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의 이야기

사상 최강 패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3.08 22:27
최근연재일 :
2020.05.20 07: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334,617
추천수 :
4,017
글자수 :
366,400

작성
20.05.19 07:00
조회
1,300
추천
20
글자
11쪽

18. 마왕

DUMMY

“크크크. 크하하하하!”


먼지가 걷히고,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는 마왕의 모습이 보였다.

보아하니 엘의 공격이 먹혀들어 간 것 같았다.

그래봐야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 같진 않았다.

또한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앙천광소를 터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엘은 단숨에 마나를 끌어올리며 성검을 휘둘렀다.

짙은 신성력이 담긴 날카로운 오러의 칼날이 마왕의 목을 노리고 휘둘러졌다.

하지만 언제 웃었냐는 듯 웃음을 뚝 그친 마왕이 팔을 들어 올려 움켜쥐자 오러의 칼날이 소멸해버렸다.

몹시도 압도적인 힘의 격차에 엘은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꾹 다물었다.

이제 정말 몸에 남아 있는 마나가 얼마 없었다.

여기서 더 해봐야 마왕을 이길 수 없으리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헬 파이어! 헬 프로즌 아이스!”


거대한 마나들이 움직이며 아리에나의 손에서 순식간에 떠나간 마법들.

그 파괴력은 지금껏 엘이 보여주었던 신위랑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콰아아앙- 쩌저저저적-


먼저 날아간 날카로운 얼음의 조각들이 순식간에 무방비 상태인 마왕의 몸에 푹푹 박혔고,

뒤 이어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 같은 강렬한 열기를 머금은 헬 파이어가 마왕에게 작렬했다.

그 흔한 폭발조차 없었다.

그저, 열기에 닿는 모든 것들이 녹아내려갈 뿐이었다.

지독한 열기에 엘은 뒤로 물러났다.

분명 헬 파이어의 크기는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은데 그 열기의 범위가 상상을 초월했다.

열기의 범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

언제 다가왔는지 아리에나가 옆에 서 있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이 정도 마법으로 마왕이 죽지 않으리라는 것을.

하지만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마왕이 강림한 순간부터 그 혼자서 마왕을 소멸시킬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는데 성검의 주인이 생각보다 약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신성력을 제대로 사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부활한 마왕은 몹시 강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두 눈을 감고 결정을 내렸다.


“프로스트 노바. 블리자드 스톰. 미티어 스웜.”


그는 시간을 벌기 위해 고위 마법들을 쏟아냈다.

이걸로 당장은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 아리에나의 몸에서 곧 빛무리가 뿜어져 나오며 그의 덩치가 거대해지기 시작했는데 그 크기가 점점 커지더니 수도의 절반 정도의 크기까지 커져있었다.

날카로운 두 개의 뿔이 머리에 달려 있었고,

파충류 특유의 눈동자는 몹시도 거대했다.

그뿐 아니었다.

몸을 덮고 있는 붉은 색의 비늘을 비롯해 거대한 몸집에서는 모든 것을 짓누를 정도로 압도적인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단지 본체로 돌아갔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왕국군에 있던 병사들과 기사들은 공포에 잠겨 있었다.

그것은 수뇌부들도 마찬가지였다.

거대한 존재감에 감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건 어쩌면 당연했다.

드래곤이 인간이나 다른 종족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흘러나오지 않았지만 본체로 돌아갔을 때는 자연스럽게 피어가 흘러나왔다.

설령 본체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종족으로 변신했을 때와 힘의 차이는 크게 없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엘 레베크.


본체로 헌신한 아리에나가 엘을 불렀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거대한 도마뱀의 눈동자를 쳐다봤다.

다른 이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지만 엘은 피어를 자연스럽게 흘려내고 있었다.

이건 아무리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존재라고 해서 버틸 수 있는 성질의 기운이 아니었지만 엘은 성검의 주인이었다.

성검이 자연스레 피어를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너에게 내 힘을 주겠다. 그러니 마왕을 꼭 쓰러뜨려라.

“뭐?”


느닷없이 힘을 준다는 말에 엘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드래곤이면 그런 것도 가능한 건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힘을 어떻게 준다는 걸까?

눈앞에 드래곤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벌써 소멸시켰을 줄이야. 속박. 속박. 속박. 헬 파이어. 프로즌 아이스. 블리자드 스톰.


