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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당 님의 서재입니다.

엔키의 서: 길가메쉬 서사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응당
작품등록일 :
2023.08.22 01:30
최근연재일 :
2023.09.18 15:15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514
추천수 :
2
글자수 :
137,582

작성
23.08.29 15:15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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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엔키두.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DUMMY

길가메쉬의 판결이 결정되고..


며칠의 시간이 흐른 후···


엔키는 아루루의 실험실을 찾았다.


“저벅저벅..”


걸음 소리에 아루루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 자리에는 엔키가 서 있었다..


“어떻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엔키의 질문에 아루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 했다.


”이론상으로 현재까지는 완벽합니다..“


”이대로만 완성되면 길가메쉬를 능가할 힘을 가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엔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조 안에 있는 생명체를 쳐다봤다.


”저것의 이름은 무엇이지?“


아루루는 실험 차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엔키두..라고 일단 정했습니다..“


“나의 창조물···?”


엔키두의 뜻은 엔키의 창조물이라는 뜻이였다..


아루루는 의아해 하는 엔키에게 대답했다.


“엔키님께서 생각하고 진행하셨으니 엔키님의 창조물이라는 뜻이 알맞지 않을까 하여···”


엔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쁘지 않겠지..”


엔키는 아루루에게 물었다.


“그래서 언제쯤 완성 될 것 같은가..”


“지체되면 엔릴들에게 트집을 잡힐 수도 있으니···”


아루루는 실험차트를 넘겨보며 말했다.


“몇가지의 확인만 하면 지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걱정스럽게 말을 흐리는 아루루에게 엔키는 물었다.


“다만···?”


“아직 이론상으로만 확인하였고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이 후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긴 합니다···”


아루루는 말을 덧 붙였다.


“아무래도 길가메쉬의 힘을 능가하도록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엔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 했다.


”이론상으로 완벽하다면 이후의 변수는 어떻게든 해결하면 되겠지..“


”눈에 보이는 무언가만 있다면 저들에게 뭐라고 할 말은 있을테니···


아루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엔키는 말했다.


“확인이 끝나는대로 엔키두를 움직이는걸로 하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흐른 후···


아루루의 실험실에 소란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엔키는 아루루의 실험실로 달려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아루루는 당황한 얼굴로 엔키를 맞이하며 말했다.


“그.. 그게···”


엔키는 아루루를 진정시키며 물었다.


“진정하고 어떻게 된건지 천천히 설명해 주게..”


아루루는 침을 삼키고 말했다.


“아무래도 힘을 과도하게 늘려서 그런지 지성이 결여되어 보이며..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루루의 시선을 따라간 엔키는..


실험실 한쪽 유리 수조에서 벽을 마구 치며 날뛰는 야만인이 보였다..


네발로 걷고 움직이며..


온 몸이 털로 뒤덮이고..


머리카락은 여인처럼 길며···


소의 몸같은 신체···


인간의 부류로 볼 수 있는지 조차 의심 스러운 모습···


“재창조의 과정에서.. 인간성이 감당하지 못한건가···”


아루루는 낙담한 얼굴로 서있을 뿐이였다..


엔키는 고민에 빠졌다.


“이를 어쩐다..”


“엔릴들이 눈에 불을 켜고 트집거리를 찾고 있을텐데···”


“이것을 녀석들에게 들킨다면···”


아루루는 엔키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대로면 저 야만인 또한 골치덩이가 되어 엔릴님의 트집거리가 될터인데..”


“어쩔 수 없이.. 유리 수조에 갇혀있는 지금 죽이는 것이···”


그 때 또 의외의 인물이 등장 했다.


“또각 또각···”


구두소리가 들렸고..


엔키와 아루루가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서 있었고...


엔키가 당황하며 나지막히 말했다.


“인안나···”


”너가 왜···“


아루루는 다급히 숨기듯 말했다.


”아직 실험단계라 그런 겁니다, 곧 통제가 가능하고 소통이 가능하게 될겁니다.“


“실험 하며 생긴 작은 헤프닝이에요 !”


인안나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급하게 둘러댈 필요 없어”


“엔릴님한테 말하지 않을테니까, 걱정마. ”


엔키와 아루루가 의아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어째서, 이게 엔릴의 귀에 들어가면 너희 입장에선 호재가 아닌가?”


얼마전 회의에서 인안나는 엔릴의 편에 섰었고 길가메쉬를 죽여야 한다고 말하던 신···


누가 봐도 이건 엔릴의 이득이 되는 상황이였기에 엔키는 이 상황과 인안나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인안나는 멋쩍어하며 말했다.


