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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라스트 드래곤(1부)-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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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9.04.09 20:52
최근연재일 :
2021.03.01 17:54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798
추천수 :
17
글자수 :
115,281

작성
19.08.21 20:02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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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3)

DUMMY

이층으로 향하는 계단의 중간 중간 부서져 있었지만 두 사람에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서져 있는 중간 중간은 뛰어 넘으며 위로 가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아이들은 시야에 더 이상 두 사람이 들어오지 않고 나서야 서로를 바라보았다.

“저 자를 아는 것 같군.”

자신의 소개를 거절했던 아이가 말을 꺼냈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게스틀은 자신의 뒤에 있는 다른 아이들은 자연스레 보호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지?”

“그걸 말해 줄 필요가 있나?”

“성기사에게 쫒기는 것을 보면 범죄자 인가?”

소년의 말에 게스틀은 조금 변한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뭐 그렇다고 해도 너희들에 대한 권한은 그에게 있으니 상관은 없지.”

게스틀의 눈빛때문인지 고개를 돌린 소년은 부서진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이층도 좋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부서진 바닥과 깨어진 벽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벽과 바닥 곳곳의 얼룩. 성한 것이라고는 없는 가구들. 그 중간에 선 그레시야는 돌아서서 세르딕과 마주보았다.

“그래. 이제 이야기를 시작할까?”

“아이들의 이름은 다 아시는 것입니까?”

“아니.”

“금발의 소년은 게이틀이라고 합니다. 검을 잘 다루며 실전 경험도 꽤나 풍부합니다. 나이는 저와 같은 열 여섯입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그레이샤였지만 세르딕은 끝까지 말을 이었다.

“그렇군. 그런데 너에 대한 설명은 없군.”

멈추어진 세르딕의 말에 그레이샤가 감았던 눈을 떴다.

“제 이름은 세르딕. 나이는 열여섯입니다.······.”

잠시 주춤하는 그를 그레이샤는 묵묵히 기다려 주었다.

“···검술은 게이틀보다 조금 잘하며 모든 학문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그런 것들은 다 어떻게 배운 것이지?”

“아시지 않습니까?”

“내가 어떻게 알고 있다는 것이지?”

주변을 걷기 시작한 그레이샤는 부서진 가구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이 바닥을 훓어 보면서 발로 부서진 가구들을 치우고 있었다.

“아버님이 아직 살아 계실 때, 저희들에게 검술과 마법을 비롯한 모든 것을 알려 주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알고 있지. 내 말은 그 분이 아프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선생이라고 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던데.”

“어떻게 알고 계신 것입니까?”

“너희들의 죽음을 꾸며준 그 아이. 그 아이도 한때는 너희의 선생이었으니까.”

“맞습니다.”

주저함이나 망설임은 없었다. 애초에 속일 생각은 없었다. 지금 눈앞의 이 자가 자신들을 잡으러 온 것이라면 방법이 없다. 자신이 아는 범위안에서 그가 작정하고 덤빈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신들의 죽음을 꾸며준 그 사내는 이 자의 부관일 뿐이었다. 그 사내도 이길 수 없는 자신의 실력으로 이 자를 이길 수는 없다. 아래층에 있는 게스틀이나 가르까지 함께 한다면 어찌 어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한명 정도의 죽음을 각오한다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 저자의 말을 믿고 자신들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 뿐.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조금 다른 세상임을 알았기에 그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막힘은 없었다. 남아 있던 책으로 배우고 책을 바꿔서 계속 배워 나갔다는 것. 제이린이 신성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 까지 숨기지 않았다.

“놀라지 않으십니까?”

“뭐에 놀라야 하는 것이지? 사제가 아닌 자가 신성마법을 쓴 것? 너희들끼리 수련을 했다는 것?”

“둘 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세르딕과 대화를 하면서도 바닥을 계속 뒤지던 그레이샤는 찾던 것을 찾은 것인지 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은 결과를 보고 이야기 하지.”

“결과요?”

세르딕의 대답과 함께 그레이샤는 발을 움직였다. 그의 발구름과 함께 아래에 있던 두 개의 녹슨 검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검집으로 그 중 하나를 세르딕에게 날리고 남을 하나를 손을 듬과 함께 세르딕에게 달려갔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녹슨검과 그 뒤에 달려오는 그레이샤의 모습에 세르딕도 움직였다. 검의 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지만 상관없다는 듯이 검을 향해 직선으로 움직이던 그는 자신의 오른쪽 팔목과 팔꿈치 사이를 그 사이로 올렸다.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에 의해 검의 끝이 살짝 튕기며 회전하자 자연스레 왼손으로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카강.’