다시 한 번 연달아 마법을 펼쳐낸 아리에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티어 스웜을 두 번 시전하고 나서야 엘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마 저것도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다.

시간이 없었다.

하려면 지금 밖에 없었다.

이제 여기서 그녀마저 죽게 된다면 드래곤의 명맥은 끊긴다.

하지만 딱히 삶의 미련은 없었다.

드래곤은 긴 수명을 보내는 만큼 삶에 미련이 없을뿐더러 이 또한 신의 뜻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푸욱-


설마 드래곤이 스스로 자신의 심장을 찌를 줄 몰랐기에 놀란 표정을 짓고 있자니 자신의 심장을 힘껏 뽑아낸 드래곤이 마지막 의지를 담아 말했다.


-내 심장을 먹어···.


허나 그의 말은 끝가지 이어지지 못했다.

심장이 뽑혔기에 어쩌면 당연했다.

순간 아리에나의 말을 이해 못 한 엘이 다시 시선을 돌렸다.

조금 전까지 하늘에 떠있던 아리에나의 거대한 몸뚱이가 지상으로 추락했고,

이에 왕국군이나 기사들 할 것 없이 모두 달리고 또 달렸다.

저 거대한 몸체에 깔리면 살아날 수 없는 것을 느낀 것이다.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아리에나의 죽음을 바라보던 엘은 그가 내밀고 있는 것을 손으로 집었다.

심장이라고 해서 팔딱팔딱 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보석이라고 보는 게 편했다.

그 안에는 짐작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막대한 마나가 담겨 있었는데 이것을 먹어야 하나 망설여졌으나 뒤에서 들려온 말에 얼굴을 굳히며 그것을 집어삼켰다.


“멍청한 도마뱀이군. 이제 방해꾼은 너 혼자인 것 같군. 죽어라.”

슈아아아악-


보석처럼 생겨서 딱딱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입 안에 들어가는 순간 녹아내리며 그 안에 담겨 있던 마나들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양이 얼마나 많던지 당장이라도 배출하지 않으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찰나의 시간에 벌어진 변화에 마나를 분출한 엘은 당장이라도 몸이 폭발할 것 같았지만 황급히 몸을 돌렸다.

마왕의 마력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바로 코앞에 있었다.

황급히 몸 안에서 폭주하는 마나를 내보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날카로웠던 칼날이 마나가 뿜어져 나온 것만으로 소멸해버린 것이다.

변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전과 달리 성검이 또다시 “웅웅-”하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막대한 양의 신성력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며 폭주하는 마나들을 다스리기 시작 했다.

극히 짧은 순간 벌어지는 몸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마왕이 바닥을 박차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늘어지듯 순식간에 엘의 앞에 나타난 마왕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엘의 머리를 터트려버릴 것처럼 강맹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허나 엘은 딱히 두렵거나 하지 않았다.

어째선지 지금이라면 저 공격을 무리 없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

“음?”


설마 자신의 공격이 막혔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마왕의 입에서 의문이 담긴 의문이 들려왔다.

왠지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막을 줄은 몰랐기에 엘도 놀랐다.

또한 폭주하던 마나를 조금은 분출해서인지 조금 가라앉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엘은 눈을 빛냈다.

지금의 상태라면 마왕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마왕의 주먹을 막아낸 엘이 반대로 주먹을 휘둘렀는데 몸이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휘둘러졌다.

그 결과.


퍽-


엘의 주먹이 마왕의 안면에 닿았다.

이윽고,

쌍코피를 터트리며 뒤로 주르륵 밀려나는 마왕.

그의 눈에 경악이 가득 담긴 것을 보고 난 뒤에야 엘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마나의 폭주로 금방이라도 몸이 터질 것 같아 괴로웠지만 해소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마왕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정말 큰 소득이었다.


타탓-


자신의 공격이 통한다는 것을 깨달은 엘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을 박찼다.

이번에는 주먹이 아닌 검을 휘둘렀다.

이전처럼 성검이 울음을 토해내며 한껏 짙어진 신성력이 뿜어져 나왔다.


서걱-


몹시도 빠른 엘의 공격에 대처를 하고자 방어를 했지만 살짝 늦은 탓인지 마왕의 팔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상처도 상당히 깊어보였는데 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이게 뜻하는 바는 단 한 가지였다.

