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최근연재일 :
2023.10.13 22:30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2,743
추천수 :
144
글자수 :
507,723

작성
23.05.30 22:30
조회
43
추천
1
글자
12쪽

56화

DUMMY

“이거 범수 목소리 아니에요?”

진해솔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현은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런!”

뒤늦게 진해솔 역시 밖으로 나오자, 트럭은 없고 이현이 피 흘리며 길가에 쓰러져 있는 범수를 살피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범수를 습격한 뒤 트럭을 탈취해 갔다.”

‘방심했어!’

설마 훤한 대낮에 대범하게 트럭을 탈취해 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범수의 상태는 어때요?!”

“정신은 잃었지만, 생명의 지장은 없어 보인다.”

진해솔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야? 무슨 일인데!”

진해솔은 뒤늦게 나온 김광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차 키.”

“뭐?”

“차 키 내놔요!”

박력에 눌린 김광일은 얼떨결에 차키를 건넸다.

“이현! 옆에 타요!”

“야! 잠깐! 뭘 어쩌려고?!”

“범수를 부탁해요!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아니, 그걸 내가 왜···!”

진해솔은 무시하고 엑셀을 밟았다.

뒤에서 사고 나면 죽는다, 할부금 50개월 남았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빠르게 멀어진다.

“헤라클레스의 시체를 노린 건가?”

“그런 것 같아요! 아직 멀리 못 갔을 텐데.”

진해솔은 스피드를 올렸다. 도로 제한 속도를 한참이나 넘어섰지만, 어차피 벌금 딱지는 김광일한테 날아간다!

“저기 있어요!”

교통 신호를 개무시한 채 달리는 트럭이 보인다. 25t 트럭의 난폭 운전은 도로 위에 재앙과도 같다.

“붙을게요!”

이현은 말없이 안전 손잡이를 꽉 붙잡았다.

-우우웅!

하얀 세단이 속력을 높인다.

이쪽을 눈치챈 모양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제한 속도를 넘어 달리는데 계속해서 시야에 머무는 차가 있다면 알아차릴 수밖에!

단번에 세 개의 차선을 가로지른 트럭이 고가도로로 진입했다.

“어딜!”

진해솔 역시 차선을 가로질러 고가도로를 탔다.

“이상해요.”

“뭐가 말이지?”

“이쪽은 도심 방향인데···.”

“도심 방향에 문제라도 있나?”

“이제 슬슬 도로가 막힐 시간이니까요. 추적을 벗어나려면 차라리 외곽으로 가는 게 날 텐데.”

그러는 사이, 선두에서 달린 트럭이 긴 나선 회랑을 거쳐 고가도로에서 지상으로 접어들었다.

그 순간. 트럭이 갑자기 유턴하면서 중앙선을 넘어 고가도로 밑으로 빠지는 2차 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빠아앙!!!!

맞은편에서 달리던 버스가 놀라서 경적을 길게 울린다!

“여기서 따돌릴 생각인가 봐요!”

고가도로 부근은 도로가 복잡하고 교통량이 많아서 여기서 놓치면 따라잡기 힘들다.

“따라잡을게요!”

이현은 손잡이를 붙잡은 손에 힘을 더했다.

내리막을 타고 더 가속한 차체가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을 지나치는 순간, 엑셀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핸들을 격하게 틀었다!

-끼이이익!!

차량 전면부가 180도 회전하면서, 던지듯 급선회하는 후미가 균형을 잃고 흔들리려는 찰나, ESP가 작동하면서 차체의 균형을 회복했다!

-덜컹.

관성으로 인한 흔들림 속에서도 진해솔은 흔들림 없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서 엑셀을 밟아 트럭 뒤에 바짝 달라붙었다.

“잡았다!”

그때였다. 트럭이 차선을 변경하면서 정상 주행하면서 달려오는 차량과 마주했다!

-빵빵빵빵빵!!!!

다급하게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의 경악한 얼굴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좁혀진 순간.

-끼이익!

진해솔은 핸들을 꺾어 인도로 올라섰다!

-텅! 쿵!

