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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시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부수는 S급 귀환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토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16:50
최근연재일 :
2021.08.24 23:57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885
추천수 :
390
글자수 :
135,967

작성
21.07.2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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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
추천
67
글자
12쪽

갇혀버렸다 (1)

DUMMY

- 띠리링


민수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였다.


“여보세요.”


- 수니? 오늘 헌터면허 시험 보러 간다고 했지?


“네. 아빠. 이따 1시에 시험 봐요.”


- 우리 아들이 벌써 그렇게 컸나··· 시간 참 빠르네. 하여튼 잘할 수 있을 거야. 누구 아들인데!


- 아 좀 바꿔 봐요!


- 아이, 거 왜 이래!


핸드폰 너머로 부모님이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전화를 바꿨다.


- 여보세요? 수야! 밥은 먹었니? 곧 점심인데, 쉬운 시험이래도 실전이야. 든든하게 챙겨먹고 가.


“네, 엄마도 밥 잘 챙겨 드세요.”


- 그래. 수야. 엄마랑 아빠는 이따가 던전에 간다. 미국에 새로운 포탈이 생겼다고 해서, 협회에서 선발대를 부탁하지 뭐니. 호호, 우리도 아직 안 죽었구나.


“엄마랑 아빠도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그래 수야, 헌터 면허 따고 오면 비싼 데에서 외식이나 하자. 긴장하지 말고. 우리 아들 파이팅!


“네, 고마워요. 끊을게요.”


- 뚝


민수는 피식 웃었다.

그의 부모님은 길드와 협회 일로 바빠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여전히 팔불출에 금실이 좋았다.


전화를 받으면서 한참을 걷다 보니 민수는 어느새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멀지 않은 자리에 누군가가 손을 흔들며 그를 불렀다.


“야, 여기!”


민수의 친구들이었다.

민수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나서, 그들이 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이 새끼들, 어제 수능은 잘 봤냐?”


“아 잘 봤겠냐고 ㅋㅋㅋ.”

“민수 너 오늘 헌터 시험 보러 간댔나?”


“엉. 너넨 안 보냐?”


“헌터보단 운전면허부터 따고 하려고.”

“이 새끼 설마 2종 하는 거 아니겠지?”

“남자는 1종이지!”

“아 좀 지랄하지 마.”


민수와 친구들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주문한 햄버거가 나와 받아오고,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떠들다, 문득 민수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봤다.


“엇, 큰일 났다. 1시 시험인데, 나 먼저 갈게.”


“그래 시험 치다 뒤져라.”

“제발 불합격. 제발 불합격.”


친구들의 저주 섞인 응원에 민수는 가볍게 중지를 들어주고 나왔다.


민수는 조금 걷다가 헌터면허학원에 도착했다.

헌터면허학원은 정식 헌터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헌터면허 시험을 전부 통과해야 헌터 면허증이 발급되기 때문이다.


민수는 학원에 들어가기 전, 마음속으로 읊었다.


‘스탯.’


-------------------------

이름 : -확인 불가-

성별 : -확인 불가-

나이: -확인 불가-

신장 · 체중 : -확인 불가-

던전 에너지 : -확인 불가-

레벨 : -확인 불가-


[체력 : -확인 불가-]

[근력 : -확인 불가-]

[내구 : -확인 불가-]

[민첩 : -확인 불가-]

[지력 : -확인 불가-]

[마력 : -확인 불가-]


[스킬 : -확인 불가-]

-------------------------


아직 전부 잠겨있었다.


스탯. 자신의 정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만 몬스터를 한 번이라도 처치하지 않으면 내용을 볼 수 없어 헌터의 기본 소양으로 꼽힌다.


과거 전 세계에 포탈이 생성되어 몬스터들이 들이닥친 ‘포탈 폭주’사건이 있었다. 그때 몬스터를 처치한 몇몇 사람들이 스탯을 해금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 몬스터를 처치해 나온 에너지, 통칭 ‘던전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각성한 사람들 통칭 ‘각성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이다.


민수는 스탯을 닫으며 학원으로 들어갔다. 학원 프런트의 직원이 민수에게 말을 걸었다.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1시에 있는 실전 시험 보러 왔어요.”


“그러면 지문 인식하시고 대기실에서 기다려주세요.”