“아니, 뭐..”


“내 남자친구가 길가메쉬를 잘 부탁한다고 사정을 하더라구~”


인안나의 남자친구는 무두지..


우루크에서 루갈반다 이후의 왕이 되었고..


길가메쉬가 도착하자 길가메쉬에게 왕위를 양보했던 하급 신이였다···


우르크의 왕으로 있던 시절에는 다들 네필림인 아눈나키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무두지도 굳이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 그가 신이라는 사실은 신들 말고는 알지 못했다..


엔키는 중얼거렸다.


”무두지가···“


인안나는 그런 엔키에게 말했다.


“내가 좀 도와줄까 하는데?”


엔키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인안나가 남자친구의 말로 움직이는 신이였나..?”


인안나는 쑥스러워 하며 말했다.


“내가 여러 남자랑 몸은 많이 섞어도 사랑하는건 무두지 뿐이거든..“


인안나의 말에 엔키와 아루루는 하고싶은 말은 많았지만 굳이 하지 않았다···


인안나는 말했다.


“일단은 우르크 근처의 숲으로 보내.“


아루루는 당황하며 말했다.


”지금 당장 보내면 통제는 커녕 주변의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인안나는 아루루의 말에 대답했다.


“나한테 다 계획이 있으니까, 보내라면 보내.”


”그리고 애초에 저건 짐승 아니야? 근처 짐승들과 뛰어 놀게 하는게 누가봐도 일단은 맞는거 같은데?‘


엔키가 말했다.


“짐승들과 뛰어 놀아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안된다네..”


“길가메쉬를 벌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지금 죽이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게···”


인안나는 비웃으며 말했다.


“걱정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다니까~”


“어차피 쟤도 남자 아니야?”


“남자들 힘 빼는 방법이야 뻔하지~”


엔키와 아루루는 그때까지 그게 무슨말인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 후..


엔키와 아루루는 엔키두를 우르크의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숲에 보냈다..


엔키는 엔키두를 내심 인안나의 말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실망하고 자책했지만..


과거 대 홍수로 인간들을 몰살할때 동조한 인안나의 의견을 들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상황상 지금은 어쩔 수 없음에 체념 했지만 그 이유는..


자신의 체면 보다 길가메쉬를 살리기 위해서 였다···


그 숲에서 엔키두가 뛰면가면 얼마안가 도시에 도착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문명화된 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엔키두는 그저 숲에서 동물들과 어울리며 같이 풀을 뜯고 물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았으며 하늘을 천장삼아 땅을 침대삼아 지낼 뿐이였다..


그렇게 짐승들과 뛰어놀며 하루하루 살아갔고..


그렇게 엔키두가 숲에서 짐승들과의 생활이 익숙해 질때쯤..


인안나의 다음 계획이 진행되었다···


인안나는 샴하트를 불러 말했다.


“고생 좀 해줘”


샴하트는 웃으며 말했다.


“고생이라니요, 사실 저는 기대가 된답니다..”


곧 인안나가 부리는 수족중 샴하트 라는 여인이 엔키두에게 찾아갔다.


엔키두를 만난 샴하트는 주저 없이 엔키두를 성적으로 자극했고···


처음 접하는 성은 엔키두에게 큰 충격과 쾌락이였으며..


엔키두는 샴하트와 6박 7일..


거의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끊임없이 쉬지 않고 배고플때는 샴하트가 준비해온 빵과 맥주를 먹으며 관계를 맺었으며..


그렇게 어느덧 일주일째 되던 날···


엔키두는 만족스레 샴하트와의 자리를 떠나며 숲으로, 자신이 있던 자리, 물웅덩이 쪽으로 돌아갔다.


인안나는 그런 샴하트에게 고생했다고 했지만 샴하트의 대답은 간결했다.


”저도 좋았는걸요~“


그리고···


인안나의 계획이 통한것인지..


엔키두가 물 웅덩이 옆으로 돌아가 자리를 잡고···


본래의 친구들인 짐승들에게 다가 갔을때···


짐승들은 엔키두를 피했고···


이제는 그 짐승들의 말 조차 알아 들을 수 없었으며..


그들을 쫓아 갈 만큼 잘 달릴 수도 없게 되었다···


엔키두는 어느새 두발로 걷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을 전혀 모르던 야만인이었던 엔키두는 샴하트와 함께 했던 일주인간..


두발로 걸을 뿐 아니라..