연석을 밟고 도보로 올라선 세단이 거리에 불법 투기한 쓰레기와 광고용 표지판을 처박으면서 달린다!

“나와요! 나와!!”

진해솔은 다급하게 손짓하면서 마주 오는 사람들에게 피하라고 손짓했다.

“으아아악! 미친놈이다!!”

놀란 사람들이 차를 피해 뿔뿔이 흩어진다.

“큭.”

진해솔은 핸들을 돌려서 차선으로 돌아왔다.

저만치 앞서 달리고 있는 트럭이 보인다.

“잘도 해줬다, 이거지?”

문자 그대로 눈이 돌아간 진해솔은 핸들과 바싹 붙어 앉으면서 말했다.

“꽉 잡아요!”

더 이상 꽉 잡을 것도 없는 이현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가속 페달을 밟자, 확장된 흡기구로 빨아들인 공기가 엔진룸에서 점화, 폭발하면서 rpm이 급속도로 증가한다!

-부아아아아앙!!!

직선으로 차가 적어지는 구간. 직선 주행으로 접어들면 차체가 가볍고, 비교적 달리기 적합한 세단이 유리하다!

트럭과 세단의 거리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때 조수석 문이 열리면서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감춘 남자가 몸을 내밀었다.

“뭐, 뭘 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그 순간 남자가 세단을 향해 몸을 날렸다!

“미친!”

깜짝 놀란 진해솔은 욕설을 뱉으면서 급히 핸들을 꺾었다!

-쿵.

차체가 흔들리면서 쇠를 긁는 끔찍한 소리와 동시에 차 천장에 손톱자국이 길게 남는다!

“뭐, 뭐야?! 뭐에요?!”

“천장에 매달린 것 같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장을 뚫고 팔이 안으로 들어왔다!

“꺄아아아악!!!”

놀란 진해솔은 남자의 손아귀를 피해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다!

“어, 어떻게 좀 해봐요!”

“그러지.”

이현은 차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콰직.

“음?”

건틀릿이 차량 문을 종이짝처럼 찢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좀 쓰지!”

-우득.

힘으로 문짝을 뜯은 이현은 차 위에 올라탄 괴한을 향해서 문짝을 집어 던졌다!

-쾅!

문짝에 맞은 괴한이 문짝과 함께 뒤쪽으로 나가떨어지면서 빨려가듯 멀어진다.

남자를 처리한 이현을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왔다.

“해결했다.”

“고마··· 어?”

슬쩍, 곁눈질로 이현을 쳐다본 진해솔은 다시 고개를 돌려 문짝이 사라진 조수석을 바라봤다.

“문, 문은 어디 갔어요?”

“뜯었다.”

“뜨, 뜯어요?”

“그래.”

“···뭐어, 내 차도 아니고. 잘했어요.”

“저 트럭과 붙을 수 있겠나?”

“그걸 말이라고 해요? 도시도 벗어났겠다, 제한 없이 가죠!”

“아니. 그래도 지킬 건 지키면서ㅡ.”

-끼이익!!

단번에 중앙선을 넘은 차가 단숨에 가속한다!

-우득.

꽉 잡은 안전바가 우그러지다 못해서 압축기에 넣고 누른 것처럼 압축됐다.

-부우아아아앙!!

세단이 트럭을 따라잡았다.

“붙었어요! 다음은?”

“간다.”

“가다니? 어딜요?”

그러나 대답을 해줄 이현은 조수석을 박차고 트럭에 뛰어들었다!

-챙그랑.

트럭 옆에 달라붙은 이현은 운전석 창문을 깼다!

손아귀를 피한 괴한은 운전대를 좌우로 꺾었다.

-끼이이익, 끼이이익!!

트럭이 요동치자, 이현은 주먹을 박아넣고 버텼다.

그러나 건틀릿이 너무 잘 드는 탓인지, 트럭이 흔들릴 때마다 차체가 종이짝처럼 찢어지면서 몸이 밀려난다!

‘잘 들어도 탈이군!’

피의 검을 소환한 이현은 트럭에 박아넣고 버텼다.

