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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성 님의 서재입니다.

뱀파이어 헌터, 현대에서 f등급 헌터가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빈성
작품등록일 :
2023.03.13 22:49
최근연재일 :
2023.10.13 22:30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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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글자수 :
507,723

작성
23.05.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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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1화

DUMMY

베리어가 깨지자, 무방비하게 노출된 분쇄하는 군팀의 몸이 붉게 달아오른다!

“무슨 짓을 할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분쇄하는 군팀 위에 올라선 이현은 핵을 향해 검을 박아 넣었다.

-쩍!

검이 핵을 관통하자, 표면에 균열이 가면서 검은 사기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그 순간 피의 검에서 붉은 기운이 폭사 되면서 사기를 뒤덮는다!

그것은 마치 붉은 기운이 검은 사기를 잡아먹는 것처럼 보였다.

이내, 붉은빛이 검은색을 전부 먹어 치웠다.

“···터무니없는 물건이군.”

막 화로에서 꺼낸 것처럼 피의 검 검신에서 시리도록 날카로운 빛이 감돌고 있다.

“사기를 먹어 치워서 스스로 강화한 건가.”

빛에 비추자, 서늘한 예기가 붉은 검을 훑고 지나간다.

-쩌적.

그때였다. 불현듯 분쇄하는 군팀의 갑옷에 균열이 가면서 그 틈새로 새어 나오기 시작한 빛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이현은 다급하게 몸을 날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분쇄하는 군팀의 몸이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쏴아아아.

하늘에서 모래가 비처럼 쏟아진다.

폭발 직후, 분쇄하는 군팀이 있던 자리는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겼다. 얼마나 거대했으면 경사면의 모래가 유사가 되어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들썩.

모래가 들썩이면서 모래 속에서 사람이 몸을 일으키자, 모래가 우수수 쏟아진다.

“설마 폭발할 줄은 몰랐는데.”

이현은 모래를 털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범위가 넓은 폭발은 아닌지, 일행은 무사해 보인다.

폭발의 최심부에는 분쇄하는 군팀의 흔적이라고 부를만한 파편이 남아 있었다.

파편을 발로 치우자, 마석이 보인다.

“이런 곳에 떨어져 있었군.”

마석을 줍는데, 미약한 숨소리가 들렸다.

“크윽.”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가자, 몸이 모래에 반쯤 파묻혀서 신음하고 있는 박석이 보인다.

‘이건 힘들겠군.’

폭발할 때 날아온 파편에 맞았는지, 박석이 흘린 피로 모래가 푹 젖어서 가라앉을 정도였다.

“세상에.”

뒤늦게 다가온 안주리는 박석을 보고는 경악했다.

“큭···?”

안주리의 목소리에 자극을 받은 모양인지 박석이 힘겹게 눈을 떴다.

“안··· 주리··· 이게 다 너 때문, 쿨럭쿨럭쿨럭!”

“잠깐! 더 말하지ㅡ.”

안주리를 제지한 이현은 박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최윤강··· 그 새끼가 봉인을··· 전부 몰살··· 장부를··· 쿨럭, 커헉··· 케헥!”

“조명한은 어디 있지?”

“봉인··· 풀려면 피가··· 그래서···.”

‘죽였군.’

“쿨럭쿨럭, 켁··· 시, 싫다. 나는 죽기 싫어··· 나는! 나는! 더 높은 곳으···!”

부릅뜬 박석의 눈에서 빛이 점점 사라지다가 이내, 그의 몸이 차갑게 식었다.

“죽은··· 건가요?”

“그렇다.”

박석의 사망을 확인한 안주리는 착잡한 얼굴이었다.

“복수를 바랐지만, 죽기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탄식과도 같은 한숨이 두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다. 본인의 욕심 때문에 남을 해치다가 자신의 차례가 왔을 뿐이다.”

“그런 건가요?”

“그런 거다.”

사막의 건조함을 품은 바람이 안주리의 어깨를 스쳐 간다.

“으스스하네요. 이만 나가요.”

“그러지.”

일행은 박석의 시체를 뒤로하고 던전을 빠져나왔다.




“형님, 빨리! 곧 방송 시작해요!”

티비를 보고 있던 범수가 다급하게 손짓했다.

오늘은 소녀 더 와일드의 최종 투표가 있는 날. 3개월에 걸친 소녀들의 경쟁 결과가 마침내 오늘 발표 난다.

안주리가 박석이 저지른 일을 폭로한 이후, 여태까지 방송에서 보인 불성실한 모습은 전부 스폰 요구를 거절당한 박 피디가 조작한 일이었고 소속사의 소송 건도 보복을 위한 행위였다는 게 전부 밝혀졌다.

