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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님의 서재입니다.

대영천하, 조선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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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21.05.31 00:07
최근연재일 :
2023.08.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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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9.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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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대기근(大饑饉) 25.

대영천하, 조선만세.




DUMMY

“ 허허, 왜 이렇게 직접 나오셨소? 다음에는 내가 직접 갖다드리리다. 몸도 무거운데 조심하지 않고서는? ”


죽을 받으러 온 여인에게 죽을 배식하던 김병룡이 웃으며 말을 걸었다. 이제는 제법 배가 나온 것이 누가 봐도 임부(妊婦)임이 티가 날 정도였다.


김병룡의 친절한 말에 매리안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임부는 웃으며 대꾸했다.


“ 조금씩 움직이는 게 더 좋습니다. 얻어먹는 처지에 어떻게 조선 신사 여러분들께 그런 무리한 부탁까지 드리겠어요? 다른 분들 먹을 것을 나눠주시느라 그렇잖아도 바쁘고 힘드실 텐데 말예요. ”


“ 몇 달 후면 출산일 텐데 무리하지 마시구려.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생기면 내 몰래 챙겨드리리다. ”


다른 사람들보다 그릇에 죽을 가득 부어주고는 매리안에게 걱정의 말을 하는 김병룡이었다.


그런 김병룡을 보던 김병기가 웃으며 한마디 툭 던졌다.


“ 허허, 녀석. 자네 자식도 아닌데 왜 이리 살뜰히 챙기는가? ”


“ 조선을 떠나 멀리 나와 있어서인지 이상하게 정이 가서 그러지요. 조선에 있는 누이가 생각나서 이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런 무지렁이 백성들도 모두 편히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상국의 제도는 너무나 모순이 심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인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아, 그러고 보니 입조사행에 오를 때 병룡의 누이가 만삭이었지? 혹시라도 임부인 이국 여인에게 연정이라도 품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이도 그것은 아니었구나.


병룡의 누이이면 자신에게도 사촌누이건만 임부를 보고도 사촌누이를 생각지 못한 자신이 무정한 사람인 것 같아서 자책하게 되는 김병기였다. 그나저나 예전에는 초시나 합격하면 적당히 풍류나 즐기며 살겠다던 병룡이 요즘 들어서는 세상 돌아가는 일과 사람 사는 일에 부쩍 관심을 보이며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기묘한 말들을 많이 하고 있었다.


“ 자네, 지금 그 말, 그것도 그 엥겔스란 자가 쓴 글에 나오는 말인가? ”


“ 아뇨, 그저 제 생각입니다. 비슷한 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제가 밤마다 틈틈이 우리말로 옮기고 있으니 형님께서도 그자가 쓴 글을 꼭 읽어 보시지요. 상국을 비롯한 이곳 서역의 제도와 문물을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


“ 네가 그렇게 말하니 윤경으로 돌아가게 되면 언제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네. ”


정작 그 글을 받은 사람은 김병기 자신이건만, 여러 가지 바쁜 일로 그것을 읽는 것을 미뤄뒀었다. 어떤 글이기에 세상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종제의 생각과 태도마저 바꿔놓을 정도인지 궁금해졌다.


“ 예, 제가 잘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그자의 글을 세세히 읽어보면 애란 땅이 왜 이런 사단이 났는지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또한 백성들도 하우스(의회를 말함)의 성원을 뽑는데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보면 이곳의 모순이 더 잘 느껴지실 거구요. ”


뜬금없이 조선인들이 관여할 바가 아닌 상국 부렬전 조정의 일에까지 관심을 갖게 된 김병룡이었다. 이 땅에 아무런 관여할 자격이 없는 이방인이 저러면 위험할 수도 있다. 언제 한번 자중하도록 꾸짖어야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보는 눈이 많으니 일단 하던 일을 마치고, 조용히 해야 될 것이다.


“ 알았네. 일단 지금 우리가 맡은 일에 신경 쓰도록 하지. 자, 여기 이쪽으로 오셔서 음식을 받아가도록 하시오. ”


김병기는 죽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외치며 줄을 세웠다.