“앞을 봐요!”

반대 차선에서 트레일러가 경적을 울리면서 달려온다!

그 순간 괴한이 조수석에서 의식을 잃은 트럭 운전기사를 번쩍 집었다.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괴한은 트럭 운전기사를 차 밖으로 집어 던졌다!

“칫!”

몸을 날린 이현은 트럭 기사를 붙잡았다.

그리고.

-빠아아아아앙!!!

트레일러가 트럭과 교차하면서 빠르게 멀어진다.


-끼익.

“괜찮아요?!”

진해솔은 급하게 차에서 내렸다.

“괜찮다.”

“그 사람은···.”

“트럭 운전기사다. 다행히 정신만 잃은 것 같군.”

“다행이긴 한데, 트럭은···.”

진해솔은 말을 흐렸다. 트럭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다.

“놓쳤네요.”

목소리에 허탈함이 가득했다.

“아니. 따라잡을 방법이 있다.”

“네? 어떻게요?”

“설명하기 복잡하지만 가능하다.”

이현도 미처 몰랐던 사실이지만, 피의 검을 소환한 상태에서 거리가 떨어지면 대략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했다.

“다만, 감지되는 유효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는 거군. 당장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감지가 끊길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잠시.”

진해솔은 트럭 운전기사의 품을 뒤져서 핸드폰을 꺼냈다.

“신고했으니까, 운전기사를 구조하러 올 거예요. 우리는 서두르죠, 타요!”


문짝이 날아간 세단 한 대가 비포장도로로 들어왔다.

“저기로 간 모양이네요.”

이현이 따로 말해주지 않아도 바닥에 난 바퀴 흔적이라거나, 밤의 숲에 차가 지나간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다.

“어쩌죠? 여기서부터 내려서 갈까요?”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접근하는 건 여기 있습니다. 라고 알리는 꼴이다.

“내려서 쫓아간다.”

이현과 진해솔은 차에서 내려서 흔적을 따라갔다.


“정말 여기 맞아요?”

멈춰선 진해솔은 정말 여기가 맞냐고 물었다.

“그렇다.”

“진짜 흔적이 여기로 이어진다고요?”

어지간히 못 미더운지 진해솔은 재차 물었다.

“보다시피.”

“하, 하지만 여기는 던전이잖아요!”

진해솔은 앞을 바라봤다.

현실과 던전을 가르는 던전 필드가 불길하게 일렁거리고 있었다.

“안 쫓아갈 건가?”

이현은 먼저 던전 필드에 몸을 반쯤 집어넣고 물었다.

“좋아요! 이렇게 된 거 지옥이든, 던전이든 끝까지 가보죠!”

진해솔은 호기롭게 던전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던전 필드를 지날 때, 마치 몸을 투과하는 듯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

던전 안으로 들어온 진해솔은 고개를 들었다. 휘영청 뜬 달이 보인다.

묘한 일이다. 3m가 넘는 나무가 만든 울창한 수해가 머리 위를 뒤덮고 있음에도 달빛이 마치 빛의 샤워처럼 숲 구석구석까지 비춘다.

“저쪽으로 갔군.”

트럭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한 이현은 흔적을 따라 이동했다.

부러지고 꺾인 나뭇가지며, 대지에 남은 짓눌린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서 추적하기가 매우 용이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짓일까요.”

조심스럽게 뒤따르던 진해솔은 입을 열었다.

“단천성. 그자가 벌인 일이 아닌가?”

“확실히 가장 유력한 용의자긴 하죠. 근데, 헤라클레스의 시체가 탈취당하면 가장 먼저 의심받을 텐데, 그가 이런 무모한 짓을 저질렀을까요?”

“그자와 이쪽 사이에 무모함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무모하지만, 그쪽에서 의심 따윈 손쉽게 무마시킬 수단이 있다면 전혀 무모한 게 아니니까.”

“으음, 그렇긴 한데···.”

“뭔가 마음에 걸리는 점이라도?”

