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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님의 서재입니다.

대영천하, 조선만세.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21.05.31 00:07
최근연재일 :
2023.08.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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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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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대기근(大饑饉) 24.

대영천하, 조선만세.




DUMMY

“ 동방박사(Magi)라? 표제 한번 자극적으로 잘 뽑았군. ”


자신이 읽던 모닝 크로니클(The Morning Chronicle)을 접어서 자신의 서재 책상에 툭 던져 놓은 글래드스턴은 깍지를 낀 손에 머리를 대고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방금 전 읽은 기사는 모닝 크로니클의 아일랜드 특파원인 하워드 러셀 기자가 작성한 ‘동방박사, 아일랜드에 사랑을 베풀다 (The Magi from the East show mercy to Ireland)’라는 다소 자극적인 표제의 기사였다.


조선유학생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건너간 러셀은 아일랜드 기근에 관한 특별기사로 요즘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다. 런던에 있는 호사가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잘 뽑아낸 것이다. 언제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넘쳐났으니 말이다.


그가 메시아인 예수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아내고 그것을 경하하기 위하여 성모와 예수를 예방했던 동방박사(Magi)를 조선인들에 비견한 것은 새로운 메시아를 내세우는 이단종교를 퍼트리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가장 먼저 알아낸’에 방점이 찍힌 것이겠지. 런던이나 비교적 평온한 잉글랜드 지역에 있는 우둔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거다. 분명히.


‘너희들이 음침한 의사당이나 어딘가의 사무실 혹은 어느 살롱에서 입으로만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한 구제책을 논하고 있을 때, 브리튼과 아일랜드에 아무런 상관없는 조선인들은 현명하고 자비롭게도 아일랜드의 고난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왔다’고 말이다.


거기에 의도적으로 조선인 카톨릭 사제, 조선인 국교회 부제, 그리고 기독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선인 동양철학자를 교묘하게 부각시키면서 기사를 썼다. 별 생각 없이 기사를 읽는 사람들은 조선에서 온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 것인가?


기독교 유럽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것인가? 그냥 저녁 술자리의 안주거리에 불과할 것인가? 아마도 러셀이 의도한 대로 여론이 형성된다면 아일랜드 사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다. 그동안 문명인을 자부해왔던 기독교 백인으로서는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겠지만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던 글래드스턴은 자신의 책상에 놓인 한통의 편지에 눈을 돌렸다. 그것은 아일랜드에서 그의 친우, 김병기가 보내온 편지였다.


현지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아일랜드의 사정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니 가능한 많은 도움을 보내주기를 원하는 개인적인 부탁이 적혀 있었다.


식량과 현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금전, 굶주리는 사람들의 체온과 인간의 존엄을 지켜줄 의류나 섬유제품들, 최근에 사람들을 더욱 쇠약하게 만드는 기근열(飢饉熱,발진티푸스)에 대처할 의약품까지.


김병기가 그 서신에서 요청한 물품은 다양하고 구체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의 열강임을 자처하는 연합왕국의 국력으로 구하지 못할 이유는 없는 정도의 물량이었다.


손깍지에 댄 머리를 떼고는 글래드스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간의 양심’으로 이런 아일랜드에 사는 동포들을 구하고자 하는 간절한 목소리들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한줌도 안 되는 영향력을 모두 발휘해서 동포들을 도와야 했다.




•••••••••••••••••••




조병기는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더블린의 SK본사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는 내부를 두리번거리며 말을 걸 상대를 찾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직원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 실례지만 어떤 용건으로 방문하신 겁니까? ”


누가 보아도 이질적인 모습의 동양인, 그의 정체는 지금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 틀림없다 생각하고 직원은 친절하게 응대했다. 그가 짐작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는 문전박대해서는 안 될 VIP일 테니 말이다.


낯선 곳에서 위축되었던 조병기는 직원에게 자신의 용건을 말했다.


“ 아, 여기 대표이신 스튜어트씨나 킨케이드씨 두분 중 아무분이나 계시다면 만나 뵈려고 왔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조선에서 온 조병기가 만나 뵈러 왔다고 말씀 드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 혹시 미리 방문 약속을 하고 오신 건가요? ”


일단 직원은 조병기에게 방문약속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약속이 되어 있다면 그대로 둘 중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응접실로 안내하고 대표들에게 손님이 오셨다고 고하면 그뿐이다.


