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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사상 최강 패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3.08 22:27
최근연재일 :
2020.05.20 07:00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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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614
추천수 :
4,017
글자수 :
366,400

작성
20.05.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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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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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글자
11쪽

15. 습격은 이렇게

DUMMY

“큭.”


조용히 다가온 암살자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엘은 계속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암살자 한 명 한 명의 무력이 강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빌어먹을!”

카아아앙-


협공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뒤에 있는 이들은 전혀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전선을 비운 이상 빠르게 눈앞에 암살자들을 처리해야 했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스스슷-


오러를 더욱 강하게 뿜어내며 암살자들의 검을 베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교묘하게 뒤로 물러나며 서로의 위치를 바꾸고 있었다.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어떻게든 암살자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그 숫자가 많다보니 몇몇 암살자들은 이곳을 벗어나 수뇌부가 있는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안 돼!”

카아아아앙-


사방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몸을 회전시켜 모조리 처낸 엘은 바닥을 박차며 암살자들에게서 벗어나 수뇌부를 노리고 쇄도하고 있는 암살자들의 등을 베어냈다.


촤아아악-


거의 무방비에 가까운 상태로 엘의 공격을 허용한 암살자의 몸이 양단이 되며 피를 흩뿌렸다.

이어서 다음 암살자의 등에 검을 휘둘렀다.

또다시 암살자의 몸이 양단되었다.

이쯤 되면 자신을 타깃으로 노리고 공격할만한데도 오로지 앞으로만 쇄도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수뇌부들 중에서도 왕인 미첼 그란리버인 모양인지 모두 그곳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어느 새 거리를 좁히며 미첼 그란리버의 근접거리까지 다가간 암살자들.

비록 왕의 자리에 있다곤 했으나 무력이 비교적 약한 미첼 그란리버는 암살자들의 움직임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그대로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 순간.


카아아아앙-


양쪽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진원지로 시선을 돌리니 미얀 그란리버와 테리 그란리버가 어느 새 움직인 것인지 검을 뽑아든 채 암살자들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고,

뒤에서 전쟁을 지켜보던 귀족들도 굳은 얼굴로 암살자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솔직히 수뇌부들의 무력이 얼마나 강할까 싶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선전을 하고 있었다.

비록 마나를 다루는 이들은 없었지만 무력 정도는 키웠던 것인지 그들의 검은 날카로웠고, 암살자들의 공격은 막혔다.

그리고.


“감히!”

촤아아아악-


분노한 엘의 검이 한 암살자의 몸을 세로로 쪼개며 황급히 등을 돌렸다.

미얀 그란리버와 테리 그란리버가 막고 있는 암살자가 둘.

그리고 수뇌부들 여럿이서 막고 있는 암살자가 한 명.

보아하니 당분간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신에 있는 마나를 모조리 끌어올렸다.


파아아앗-


뒤늦게 도착한 암살자들을 향해 신형을 날린 엘은 이전과 달리 방어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무아지경에 빠져 검을 휘두를 뿐이었다.


촤아아아아-


아까처럼 서로의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피하려고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어느 새 근처까지 접근한 엘의 검이 암살자의 몸을 양단했으니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패왕검술! 1초식!’


엘은 지금까지 왕궁 기사단이 익히는 변형된 검술을 펼쳤지만 처음으로 패왕검술의 1초식을 꺼냈다.

가공할 마나가 엘의 전신에서 뿜어지며 오러가 맺힌 검 날에 새하얀 빛이 맺히고 있었다.

그 위력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몸속에 자리잡은 마나들이 뭉텅이로 흡수되고 있었다.

암살자들의 공격을 피하며 공격준비를 끝낸 엘의 검이 세로로 휘둘러지는 순간.


콰아아아아아아-


순백의 빛이 터져 나오며 순식간에 시야가 하얗게 물들었다.

덕분에 암살자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고,

그 잠깐의 멈칫함은 이내 그들의 죽음을 몰고 왔다.

귓가에 들리는 거대한 소리.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서거거거걱-


온통 하얗게 물든 세상에서 청각에 들려오는 것이라곤 그저 무언가 썰려나가는 소리들이었다.

이윽고 빛이 잠잠해졌을 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수십 명에 달하던 암살자들이 이제는 열 명 남짓 남았기 때문이었다.

그 광경을 만든 엘의 사지는 덜덜 떨리고 있었다.