온 몸의 털이 벗겨지고···


야만성 마저 벗어 던진 인간이 되어 간 것을···


인간의 지혜로움을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까지도 엔키두는 자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짐승들에게 배척당한 엔키두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떠돌며 결국에는 샴하트와 함께 하던 장소로 돌아왔을때..


이를 예상 한듯 샴하트는 그 자리에 있었고 엔키두는 그 자리에서 샴하트를 안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며 많은 시간이 흘러 엔키두가 울음을 그칠때쯤...


샴하트는 엔키두에게 말했다..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인간화된 엔키두는 이제 인간의 말을 알아 듣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자신의 이름이 엔키두라는것 또한 알게 되었다.


”엔키두..“


샴하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당신의 이름은 엔키두에요“


샴하트는 말을 덧붙였다.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엔키두는 물었다.


”신..?“


”네, 신이요. 두발로 걷고 말하고 지혜로우며 함께 살아가는..“


엔키두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엔키두를 보며 샴하트는 위로하고 다독이며 말했다.


“당신은 이제 야수들과 거친 숲속을 뛰어 다닐 이유가 없어요, 이리오세요”


샴하트는 엔키두를 꽈악 안아주며 이어 말했다.


“제가 당신을 우르크로 모시고 갈께요, 신들께서 굽어 보시는 나라, 인간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나라”


“왕도 강해서 젊은 이들에게 힘자랑을 하기도 할 정도로 화목 하답니다.”


그렇게 샴하트는 엔키두를 다독이며 이끌었고..


멀리서 보고 있는 엔키와 아루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인안나는 모두 예상대로 라는듯이 웃어 보였다..


“어때, 내가 다 계획이 있다고 했지?”


”온몸이 털로 뒤덮여 네발로 걸어다니던 야만인을 인간으로 만들다니..“


인안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남자는 남자, 어차피 내 손바닥 안이야~”


엔키는 그런 인안나를 보면 머리가 아팠지만 한편으론 고마웠다..


“그래도··· 고맙네, 자네가 아니였으면 이번 우리의 계획은 실패했을 걸세···”


인안나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엔키 당신 좋으라고 한 일 아니야. 무두지가 하도 부탁해서 어쩔 수 없었다구, 정 고마우면 빚으로 남겨두고 나중에 몸으로 갚아보던지..“


엔키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으며..


아루루는 여성임에도 저런 인안나가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엔키두를 만들어 길가메쉬를 벌한다는 계획은 시작부터 큰 난관에 봉착했지만..


엔키두가 샴하트의 손에 이끌려 우르크에 들어가게 되는것으로 다행스럽게 첫 단추를 끼게 되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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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트라하시스 23.09.18 15 0 8쪽
27 새로운 출발 23.09.17 10 0 10쪽
26 전쟁의 끝. 23.09.16 11 0 9쪽
25 대 함선 포 23.09.15 13 0 10쪽
24 니비루의 함선. 23.09.14 14 0 11쪽
23 뜻밖의 인물 23.09.13 13 0 10쪽
22 에덴 . 23.09.12 14 0 11쪽
21 신들의 반격 23.09.11 12 0 11쪽
20 아틀란티스의 3장군 23.09.10 11 0 11쪽
19 새로운 조력자. 23.09.09 11 0 11쪽
18 엔키의 아들. 23.09.08 11 0 12쪽
17 길가메쉬 vs 에레쉬키갈 23.09.07 17 0 10쪽
16 반격의 서막... 23.09.06 12 0 12쪽
15 친구의 죽음.. 23.09.05 13 0 11쪽
14 엔키두의 죽음. 23.09.04 15 0 12쪽
13 황소와 인안나와 땅밑의 노예들.. 23.09.03 19 0 11쪽
12 인안나. 23.09.02 12 0 11쪽
11 길가메쉬,엔키두 그리고 훔바바. 23.09.01 14 0 13쪽
10 친구. 23.08.31 17 0 12쪽
9 길가메쉬와 엔키두. 23.08.30 16 0 11쪽
» 엔키두. 23.08.29 16 0 11쪽
7 우르크의 암군. 23.08.28 13 0 12쪽
6 네필림과 아눈나키.. 23.08.27 18 0 11쪽
5 이집트의 파라오. 23.08.26 18 0 11쪽
4 낯선자와의 조우.. 23.08.25 22 1 11쪽
3 소돔과 고모라 23.08.24 22 0 11쪽
2 길가메쉬의 탄생 그리고.. 23.08.23 30 1 12쪽
1 지구밖의 방문자들... 23.08.22 10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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