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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선율 음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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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4dh
작품등록일 :
2019.08.13 13:24
최근연재일 :
2019.11.25 14:26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149
추천수 :
30
글자수 :
20,923

작성
19.08.13 15:49
조회
157
추천
4
글자
2쪽

track 1.5 그녀의 고양이

DUMMY

오늘 하루도 그녀는 바쁘다.


할일이 많아보인다.


배는 조금 고프지만 그다지 심하진 않다.


심심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소처럼

그녀의 무릎으로 폴짝 올라가기도 뭐한것이.


부스스한 머리에 어제와 똑같은 옷차림

질끈 동여맨 머리끈이

오늘은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라고 단호히 말한다.


남자라면 모름지기 여자의 요구를 단박에 캐치해내야 한다고

그게 참 중요하다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참으로 심심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소처럼

그녀의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뭐한 것이.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옷가지

어제 그녀가 혼자먹었던(조금 나눠주기는 했지만) 음식이

오늘은 네가 돌아다닌 자리를 정리할 여유 없어라고 슬쩍 말한다.


남자라면 모름지기 여자의 분위기를 단박에 캐치해내야 한다고

그게 참 필요하다고 아버지는 자주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그래도 굉장히 심심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소처럼

속편하게 낮잠을 한숨자기도 뭐한것이.


그녀의 눈밑에 생긴 다크서클

어제 음식을 먹으며 울던, 퉁퉁 부은 그녀의 두눈이

오늘 난 이런데 혼자서 잘꺼야? 라고 은근히 말한다.


남자라면 모름지기 여자의 기분을 단박에 캐치해내야 한다고

그게 참 강요된다고 친구는 종종 말하곤했다.


외롭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소처럼

외롭다고 소리내기도 뭐한것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다고.

그게 참 위로가 된다고


그녀가 어제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못난 남자때문에

펑펑우는 그녀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거라곤


야옹


이 한마디 뿐이기 때문이다.


[W 정규 2집 Where The Story Ends,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작가의말

앞으로도 에피소드의 사족이 가끔 달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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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rack 8. 무너진 나의 도시 오가는 말들 속을 난 헤매고 19.11.25 36 0 4쪽
9 track 7.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19.09.02 56 2 4쪽
8 track 6. 다시 누군가에게 내 맘을 준다는 게 겁이 나 19.08.24 55 3 6쪽
7 track 5. 아 나로 하여금 이토록 가슴이 뛰고, 벅차오르게 만드는 사람 그대라는 것만 알아요 19.08.22 68 1 7쪽
6 track 4. 어쩌면 너는 내가 꽉 머릿속에 붙잡아 놓고서 방 안에 키운 코끼리였나봐 +1 19.08.19 89 3 5쪽
5 track 3. 들어주겠니. 바람이라도. 내 마음 모두 날려줘 19.08.16 112 5 5쪽
4 track 2. 친구들은 조금씩 다 적응해가고, 분주함에 익숙한 듯 표정 없어 +1 19.08.14 137 4 6쪽
» track 1.5 그녀의 고양이 19.08.13 158 4 2쪽
2 track 1.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2 19.08.13 194 4 5쪽
1 Intro-선율음악사의 주인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19.08.13 245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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