초식의 위력이 강하기는 했지만 그 반동 또한 어마어마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성질의 검술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엘은 애써 티내지 않은 채 다시 기수식을 취했고,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졸지에 수십 명의 동료를 잃은 암살자들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눈동자는 거세게 흔들리고 있었고, 몸은 굳어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강자들을 봐왔지만 단연코 엘만큼 저런 위력을 뽐내는 강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놀란 것은 비단 암살자들만이 아니었다.

미첼 그란리버를 비롯한 왕자들과 수뇌부들 또한 흔들리는 눈동자로 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왕자들과 수뇌부들의 눈에는 경계심이 담겨 있었는데 아무래도 붉은 장미 기사단 소속인 엘의 진정한 무력을 경험했으니 앞으로 권력의 판도가 어떻게 돌아갈지 순식간에 계산을 하고 있을 터였다.

굳이 머릿속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쯧.’


왕국에서 펼쳐지는 권력 싸움에는 관심이 없는 엘이었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암살자들이 방심하고 있는 지금이 공격하기 가장 좋은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뭣들 합니까!”


엘이 외치며 억지로 신형을 날렸다.

사실 몸 안에 남아 있는 마나의 양은 극히 미비했다.

기껏해야 저 암살자들을 모두 처리하고 나면 몸속에 마나가 동날 것 같았다.

그럼에도 움직여야했다.

왜냐면 저 암살자들이야 말로 제국의 힘이었으니까.

그 힘을 끊을 수 있는데 힘을 아낄 수가 없었다.


촤아아아악-


몸이 굳어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는 암살자들 사이에 뛰어든 엘은 무아지경으로 검을 휘둘렀다.

사지가 떨리고 있었지만 마나를 운영하자 어느 정도 떨림이 가라앉았기에 가능한 신위였다.

뒤늦게 몸이 굳은 것에서 풀려난 암살자들이 움직였지만 그때는 이미 숫자가 셋 도 남지 않았다.

아직 두 왕자와 수뇌부한테 붙어 있는 암살자가 있었지만 그들의 숫자를 합쳐봐야 다섯 명이었다.

그 정도 숫자라면 충분히 해볼만 했다.

엘은 신형을 날려 암살자들을 공격하면서도 조금 전 펼쳤던 초식의 위력을 생각하자 전신에 소름이 끼쳤다.

비록 반발이 엄청났지만 그만큼 위력 하나만큼은 뛰어났다.

괜히 패왕검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공격을 마음껏 사용했을 패왕 레이든을 생각하니 새삼 그가 대단해보였다.

그렇다고 계속 감탄만 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

패왕 레이든이 가능했으니 자신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전쟁이 끝난다면 본격적으로 수련을 해볼 생각이었다.

물론 지금의 무력만으로도 일 대 일로는 당할자가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애초부터 엘이 전장에 나서고 싶어했던 이유도 이름을 떨치고, 명성을 얻기 위해서였다.


“끄윽.”


어느 새 마지막 남은 암살자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엘은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았다.

마침내 그 많던 마나가 바닥났다.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던 엘은 전장을 둘러봤고,

이내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자리를 비웠던 전선.

그곳에 그란리버 기사단이 있었지만 그들은 황금 사자 기사단에 밀리고 있었다.

확실히 레크가 없으니 실력차이가 확실하게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저곳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움직일 힘이 없었다.

입술을 짓씹은 엘은 이내 미첼 그란리버를 보며 말했다.


“전하.”

“왜 그러느냐.”

“30분만 전선을 이탈하겠사옵니다.”


그 말에 두 눈을 크게 뜨는 미첼 그란리버.

왕인 그가 보기에도 지금 전선의 상황은 몹시도 좋지 않았다.

처음의 기세와 달리 지금은 제국군들이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정확히는 황금 사자 기사단을 비롯한 각 기사단들이 전쟁에 참전한 후부터였다.

그런 상황에서 엘이 빠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지만.


“30분이면 되겠나?”

“예 전하.”

“알겠네. 30분 뒤에 꼭 돌아오도록.”

“명 받드옵니다.”


엘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낀 미첼 그란리버는 자리를 비우는 이유를 짐작했는지 전장을 바라보며 외쳤다.


“전군! 30분이다! 30분만 버텨라!”


그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지는 순간.