“ 아, 아뇨. 약속은 하지 않고 왔습니다만,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방문하라고 하시긴 했습니다. ”


“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두 분 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


직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대표들의 일정을 알아보기 위하여 어디론가 들어갔다.


“ 스튜어트씨는 외부 일정 때문에 지금 안 계시고, 지금 킨케이드씨는 대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계십니다. 시간 내주실 수 있을지 여쭤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


기다려달라는 말을 뒤로 하고는 직원이 킨케이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의 모습을 보고는 조병기는 어색함을 떨치기 위해서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쉬운 부탁을 하기 위해 찾아온 터라 긴장을 풀기 위한 행동이었다. 제발 킨케이드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줘야 할 텐데.


잠시 후 사무실에서 나온 직원이 조병기를 보면서 손으로 들어와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 예, 안으로 뫼시라고 하시네요. 그럼 이쪽으로. ”


직원의 안내를 받아 킨케이드의 사무실에 딸린 응접실로 들어서면서 조병기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 안녕하십니까? ”


“ 아, 미스터 조. 바쁘신 분이 이렇게 저에게 직접 오시다니 만나자고 말씀하셨으면 식사자리라도 마련했을 텐데 말입니다. 자, 앉으시지요. ”


킨케이드는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조병기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 예, 결례를 무릅쓰고 갑자기 찾아뵙게 돼서 죄송합니다. ”


“ 하하하. 결례는 무슨. 아무 상관도 없는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해 애쓰시는 분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다뇨. 아무튼 무슨 말씀을 하시기 위해 저를 찾아 오셨습니까?”


자연스럽게 외부손님과 상담을 할 때 쓰는 작은 응접실로 조병기와 함께 들어서며 킨케이드는 조병기에게 말을 건넸다.


“ 킨케이드씨, 저희가 지금 ······. ”


“ 아,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이보게, 여기 마실 것 좀 내어 오게나. ”


킨케이드가 자신의 비서를 향해 차를 내어 올 것을 지시했다.


그러고는 바로 조병기를 향해서 고개를 돌리며 자신이 갑작스레 비서에게 지시를 내리는 통에 듣지 못한 조병기의 말에 집중했다.


“ 죄송합니다. 제가 일하던 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그만 손님 대접할 생각도 않고 본론부터 들어가려 했네요. 아, 그런데 지금? 그리고 뭐라 말씀하시려 했습니까? ”


“ 배려해주신 덕에 생선을 매입해서 가공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후의에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


말이 끊긴 김에 킨케이드의 도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는 조병기였다.


아무래도 껄끄러운 부탁을 위해 찾아온 것은 자신이니 그에게 호감을 사야했다.


“ 아닙니다. 여러분께서 하시기 전에 저희가 미리 했어야 하는 일인 걸요. 오히려 저희 아일랜드 사람들이 스스로 하지 못할 일을 해주신 것에 저희가 감사를 드려야 맞는 거지요. ”


“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 ”


말을 흐리는 조병기, 아무래도 바로 말하기에는 껄끄러웠다.


“ 무슨 문제 말입니까? 어서 말씀해보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문제라고 판단하셨기에 저를 찾아오신 것 아닙니까? ”


이렇게 말하고는 킨케이드는 팔짱을 끼면서 조병기에게 시선을 맞췄다. 아주 잠깐 말을 멈췄던 그는 다시 말을 이어서 했다.


“ 그러니 편하게 말씀해 주시죠? ”


“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원료가 되는 생선을 저가에 매입하고 있는데도 매입자금이 곧 부족해질 것 같습니다. ”


여기까지 말을 한 조병기는 마침 킨케이드의 비서가 내어온 차를 한 모금 입에 넣어서 바싹바싹 말라오는 입안에 물기를 적시고는 계속 말을 했다.


“그렇다고 생계가 걸린 어부들에게서 동포를 구하기 위함이니 공짜로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입니다. 그러니 ······. ”


여기까지 듣고는 킨케이드가 먼저 나섰다. 아무래도 킨케이드는 성격이 급한 편인 듯 했다.


“ 아, 알겠습니다. 지금 운영하시는 시설의 자금이 부족하니 어딘가에서 보충을 해야겠군요. ”


결국 대강 그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챈 듯한 킨케이드의 말에 조병기는 자신의 용건을 계속해서 말했다.


