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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화살 님의 서재입니다.

대영천하, 조선만세.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빛의화살
작품등록일 :
2021.05.31 00:07
최근연재일 :
2023.08.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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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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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8.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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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대기근(大饑饉) 15.

대영천하, 조선만세.




DUMMY

“ 여어, 이게 누구신가? 소이어 셰프. ”


더블린 항구 근처에서 뜻밖에도 알랙시스 소이어를 보게 된 러셀기자는 반갑게 소이어에게 인사했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러셀 쪽을 쳐다본 소이어.


그는 식자재를 받아오기 위하여 더블린 항구로 왔다가 러셀을 만나게 되었다.


“ 러셀 씨, 런던에 계셔야할 분께서 이곳 더블린에는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


“ 저야 흥미로운 기사거리만 생기면 어디든 가는 기레기 아닙니까? 하하하. 마침 재미있는 기사거리를 몰고 다니시는 분들이 아일랜드로 간다고 들어서 편집장에게 졸라서 출장허가를 받았지요. ”


러셀이 그의 덥수룩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곳에 온 용건을 간략히 말했다.


“ 혹시 옆에 계신 분들이 기사거리를 몰고 다닌다는 그 사람들입니까?"


소이어가 러셀 옆에 있는 조선 선비들을 보면서 말하자, 러셀이 그와 조선선비들 사이에서 손을 왔다갔다 짚으면서 양쪽을 소개했다.


“아, 이쪽은 조선에서 오신 유학생들이십니다. 여기 계신 분은 유학생들의 리더이신 김병기씨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브리튼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이신 알렉시스 소이어씨입니다. “


“ 조선에서 온 김병기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


항상 그렇듯 조선식 예법으로 인사를 하는 김병기였다.


“ 저는 알렉시스 소이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한번 뵌 적이 있는데, 기억을 못하시네요. 어쨌든 다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실 런던에 계실 때 제 레스토랑에 개인적으로 한번쯤은 방문해주실 줄 알았는데 안 오셔서 서운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뵙게 되는 군요. 하하하. ”


만난 적이 있다는 소이어의 말에 당황하는 김병기였다.


“ 죄송합니다. 아직 저희가 이곳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례를 했습니다. 헌데 어디서 우리가 뵌 것인지 ······ ? ”


“ 아, 조선 왕자께서 조선인들과 만찬을 준비하실 때에 초청되어 여러분들의 식사를 준비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인사를 나눌 자리가 아니어서 기억 못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그래도 사실 제가 런던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인지라 내심 제 음식을 잊지 못하셔서 저에 대해 수소문해보실 줄 알았는데, 아직 제가 그 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하하하하. ”


“ 아, 혹시 미바트 호텔에서 먹었던 그 음식들? 그 때 먹었던 음식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저희가 그때는 다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어서 그랬습니다. ”


“ 그래도 보통 잉글랜드의 돼지여물보다도 못한 음식을 맛 본 외국인들은 맛난 음식을 찾아서 제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자주 방문하시던데 한 번도 안 오셔서 조선 사람들의 취향이 정말 독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소이어는 눈을 찡긋거리면서 자신의 말이 농담임을 표시하듯 얘기했다.


사실 입조사를 따라온 조선 사절들이 소이어의 식당과 그가 근무하는 리폼클럽(Reform Club)을 이용 못한 것은 브리튼의 음식이 입에 맞아서는 아니었다.


단지 사먹는다는 생각을 못하고, 나름대로 연합왕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두고 굳이 사먹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몇몇은 거리에서 파는 생선튀김 따위를 주전부리로 사먹기도 하긴 했지만 말이다.


“ 러셀 씨, 이분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


김병기는 당황스러워서 러셀을 쳐다보며 말했다. 조선 사람들의 취향 운운하는 것에 소이어의 농담임을 눈치 채지 못하고, 뭔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있나 의아했던 것이다.


“ 뭐, 이 사람은 식당도 운영하고 있고 유명인사들이 출입하는 클럽의 수석요리사인데 그 어느 곳에도 조선 사람들이 안 와서 골이 난 겁니다. 보통 런던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은 그의 식당에 식사를 하러 자주 방문하거든요. 개별적으로는 가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특정 국적을 가진 집단이 한 번도 방문 안한 것은 조선 사람들이 처음이었거든요. ”


어깨를 으쓱하며 농처럼 받아 넘기는 러셀이었다.


“ 하하하 ”


그제야 소이어의 말이 농담임을 눈치 채고는 자신들이 처음 부렬전에 와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에 일동은 웃었다.


