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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야기

사상 최강 패왕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박별
작품등록일 :
2020.03.08 22:27
최근연재일 :
2020.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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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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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3. 전쟁 시작

DUMMY

5


끼이이익-


한 번의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았을 때 아올 성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을 맞이하려던 병사들과 기사들은 느닷없이 열리는 성문을 주시하며 한층 경계태세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어제 암살자를 아올 성으로 보낸 일 때문에 제국에서 움직이려는 모양새였다.


“폐하. 아올 성의 성문이 열리고 제국의 병사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하옵니다.”

“그런가.”


분명 성문이 열리며 제국군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미첼 그란리버의 표정은 몹시도 담담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미첼 그란리버를 비롯한 수뇌부들은 제국에서 먼저 움직일 것을 알고 있었다.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냉정하기로 유명한 토르 제국의 황제 카샤 데카르.

그에게 사지의 힘줄이 절단 된 암살자를 보냈으니 그 강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황제가 병력을 일으키지 않는 게 더 이상할 터.

다만, 이곳에 모인 수뇌부들은 그를 보내기 전 회의를 거쳐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우선 암살자를 보낸다면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지 않을 터.

아직까지 아스란 왕국에서 연락이 없었기에 시간을 끌어야 했다.

그러려면 우선, 상대가 전력을 이끌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조금 전 열린 성문으로 쏟아져 나오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병사들과 기사들이 보였음에도 그다지 동요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제국의 병사들과 기사들이 움직인 것치곤 생각보다 적은 병력이었으니까.

그래봐야 허허 벌판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병력이었지만 말이다.


“우선 전력을 다하는 것을 막았으니 이대로 시간을 끌면 될 것 같사옵니다.”

“상대가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저희는 방어진형을 구축해야 합니다.”


잇따라 수뇌부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들으며 조용히 생각에 잠기던 미첼 그란리버가 테리 그란리버를 바라보며 물었다.


“테리.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수뇌부들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테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꺼냈다.


“이곳에 있는 이들의 말대로 방어진형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 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야겠지요. 다행이도 최근 저희 왕국 기사들의 수준은 타 왕국이나 제국에 비할 바가 아니란 것을 아실 것이옵니다.”


테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수뇌부들.

그들을 한 번 둘러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병사 오만 중 삼만은 방어진형을 구축하고, 이만 명을 공격 진형으로 배치합니다.”


지도를 가리키며 말을 뱉어내는 테리.

잠시 입을 다물더니 곧 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방어 진형을 구축한 병력은 진영 앞에 대기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함께 온 기사들의 절반을 공격진형에 배치해 제국군과 전투를 벌입니다. 원래라면 병사들을 앞세우는 것이 맞겠으나···.”


잠시 뜸을 들이던 테리가 이어서 말했다.


“삼분의 일 정도 되는 기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대적합니다. 또한 선봉에 선 아군들이 전투를 치르기 전 방어진형 뒤에 대기하고 있을 궁병들로 기선을 제압합니다.”

“흐음.”


가만히 듣고만 있던 미첼 그란리버가 턱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아들이 뱉어낸 말에 대해서 생각했고, 수뇌부들 또한 미첼 그란리버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때, 테리의 말이 또 이어졌다.


“또한 저희는 별동대를 별도로 만듭니다. 기사들을 이용해서 말이죠.”


그러며 왕국의 문양이 새겨진 작은 깃발을 한 지점에 꽂으며 말했다.


“별동대들의 역할은 뒤에 있을 기사들을 치는 역할입니다. 그만큼 강한 전력이 필요하겠지만 마침 저희 노른 왕국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말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사실 대회 때가지도 그들의 숨겨진 힘을 모르고 있었지요. 저는 별동대의 지휘를 맡길 이로 엘 레베크 경을 내세우고 싶습니다.”


그 말이 끝나는 순간.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확실히 엘 레베크라면 붉은 장미 기사단 소속이면서도 이 전쟁에 따라온 기사였다.

그가 암살자를 사로잡은 것은 물론,

혼자서 그들을 괴멸시킨 것을 알기 때문에 테리 그란리버의 작전이 무리라는 판단이 들지 않았다.

애초부터 말을 타고 빠르게 치고 빠진다면 적들이 당황할 터였다.