“ 그렇습니다. 젓갈을 담을 통은 기네스 양조장에서 무상으로 기증해주고 계시고 빈 통을 회수해서 다시 담는 식으로 비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는데, 소금의 매입과 인부들 급여로 계속 돈이 나가다 보니. 저희들이 처음 준비했던 자금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


여기까지 말을 하고는 오늘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자 했던 말을 하기 위해 차를 다시 한 모금을 마신 조병기였다.


“ 그런 이유로 혹시 여유가 되시는 분들께 지원을 좀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


“ 잘 찾아 오셨습니다. 지금껏 조선 유학생들의 자금을 쓰게 방치한 것만으로도 저희가 잘못했군요. 여러분들께서 아무리 부유한 가문의 후계자들이시더라도 학비로 쓰기 위한 금원으로 구호활동을 하시도록 했으니 말입니다. 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


킨케이드는 팔짱을 끼고 있던 팔을 푼 후에 오른 손을 무릎에 걸치고는 검지손가락으로 무릎을 톡톡 치면서 생각을 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킨케이드는 조병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 이렇게 하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저런 말은 뭔가 괜찮은 방도를 알아낸 사람이 운을 띄우는 말이다. 조병기는 반색하며 킨케이드의 말에 장단을 맞추듯 말을 했다.


“ 무슨 좋은 방도가 생각나셨습니까? ”


“ 일단 그 촡갤? 좉갤?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부르는 염장생선과 어포, 이 두 가지의 생산작업공정에 대하여 특허출원을 신청하도록 하죠? 그에 필요한 법률절차는 저희 쪽 인력이 모두 전담해서 대행해 드리겠습니다. ”


조선인들이 말하는 젓갈을 촡갤, 좉갤 등으로 발음하면서, 킨케이드는 그것의 제조공법에 대해서 특허출원을 제안했다.


조선인들이 만든 염장생선인 촡갤(Chotgal)? 좉갤(Jotgal)? 은 단순히 소금만 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썩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역한 냄새가 나서 그것이 먹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물건이었다.


킨케이드는 호기심에 역한 냄새를 참고 먹었던 그 촡갤의 맛을 못 이기고 그만 구토를 했다.


하지만 구호소의 옥수수죽이나 귀리죽 따위에 소이어 셰프의 레시피로 허브 따위를 다져서 촡갤과 버무린 양념을 얹어서 먹은 난민들이 그냥 죽을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런 식으로 여러 번 먹자 어느새 촡갤에 적응한 빈민들은 그것이 없이는 죽을 먹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소이어 셰프가 개량한 물건을 맛 본 킨케이드는 이 기근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분명 어려운 시기에 먹었던 이 촡갤 맛을 못 잊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800만에 달하는 아일랜드인들이 소금에 찐 감자나 소금을 뿌린 곡물 죽 따위로 살아왔다. 그런 음식에 이 촡갤만 조금 얹으면 영양도 개선되고 맛도 훨씬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만 되면 조선인들의 음식인 촡갤의 제조공정에 관해 특허권을 미리 취득해 놓으면 분명 돈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음식문화가 유럽대륙에 비하여 다소 뒤떨어지는 브리튼 제도였다. 촡갤의 존재는 브리튼 제도에 맛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상품으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 특허출원이라고 하심은? ”


조선에는 특허에 관한 법률이 없다보니 생소한 용어에 조병기가 다시 되물었다.


“ 여러분들의 업무상 비법을 독점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거죠. ”


법률용어라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킨케이드는 친절하게 그 의미를 풀어서 설명했다. 그로서는 조선에 특허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 하지만 젓갈이나 어포는 조선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해서 먹는 별다를 것도 없는 음식입니다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


“ 그것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제법과 여러분들께서 아일랜드에서 하신 작업을 설명을 듣고 최대한 여러분들만의 비법이랄 수 있는 작업에 대해서 특허를 받으면 됩니다. 적어도 연합왕국 영역 내에 한정하는 특허라도 취득하면 될 겁니다. ”


분명 조선의 음식을 아일랜드에서 나는 시설로 만들기 위해 조선의 전통적인 제법과는 다르게 한 공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부각해서 특허를 신청하면 될 것이다.

그 특허가 물론 조선이나 그 주변에서는 통용될 수 없더라도 브리튼과 아일랜드에서는 충분히 배타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면 될 것이다. 어차피 이번 대기근 사태로 인해 촡갤에 맛들인 800만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독점적으로 팔아먹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아일랜드 사람들이 가난하다고는 해도 평소 먹는 감자나 귀리죽 따위에 한 숟갈만 얹으면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물건이다. 이건 분명히 팔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런 물건이 아직 아무도 주목하지 못할 때 잡을 수 있다면 잡아야 한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만이 진정한 사업가다. 그렇게 생각한 킨케이드는 조병기에게 계속 말했다.