“ 자네는 아까 받아가지 않았나? 이 사람아.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자네가 한 번 더 받아 가면 다른 이가 굶주려야 하지 않나? 배가 고프더라도 다른 이를 위해 그만 돌아가게나. 뒤에 서있는 사람이 앞으로 오시오. ”


죽을 직접 퍼주던 김병룡은 죽 한 그릇을 받아먹고는 줄 뒤로 가서 다시 한 번 먹으려는 사람에게 핀잔을 주며 다음 사람에게 죽을 퍼주었다.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사람이라도 더 먹이려면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민클룬 외곽지역에 구호소로 사용하기 위하여 임시로 만들어진 가건물에는 김병기와 두 명의 기독교 성직자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 아무래도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저와 안드레아는 골웨이 동쪽 내륙으로 들어가서 구휼을 해야겠습니다. ”


김병한이 김병기에게 현재 구호소가 위치한 민클룬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가겠다는 뜻을 김병기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 지금도 구호품을 대기가 힘겹다네. 대책 없이 더 깊숙이 들어가서 구호소를 하나 더 차리면 거기에 들어가는 물자는 어떻게 충당하겠단 말인가? ”


김병한과 김대건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들은 김병기는 현재 아일랜드의 조선인 전체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그들에게 자신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버려지는 생선을 구호식량으로 충당하기 위하여 장젓고와 덕장을 더블린과 골웨이에서 운영하느라 상당한 재화를 쓰고 있는 실정이었다.


조선에서 보내온 식량과 더블린항구에서 썩어가던 북미산 옥수수를 모두 골웨이로 옮겨오는데도 추가적인 운송비가 들었다. 비록 아일랜드 현지의 지역 유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해도 이런저런 일에 상당한 재화가 들었던 것이다.


거기에다 조선에서 가져온 금전과 김병기 등이 부렬전의 신문, 잡지에 여러 가지 글들을 게재하면 받은 원고료, 김병기가 현재 쓰고 있는 책의 선인세까지 모두 구휼에 쏟아 부었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근 사태에 앞으로 얼마나 더 재화가 필요할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활동범위를 늘인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이었다.


고민하고 있는 김병기를 설득하기 위해서 김병한이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그를 설득하기 위해서 말을 이어서 했다.


“ 골웨이와 민클룬의 구호소가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동쪽 내륙에는 기근열까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데 병에 걸린 사람들이 모여들면 여기도 피해가 클 겁니다. 우리가 내부로 들어가서 구호소를 차리고 안정되면 더 깊숙이 들어가는 식으로 구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그렇습니다. 기근열이 유행할 때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역병의 피해가 더 커집니다. 겨우 민클룬과 골웨이 사람들이 죽이나마 먹고 깨끗이 씻겨서 병이 돌지 않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들면 이곳마저도 역병이 더 크게 돌 겁니다. ”


“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못 오게 막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겠습니까? 굶주린 자들이 살 방도를 찾기 위해 어떡해든 이곳에 들어올 겁니다. 목숨이 달린 자가 악을 쓰고 들어오고자 하는 걸 어찌 막을 수 있겠습니까? 자칫 역병이 대창궐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김병한에 이어 김대건도 자신들이 아일랜드 내륙으로 들어가서 구호해야하는 이유를 말하였다. 기근열-발진티푸스는 조선에서도 기근이 벌어지면 그 다음으로 따라붙는 전염병이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을 가누기 힘든 사람이 걸린다면 목숨을 장담하지 못할 질병이었다.


김대건은 이곳 애란 땅에 들어온 후로 구휼에 전념하느라 살이 빠져서 광대뼈가 한층 드러난 얼굴을 내밀며 자신의 말을 이었다.


“ 어차피 우리가 안 움직여도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골웨이와 민클룬의 산야를 돌며 나물을 뜯으면 이곳 사람들도 다시 먹을 게 없어서 헤매게 될 것입니다. ”


김대건과 김병한은 미리 합이라도 맞춘 듯 번갈아가며 내륙으로 들어가서 새로운 구호소를 설치해야 하는 당위를 말하고 있었다.