또한, 제국군은 왕국군을 경계하면서도 그들의 힘을 시험하고자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끈다면 그때부터는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었다.


“괜찮은 방법이구나.”


미첼 그란리버는 제 아들이 뱉어낸 전략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저도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그때, 조용히 듣고만 있던 미얀 그란리버가 조심스럽게 미첼 그란리버를 보며 묻자 말해보라는 듯 눈짓을 하는 미첼 그란리버.

그의 허락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헛기침을 한 미얀 그란리버가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말했다.


“형님이 말씀하신 전략도 충분히 시간을 끌 수 있다고 생각되옵니다. 다만 적들이 아무리 적은 병력을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저희보다는 병력면에서 압도적입니다. 만약, 선봉으로 나선 기사들과 병사들이 제대로 버티지 못한다면 저희 왕국 군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흐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미첼 그란리버의 짧은 물음에 눈을 반짝이던 미얀 그란리버가 말했다.


“차라리 시간을 끌 것이라면 별동대로 움직일 이들을 선봉으로 내보내고, 비교적 그들보다는 조금 떨어지나 기사들을 별동대로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형님이 말한 진형에 안정성이 생깁니다.”

“으음.”

“그럴 수도 있겠구먼.”


미얀 그란리버의 의견을 들은 수뇌부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올 성에서 빠져나온 병사들이 진군을 하고 있을 터.

이곳까지 당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순식간일 것이다.

그 전에 어떻게든 회의를 끝마치고 진형을 구축해야 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


결국,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수뇌부들을 둘러본 미첼 그란리버가 제 아들을 바라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도 동생의 말대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앞에서 버텨야 할 선봉은 강해야했다.

아무리 말을 타고 달린다고 하지만 적들의 뒤까지 접근하는 동안 그들을 막아내려는 전력이 존재할 터.

그래서 애초부터 빠르게 뒤를 치기 위해 강한 이들을 편성했지만 만약 선봉이 무너진다면 그마저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알겠다. 그럼 모두 그렇게 알고, 전달하도록!”


테리 그란리버의 대답을 듣고 수뇌부 회의를 빠르게 끝마친 미첼 그란리버 막사를 나서며 이곳으로 진군하는 제국군을 바라봤다.

확실히, 제국은 자신들의 압도적인 전력과 힘을 과시하기 위함인지 병사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아직까지도 성안에서 나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또한 저 많은 병력들이 어떻게 아올 성에서 나올 수 있는지 몹시 궁금했다.

아무리 성이 넓다고 하더라도 자그마치 십만 이었다.

그 많은 인원을 포용하기에 아올 성은 몹시도 좁다고 할 수 있었다.


“모두 출정할 준비를 하라!”


별다른 표정의 변화 없이 제국군의 진군을 바라보던 미첼 그란리버.

그의 귓가에 다급하게 뛰어다니는 기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깨달은 병사들과 기사들은 황급히 진형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봉의 중심.

그곳으로 나서게 된 엘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마침내 날 뛸 시간이 다가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보면 참으로 신기했다.

첩자로써 생을 마감했어야 할 자신이 이제는 전쟁의 선봉에 서있었으니 말이다.

그것도 왕실기사로.

눈앞에서 진군해오는 제국군의 병력은 사실 숨이 막힐 정도로 많았다.

그에 두려움을 느낄 만도 했지만 오히려 심장이 거세게 뛰고 있었다.

얼른 이 전쟁이 시작되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마침내 제국군이 근처까지 다가온 순간.


“장전! 발사!”


뒤에서 들려오는 한 기사의 외침에 시위를 당기고 있던 궁병들이 시위를 놓는 순간.

활을 떠난 화살의 비가 제국군쪽으로 쇄도했고, 이내 수많은 비명이 들려왔다.


“크윽.”

“방패병! 방패병은 하늘을 막아라!”


느닷없이 쏟아지는 화살비에 우왕좌왕하는 병사들.

그런 병사들의 주변을 뛰어다니며 외치는 기사들 때문일까?

두 번째 화살이 쏘아졌을 때는 대부분 화살을 방어하고 있었다.

더 이상 궁병의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수뇌부들은 지시를 내렸다.


“진군하라!”

와아아아아-


궁병들로 하여금 선공을 펼친 뒤 내려진 명령에 선봉으로 배정받은 병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달려갔고, 수만에 달하는 군화 소리에 땅이 몸살을 일으켰다.