자신을 항해 내려쳐지는 그레이샤의 검을 맞받은 그였고 둘은 서로를 자연스레 바라보게 되었다.

“꽤 하는 구나.”

이어지는 그의 공격을 세르딕은 그저 막을 뿐이었다. 피하고 막기 바쁜 그였다. 이마에 흐르는 땀은 신경쓸 수 없었다. 자신의 손에 든 검을 빠르게 움직이며 그레이샤에 시선을 집중했다.

계속해서 공격하는 그의 얼굴이나 몸짓은 신경쓸 수 없었다. 그저 시선은 그의 검에 고정되어 있었다.

‘파캉.’

본래부터 많이 녹이 슬어있던 탓인지 둘의 검은 서로 부딪히며 부서져 버렸고 아쉽다는 듯이 그레이샤는 미소를 지었다.

“조금 더 하고 싶은데 아쉽군.”

그의 말에 세르딕은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래도 E급은 넘을 것 같군.”

알 수 없는 그의 말이었지만 그 말 뜻을 묻기에는 자신의 몸이 먼저였다. 거칠어진 숨이 조금 잦아들자 손이 떨려왔다. 하나 하나 묵직한 그레이샤의 공격이었다. 그것을 막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것을 수십번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게스틀이라는 자는 너보다 좀 못하다고 했으니 E-급은 될 것 같군. 가르라는 녀석은 한번 보아야 겠고.”

“이제 말해 주시겠습니까?”

“어? 아. 왜 놀라지 않냐는 말. 사제나 교단에 관련되지 않은 자가 신성마법을 쓰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 다만 교단에서 그것을 숨겼을 뿐이지. 너희들이 책만으로 수련을 한 것은 너니까 놀라지 않는 것이다.”

“저라서요?”

“넌 어릴 때부터 남 달랐으니까.”

“절 아십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군. 하긴 많이 어렸으니까.”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은 계단을 따라 올라온 사내로 인해 대화를 멈추었다.

황혼을 담은 주홍빛의 붉은 단발머리를 가진 사내가 올라왔다. 은색의 안경을 쓰고 있는 그는 검은색에 흰색의 줄무늬 로브를 입고 있었다.

“그만하지. 아래에 있는 아이들이 겁먹었다고.”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의 뒤로 깨어진 창문사이를 지나 바람이 다가와 로브를 움직였다. 그로 인해 세르딕은 볼 수 있었다. 그의 등에 메어진 스태프와 결코 어울리지 않은 것을 그가 입고 있음을.

돈많은 기사나 입을 법한 검은 색의 풀플레이트 메일. 창을 들어오는 달빛마저 흡수하는 것 같은 빛나지 않는 그것은 세르딕이 알고 있는 것이라면 이상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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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4) 21.03.01 15 0 8쪽
29 제 5화 세상 속에서 함께 걷다.(3) 20.08.10 1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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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6) 19.12.02 16 0 9쪽
25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5) 19.10.21 45 0 12쪽
24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4) 19.10.21 43 0 10쪽
23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3) 19.09.24 31 0 9쪽
22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2) 19.09.24 44 0 8쪽
21 제 4화 세상을 알아가기로 하다.(1) 19.09.09 36 0 8쪽
20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6) 19.09.09 50 0 7쪽
19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5) 19.08.30 41 0 8쪽
18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4) 19.08.27 52 0 9쪽
»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3) 19.08.21 52 0 7쪽
16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2) 19.08.20 56 0 8쪽
15 제 3 화 의외의 인연을 만나다.(1) 19.08.06 76 1 7쪽
14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5) 19.07.30 60 1 9쪽
13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4) 19.07.30 62 1 7쪽
12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3) 19.07.30 68 1 7쪽
11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2) 19.07.14 83 1 11쪽
10 제 2 화 세상으로 나아가다.(1) 19.07.08 100 1 7쪽
9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8) 19.07.08 131 1 8쪽
8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7) 19.07.02 98 1 10쪽
7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6) 19.07.02 92 1 8쪽
6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5) 19.07.01 125 1 10쪽
5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4) 19.06.28 134 1 8쪽
4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3) 19.06.27 150 1 8쪽
3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2) 19.06.27 192 1 8쪽
2 제 1 화 떠나기로 결심하다.(1) 19.04.09 351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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