왕국군의 눈동자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어째서 30분만 버티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이 상황을 뒤집을 무언가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막사로 들어간 엘은 바로 자리에 주저앉으며 마나호흡을 했다.

30분동안 마나를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긁어모을 생각이었다.

황금 사자 기사단과 기사단이 등장한 이상 자신이 없으면 전선은 더 빠르게 무너질터였다.


스스스슷-


엘의 몸 주위로 푸른색의 아지랑이들이 피어오르며 대기중에 떠돌던 마나들이 순식간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쓰읍. 후우.”


호흡을 하면서도 체내에 마나가 유입되는 족족 채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양이 미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양이 많아졌다.


콰콰콰콰콰-


몸속을 질주하기 시작하는 마나들이 전신에 퍼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시 몸에 활력이 돌았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나설 수 있겠지만 아직 아니었다.

조금, 조금 더 모아야했다.

아직 날이 저물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다.

최소한, 그 시간동안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마나가 필요했다.

또한 마나를 회복하고 나섰을 때.

황금 사자 기사단을 몰살시킬 생각이었다.

언제도 조금 전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었기에 남은 힘을 몽땅 쏟아버릴 생각이었다.

물론 그게 뜻대로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후우.”


마침내 절반 정도의 마나를 회복한 엘이 호흡을 갈무리하고 눈을 뜨자 안광으로 마나들이 뿜어져 나왔다 안으로 갈무리되었다.

잠시 몸 상태를 체크한 엘은 이 정도면 되겠다는 생각에 막사를 열었다.

30분만 자리를 비운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이윽고, 엘이 전장에 도착하자.

절반 이상 밀려 있는 왕국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미첼 그란리버 기사단의 기사 몇 명은 죽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병사들의 숫자도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씁.”


그 광경에 입을 꾹 다문 엘은 바닥을 박차며 전장에 합류했다.

목표는 황금 사자 기사단이었다.


카아아앙-

“크윽.”


엘이 비운 전선을 채운 채 황금 사자 기사단과 전투를 벌이는 그란리버 기사단은 죽을 맛이었다.

설마 이 정도로 무력 차이가 생길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동료 몇이 황금 사자 기사단에게 죽은 상황.

황금 사자 기사의 검을 막은 기사의 몸도 성치 않았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황금 사자 기사단은 기사라는 명예를 버린 것인지 두 명씩 짝을 지어 공격을 가했기에 전투는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채앵-

“흡!”


입술을 깨물며 검을 휘두르던 기사의 검이 튕겨나가는 순간.

적 기사의 검이 심장을 향해 찔러오고 있었다.

얼굴에 맺힌 비릿한 미소와 함께 말이다.

죽음을 직감한 기사는 눈을 감았다.

그저 원통할 뿐이었다.

여기서 이렇게 죽는다는 것이 말이다.


차앙-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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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8. 마왕 +1 20.05.18 1,398 22 12쪽
70 18. 마왕 +1 20.05.15 1,567 25 11쪽
69 18. 마왕 +1 20.05.14 1,602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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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7. 카인의 죽음 +1 20.05.12 1,649 24 11쪽
66 17. 카인의 죽음 +1 20.05.11 1,650 24 11쪽
65 17. 카인의 죽음 +1 20.05.10 1,894 27 12쪽
64 16. 또 한 번의 도약 +2 20.05.08 2,155 30 11쪽
63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7 2,121 32 12쪽
62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6 2,092 33 10쪽
61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4 2,151 37 11쪽
60 15. 습격은 이렇게 +2 20.05.03 2,299 36 11쪽
»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2 2,265 35 11쪽
58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1 2,306 36 11쪽
57 15. 습격은 이렇게 +1 20.04.29 2,330 32 10쪽
56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2 20.04.28 2,412 33 12쪽
55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7 2,462 32 11쪽
54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6 2,582 35 11쪽
53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4 2,660 35 10쪽
52 13. 전쟁 시작 +1 20.04.23 2,776 33 11쪽
51 13. 전쟁 시작 +2 20.04.22 2,645 33 12쪽
50 13. 전쟁 시작 +1 20.04.21 2,793 38 11쪽
49 13. 전쟁의 시작 +1 20.04.20 2,866 38 11쪽
48 12. 경지의 상승 +2 20.04.19 3,075 35 11쪽
47 12. 경지의 상승 +1 20.04.18 3,092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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