“헤라클레스의 시체를 너무 노출한 게 마음에 걸려서요. 어쩌면 제삼자 짓이 아닐까요? 지금 상황은 단천성이 가장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서 그 점을 노린 제삼자가 있어도 이상할 게 없어요.”

“확실한 건 이 흔적을 따라가면 알 수 있겠지. 잠깐.”

이현은 멈춰서 바닥을 살폈다.

“이 발자국, 트럭이 지나간 다음에 생긴 흔적이다.”

트럭이 남긴 바퀴 자국 위로 묘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 말은···?”

“조심해라. 주변에 있다.”

“흡.”

어깨를 잔뜩 움츠린 진해솔은 주위를 둘러봤다. 근처에 몬스터가 있다고 생각하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따라 드리워진 그림자조차 기괴하게 보인다.

“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무심코 방금 바라본 나뭇잎을 쳐다본 진해솔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 멀리 있던 나뭇잎이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가까워졌다!

그 순간 나뭇잎에 눈이 생겼다!

하나가 아니다. 어두운 밀림에서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무리를 맞닥뜨린 것처럼 어둠 속에서 수 개의 눈이 이현과 진해솔을 응시한다!

“누, 눈이···!”

-철퍽.

장마철, 물 먹은 잎사귀가 떨어지듯, 나뭇잎이 떨어졌다.

어둠 속에서 색을 박탈당한 나뭇잎이 줄에 연결된 목각인형처럼 천천히 일어선다.

“이, 임프···!”

“임프?”

“나뭇잎 형태를 띤 식물형 몬스터예요!”

임프는 거대한 잎사귀 여러 장을 이어 인간 형태를 만든 듯한 형태였다.

“그래 보이는군.”

잎사귀와 잎사귀가 연결된 관절이 따로 노는 기괴한 움직임으로 임프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어, 어쩌죠?!”

“곁에서 떨어지지 말도록.”

그렇게 말한 이현은 임프를 걷어찼다.

-퍽.

나뭇잎이라서 타격은 효과가 없을 줄 알았더니, 임프가 비칠거리면서 물러난다.

“나뭇잎처럼 생긴 것 치고는 때리는 맛이 있군.”

“네? 지금 그걸 말이라고··· 꺄악?!”

진해솔은 이현이 갑자기 허리를 확 붙잡고 잡아당기자, 놀라서 새된 소리를 질렀다.

“자, 잠깐 뭐 하는 거예요? 너무 가깝잖아요···!”

이현과 바짝 밀착한 진해솔은 얼굴을 붉히며 항의했다.

그러나 이현은 얄밉도록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춤 좋아하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4 64화 23.06.13 52 1 12쪽
63 63화 23.06.12 50 1 12쪽
62 62화 23.06.10 50 1 12쪽
61 61화 23.06.08 50 1 12쪽
60 60화 23.06.07 49 1 12쪽
59 59화 23.06.04 45 1 12쪽
58 58화 23.06.01 46 1 12쪽
57 57화 23.05.31 43 1 12쪽
» 56화 23.05.30 44 1 12쪽
55 55화 23.05.29 44 1 12쪽
54 54화 23.05.26 44 1 12쪽
53 53화 23.05.25 49 1 13쪽
52 52화 23.05.24 42 1 11쪽
51 51화 23.05.23 47 1 12쪽
50 50화 23.05.22 50 1 12쪽
49 49화 23.05.20 51 1 12쪽
48 48화 23.05.19 53 1 12쪽
47 47화 23.05.17 53 1 11쪽
46 46화 23.05.15 55 1 13쪽
45 45화 23.05.13 59 1 12쪽
44 44화 23.05.12 59 1 12쪽
43 43화 23.05.11 56 1 12쪽
42 42화 23.05.10 60 1 12쪽
41 41화 23.05.08 77 1 12쪽
40 40화 23.05.05 69 1 12쪽
39 39화 23.05.04 76 1 12쪽
38 38화 23.05.03 75 1 13쪽
37 37화 23.05.02 78 1 13쪽
36 36화 23.05.01 81 1 12쪽
35 35화 23.04.29 89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