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별의 이야기

사상 최강 패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3.08 22:27
최근연재일 :
2020.05.20 07:00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334,890
추천수 :
4,017
글자수 :
366,400

작성
20.05.20 07:00
조회
1,562
추천
22
글자
11쪽

18. 마왕 (완)

DUMMY

붉게 빛나는 눈동자와 머리에 솟아올라 있는 기다란 뿔.

그 밑으로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우락부락한 근육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등에는 네 쌍의 날개가 달려있었다.

또한 은은한 위압감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키가 얼마나 크던지 올려다보는 엘의 목이 아플 정도였다.


-인간치곤 제법이지만 이제부턴 다를 것이다.


마치 공명하듯 울려 퍼지는 목소리.

거기에는 인간의 본능 깊숙한 곳에서부터 공포를 떠올리게 만들만 한 힘이 깃들어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도 폭주하고 있는 마나와 신성력으로인해 공포를 느끼지 않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가진 힘의 변화는 없었지만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낀 엘은 성검을 들었다.

갑자기 변신한 모습에 놀라긴 했지만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타탓-


마왕을 올려다보며 검을 들어 올린 순간 바닥을 박차고 위로 뛰어올랐다.

워낙 창졸간에 벌어진 일이라 마왕이 반응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성검을 휘둘렀다.


-어리석구나.


하지만 이전과 달리 느닷없이 공격을 가했음에도 마왕은 그 공격을 손쉽게 막아내었다.

설마 반응이 이렇게까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엘은 그래도 신형을 날리며 공격을 퍼부었다.

실질적으로 저만한 덩치가 주먹을 휘두른다면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확실히 마왕은 마왕이었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덩치가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엘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오러를 둘렀음에도 이전과 달리 마왕의 피부에는 작은 생체기만 생겨나고 있었다.

입을 꾹 다문 엘은 이리저리 검을 휘두르며 마왕의 약점을 찾았다.

제 아무리 단단한 육체를 지니고 있다고 해서 약점까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사적으로 검을 휘두르며 약점을 찾고 있을 때.

가뿐하게 엘의 공격을 막아내던 마왕이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단지 가볍게 휘둘렀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빨려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윽고.


카아아아앙-


검을 들어 올려 공격을 막아낸 엘은 바닥에 처박힐 수밖에 없었다.

가해진 힘이 얼마나 강했던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할 정도였다.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니 어느 덧 마왕이 날개를 펄럭이며 여유롭게 다가오고 있었다.

입술을 깨문 엘은 자세를 잡으며 지금까지 그랬듯.

몸속에서 폭주하고 있는 마나들을 분출하며 연속으로 1초식부터 5초식까지 풀어내었다.

그렇다고 순서대로 펼친 것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초식을 펼치니 마왕이 제대로 접근하지도 못한 채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이전처럼 지면이 갈라지며 흙먼지가 피어올랐지만 두 눈에 마나를 운용하자 흙먼지안에 있는 마왕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을 향해 사정없이 초식을 펼쳐냈다.

가히 자연재해와도 같은 공격이 연속으로 펼쳐지고,

그것을 막아내며 연신 뒤로 밀리는 마왕.

그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내심 속으로는 경악하는 중이었다.

분명 본체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엘의 공격에 몸에 점점 충격이 쌓이고 있었다.

이대로 공격을 계속 허용하면 좋지 않은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보려 했지만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니, 공격을 하면 할수록 점점더 강해지고 있었다.

감히 마왕을 상대하면서 실력이 느는 존재는 여지 것 단 한 번도 없었다.

헌데 눈앞에 인간은 그것을 해내고 있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벅찼다.


서걱-


끝없이 방어를 하던 마왕의 팔이 잘려나갔다.

사방에서 휘몰아치는 오러의 칼날에 기어코 베어진 것이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마왕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어둠의 마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윽고 주먹이 엘을 노리고 쇄도했다.

가공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힘이 담긴 공격이었다.

이 공격은 설령 드래곤이라도 정면으로 받아내지 못한다.

지금 펼쳐지는 공격이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한 엘은 옆으로 신형을 날리며 공격을 피해냈다.

이어서 펼쳐지는 공격.

짧은 순간 계속해서 공격을 가했으나 엘의 움직임이 얼마나 날렵하던지 공격들을 순식간에 피해내고 있었다.

육탄전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마왕은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법들을 모조리 쏟아내었다.


쿠쿵- 쩌저저적- 치지지지직-


자연의 4대 속성이 담긴 마법들이 펼쳐지며 엘을 향해 쏘아졌다.