“ 아, 농담입니다. 그런데 조선 신사들께서는 무슨 일로 아일랜드에 방문하셨습니까? ”


너무 진지하게 받는 조선 유학생들의 반응에 살짝 당황한 소이어였다. 그는 조선 사람들이 이곳 더블린까지 온 것이 궁금해졌다. 기근에 난민들이 넘쳐나는 이시기에 관광을 위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왔을까?


“ 저희는 조선 조정에서 보내온 구휼미를 애란사람들에게 직접 나눠주기 위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


“ 그렇습니까? 당분간 저랑 같은 일을 하시겠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구호소는 로열 배럭스(Royal Barracks, 현대의 Collins Barracks)옆 공터에 지어진 가건물입니다. ”


로열 배럭스는 더블린의 아버힐(Arbour Hill)에 위치한 더블린에서는 킬마이넘 왕립병원 (Royal Hospital Kilmainham)만 빼면 가장 오래된 공공시설이었다. 1701년에 건립된 군대의 주둔지이자 감옥이었던 곳이다. 그곳을 런던의 내각에서는 특별히 소이어의 편의를 위해 로열 배럭스 옆에 가건물을 지어 구호소로 활용할 수 있게 제공했다.


소이어는 개인적으로 킬마이넘 왕립병원 옆에 구호소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의료시설 옆에 기근난민들이 몰려들면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칠 것과 혹시라도 기근 후에 발생하는 기근열이 유행하게 되기라도 하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현지관리의 말에 양보해서 로열 배럭스 옆 공터에 구호소를 개설했다.


“ 그런데 런던에서 듣던 것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


러셀은 그의 친구이기도 한 소이어에게 더블린 항에서 내린 후 잠깐 둘러본 감상을 말했다. 런던에 도는 소문이나 정부 등에서 흘러나오는 아일랜드의 비관적인 상황을 생각했을 때 더블린에도 난민들이 넘쳐날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의외로 난민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더블린은 도시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난민이 제법 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유럽의 도시들의 평균적인 모습보다 좀 더 많이 보이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러셀의 말에 소이어는 동감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말을 했다.


“ 그렇지? 그런데 듣기로는 아일랜드 중서부 쪽으로 갈수록 심각하다고 하더군. 내가 설치한 구호소에 식사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전하는 말로는 중부내륙지방이나 대서양 연안 쪽은 말 그대로 지옥이라고 하더군. ”


“ 문제가 뭘까요? ”


둘의 대화에 궁금증이 생긴 김병기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김병기의 질문에 소이어는 자신이 현지사람들에게 들은 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 그에 대해 설명하자면 ······. ”




•••••••••••••••••••




다른 일행들이 더블린 항구에서 관리들과의 협의를 위하여 먼저 항구를 빠져나간 덕에 남아서 일을 떠맡게 된 김병국과 조병기는 데려온 하인(본국인 조선에서 입조사로 부렬전에 올 때 시중을 들어주기 위해 같이 온 가문에서 붙여준 방자노릇을 하는 이들)과 일꾼들을 감독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일꾼들에게 일단 구휼미 등 조선에서 온 물자들을 하역하라 지시했지만, 하역할 장소가 없다는 답을 항구관리인에게 들었던 것이다.


“ 이거 하역을 하라고 하시긴 했는데 어디다 하역을 해야 할지? ”


김병국은 난감한 표정으로 조병기에게 말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축인데다가 다들 이리저리 얽힌 혼맥으로 혈연으로 엮였다. 그렇게 따져본 항렬이 가장 낮다보니, 가장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된 그들이었다.


“ 일단 기다리십시오. 그 전에 하역된 곡식들이 항구를 모두 빠져나간 후에 하역할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


항구관리인은 그들에게 별일 아니란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김병국과 조병기가 보기에는 그들이 더블린에 오기 전에 먼저 하역된 물자들의 양이 금방 치워질만한 양이 아니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던 것이다.


“ 저쪽에 쌓여 있는 것들이 모두 곡식이란 말입니까? ”


관리인이 분명 먼저 도착한 곡식이라고 했다. 애란(아일랜드)에는 곡물이 없어서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고 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곡식들이 항구에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있다니 말이다.


“ 예, 작년에 구호용으로 긴급하게 뉴잉글랜드에서 수입해온 옥수수들입니다. ”


더더군다나 작년에 들여온 곡식이 아직도 항구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있다는 것 아닌가?

