습니다.”

출혈은 멈추었지만 흉터 때문에 한쪽 눈에 붕대를 감은 가르는 아무렇지 않아 하는 것 같았다.

본래 두눈으로 검술을 익혀온 그였다. 한쪽 눈을 잃는 다는 것은 거리감과 방향감이 조금은 달라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쪽 눈에 익숙해지고 레벨테스트를 받으라는 그레이샤의 말에 가르는 상관없다면서 따라온 것이었다.

“그래. 받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위급해지만 바로 말릴 것이다.”

“예.”

그레이샤는 세르딕과 이야기를 하고 나서 바로 갑옷과 검을 주문한 것 같았다. 인원수외에 2개의 검이 더 도착했는데 그것은 여분이라고 했다.

어른용으로 제작된 롱소드만을 써온 아이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검은 조금 어색해기도 했지만 그리 크게 문제는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싸구려 검에 주물로 만든 조금은 무거운 갑옷이었지만 아이들은 상관하지 않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레이샤와 아이들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한손에 클리보드를 든 그가 다가오자 그를 바라보는 그레이샤였고 자연스레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비어있는 오른손을 내미는 사내의 행동에 눈만 깜박이던 그레이샤였고 그를 보고 사내는 한숨을 내 쉬었다.

“처음입니까?”

“예.”

“길드패를 보여주시겠습니까?”

“아.”

“뒤에 아이들도 일행이라면 함께요.”

사내의 말에 아이들의 패도 걷어서 그레이샤는 한번에 주었다. 패의 앞에 있는 길드의 이름을 확인하고 뒤로 뒤집어 이름을 확인하면서 사내는 무언가를 체크했다.

“샹크로아 길드. 총 4명 신청인원하고 같은 거 확인했습니다. 처음이니까 원하는 클래스는 없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레이샤의 말에 사내는 패를 돌려주고 뒤로 향했다.

용병과 길드가 활성화 되어있는 센드로야라서 길드 창립은 어렵지 않다. 그런 이유로 이곳은 길드와 자유용병이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등록을 해야 했다. 모든 의뢰는 이곳으로 모이고 그 의뢰를 정당하다고 생각되는 길드로 이곳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레벨 테스트라는 것이 있었다. 레벨은 최하가 F에서 SG까지 존재했다. 길드의 각자의 레벨을 테스트해서 레벨을 받으면 그것에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의뢰를 이곳에서 주는 것이었다.

본래 레벨테스트를 받아 등급이 있는 자가 다시 받아서 등급을 올리고 싶다면 등급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간단한 테스트 후 레벨 테스트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일행의 뒤로 온 자들 중에서도 등급업을 위해 온 자들은 연병장 곳곳에 있는 링으로 향하고 있었다.

각각의 링을 지키고 있는 자들은 그들에게서 무언가 종이를 받아 확인하고 고개만을 끄덕일 뿐이었다.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개성이 있는 무기와 방어구들. 거대한 건물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이런 것은 처음이었다. 그 놀라운 모습에 주변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자신들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다시 돌려 가건물 앞에 있는 자를 바라보았다.

“샹크로아 길드분들.”

초록색의 옷은 누가 보아도 마법사로 보이는 모습이었다. 사내의 부름에 앞장서는 그레이샤의 뒤를 따라 세르딕이 아이들을 이끌고 걸었다.

“예.”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길드이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신기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마 그들 중에 반 이상은 단장을 제외한 모두가 아이들인 것에 더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 하나 놀리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도 그것은 가르때문일 것이다.

딱 보아도 아직 10대 중반의 아이들의 모습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그레이샤가 인원수에 맞춰 방어구와 무기를 주문했지만 그것은 대장간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물건들이었기에 사이즈도 맞지 않아 누구는 조금 크고 누구는 조금 작고 했다.

그런 그들을 보고 웃지 못하는 것은 가르가 대고 있는 안대의 위 아래로 삐져 나와 있는 흉터 때문일 것이다. 안대로 가린다고 가렸지만 워낙에 긴 흉터였고 다 가릴 수는 없었다. 물론 무표정의 차가워 보이는 게스틀의 모습도 한몫은 했다.

“창단하신 길드이기 때문에 일단 단장의 평가가 먼저입니다. 단원은 단장의 평가 이상은 받을 수 없습니다. 단장님은 원하시는 클래스가 있습니까? 아니시면 평가를 받으시겠습니까?”

“제가 원하는 클래스가 있다면 그 클래스에 맞는 시험을 볼 수는 있습니까?”

“아니요. 그냥 참고 삼아 물어본 것입니다. 들어가십시오.”

가건물안에서 사람이 나오자 사내는 그 문을 가르켰다. 그레이샤는 그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레이샤는 다시 나올 생각이 없었다. 30여분이 지나고 나서 사내는 세르딕을 바라보았다.

“부단장 세르딕 맞습니까?”

“예.”

“들어가세요.”

“하지만 나오지 않을 셨는데요.”

“상관없습니다.”

지속된 일에 지친 것인지 자신은 보지도 않고 말하는 사내의 태도가 약간은 신경이 쓰였지만 세르딕은 그레이샤가 들어간 곳의 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어둠이었다. 한걸음 앞으로 걷자 정해진 것인지 문이 닫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빛이 보였다. 그 빛을 보면서 빛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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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5) 19.10.21 45 0 12쪽
»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4) 19.10.21 43 0 10쪽
23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3) 19.09.24 31 0 9쪽
22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2) 19.09.24 44 0 8쪽
21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1) 19.09.09 36 0 8쪽
20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6) 19.09.09 50 0 7쪽
19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5) 19.08.30 41 0 8쪽
18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4) 19.08.27 52 0 9쪽
17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3) 19.08.21 51 0 7쪽
16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2) 19.08.20 56 0 8쪽
15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1) 19.08.06 76 1 7쪽
14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5) 19.07.30 60 1 9쪽
13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4) 19.07.30 62 1 7쪽
12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3) 19.07.30 68 1 7쪽
11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2) 19.07.14 83 1 11쪽
10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1) 19.07.08 99 1 7쪽
9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8) 19.07.08 131 1 8쪽
8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7) 19.07.02 98 1 10쪽
7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6) 19.07.02 92 1 8쪽
6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5) 19.07.01 125 1 10쪽
5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4) 19.06.28 134 1 8쪽
4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3) 19.06.27 15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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