민수는 프런트에 있는 지문 인식기에 검지를 댔다.


- 삑


인식기 옆의 모니터에 민수의 신상과 더불어 시험 응시자란에 출석이란 메시지가 입력되었다.


민수는 대기실로 들어가 적당히 아무 자리에 앉았다.

시계의 시침이 1시를 가리키자 강사가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던전 가이드 최석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실전 시험에 들어가시기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던전에 들어가시기 전에 무기를 지급!@$@#!······.”


“하암...”


민수는 설명이 지겨운 듯 하품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수의 부모님은 S급 헌터이기 때문에 헌터나 던전에 대한 정보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기 때문이다.


애초에 민수는 헌터를 동경하는 헌터 지망생에다 필기, 장내시험 모두 만점으로 합격한 우등생이었기 때문에 딱히 시험에 대한 가이드는 들을 필요가 없었다.


“···해서 설명은 끝입니다. 질문 있습니까?”


대기실은 조용했다.

실전까지 온 사람들에겐 가이드의 설명 따윈 상식이었다.


“그럼. 시험 시작하겠습니다. A조 먼저 입장하시겠습니다.”


민수는 A조였다. 자신만만하게 일어나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가이드가 시험장 문을 열자 엄청난 바람이 불었다. 불어오는 바람 너머로 포탈이 보였다.


“여기서 무기를 선택해주십시오.”


포탈 앞에는 검, 창, 활, 스태프 등 다양한 무기가 구비되어 있었다.

만화 ‘습격의 거인‘에서 주인공이 쌍검을 다루는 모습에 매료되어 헌터가 되면 꼭 쌍검을 쓰리라 다짐했던 민수였다.

민수는 망설임 없이 검 두 자루를 챙겼다.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저마다의 무기를 챙겼다.


“준비가 다 되셨습니까? 그럼 입장해주십시오.”


입장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민수는 포탈로 달려들었다.


오묘한 인력과 눈 부신 빛이 민수의 몸을 끌어당겼다. 빛은 어둠으로 서서히 바뀌어 다시 눈을 떴을 때, 민수는 어두운 동굴형 던전에 들어와 있었다.


양손에 칼을 쥐고, 민수는 질풍처럼 달려나갔다.


그때, 민수의 눈앞으로 몬스터가 튀어나왔다.


그렘린. 동굴형 던전에 존재하는 난쟁이 몬스터. 험상궂게 생긴 모습과 다르게 최약체인, 초보자 던전에 어울리는 몬스터였다. 게임으로 치면 달팽이나 버섯 정도의 수준이었다.


민수는 단칼에 그렘린을 베어버렸다.

달려드는 그렘린들을, 마치 믹서기처럼, 말 그대로 갈아버렸다.


그렇게 그렘린들을 처리하고, 동굴 깊숙한 곳까지 진입한 민수는 넓은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을 끝으로 더는 길이 없다. 그 말은 길을 잘못 들었다거나 아니면,


“빨리 튀어나와라!”


- 쿠르르르릉


거대한 그렘린이 천장에서 떨어지며 동굴 내부에 엄청난 진동이 울렸다.

자이언트 그렘린. 그렘린의 수장격 되는 몬스터.

역시나 민수의 예상대로 보스몬스터 스팟이었다.


자이언트 그렘린은 민수를 향해 앞발을 내리쳤다.


“웃!”


보통의 그렘린보다는 확실히 강했다. 반응하여 피했지만, 그 충격에 민수는 몸이 약간 공중에 떴다.


그러나 침착하게 착지하고, 민수는 자세를 잡았다.

자이언트지만 그렘린은 그렘린. 보스몬스터라 해도 어차피 하급 몬스터다. 분명 파훼할 수 있을 터.


일단 체급 차이를 넘어설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놈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머리 쪽을 공격하는 게 정공법이지만, 키가 두 배는 더 차이 난다. 아무리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단순한 점프로 놈의 머리까지 도달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민수는 생각을 마쳤다.


자이언트 그렘린은 다시 한번 앞발로 내리쳤다. 그러나 자이언트 그렘린은 당황했다. 내리친 자리에는 핏방울은커녕,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키아아!