다만 마왕이 사용한 자연의 4대 속성은 드래곤이 사용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 안에는 짙은 어둠의 기운이 머물러 있었다.

마법을 상대로 처음 상대해보는 엘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시험 삼아 성검을 휘두르니 마법들이 양단되고 있었다.

그 기세를 몰아 마법들을 모조리 베어내며 접근하고 또 접근했다.

하지만 마나를 막무가내로 사용했기에 체내에 남아 있던 마나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드래곤 하트에서부터 흘러들어온 마나들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엘이 얼마나 마나를 많이 썼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또한 그만큼 효과가 있었는데 마왕의 몸은 성한 구석이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떨어질 것 같은 덜렁거리는 팔과 우락부락하면서도 탄탄한 육체를 지니고 있던 마왕의 몸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검상들의 흔적으로 엉망이었다.

검은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다.

설마 본체로 돌아갔음에도 변변찮은 저항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소멸할 생각은 없었다.

보아하니 인간이 사용하던 마나도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힘을 회복한다면 다음에는 죽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설마 드래곤이 자신의 심장까지 내어줄 것이란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당장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엘도 느끼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마왕을 놓치면 다시는 죽일 기회가 없다는 것을.

그래서 남아 있는 마나들을 모조리 쥐어짜냈다.

바닥이 보이고 있음에도 싹싹 긁어모았다.

단지 그렇게 행했을 뿐인데 엘의 검에서 막대한 기운이 뿜어지고 있었다.

저 공격을 허용하면 소멸할 것이란 걸 본능적으로 느낀 마왕은 주위를 둘러봤다.

저 공격이 펼쳐지는 찰나의 순간 피해낼 생각이었다.

잠시 물러나려고 했던 생각도 바꿨다.

지금의 상황을 보니 지금 펼치려는 저 공격만 피하면 승리는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오오오오오-


엘이 들고 있는 성검에 모여드는 막대한 마력에 연신 울음을 토해냈다.

한계를 넘어서는 힘을 받아들인 탓인지 검날이 떨려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엘은 계속해서 마나를 무식하게 주입했다.

그러며 패왕검술 1초식부터 5초식까지 머릿속에 그려내며 압축하고 또 압축했다.

1초식부터 풀어내도 되었지만 그걸 로는 마왕을 소멸시킬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딱 한 번이면 됐기에 엘의 머리가 풀가동했다.

순식간에 각 초식들의 요점이 뭉쳐들며 하나로 합쳐졌다.

이윽고 모든 준비가 끝난 순간 엘이 검을 휘둘렀다.

이전처럼 검이 빠르게 휘둘러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느리게 휘둘러진 것도 아니었다.

딱 적당한 속도.

하지만 검이 휘둘러짐에 따라 공간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있었다.

검에 담긴 힘은 지금 이 순간 마왕이 지닌 힘을 뛰어넘었다.

공간이 휘어짐에 따라 마왕의 몸도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것을 느낀 순간 몸을 날개를 파닥이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아니 솟아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나타난 오러의 칼날들이 날개들을 모조리 베어냈다.

그에 마왕은 경악했다.

에테르윙은 애초부터 마왕의 힘의 근원으로부터 만들어낸 것이다.

즉 실체가 없는 것인데 그게 잘려나간 것이다.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황급히 등을 돌려 뛰었지만 소용없었다.

범위가 어찌나 넓던지 주변의 공간이 모두 휘어지고 있었다.

그 가공할 힘이 담긴 검이 위에서 아래로 그어지는 순간.

단 한 순간이었지만 분명 세상이 둘로 쪼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


심지어 마왕은 자신의 몸이 양단되는 순간까지 제대로 된 비명한 번 지르지 못했다.

이윽고,

힘이 다한 엘이 검으로 몸을 지탱하며 마왕을 바라봤다.

실선과 함께 중간에서 검은 연기들이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될 줄 몰랐다는 듯 마왕의 흔들리던 눈동자에 서서히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마침내 마왕을 죽였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자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방금 공격으로 인해 더 이상 움직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


이내 마왕의 육신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연기와 함께 소멸하자 이를 끝까지 지켜보던 왕국군들은 환호성을 토해냈다.

인간들이 이긴 것이다.

물론 수뇌부들은 무작정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경계가 담겨 있었다.

아무리 마왕이 강했다고는 하지만 그를 쓰러트린 엘이 더 강했다.

또한 이 사실은 그들의 머릿속에 경종을 울리게 만들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엘이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들의 왕국을 멸망시키고 스스로 왕에 오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힘이 생기면 탐욕이 생기기 마련이다.