더군다나 N튜브에 익명으로 분쇄하는 군팀 습격 당시 몸을 아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구조하는 안주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업로드되면서 그녀에 대한 평가가 180도 뒤집혔다.

사실상 최종 순위 1위는 안주리로 확실시되고 있고. 광고, 영화, 드라마, 어느 것 할 거 없이 러브콜이 쇄도했다.

그렇게 되자, Henz는 착오로 벌어진 일이며 안주리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누가 봐도 여론에 밀려서 꼬리를 말고 도망치는 모양새였다.

“나왔어요!”

화면 속에서 안주리의 모습이 보인다.

“좋아 보이는군.”

“이 여자예요?”

티비를 보고 있자, 진해솔이 다가왔다.

“흐응.”

어째선지 티비를 보는 시선이 곱지 못하다.

“··· 그런데 넌 뭘 하고 있니?”

정작 화면은 안 보고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범수가 거슬렸는지, 진해솔이 말을 걸었다.

“주변 지인들한테 안주리한테 투표하라고 메시지 돌리고 있어요! 아직 투표 안 했죠? 빨리 안주리한테 투표하세요!”

“어, 응.”

진해솔은 기세 못 이겨 물러났다.

“저, 저렇게까지 팬이래요?”

“그런 거 같더군.”

“이현은 투표 안 해요?”

“글쎄.”

티비를 바라봤다. 화면 속에서 안주리가 활짝 웃고 있었다.

“더 이상 내 도움은 필요 없을 거 같군.”




서울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건물.

야근하는 노동자들을 갈아 넣은 불빛이 저 멀리 점처럼 빛난다. 어쩌면 노동자에게 있어서 몬스터보다 퇴근 시간에 일감을 던져주는 상사가 더 무섭지 않을까?

아무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잠 못 드는 노동자들의 고난도 한낱 로망이 될 뿐이다.

그런 애환이 담긴 야경을 배경으로 두 남자가 보였다.

“서 집사. 아니, 서 부회장. 이거 참, 몇 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구만.”

“편하신 대로 부르셔도 괜찮습니다.”

“허허 그럴 수야 있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공적인 호칭이 필요한 법이지. 자, 보고서를 주게나.”

“여기 있습니다.”

서면으로 보고서를 건네받은 남자는 앉아서 보고서를 펼쳤다.

“붉은 송곳니, 키메르테니아, 분쇄하는 군팀. 벌써 네임드를 세 마리나 쓰러뜨렸군. 이 사실을 누가 더 알고 있지?”

“보고서를 올린 일부 직원들 외에는 모릅니다.”

“흐음.”

자리에서 일어난 헌터협회 협회장 진태건은 창문 앞에 섰다. 서울의 야경 위에 겹쳐서 창문에 그의 모습이 비친다.

굵은 턱선, 짙은 눈썹. 마치 화강암을 연상케 하는 단단함.

“화려한 불빛 아래 감춰진 어둠이라. 빛이 강할수록 그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이지.”

“···.”

부회장은 조용히 진태건의 말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등급은 유지하고 기록은 폐기하도록 하게. 직원들 입단속 시키고.”

“알겠습니다.”

“결국은 그들도 알게 될 걸세. 그전까지 최대한 늦출 수밖에 없겠지.”




“사이비?”

최진태의 아지트를 찾은 이현은 뜻밖에 말을 듣고 눈썹을 씰룩였다.

“그래, 약의 출처를 추적하다 보니까 재래의 방주라는 이름이 나오더군.”

“재래의 방주?”

“사이비 종교야. 교주는 도담성.”

최진태가 사진을 한 장 던졌다. 사진 안에는 선풍도골의 남자가 찍혀 있었다.

“원래 도박장 바람잡이와 소액결제 사기로 먹고살던 놈인데, 언제부턴가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지칭하면서 재래의 방주를 만들었지.”

“방주면 성경에 나오는 그거 아닌가? 그런데 이놈 꼴은 영락없는 도사인데.”

“여기저기서 그럴듯해 보이는 거 죄다 가져다 썼으니까. 이놈도 모습만 이렇지 진짜 도사가 아닐걸.”

“그래서?”

“이 재래의 방주는 사실 그렇게 이름이 알려진 사이비가 아니야. 나름 생긴 지는 꽤 된 것 같지만, 굵직한 사이비 종교에 비하면 그저 구멍가게 수준이었어. 그냥 정신나간 놈들 몇이 산에 모여서 기체조나 좀 하고 이상한 경전이나 읽으면서 제사나 지내던 사이비란 말이지. 그런데 얼마 전부터 급격하게 그 세가 불어났어.”