당황하던 자이언트 그렘린은 자신의 앞발에 민수가 올라탄 것을 발견하고 괴성을 질렀다. 자이언트 그렘린은 자신의 앞발 위에 있는 인간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민수는 그보다 빠르게 보스몬스터의 팔을 타고 올라가 놈의 얼굴 가까이 도달했다.


- 촤악!


민수는 뛰어오르며 자이언트 그렘린의 눈을 벴다.


캬학!


자이언트 그렘린이 눈을 감싸며 비명을 지르는 새에 민수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거구를 벴다. 헌터 지망생이라고는 볼 수 없는, 현란한 움직임이었다.


자이언트 그렘린은 여기저기 팔을 휘두르며 발악했지만, 눈먼 공격 따위에 당할 민수가 아니다.


- 쿠웅!


수십 번의 난도질 끝에, 온몸의 근육이 끊어진 자이언트 그렘린은 결국 서 있지 못하고 엎어졌다.


“잘 가라.”


쌍검이 빛을 발하며 자이언트 그렘린의 머리 한가운데에 꽂혔다. 보스몬스터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내 축 늘어져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보스몬스터가 소멸하자, 뒤쪽에서 광채와 함께 바람이 불며 포탈이 생겨났다. 출구 포탈이었다.

민수는 출구 포탈로 가려다 멈칫하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스탯.“


---------------------------

이름 : 민 수

성별 : 남성

나이: 18

신장 · 체중 : 176.5cm · 67kg

던전 에너지 : 15.8/100

레벨 : 4


[체력 : 13]

[근력 : 15]

[내구 : 11]

[민첩 : 12]

[지력 : 10]

[마력 : 2]


[스킬 : 회전 베기, 신속]

---------------------------


그렘린들을 갈아버리고 보스몬스터까지 혼자 처리해 던전 에너지를 쓸어 담으니, 민수의 레벨은 4가 되어있었다. 또한 능력치가 대부분 10을 웃돌았다.


대다수의 사람은 면허학원의 초급 던전에서 레벨이 4가 되긴커녕, 겨우 스탯을 해금할 정도이며, 능력치가 일의 자리대를 넘지 못한다.


사람마다 레벨과 능력치가 오르는 정도가 다르다. 같은 양의 던전 에너지를 흡수해도 10이 오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5가 오르는 사람이 있다. 민수는 전자에 해당한다.


레벨이나 능력치에 대한 재능은 유전이 되기 때문에 S급 헌터의 자식인 민수에게 있어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민수는 씩 웃으며 스탯을 닫았다.

이제 헌터로서 당당히 첫발을 내디딜 때다.


그렇게 출구 포탈로 걸어가는 순간-


- 꾹


“어?”

마치 발판을 밟은 듯, 발밑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며


빛이 번쩍하며, 민수는 어딘가로 소환되었다.


놀라서 감았던 눈을 뜨고, 민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분 나쁜 보랏빛 하늘.

황량한 대지.

소름 끼치는 바람.


“여긴 어디야? 초보자 던전에 이런 게 있었나?”


민수는 즐겨보던 던전위키에서, 가끔 던전 내부에 숨겨진 던전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본 기억을 떠올렸다.


‘던전 속 던전? 나 참, 귀찮게.’


또한 던전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도 떠올렸다. 그 조건이 스탯처럼 눈앞에 창으로 뜬다는 것도.


“빨리 미션 달라고.”


민수는 퉁명스럽게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민수의 눈앞에 창이 나타났다.


[1억 마리 토벌 미션이 발동되었습니다.]

-----------------------------

미션 : 필드 내 몬스터를 1억 마리 토벌하시오.

이점 : 피로, 허기, 노화 X. 장비 자동 수리. 2시간 후 부상 회복.

제한 시간 : 무제한

보상 : 탈출

난이도 : ???

실패 시 : 사망

토벌 수 : 0/100,000,000

-----------------------------


“···뭐?”


‘1억.’

잘못 본 것일 수도 있다. 민수는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창을 응시했다. 그러나 아홉 자리의 숫자는 변함이 없었다.


눈 앞에 펼쳐진 0의 향연에 민수는 넋을 잃었다.


-두두두두두두


소음이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리자 수십 마리의 몬스터들이 민수를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뭐··· 뭐야!”


민수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쌍검을 빼 들었다.

그리곤 마음을 진정시키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민수는 몬스터 무리에 맞서 달려들었다.


‘미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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