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입니다.

보드게임으로 신이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아캄데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23:46
최근연재일 :
2023.06.09 05:58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232
추천수 :
1
글자수 :
71,551

작성
23.05.19 17:07
조회
14
추천
0
글자
11쪽

첫번째 시련 (5)

DUMMY

다음 날 아침


매번 느끼지만, 아침마다 느끼는 이 상쾌함은 이곳을 떠나더라도 가끔 생각날 것 같다.


언제 나가야 되냐는 고민은 해결되었지만, 오토마와 상태 창이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오토마와 상태 창. 라엘의 말로는 이것이 힘이 될 것이라 하였지만 솔직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전투에 사용할 수 없는 분신 능력이라니···


그래도 일단은 얻은 스킬이니 이곳에서 나가기 전까지 충분히 사용해 볼 생각이었다.


늦게 나가도 똑같이 시작하는 거라면 좀 더 머물다 가도 괜찮겠지.


생각을 정리한 후 언제나처럼 방 안을 대충 청소 후 아침 식사를 하고 샤워를 마쳤다.


그리곤 어제 한 게임을 다시 테이블에 세팅 후 적토마를 소환했다.


“······”


부름과 동시에 나타났지만, 여전히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적토마.


“어제 했던 게임인데 룰 기억나니?”


끄덕


“좋아 그러면 앉아서 다시 한번 해보자.”


룰 설명을 할 시간을 아껴서 인지 한 게임 후 취소되었던 어제와 달리 두 게임을 연속으로 한 뒤에야 스킬이 취소되었다.


적토마가 사라진 것을 확인 후 점수판을 보았다.


어제보단 나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점수.


이 정도 수준 차이면 누군가 함께 게임을 한들 재미를 느끼긴 어려웠다.


그나마 어제보다 실력이 조금은 나아졌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거라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적토마의 실력 외에도 달라진 게 또 있었다.


적토마의 유지 시간이 어제보다 1분은 더 길어졌군.


초 단위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건 아니었지만 17분에 가깝게 유지되었으니 적어도 1분 이상 길어진 건 확실했다.


이렇게 스킬 유지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면 나중엔 다른 게임들도 할 수 있을지 몰랐다.


들고 있던 점수판을 내려놓고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이제 뭐 하지.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기에 시간 보낼 것을 찾아야 했다.


가장 좋은 건 다시 잠에 들어 몸 상태를 초기화하는 거지만.


스킬 사용 직후라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꼈지만, 깨어난 지 한 시간 만에 다시 잠에 들긴 어려웠다.


평소처럼 혼자 보드게임이나 해야지


2인 이상이 기준인 게임들은 나중에 적토마와 함께 할 수도 있을 거로 생각했기에 혼자 하기 편한 게임을 골랐다.


조금 전 적토마와 했던 게임을 치우고 고른 1인용 게임을 펼쳤다.


상자 안에 여러 공식이 적힌 카드들이 나왔다.


1인용으로 특화된 게임으로 수학 공식을 풀어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이었다.


‘여기선··· 이걸 넣고···’


‘음··· 잘 안 풀리네···’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고 어느 정도 두통과 피로가 가신 상태가 되었다.


잠에 들기 전 한 번 더 오토마 스킬을 사용하여 적토마와 게임을 하고는 하루를 마쳤다.




시간은 다시 흘렀다.


매일 하루 두 번씩 아침과 저녁에 적토마를 소환하고 그사이 혼자 게임을 하는 날의 반복이었다.


스킬에 익숙해 지면서 하루에 3번 혹은 그 이상 소환이 가능할 수 있을지 기대하였지만, 한 달이 지났음에도 하루에 소환할 수 있는 횟수는 여전히 두 번이 최대였다.


애당초 아침마다 컨디션이 회복되는 게 아니었다면 하루 두 번을 꾸준히 소환하는 것조차 어려웠을 것이었다.


그래도 스킬 숙련도에 진전이 아예 없진 않았다..


‘상태창’


오토마(F): 자기 사고력의 58퍼센트의 분신을 소환합니다.