“ 그렇게 취득한 특허권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보도록 합시다. 좀 더 큰 금원을 확보하기에는 그 방법이 괜찮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신 특허권 행사에 대한 대리권은 우리 SK에 위임해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


연합왕국에 유학 온 조선인들은 모두 유럽이라고 친다면 대귀족이나 왕족과 혈연관계가 있는 유서 깊은 가문의 후계자들이라고 했다. 이런 사람들을 고객으로 확보만 해도 SK는 아일랜드를 벗어나 브리튼, 더 나아가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계산을 마친 킨케이드는 좋은 조건으로 조선인들의 의뢰를 맡을 생각이었다.


“ 그거라면 저 혼자 독단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골웨이에 가있는 우리 일행들에게 문의해 보겠습니다. ”


조병기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지만, 자신이 독단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안임을 인지하였기에 대답을 유보했다.


킨케이드로서도 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 어차피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결국에는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그거면 됐다. 당장 급한 것은 자신의 쌈짓돈으로 도와주면 된다. 어차피 기근대책을 위한 기부금을 꾸준히 내고 있던 터였다.


“ 좋습니다. 일단 급한 것은 더블린의 명사들에게 기부를 받아서 충당하도록 하죠. ”


“ 예,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조병기의 감사를 듣고는 킨케이드는 앞으로 ‘귀한 고객’이 될 예정인 조선인에게 큰 호의를 베풀기로 했다.


“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또 찾아오십시오. 직원들에게 말해 놓을 테니 바로 제 사무실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단 급한 금전은 제 사비로 보충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킨케이드의 말에 조병기는 감동하여 그의 손을 꼭 붙잡고는 감사를 표했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동방왕국 대귀족의 젊은 후계자는 이제 확실하게 자기 고객이다. 흐뭇해진 마음으로 킨케이드는 오늘 자신의 성과가 훗날 어느 정도의 이윤을 낼지 생각해봤다.


아마도 어마 어마할 것이다. 어쩌면 자기 후손들이 대대로 아무 것도 안하고 돈으로 채운 방에서 헤엄치게 되지는 않을까?




영국조선) Union Jack 휘날리며, 孔子曰.


작가의말

* 아마도 이번화나 다음화가 리메전부터 보신분도 처음 보시는 회차일 겁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연재주기 조정은 있어도 연재 중단을 없을 것이란 약속 꼭 지킵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밖에 나가시기 전에 추천 꼭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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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크림반도의 조선인 28. +5 22.01.12 959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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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크림반도의 조선인 26. +8 22.01.09 903 61 13쪽
194 크림반도의 조선인 25. +15 22.01.08 879 51 15쪽
193 크림반도의 조선인 24. +6 22.01.06 893 51 13쪽
192 크림반도의 조선인 23. +6 22.01.05 852 50 16쪽
191 크림반도의 조선인 22. +10 22.01.04 848 47 13쪽
190 크림반도의 조선인 21. +7 21.12.30 915 43 14쪽
189 크림반도의 조선인 20. +4 21.12.29 837 51 15쪽
188 크림반도의 조선인 19. +2 21.12.28 854 50 13쪽
187 크림반도의 조선인 18. +4 21.12.26 891 53 13쪽
186 크림반도의 조선인 17. +2 21.12.25 872 48 16쪽
185 크림반도의 조선인 16. +7 21.12.23 903 55 13쪽
184 크림반도의 조선인 15. +3 21.12.22 927 58 14쪽
183 크림반도의 조선인 14. +10 21.12.21 983 62 17쪽
182 크림반도의 조선인 13. +6 21.12.19 1,020 52 14쪽
181 크림반도의 조선인 12. +9 21.12.18 1,049 50 15쪽
180 크림반도의 조선인 11. +6 21.12.16 981 53 13쪽
179 크림반도의 조선인 10. +4 21.12.15 958 50 17쪽
178 크림반도의 조선인 9. +17 21.12.14 1,078 51 15쪽
177 크림반도의 조선인 8. +11 21.12.12 1,022 61 14쪽
176 크림반도의 조선인 7. +10 21.12.11 986 56 15쪽
175 크림반도의 조선인 6. +11 21.12.09 998 49 15쪽
174 크림반도의 조선인 5. +6 21.12.08 995 5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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