“그게 아담의 영향이라는 건가?”

“시기상으로 보면 그렇다는 거지. 기껏해야 산에서 동호회 놀음이나 하던 놈들이 건물을 몇 채나 매매할 돈이 어디서 낫겠어? 게다가 교주가 거주하는 본산은 비밀인 모양이야.”

“왜지?”

“뭐, 사이비 종교쟁이 놈들이니까 신비주의를 표방할 수도 있고 지들 교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아담이 거기서 제조되고 있다면 숨기고 싶겠지.”

“그러면 거길 캐보면 되겠군.”

“재래의 방주를 캐려고? 그러면 그 모습으로 안 되지.”

“이 모습?”

이현은 스스로의 차림을 점검했다. 롱코트 차림에 검은 바지, 검은 워커 차림이었다.

“그렇게 위압감 넘치는 차림에 인상까지 팍 쓰고 있으면 이달의 1등 전도 신자도 접근 안 할걸?”

“그들과 접촉할 필요가 있나?”

“사이비 특성상 외부에서 상세한 정보를 알긴 어렵지. 그 이상을 알고자 한다면 내부에서 알아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신입 신도 행세가 딱이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까 뭔가 방법이 있는 모양이군.”

“뭐, 댁한테는 빚이 있으니까. 여기서는 내가 팍팍 코디해 줄게.”


“···그래서 이게 그 방법인가?”

거울을 쳐다봤다. 머리를 무스로 떡칠해서 7대3 가르마를 유지하고 옷은 두 치수 큰 은갈치 정장을 아래위로 빼입은 모습이 보인다.

“사이비는 말이지, 말을 걸어도 거절하지 못할 것 같은 호구 같은 놈한테 꼬인다고. 그런데 댁 생긴 걸 봐봐. 어디 말을 걸게 생겼어? 그러니까 우선 딱 봐도 아, 저 새끼 호구네! 싶은 패션이 필요한 거야.”

“그런가? 내 눈엔 훌륭한 패션으로 보인다만.”

“뭐?”

다른 소품을 준비 중인 최진태는 '진심?'이라는 표정으로 이현을 돌아봤다.

‘이 새끼. 그따위로 변장시켰다고 화내는 게 아니라, 감탄하고 있었던 거냐.’

“재래의 방주라는 놈들 사이비치고 센스가 있군.”

“그··· 아니다.”

최진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명의 병신이 있는 법이니까.”

“무슨 뜻이지?”

“이거나 쓰라고.”

도수가 높은 뿔테를 쓰자, 눈매가 좀 가려진다.

“괜찮네. 이제 거기서 허리를 굽히고 어깨도 좀 움츠려 봐.”

시키는 대로 허리를 굽히고 어깨를 움츠렸다.

“딱이네! 내가 사이비였으면 바로 도를 아십니까? 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준비는 끝인가?”

“그래. 이제 낚싯줄을 던지고 미끼를 무는 걸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이게 잘 될지 모르겠군.’

이현은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이러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진짜로 접근해올 것 같진 않다만.’

사이비란 시대를 막론하고 마음의 빈틈을 찔러 들어온다. 사람의 상처를 파악하고 교묘하고 달콤한 척 유혹한다.

그런 음습하고, 은밀한 사이비 종교 놈들이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접근해 올지 의문이다.

‘더군다나 이런 훌륭한 패션을 하고 있으니, 더 다가오지 못하겠지.’

“저기요, 길 좀 물어봐도 될까요?”

멀쩡하게 생긴 여자 두 명이 다가왔다.

“길이라면 모르니까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도록.”

“그러지 말고 잠깐 만요. 그쪽 뒤에 계신 조상님이 울고 계시네요. 그걸 해결하려면 영적인 치료가 필요해요.”

‘진짜로 통했군.’

말투며, 외모며 최진태가 알려준 재래의 방주 신도와 특징과 일치한다.

“조상이 울고 있다고? 어떻게 하면 되지?”

이현은 내부에 잠입하기 위해 어리숙한 척했다.

그러나 그때였다.

“잠깐! 요즘 시대에 한물간 영적인 치료 말고 내 MBTI 심리운세리딩으로 조상님을 웃게 만들어 주겠네!”

또 다른 사이비가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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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23.05.23 47 1 12쪽
50 50화 23.05.22 50 1 12쪽
49 49화 23.05.20 5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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