“ 그러니 물자를 일단 조금만 내어 주시면 그것으로 더 안쪽 깊숙한 곳에서 그곳 사람들에게 나물 캐는 법을 가르쳐서 먹을 것을 늘려서 구휼하겠습니다. ”


서학교도의 사제복을 입고서 활동하는 김병한과 김대건은 현지사람들이 다른 조선인들보다 접근하기에 수월했다. 낯선 곳으로 들어가는 선발대로서는 적격이긴 했다.


더군다나 애란 사람들이 평소에 먹지 않는 고사리나 곤충의 번데기나 유충 등을 먹게 하는 데에도 반감을 덜 사기에 그들이 사람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크게 되었다. 다른 조선인들이 그런 활동을 했다면 현지인들에게 구휼도 못하고 몰매를 맞고 쫓겨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하긴 자네들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물자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곳 민클룬에 머무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게 아니긴 하겠구먼. 애초에 더블린에서 구호소를 안 열고 이곳까지 온 것도 그런 이유였으니. 그럼 이렇게 하세나. ”


굶주림과 역병에 결국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들 거라면 차라리 우리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김병기는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자 김대건과 김병한에게 말을 했다.


“ 어떻게 말입니까? ”


반문한 그들에게 김병기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 자네들이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나물 캐는 법을 가르쳐주고, 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시게. 기근열이 돌 때는 사람이 모이지 않고, 몸을 깨끗하게 해야 하니 잘 씻기고 말일세. ”


역병이 돌 때는 사람들의 교류를 막고, 깨끗하게 씻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선 사람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애란사람들이 생활하는 환경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깨끗함과는 거리가 있었고, 그것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몸이 약해진 지금에는 돌림병이 돌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된 것이다.


“ 자네들이 어느 정도 진정시키면 우리 사람들이 그 자리에 들어가서 이곳 사람들을 먹이고, 자네들은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세. 단, 내키는 대로 자리를 옮기지 말고, 잠깐 여기를 보게나. ”


김병기는 고산자 김정호가 구호활동 틈틈이 이곳 관청에서 받아온 지도와 난민들의 증언으로 고쳐 그린 지도를 펼쳐 보이며 설명을 계속했다.



결국 김병기가 허락의 말을 하면서 여러 가지 당부와 지시를 하자,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김병한과 김대건은 대답을 했다.


“ 예, 알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


“ 지금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구휼미를 받기 위해서 좁은 장소에 미어터지도록 모이는 것을 막아야하니 사람들을 분산시키려면 그 수밖에 없을 것 같네. 물자는 걱정 말게나. 내 그간 윤경에서 마냥 책만 읽고 있지는 않았으니. 인맥을 동원해서 곡식을 마련해 볼 테니. 알겠나? 더블린과 골웨이에서 만든 어포와 젓갈도 큰 도움이 되고 이곳 앞바다에서 채취한 해초도 도움이 될 것일세. ”


“ 그럼 저희는 당장 내일 떠나겠습니다. ”


“ 아니, 그래도 필요한 물품도 챙겨야 할 것이고, 여기 사람들에게 말도 해야 하지 않나? 자네들을 보고 따라온 서학교도들은 어쩌고? ”


“ 그 사람들은 이미 다들 맡은 일이 있잖습니까? 저랑 같이 나물 캐는 일을 했던 이들만 데리고 급한 물품만 챙겨서 떠나겠습니다. 추후에 물품을 보내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애란 땅에서 조선 벼를 심어보겠다고 나선 임치백이나 골웨이 항구 근처에 마련한 장젓고와 덕장을 책임지고 있는 남경문 같은 이들은 그들이 맡은 일이 앞으로도 중요한 일이니 데리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둘이 데려갈 사람은 애란 사람들과 같은 신앙을 가진 형제인 현석문뿐이다. 나머지는 애란 현지에서 약간의 보수와 식사를 주기로 하고 끌어들인 현지인들이었다.


“ 알았네. 그럼 사람 몇을 붙여줄 테니 최대한 많이 가져가도록 하게나. ”


“ 예, 알겠습니다. ”


그때 러셀과 소이어가 가건물에 들어왔다.