더욱이 그것을 막을 존재가 없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런 수뇌부들의 걱정과 달리 엘은 권력을 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번 마왕의 일전은 많은 이들이 지켜봤다.

즉, 엘은 본인의 목표를 이룬 셈이었다.

폭주하던 마나들이 모조리 소멸하여 이전과 같은 공격을 펼칠 수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마지막에 펼쳤던 초식.

그것은 1초식부터 5초식의 정수가 담긴 새로운 초식이었으니까.

거기까지 생각하던 엘의 눈이 서서히 감겼다.

무리한 탓에 정신을 잃은 것이다.

그 광경에 라덴쥬를 비롯한 레크가 황급히 달려와 엘을 챙겼다.


3


마왕과의 전투가 끝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노른 왕국은 제국으로 변했다.

두 왕국이 제국을 나눠 가진지 2년이 되는 해에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그때 엘은 전장에 없었다.

마왕을 쓰러트린 이후.

엘은 기사단을 은퇴했다.

작위도 포기했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것을 모두 이뤘기 때문이다.

또한 대륙에서는 현재 엘은 하나의 전설이나 다름없었다.

마왕을 물리친 존재로.

오죽하면 엘을 선봉하는 무리들까지 생겼을 정도였다.


“음. 여기가 콜렉의 마지막기지지?”

“맞아요.”


그리고 지금.

엘은 1년 전부터 다시 발호한 콜렉의 본거지에 와있었다.

기사를 은퇴하고 그가 택한 것은 자유용병이었다.

그저 세상을 유유히 떠돌고 싶었다.

그를 따라 라덴쥬 일행이 가세했고, 그 덕분에 같이 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귀찮긴 했지만 이전만큼 귀찮지는 않았다.


“그럼 간다.”

“네!”


엘이 말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가 미소지었고,

고개를 주억인 엘은 지체 없이 콜렉의 마지막 본거지인 지하로 신형을 날렸다.


작가의말

몹시 빨리 완결을 내버렸네요.

그래도 슬럼프에서 벗어나고자 나름 열심히 써본 작품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은 슬럼프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공모전에 작품을 연재중입니다.

제목은 ‘회귀한 마왕님은 사기적이다.’ 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처럼 마왕이 회귀한 이야기 입니다.

인간의 몸에서부터 다시 마족이 되어 마왕이 되기까지.

더 나아가 용사에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회귀한 마왕님은 사기적이다.’ 이 소설은 워낙 방대한 양을 담고 있어서

제법 오래 연재될 것 같습니다.

그 작품 또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만 ‘사상 최강 패왕’은 마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상 최강 패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야근으로 인해 글을 못 올릴 것 같습니다. 20.04.08 684 0 -
공지 오늘 연재는.... 20.04.05 415 0 -
공지 연재 시간은 오전 7시 입니다. 20.03.12 4,677 0 -
» 18. 마왕 (완) +4 20.05.20 1,563 22 11쪽
72 18. 마왕 +1 20.05.19 1,304 20 11쪽
71 18. 마왕 +1 20.05.18 1,400 22 12쪽
70 18. 마왕 +1 20.05.15 1,570 25 11쪽
69 18. 마왕 +1 20.05.14 1,605 28 11쪽
68 17. 카인의 죽음 +2 20.05.13 1,593 23 12쪽
67 17. 카인의 죽음 +1 20.05.12 1,652 24 11쪽
66 17. 카인의 죽음 +1 20.05.11 1,653 24 11쪽
65 17. 카인의 죽음 +1 20.05.10 1,897 27 12쪽
64 16. 또 한 번의 도약 +2 20.05.08 2,159 30 11쪽
63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7 2,124 32 12쪽
62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6 2,095 33 10쪽
61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4 2,154 37 11쪽
60 15. 습격은 이렇게 +2 20.05.03 2,302 36 11쪽
59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2 2,268 35 11쪽
58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1 2,311 36 11쪽
57 15. 습격은 이렇게 +1 20.04.29 2,333 32 10쪽
56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2 20.04.28 2,415 33 12쪽
55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7 2,465 32 11쪽
54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6 2,585 35 11쪽
53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4 2,663 35 10쪽
52 13. 전쟁 시작 +1 20.04.23 2,780 33 11쪽
51 13. 전쟁 시작 +2 20.04.22 2,650 33 12쪽
50 13. 전쟁 시작 +1 20.04.21 2,796 38 11쪽
49 13. 전쟁의 시작 +1 20.04.20 2,869 38 11쪽
48 12. 경지의 상승 +2 20.04.19 3,080 35 11쪽
47 12. 경지의 상승 +1 20.04.18 3,096 3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