거기다가 퀘퀘한 냄새까지 항구에는 진동을 하고 있었다. 부두에는 작은 쪽배들이 가득 차있기도 했고 말이다.


“ 이 퀘퀘한 냄새는 뭡니까? 저 쪽의 쪽배들은 뭐고요? ”


무엇인가가 썩지 않고서야 날 수 없는 냄새에 언제나 조병기가 인상을 쓰면서 항구관리인에게 물었다. 분명 부두 앞에 가득 차있는 쪽배 쪽에서 나는 냄새였다. 원래 물것들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으레 이런 종류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지만 좀 심했다.


“ 저 쪽배들은 어선입니다. ”


그거야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물어본 것이 진짜 어선인 것을 몰라서 물어본 것이 아니지 않는가?


“ 애란에서 가장 큰 항구라 그런지 배가 가득 들어차 있는 건 대단한데, 이렇게 혼잡해서야 ······. ”


김병국이 혀를 차면서 말하자, 변명이라도 해야 되겠다 생각했는지 항구관리인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현재 항구 꼴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설명을 했다.


“ 내륙 교통망이 부족해서 외부에서 싣고 온 식량들을 옮길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이 모양이랍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급하게 철도를 부설하고 항구를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죠. ”


“ 허어 참나, 그걸 이제 만들면 지금 당장 항구에 야적되어 있는 저 곡식들은 뭔 수로 나른답니까? ”


정부로서는 일자리를 창출해서 임금을 받은 아일랜드 사람들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었지만, 이제야 길을 닦고 철도를 만들면 어느 세월에 기근문제를 해결하겠는가?


조병기는 답답한 생각에 타박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개 항구관리인의 소관은 아니었다.


“ 글쎄요. 저희도 마차와 마부를 급히 수소문하고 있기는 한데 쉽지는 않네요. ”


“ 사영 형님께서 짐 부리는 것을 감독하라 하셨는데, 이래서야 원~. ”


어찌되었든 성상전하께서 보내신 구휼곡을 애란인들에게 나누어 먹이려면 부두에 물자들을 하역해야 한다. 조병기는 일단 항구를 살펴보고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김병국에게 항구를 살펴보자고 말했다.


“ 일단 항구나 살펴봅시다. 방법을 찾아 봐야죠. ”


“ 알겠소. ”


항구를 둘러보며 물자를 내려놓을 만한 공간이 있는지 살펴보던 조병기는 마침 부두 옆에 대어진 어선에 앉아 있는 초로의 어부를 보고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 아까부터 나던 썩는 냄새가 저 배에서 나는 것 같네? 이보쇼. 말 좀 물읍시다. ”


“ 뭐요? ”


늙은 어부는 퉁명스럽게 난생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대답했다. 거친 바다위에서 살아와서인지 예의 따위는 없는 태도였다.


“ 노인장께서는 왜 배를 항구에 대어 놓기만 하고 계신 거요? 이 시간에 바다에 나가 고기를 낚아야 하지 않겠소? ”


“ 허, 배에 실어온 생선들을 모두 출하시켜야 또 잡아올 것 아니오? 벌써 썩기 시작했는데 사러오는 사람도 없고 하루, 이틀 더 기다려 보고 안 팔리면 다 버리고 다시 바다에 나가야지. ”


입에 가득한 침을 바다에 뱉으면서 대답을 하는 어부였다.


“ 아니? 왜 그러오? 그러면 아무에게나 내어 주고 다시 바다로 나가는 게 낫지 않소? ”


“ 그럼 기껏 잡아온 물고기를 대가도 받지 않고 공짜로 아무에게나 나눠주고 다시 바다에 나가야 하겠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 속 긁지 말고 댁들 볼 일이나 보쇼. ”


코를 팽 풀고는 자신의 바지춤에 슥슥 문지른 늙은 어부는 조병기와 김병국에게 말 걸지 말라는 듯 퉁명한 대답을 하고는 뱃전에 털썩 앉고는 고개를 돌려 바다 쪽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더 말 걸지 말라는 태도였다. 배에 쌓여 있는 생선을 처분 못한 것이 속상한 것인가?


