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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라스트 드래곤(1부)-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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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20:52
최근연재일 :
2021.03.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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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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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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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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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6)

DUMMY

다시 한번 눈을 부시게 만드는 빛. 반사적으로 감았다가 다시 뜬 눈에 보이는 것은 다른 스태프의 모습이었다.

“어서 오세요.”

단발머리를 한 소녀는 그를 반기는 것 같았다. 홀로 있는 그녀의 모습에 세르딕은 모든 것이 의아했다.

“여기는 어디인가요?”

“아. 그 전에 확인 먼저 하겠습니다. 샹크리아 기사단의 부단장이신 세르딕님 맞습니까?”

자신에게 존대를 하면서 웃어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세르딕이었다.

“예. 맞습니다.”

“잠시만요.”

금세 자신에게 다가와 오른손을 잡아 들고 있는 판에 대자 그곳에 자신의 정보가 나왔다.

“맞군요. 그럼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이곳은 본부의 북서쪽에 위치한 A급의 시험장입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없는 것입니까?”

“A급 시험을 지원한 사람이 단 3명뿐이었고 그들은 아침에 시험을 보고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저 혼자입니다.”

“그냥 가시면 되지 않습니까?”

“정말 아무것도 모르시는 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었다면 화를 냈을 말이었지만 세르딕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 그녀는 설명을 계속 이어갔다.

“오늘의 시험은 분기마다 있는 정기시험으로 본래 활동하는 길드원은 자신의 등급보다 높은 등급으로 지원을 해서 시험을 보고 새로 창설된 길드의 모든 인원들에게 시험 비용없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시험비용이 없다는 말은 본래는 시험비용이 있다는 말일 것이다. 아마도 그것 때문에 단장이 급하게 시험을 본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도 접었다.

자신들이 때가 맞춰 이곳에 온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모든 것이 우연히 맞을 뿐이지 단장이 무언가 노린 것은 아닐 것이다.

“질문이 더 있습니까?”

설명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홀로 쓸쓸히 있다가 자신이 온 것이 좋은 것인지 눈을 빛내는 그녀의 모습에 주춤거렸다.

“없습니다.”

“정말로요?”

A급의 시험관이었다. 보기에는 자신과 동년배로 보였지만 아마도 자신보다 꽤나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호기심은 자신의 나이에 가지는 것 만큼은 되는 것 같았다.

“예. 시험을 보면 안되겠습니까?”

세르딕의 말에 실망을 한 것인지 살짝 고개를 숙이고 그녀는 뒤를 돌았다.

“따라 오십시오.”

그녀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그제야 시험장의 모습이 보였다.

꽤나 큰 사각형의 경기장 같은 공간에 꼭지점 네군데에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저 기둥은 무엇입니까?”

“경기장의 싸움일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게 지키는 보호막입니다.”

차분해진 그녀의 설명에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어느새 자그마한 스태프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있었다.

“그럼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준비는 되셨습니까?”

“예.”

다른 준비라고 할 것이 없었다. 그저 한손에 롱소드를 들고 한손에 사슬장갑을 낄 뿐이었다.

“그럼 A-B급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이기시면 됩니다.”

“무엇을 말입니까?”

대답을 필요 없었다. 그녀가 들고 있는 두 개의 스태프가 빛을 발하면서 경기장의 정확히 자신의 맞은 편에 꽤나 큰 동그란 진이 생기고 이내 그곳에서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2미터에 달하는 높이를 가진 검은 색의 생물. 전갈의 꼬리처럼 휘어진 그 끝에 사방으로 뻗어있는 뾰족한 것들이 달려있었고 여섯 개의 다리가 생물을 지탱하고 있었다.

앞으로 뻗어 있는 팔이라 생각되는 두 개는 거대한 집게 모양이었다. 더듬이라고 생각되는 긴 두 개의 아래에 두 눈이 있었다.

자신의 기억에 이 생물은 있었다. 보육원의 몬스터 도감 같은 것에서 보았던 그림과 똑같았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이 생물의 이름은.

“스콜랩터.”

“이런 것은 잘 아시는 군요.”

어느새 경기장을 벗어나 공중에 떠 있는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것을 없애면 됩니다.”

“제가 죽을 수도 있는 것입니까?”

“아니요. 당신이 질 것 같으면 제가 막을 것입니다.”

막는다. 그말 만으로 그녀의 등급이 최소한 A-A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스콜랩터는 두 개의 거대한 집게발의 강한 힘으로 단숨에 사람을 두동강 낼 수 있는 존재였다. 더군다나 꼬리의 끝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가장 강한 강도를 자랑하는 껍질을 가진 블랙 스콜랩터였다. 그렇다면 그의 꼬리는 자유로울 것이다.

역시나 생각을 끝내자 스콜랩터의 꼬리 끝과 껍질로 된 꼬리 사이에 유연성이 뛰어난 끈같은 것이 꼬리 끝을 휘두르고 있었다.


