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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사상 최강 패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3.08 22:27
최근연재일 :
2020.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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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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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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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 습격은 이렇게

DUMMY

2


와아아아-


밤사이에 암습에 성공한 노른 왕국 진형의 병사들은 함성을 토해내며 진격했다.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고자 아침이 되는 순간.

미첼 그란리버가 밤사이에 벌어진 일을 말하며 사기를 끌어올렸기에 지금 노른 왕국군은 병사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에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제국군의 사기는 상당히 저하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으로 진군하는 그들의 모습은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전보다 한참이나 늘어난 병사들.

진군을 하는 그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압도적인 물량으로 인해 전장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창- 차장-

카앙-

“크악!”

“으악!”


전장에서 들려오는 갖가지 소음들.

얼마나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목이 날아가고, 팔이 날아갔으며, 옆에서 함께 싸우던 동료가 처참하게 죽어나가는 잔혹한 상황.

그 상황에서도 노른 왕국군의 병사들은 사기가 충천했다.


서거거걱-


그들의 앞에는 젊은 청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제처럼 압도적인 무력으로 제국의 병사들을 도륙. 아니, 학살에 가까운 행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뿐 아니었다.

엘이 압도적인 무력으로 병사들을 픽픽 쓰러뜨리고 있을 때 주변에서도 엘 만큼은 아니지만 강한 무력으로 전장을 주도하는 이들이 있었다.

일전에 별동대로 편성되었던 라덴쥬 일행이었는데 그들의 무력 또한 전장에서 압도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들의 선전을 성벽위에서 내려다보는 카샤 데카르.

그런데 어째선지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서늘했다.

제국군이 무차별적으로 학살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때, 성벽위에서 지켜보는 카샤 데카르에게 카인이 다가오며 말했다.


“폐하. 모두 출정 준비를 끝냈사옵니다.”

“당장 시작하라.”

“명을 받드옵니다.”


서늘하게 전장을 지켜보던 카샤 데카르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분명 어젯밤의 암습으로 자존심이 짓밟히고, 상당한 전력을 잃은 카샤 데카르였지만 지금은 분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서늘한 표정에 흠칫 몸을 떤 카인 아펜젤러.

그는 곧 전장을 바라보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노른 왕국에서 암습을 펼칠 줄은 그조차도 생각하지 못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카샤 데카르는 분노를 표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냉정한 상태였다.


“쯧쯧.”


원래부터 전쟁은 처음부터 토르 제국의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이전처럼 무식하게 물량과 힘으로 압도했다면 지금부터는 다를 것이다.

저들에게 남은 것은 파멸뿐이었다.

그도 그럴게.


“출정하라!”


카인의 눈짓을 받은 기사 한 명이 상 안을 바라보며 외쳤고,

그 순간.


스스스슷-


고개를 숙인 기사들이 신형을 날렸다.

그들은 카샤 데카르를 호위하는 그림자들 중 한 개의 단체였는데 이전에 잡혔던 암살자처럼 그들도 암살에 특화되어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그들은 완벽한 암살자였다.

오롯이 암살자에 대한 훈련을 받아왔으며 기척을 숨기는 능력은 일전에 있던 암살자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했다.

평소에는 어둠속에 숨어 황제를 곁에서 호위하는 이들.

설령 카샤 데카르의 무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를 죽일 수 없는 이유는 이 암살자들이었다.

그들은 그 어떠한 말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내려진 명령을 수행하는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적은 하나였다.


“곧 왕국 군이 무너지겠군요.”

“나의 자존심을 건드린 대가다.”


서늘한 목소리로 전장을 노려보며 말하는 카샤 데카르.

그에 전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린 카인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을 바라봤다.

확실히 오늘은 어제보다 노른 왕국군의 기세가 대단했다.

비록 사기가 저하되었다고는 하나 병력의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밀리지 않았다.

그때 카인의 시선이 한 청년에게 꽂혔다.

다름 아닌 엘 레베크였다.

그의 검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두세 명의 병사들이 죽었다.

가히 전장의 화신과도 같은 무력이었다.


“전쟁은 소수의 무력이 강하다고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쉽지 않지.”


그것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린 카인.

단장을 잃은 황금 사자 기사단은 현재 병사들의 뒤에서 대기 중이었다.

적진을 휘저으며 압도적인 무력으로 학살극을 펼치는 엘의 힘이 어느 정도 빠진 시점에서 투입되기 위함이었다.

다만 과연 그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카샤 데카르를 호위하던 암살자들이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몹시도 은밀해서 높은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카인조차도 성을 빠져나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촤아아아아-

“아무래도 이상한데.”


오러가 실린 검을 휘둘러 눈앞에 있던 병사들의 숨통을 단숨에 끊어버린 엘은 좀처럼 불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제의 암습으로 제국군이 총력전을 벌이는 것은 당연히 엘도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한 기사단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엘의 신경을 자극했다.

눈앞에 끝도 없이 몰려드는 병사들의 뒤편에서 팔짱을 낀 채 이곳을 주시하는 황금 기사단은 둘째 치더라도 자존심이 짓밟혔어야 할 카샤 데카르가 성벽 위에서 서늘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이건 엘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까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걸까.

엘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지만 좀처럼 해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가 알고 있던 제국의 전력은 극히 미비했으니까.