“ 허허, 그것 참 ······, 알겠소. 그럼 평안히 계시오. ”


“ 기껏 잡은 생선은 저렇게 썩어 가는데, 그걸 어포(魚脯)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젓갈을 담그지도 않고 그냥 썩혀서 버리다니? 여기가 진짜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게 맞나 모르겠네? ”


물고기를 잔뜩 잡아왔는데 그것을 처분할 길이 없어서 배에 실어놓은 채로 나가기를 기다리다니 조선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조병기나 김병국이 비록 경반 세도가 자제들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 일은 알고 있었다. 조선이라면 배를 따서 바람이 잘 불고 볕이 잘 드는 곳에 매달아 말리거나, 소금을 듬뿍 쳐서 젓갈을 담가서 먹을 것이 없을 때를 대비할 것이다.


“ 글쎄 말이오. 부렬전 사람들의 식성이 사방이 바다인 것 치고는 물것들을 잘 먹지도 않던데 그래서인가? 참 이곳 사람들 습속을 알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 되네 그려. ”


“ 그건 그만 생각하고, 일단 우리 구휼미를 하역할 곳을 찾아야 하니 저쪽으로 가 보세. 곡물들을 좀 치우면 자리가 날 수도 있지 않겠나? ”


“ 알겠네. ”


둘은 어선에는 신경을 끄고 계속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를 궁리하며 더블린 항구를 살펴보았다. 그러던 중 곡식이 쌓여 있는 한 쪽에서 또 퀘퀘한 냄새가 났다.


“ 여기는 또 왜 이러지? 어휴~ 냄새. ”


“ 이거 저 포대(布袋)에 담긴 옥수수가 썩은 것 아닌가? 생선이 썩는 냄새는 아닌 것 같은데? ”


“ 맞네. 이 포대에서 나는 냄새일세. 이보게. 여기 옥수수들이 썩고 있네. ”


조병기가 자신들을 따라다니던 항구관리인에게 쌓여있는 옥수수들이 썩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게 대답을 할 뿐이었다.


“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도리가 없어서 그냥 방치할 뿐이죠. ”


“ 어서 빨리 날라서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지 않겠나? ”


“ 그게 실어 나를 방법이 없습니다. 식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차로 실어 나르는 데엔 한계가 있고, 그나마도 마부들 줄 삯이 부족해서 그냥 방치하고 있습죠. ”


애란 땅에는 사람들이 굶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작 먹을 것이 들어오는 항구에서는 곡물이 썩고 있었다. 그것을 태평하게 알고 있었노라고 말하는 저놈은 무엇인가?


“ 아니 그럼 그냥 이렇게 썩힌단 말이오? 이 아까운 것을? ”


“ 아뇨, 어차피 돼지 먹이면 되니까 어떻게든 다 소화시킬 수는 있을 겁니다. 버리진 않죠. ”


항구관리인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어쩔 수 없지만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듯 대답을 한다.


“ 아니? 사람이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고 있는데 짐승을 먹인단 말이오? ”


“ 어쩔 수 없잖습니까? 그리고 결국에는 돼지도 잡아먹잖습니까? 물론 대부분 브리튼으로 수출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아일랜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들여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


당연한 것을 따지고 든다는 듯 대답하는 현지의 항구관리인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조병기는 김병국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 이건 뭔가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 같소? ”


“ 그러게 말일세. ”


김병국도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친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자신들이 목격한 이 상황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일랜드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곳이란 말인가!!




영국조선) Union Jack 휘날리며, 孔子曰.


작가의말

* 다음 주부터 화,수,목,토,일 주5일 연재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부탁드립니다. 모든 분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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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크림반도의 조선인 25. +15 22.01.08 879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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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크림반도의 조선인 22. +10 22.01.04 848 47 13쪽
190 크림반도의 조선인 21. +7 21.12.30 915 43 14쪽
189 크림반도의 조선인 20. +4 21.12.29 837 51 15쪽
188 크림반도의 조선인 19. +2 21.12.28 854 50 13쪽
187 크림반도의 조선인 18. +4 21.12.26 891 53 13쪽
186 크림반도의 조선인 17. +2 21.12.25 872 48 16쪽
185 크림반도의 조선인 16. +7 21.12.23 903 55 13쪽
184 크림반도의 조선인 15. +3 21.12.22 927 58 14쪽
183 크림반도의 조선인 14. +10 21.12.21 983 62 17쪽
182 크림반도의 조선인 13. +6 21.12.19 1,020 52 14쪽
181 크림반도의 조선인 12. +9 21.12.18 1,049 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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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크림반도의 조선인 8. +11 21.12.12 1,022 61 14쪽
176 크림반도의 조선인 7. +10 21.12.11 986 56 15쪽
175 크림반도의 조선인 6. +11 21.12.09 998 4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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