엘의 공격이 먹힌다는 것.

완벽하게 확신을 가지게 된 엘은 이전과 달리 초식을 마음껏 펼쳐냈다.

이제 공격이 통한다는 것을 느꼈으니 마왕을 소멸시킬 차례였다.


콰과과과과과광-


짙은 신성력이 흘러나오며 오러의 칼날이 날아올 때마다 감히 맞 받아칠 생각을 하지 못한 마왕은 연신 방어만 펼쳤고,

그 기세를 몰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비록 마법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리에나가 준 심장에 있던 마나는 아직 차고도 넘쳤다.

이렇게 물 쓰듯 쓰는데도 불구하고 마나의 소모가 전혀 없었다.


스파파파팟-


심지어 초식을 펼치는 와중에 오러까지 조종할 수 있었다.

그것을 깨닫자 엘의 공격은 더욱더 매서워졌다.

이전까지 보여주던 압도적인 모습이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경악어린 표정으로 그저 엘의 공격을 막는 마왕만이 존재했다.

팔을 교차하여 횡베기를 막았으나 그 뒤에 추가로 날아오는 오러를 베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서거거거걱-


같은 곳을 계속해서 베어냈기 때문인지 단단하던 마왕의 팔이 잘렸다.

피를 흩뿌리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그것을 확인한 엘은 더더욱 몰아붙였다.

왠지 조금만 더 하면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마왕인 걸까.

팔이 잘린 시점부터 마왕의 기세가 달라졌다.

아니 기세는 이전과 똑같았는데 몸에서 풍겨져 나오는 기운이 변질된 느낌이었다.


“날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다니. 절대 네놈만큼은 쉽게 죽여주지 않겠다.”

번쩍-


엘을 노려보며 으르렁 거린 마왕의 몸에서 빛이 나온 건 한 순간이었다.

환한 빛에 잠시 시야를 차단 당한 사이.

거대한 그림자가 엘의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혹시나 드래곤처럼 변신한 건가 싶어 고개를 드는 순간.

엘의 두 눈은 크게 떠질 수밖에 없었다.


고오오오-


드래곤과는 다른 의미로 거대한 존재가 엘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상 최강 패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야근으로 인해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20.04.08 684 0 -
공지 오늘 연재는.... 20.04.05 415 0 -
공지 연재 시간은 오전 7시 입니다. 20.03.12 4,677 0 -
73 18. 마왕 (완) +4 20.05.20 1,556 22 11쪽
» 18. 마왕 +1 20.05.19 1,301 20 11쪽
71 18. 마왕 +1 20.05.18 1,398 22 12쪽
70 18. 마왕 +1 20.05.15 1,568 25 11쪽
69 18. 마왕 +1 20.05.14 1,602 28 11쪽
68 17. 카인의 죽음 +2 20.05.13 1,590 23 12쪽
67 17. 카인의 죽음 +1 20.05.12 1,649 24 11쪽
66 17. 카인의 죽음 +1 20.05.11 1,650 24 11쪽
65 17. 카인의 죽음 +1 20.05.10 1,894 27 12쪽
64 16. 또 한 번의 도약 +2 20.05.08 2,155 30 11쪽
63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7 2,121 32 12쪽
62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6 2,092 33 10쪽
61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4 2,151 37 11쪽
60 15. 습격은 이렇게 +2 20.05.03 2,299 36 11쪽
59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2 2,265 35 11쪽
58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1 2,306 36 11쪽
57 15. 습격은 이렇게 +1 20.04.29 2,330 32 10쪽
56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2 20.04.28 2,412 33 12쪽
55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7 2,462 32 11쪽
54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6 2,582 35 11쪽
53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4 2,660 35 10쪽
52 13. 전쟁 시작 +1 20.04.23 2,776 33 11쪽
51 13. 전쟁 시작 +2 20.04.22 2,646 33 12쪽
50 13. 전쟁 시작 +1 20.04.21 2,793 38 11쪽
49 13. 전쟁의 시작 +1 20.04.20 2,866 38 11쪽
48 12. 경지의 상승 +2 20.04.19 3,075 35 11쪽
47 12. 경지의 상승 +1 20.04.18 3,092 3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