“ 이런, 이런, 조선 사람들끼리만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다니 저희를 쏙 빼놓고 말입니다? 섭섭하군요. ”


불쑥 들어온 그들은 의자를 끌어서 털썩 앉으며 말을 했다. 조선말로 대화를 했는데도 다른 이에게 통역을 받아서 대강 이야기를 들었는지 바로 말을 시작하는 러셀이었다.


“ 대충 얘기는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희도 안젤로 부제님과 안드레아 신부님을 따라서 내륙으로 이동하겠습니다. ”


“ 여러분들까지 고생길이 훤한 곳에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


김대건과 김병한은 자신들이 가는 곳이 어느 정도는 안정된 골웨이, 민클룬과는 사정이 다른 전염병이 돌고 있는 험지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을 말렸다.


“ 이 친구야 봉사정신이나 자애 같은 숭고한 정신 따위는 상관없이 그런 곳에 가면 기사거리 한줄 더 생겨서 그런 것일 뿐이지만, 내륙지방에 저는 꼭 따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소이어가 손가락으로 러셀을 가리키면서 말을 계속 했다.


“ 아일랜드 사람들이 난생 처음 보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하려면 나름 유명한 요리사인 제가 배식 줄 앞에 팔짱을 끼고 딱 서있어야지요. 칼질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주고 말입니다. 제 이름을 팔아서라도 편식하는 나쁜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죽을 먹여야 될 것 아닙니까? ”


사실 소이어가 이곳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식재료로 뭔가 특별하게 요리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달팽이도 먹어치우는 프랑스인은 들어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요리사로서는 프랑스인이 가장 대접받고 있었기에 그냥 요리하는 시늉을 하는 소이어가 보이고, 유명요리사의 레시피로 조리했다고만 하면 먹지 않으려던 사람도 호기심에라도 일단 나무껍질이나 고사리, 미역, 콩, 옥수수, 쌀, 밀, 귀리 따위가 마구 섞인 죽을 입에는 댔으니 어찌 보면 그가 구휼활동의 일등 공신이었다.


아직 조선인을 접하지 않은 내륙의 아일랜드 사람들에게는 소이어 셰프의 레시피와 소이어의 존재가 더 필요할 것이다.


“ 그 말이 맞는 말이긴 하네, 여기에서 미역이나 젓갈, 고사리 같은 것을 꺼려하던 이들도 소이어 셰프가 요리했다고 하니까 먹기 시작했지 않나? 그런 것들을 굶주리면서도 먹지 않던 사람들에게 먹이려면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기근열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자면 당장 죽을 끓일 사람들도 부족할 것이고. ”


“ 이런, 이런, 잉글랜드 최고의 요리사인 자네가 죽이나 끓이는 죽돌이 취급받는데 서운하지 않나? ”


김병기의 말에 러셀은 팔로 소이어를 툭 치면서 농담을 건넸다. 그 말에 그만 자신이 사람 면전에 두고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한 김병기는 바로 사과를 했다.


“ 아, 제 말은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혹시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


“ 아닙니다. 저야말로 조선에서 오신 신사 분들 덕분에 제 요리 레시피가 더 다채로와졌는 걸요. 유럽 전체를 통틀어서 프랑스정찬과 동양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요리사는 저 뿐입니다. 거기다 지금 무수히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최고의 요리는 고급 레스토랑의 프랑스식 정찬이 아니라 한 그릇의 따뜻한 조선식 곡물죽입니다. 그런 음식을 제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최고의 영광입니다. ”


“ 자, 그럼 내일 떠나려면 오늘 부지런히 준비해야 될 것이니 이만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죠? 그럼 전 이만 짐을 싸야 해서. 제 짐은 간단하니 조금 있다가 손이 필요하신 분은 연락 하십시오. ”


이 말을 한 후에 러셀은 손뼉을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럼 저희도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


“ 알겠네. 갈 준비에 도움이 필요하면 바로 청하도록 하고, ”


김병기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는 후원을 해줄만한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쓰기 위하여 종이와 펜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영국조선) Union Jack 휘날리며, 孔子曰.


작가의말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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