아무리 첩자로써 활동을 해왔다고 해도 강한 이들 모두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촤아아악-

“크아아아악!”


막 눈앞에 병사를 한 명 죽였을 때였다.

엘의 감각에 무언가 은밀히 이동하는 이들의 기척이 느껴졌다.

소란스러운 전장이라 집중하지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미세한 기운이었다.

마치 기운을 모두 감춘 것 같았다.

슬쩍, 기운이 느껴졌던 곳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엘의 두 눈은 더없이 커졌다.


‘암살자가 또 있다고?’


이건 엘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복면을 쓴 이들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전장의 중심에 있는 병사들이나 기사들은 그들이 은밀히 왕국군의 진영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야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결론은.


“제길.”

촤아아아악-


머릿속으로 이미 제국이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그렸기에 엘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달려드는 병사들을 베어내며 뒤로 몸을 날렸다.

이렇게 전쟁에서 전장을 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은밀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움직임은 몹시도 빨랐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뒤로 물러선 엘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병사들.

이내 더 이상 엘에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제국군이 끊임없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전장의 상황을 지켜보던 엘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만약 여기서 자신이 빠진다면 중앙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전선은 중앙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질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여기에 묶여 있을 수는 없었다.

당장 전선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수뇌부들이 모두 암살을 당하면 끝이었으니까.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결국 몸속에 퍼진 마나를 끌어올린 엘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황급히 진영이 있는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밀집하듯이 뭉쳐 있는 병사들이 걸리적 거릴만도 했건만 놀랍게도 엘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병사들의 어깨를 가볍게 밟으며 뒤로 나아가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에 왕국의 기사들은 물론, 성벽 위에서 전장을 지켜보던 카샤 데카르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아무래도 눈치챈 모양이군.”


엘의 그 행동을 바라보며 눈썹을 씰룩인 카샤 데카르.

설마 자신의 그림자들이 걸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설령 엘 레베크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들 모두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었다.

또한.


“황금 사자 기사단을 투입하라.”


비록 단장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지닌 무력은 전쟁에서 큰 힘이었다.

엘 레베크가 빠진 지금.

구멍 난 전선을 빠르게 무너뜨리려면 이쪽에서도 강한 전력을 투입해야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왕국군의 상황은 더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터.

현재의 전쟁은 제국군에게 몹시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레베크 경?”


전선에서 그 강한 무력을 펼치며 압도적인 무력으로 전선을 휩쓸고 있던 레크는 아군의 진영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엘을 보며 두 눈에 의아함을 담았다.

그가 빠짐으로써 전선이 빠르게 무너질 터.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마냥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엘이 전선에서 빠져나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의 표정이 다급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엘의 뒤를 따라가고 싶은 레크였지만 전선을 비울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였다.


“그란리버 기사단은 들어라! 레베크 경이 비운 전선을 그란리버 기사단이 채운다!”


명령을 내리기 무섭게 기사들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레크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듯 외쳤다.


“아군 진영에 변고가 생긴 모양이다. 지금 레베크 경이 향하고 있으니 그 빈틈을 우리들이 막는다!”


그의 외침에 몇몇은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별 말 없이 중앙으로 향했고, 이내 레크를 제외한 그란리버 기사단이 모두 중앙으로 향했다.


“하아아아압!”


자신의 수하들과 큰 벽처럼 전선을 막아내고 있던 레크는 기합을 토해내며 검을 휘둘렀다.

수하들이 빠져나간 지금.

레크는 아껴두고 있던 힘을 모조리 쏟아냈다.

그건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라덴쥬를 비롯한 일행들도 엘이 전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들 또한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제국군을 막았다.


스스스슷-


병사들의 어깨를 밟아가며 순식간에 진영에 도착한 엘이 바닥에 착지하기 무섭게 미첼 그란리버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레베크 경은 어째서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냐.”


그 물음에는 의아함을 담고 있기도 했지만 추궁도 담고 있었다.

지금은 한창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전방에서 전선을 유지해야 할 강한 전력이 홀로 전장을 이탈했으니 화가 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엘은 그런 미첼 그란리버를 신경쓰지 않았다.

어느 새 근처까지 다가온 암살자들을 발견했기에 신형을 날렸다.


탓-


순식간에 엘이 바닥을 박차며 신형을 날리자 수뇌부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고,

이내 그들의 두 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한 귀족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그에 답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신형을 날린 엘이 복면인들의 검을 막아내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카아아앙-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회식 때문에 하루 종일 술병나서 연재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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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7. 카인의 죽음 +1 20.05.10 1,894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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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4 2,151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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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1 2,307 36 11쪽
57 15. 습격은 이렇게 +1 20.04.29 2,330 32 10쪽
56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2 20.04.28 2,412 33 12쪽
55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7 2,462 32 11쪽
54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6 2,582 35 11쪽
53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4 2,660 35 10쪽
52 13. 전쟁 시작 +1 20.04.23 2,776 33 11쪽
51 13. 전쟁 시작 +2 20.04.22 2,646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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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13. 전쟁의 시작 +1 20.04.20 2,866 38 11쪽
48 12. 경지의 상승 +2 20.04.19 3,075 35 11쪽
47 12. 경지의 상승 +1 20.04.18 3,092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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