한손에 든 검을 더 꽉 잡았다. 대량생산되는 검이었다. 강도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 그것은 그레이샤가 한 말과 휘둘러본 자신의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자신과 마주보고 있는 블랙 스콜랩터의 껍질은 단단했다. 쇠보다도 강하고 철보다도 강하다고 알고 있다. 사슬장갑을 앞으로 내밀고 검을 뒤로 뺐다. 조금 굽힌 무릎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상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전투가 아니라고.”

의아해하는 자신의 귀에 위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인 자신의 표정이 아마도 못 알아들은 것 같은지 여인은 한숨을 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건 전투가 아니라 시험이다. 네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상대는 움직이지 않아.”

그녀의 말을 듣고 세르딕은 자세를 풀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여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이미지 메이킹이라. 상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나 보군.”

상상을 했다. 자신의 검이 블랙 스콜랩터의 약점 중 하나인 껍질 사이를 관통한다. 하지만 곧바로 반응하면서 몸을 트는 블랙 스콜랩터에 의해 검이 부러진다. 녀석의 움직임보다 빠르게 자신이 검을 빼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게 홀로 상상의 나래에 빠진 세르딕을 여인은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볼 뿐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뜬 세르딕은 자신의 검을 휘둘러 보았다. 가벼웠다. 너무나도 가볍고 얇았다.

“죄송하지만 이 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시험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

“시험을 포기하는 수 밖에 없는 것입니까?”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 중 먼저 움직인 것은 여인이었다. 공중에 떠있던 몸이 다시 내려와 그의 앞에 서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시험에 통과하는 것은 지정된 몬스터를 이기는 것이고 이번에 A-B급에 지정된 몬스터는 네 앞에 있는 블랙 스콜랩터이다. 그런데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시험을 포기한다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너는 A급으로 판정되는 것이지.”

“A급은 지정된 몬스터를 이기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본래는 해야 하지만 너는 최초 판정에서 A급은 충분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A급과 A-B급의 의뢰에서 보수 차이는 얼마나 되는 것입니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인가?”

“벌어야만 합니다.”

“글세. 정확치는 않지만 평균적으로 A급 의뢰의 보수가 1000피아 안팎이고 A-B급 의외의 보수가 1500피아 정도일 거야.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500피아의 차이.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보육원에 있을 때 한달 운영비라고 나왔던 돈이 300피아였다.

물론 그곳에서와 이곳에서의 물가차이를 감안하다고 해도 꽤나 큰 돈일 것이다. 그 정도의 차이라면 포기할 수 없었다.

“급을 판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자신의 검이 아닌 좋은 검을 나보고 달라는 것이냐?”

“그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본을 따지자는 것이죠.”

“기본? 그래서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저에게 이것보다는 좋은 것을 주십시오.”

“하. 말이 계속 반복되는 구나.”

그녀의 말에 세르딕은 자신의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햇빛을 받아 반사되는 검면은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저 수련생쯤 되는 대장장이가 만든 검이었다.

“이곳의 누군가가 제 검으로 저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그의 말에 여인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물론 자신은 검술을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시험관을 하고 있지만 자신도 한때는 실전을 뛰는 용병이었다. 검을 쓰는 자들과 함께 일해본적이 꽤나 많았기에 자신도 충분히 판단이 되었다.

저 검으로는 블랙 스콜랩터를 잡을 수 없다. 물론 검기를 쓸 수 있는 익스퍼트 이상급이라면 다르지만 그 정도의 능력자가 용병일을 할 리는 없었다.

“그럼 이렇게 하지.”

그래서 그녀는 중재안을 내놓았고 세르딕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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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6) 19.12.02 18 0 9쪽
25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5) 19.10.21 45 0 12쪽
24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4) 19.10.21 43 0 10쪽
23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3) 19.09.24 31 0 9쪽
22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2) 19.09.24 44 0 8쪽
21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1) 19.09.09 38 0 8쪽
20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6) 19.09.09 50 0 7쪽
19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5) 19.08.30 41 0 8쪽
18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4) 19.08.27 52 0 9쪽
17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3) 19.08.21 53 0 7쪽
16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2) 19.08.20 56 0 8쪽
15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1) 19.08.06 76 1 7쪽
14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5) 19.07.30 60 1 9쪽
13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4) 19.07.30 62 1 7쪽
12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3) 19.07.30 68 1 7쪽
11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2) 19.07.14 85 1 11쪽
10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1) 19.07.08 101 1 7쪽
9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8) 19.07.08 132 1 8쪽
8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7) 19.07.02 98 1 10쪽
7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6) 19.07.02 92 1 8쪽
6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5) 19.07.01 126 1 10쪽
5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4) 19.06.28 13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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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1) 19.04.09 35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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