스킬 설명 문구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50퍼센트였던 오토마의 사고력이 58퍼센트로 올라 이제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도 가능했으며


유지 시간은 어느덧 30분에 가까워져 어렵지 않은 짧은 전략이 들어있는 게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다른 생각을 하며 게임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적토마에게 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 온 지도 벌써 78일 차 구나


라엘에게 능력을 받은 날을 기준으로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금쯤이면 스킬이 익숙해져 있을 거로 생각해 이쯤 나갈 예정이었는데.


스킬이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아직은 부족한 능력과 정하지 못한 사용처에 좀 더 머물기로 하였다.


물론 이곳에서 머무는 게 이전만큼 힘들다 생각되진 않았다.


매일매일 스킬이 향상되는 게 체감되기도 하며 보드게임과 적토마의 존재는 외로움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 120일 차가 되었다.


또 한 번 스킬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오토마 스킬 밑에 추가된 한 줄의 문장.


오토마(F): 자기 사고력의 65퍼센트의 분신을 소환합니다.


오토마(E) : 자기 사고력의 60퍼센트의 분신을 소환합니다. (초보자 모드)


F에서 E로 오토매틱만 스킬의 등급이 한 등급 향상되었다.


효과는 이전만 못 했기에 의아하였지만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태껏 적토마의 사고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꾸준히 올라갔지만, 유지 시간 만큼은 40일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40분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토마(초보자모드) 를 사용하니 사고력은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하긴 했지만 40분이었던 유지 시간이 한 시간 이상으로 길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적토마의 사고력 수준이 높아가며 더불어 요구되는 에너지 또한 높아지기에 사고력을 억지로 낮춘다면 그만큼 유지 시간도 길어지는 듯 보였다.



물로 스킬을 통한 사고력의 상세한 조정은 어렵겠지만 이 방법이라면 좀 더 오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에 다른 쓰임새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스킬이 업그레이드되고 하루는 더 빨리 흘러갔다.


여전히 하루 두 번 적토마를 소환하는 건 같았지만, 초보자 모드를 통해 플레이 타임이 한 시간이 넘는 제법 긴 게임들도 할 수 있게 되었고


하루 두 시간이나마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나를 외롭게 하지 않았다.


스킬이라고 생각했던 적토마의 존재가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다.




144일차


적토마의 사고력이 70퍼센트를 돌파했다.


70퍼센트 돌파 기념으로 축하 파티를 하던 도중 라엘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보린님 보린님이라면 나오시지 않을 줄 알았어요.”


갑자기 등장한 라엘 저번 등장 땐 왜 나타났는지 바로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혹시 너무 늦게까지 나가지 않아 찾으러 온 건가?


첫 번째 시련을 통과하고도 거의 100일 되었다.


단순 계산해 보아도 시련의 두 배가 넘는 되는 기간.


지금 당장 나가길 요구하더라도 할 말이 없었다.


“제가 너무 늦어 찾아오신 건가요? 늦은 페널티를 받게 되는 겁니까?”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라엘이 싱긋 웃으며 다가오더니 이전과 같이 머리에 손을 올렸다.


환한 기운이 몸을 타고 흐르는 걸 느끼며 라엘을 보았다.


“이게 도대체···”


“저번과 마찬가지로 선물이에요. 우선은 ‘상태 창’을 한번 확인 후 얘기를 마저 나누기로 해요. 오랜만에 한 번 크게 외쳐보시겠어요?”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고는 설명도 해주지 않고 놀리는 라엘을 한번 노려봐 주고는 상태 창을 열었다.



이름:정보린

나이:22세

스킬:오토마(E)

스텟:사고력(0)


상태 창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추가된 스텟 항목. 다만 아쉬운 건 힘이나 민첩, 체력 등이 아닌 사고력이라는 애매한 능력이라는 점이었다. 심지어 0에서부터 시작하는 스텟.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기쁜 것 사실이었지만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라엘의 설명이 필요하다 생각되었기에 질문을 하려던 찰나



“상태 창을 확인해 봤는데 사고···읍”


“잠깐만요! 질문하기 전에 먼저 제 얘기 다 들으신 후 신중하게 생각해서 질문을 하셔야 해요”


여유가 느껴지는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표정으로 다급히 내 입을 막으며 처음으로 표정을 굳히는 라엘.