서걱-

“크악!”

“큭!”

“크윽. 내 팔이!”

“죽어!”


마침내 진군하며 전면에서 마주한 두 나라의 병사들이 부딪히자 사방에서 온갖 비명소리들이 난무했으며 주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 날 뛰며 적들의 목을 베어내는 기사들도 있었다.

다만 워낙에 압도적인 전력 차이라서인지 죽여도 꾸역꾸역 몰려오는 병사들의 모습에 기가 질려하는 표정이었다.


서걱-

“괴, 괴물···.”


하지만 오히려 신나서 날 뛰는 이도 존재했다.

다름 아닌 엘이었는데 그는 이번에 각성한 힘을 마음껏 발휘하며 병사들 사이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었다.

다른 기사들과 달리 오러의 힘이 실린 엘의 검이 한 번 휘둘러 질 때마다 추풍낙엽처럼 픽픽 쓰러지는 병사들.

그들을 베어내며 엘은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사실 오러를 사용하게 되면 마나의 소모가 극심했는데 그만큼 살상력 하나만큼 엄청났다.

검이 한 번 휘둘러 질 때마다 병사 여럿이 죽어나갔다.

또한 움직임도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는데 적들과 아군들의 시체가 난무하는 곳에서 유일하게 엘의 주위만 적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아니, 지금만 해도 적들의 시체는 늘어나고 있었다.

그 정도로 엘의 검을 제대로 막아낼 수 있는 병사들은 아무도 없었다.

또한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뒤에서 가해지는 공격 또한 물 흐르듯 피해내며 뒤를 노린 병사의 목을 날렸다.

벌써 혼자서만 백여 명에 달하는 병사들을 죽인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워낙 숫자가 많아 티가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엘은 개의치 않았다.

힘이 모두 소진될 것 같으면 뒤로 빠지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기사라면 모르겠지만 엘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저, 저놈을 막아라!”


뒤에서 전장의 상황을 지켜보던 기사 한 명은 유독 엘의 모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였던 그는 엘의 검에 맺힌 힘이 어떤 힘인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면서도 휘하의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본래는 지켜보기만 하려고 했으나, 저 강한 존재가 아군의 병사들을 얼마나 죽일지 몰랐기에 그에 대응하려면 이쪽 또한 기사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마나를 다루는 이는 마나를 사용할 줄 아는 이가 맡아야 했다.

순식간에 선봉대로 스며드는 기사들.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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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8. 마왕 +1 20.05.18 1,400 22 12쪽
70 18. 마왕 +1 20.05.15 1,570 25 11쪽
69 18. 마왕 +1 20.05.14 1,605 28 11쪽
68 17. 카인의 죽음 +2 20.05.13 1,593 23 12쪽
67 17. 카인의 죽음 +1 20.05.12 1,652 24 11쪽
66 17. 카인의 죽음 +1 20.05.11 1,653 24 11쪽
65 17. 카인의 죽음 +1 20.05.10 1,897 27 12쪽
64 16. 또 한 번의 도약 +2 20.05.08 2,159 30 11쪽
63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7 2,124 32 12쪽
62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6 2,095 33 10쪽
61 16. 또 한 번의 도약 +1 20.05.04 2,154 37 11쪽
60 15. 습격은 이렇게 +2 20.05.03 2,302 36 11쪽
59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2 2,268 35 11쪽
58 15. 습격은 이렇게 +1 20.05.01 2,311 36 11쪽
57 15. 습격은 이렇게 +1 20.04.29 2,333 32 10쪽
56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2 20.04.28 2,415 33 12쪽
55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7 2,465 32 11쪽
54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6 2,585 35 11쪽
53 14. 황금 사자 기사단 등장 +1 20.04.24 2,663 35 10쪽
» 13. 전쟁 시작 +1 20.04.23 2,780 33 11쪽
51 13. 전쟁 시작 +2 20.04.22 2,650 33 12쪽
50 13. 전쟁 시작 +1 20.04.21 2,796 38 11쪽
49 13. 전쟁의 시작 +1 20.04.20 2,869 38 11쪽
48 12. 경지의 상승 +2 20.04.19 3,079 35 11쪽
47 12. 경지의 상승 +1 20.04.18 3,096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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