그런 라엘을 보며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안정되었다 는걸 확인 후 라엘은 내 입에서 손을 떼었다.


“보린님 정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는 저와 같은 인도자의 재량에 따라 안내할 수 있었으나. 지침이 바뀌어 이제부터는 약간의 제한이 생겼어요.”


갑자기 어떤 제한이 생긴 건지 되물으려 하였으나 이를 눈치챈 라엘이 인상을 씀으로써 질문을 삼킬 수 있었다.


그 후 라엘이 다시 말을 이었다.


“먼저 꼭 설명해 드려야 하는 것들에 관해 설명해 드릴게요. 우선 새로 생긴 스텟의 경우 0이라고 적혀있을 거예요.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그 능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스텟이 올라갈수록 추가적인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빠르게 스텟에 관해 설명을 마친 라엘은 숨을 몰아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는 보린님이 궁금한 것들에 관해 물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한가지의 질문만 받을 수 있으며 답을 드리기 어려운 질문일 경우 기회 자체가 소멸하니 질문을 고르는데 신중을 가하시길 바랍니다.


라엘이 말을 마치고는 입을 닫았다.


당황스러웠다. 바로 전에 스텟에 대해 대충이나마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에 좀 더 묻고 싶었다.


그 외에도 스킬의 등급에 관한 것이나 어째서 여기에 다시 나타났는지 그리고 다시 한번 새로운 힘을 준 이유가 무엇인지 등 물어야 할 게 산더미였다.


이렇게나 들어야 할 답이 많은데 이 중 하나의 질문할 수 있다고?


갑자기 변한 라엘의 일방적 태도에 답답했지만 단호하게 변한 라엘의 표정을 보니 따질 생각은 들지 않았다.


혹시나 말실수하여 하나 남은 질문의 기회마저 잃을 수도 있으니, 말을 꺼내는 것마저 신중해졌다..


우선 질문을 고르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거의 모든 것에 무지했기에 궁금한 게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래선 안 되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이 존재하는 거겠지만


단순히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득을 얻으면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해.


신이 될 자격이 무엇인지 물어볼까? 그자격이란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또는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앞으로 미리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터였다.


하지만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경우 자동으로 기회가 사라질 터인데 신이 될 자격이 무엇인지 그리 쉽게 말해줄 것 같진 않았다.


그렇다면···


깊은 고민을 끝내고 마침내 질문 하나를 골랐다.



“질문을 정하셨나요?”


“네. 정했습니다.”


“말씀 해주세요.”


“이곳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기회가 또 있습니까?”


“네.”


그 대답의 끝으로 라엘이 서 있던 공간이 일그러지며 사라졌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이 되었다.


사라지면서 본 라엘의 얼굴엔 핀 미소.


그것은 긍정의 미소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보드게임으로 신이되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 32에리어 (4) 23.06.09 8 0 12쪽
13 32에리어 (3) 23.06.07 11 0 12쪽
12 32에리어 (2) 23.06.06 10 0 12쪽
11 32에리어 (1) 23.06.02 11 0 13쪽
10 첫번째 시련 (9) 23.06.01 12 0 10쪽
9 첫번째 시련 (8) 23.05.30 12 0 13쪽
8 첫번째 시련 (7) 23.05.25 15 0 10쪽
7 첫번째 시련 (6) 23.05.22 28 0 9쪽
» 첫번째 시련 (5) 23.05.19 15 0 11쪽
5 첫번째 시련 (4) 23.05.17 15 0 11쪽
4 첫번째 시련 (3) 23.05.16 17 0 10쪽
3 첫번째 시련 (2) 23.05.12 18 0 12쪽
2 첫번째 시련 (1) 23.05.12 21 0 11쪽
1 첫만남 +1 23.05.10 40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