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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연기하면 재능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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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규
작품등록일 :
2024.02.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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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3.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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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연기하면 재능복사 029-수정

스타로 가는 길을 다시 쓴 글입니다. 제목을 바꾸고 몇 가지 설정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시 썼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감상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강수는 홍콩의 은행에 차명 계좌를 만들어 두었다.

해외에 몇 개의 다른 은행 계좌도 만들어 두었고.


나중에는 바하마의 계좌로 다 모이도록 만들어 두었다.

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만도 거의 반 년 넘게 걸렸다.






만드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렸지만 실제 실행은 1초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한 10초는 걸릴까?

어쩌면 1분.


강수는 최적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사장의 가족과 부하들이 운영하는 회사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 변두리의 작은 빌딩 하나를 매각하려고 했다.


전상의 기록으로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라는데, 그럴 회사가 아니다.


신사장의 개인 금고나 마찬가지인 회사가 갑자기 사업 확장이라니?


신사장이 매각하라고 하니 기획을 그런 식으로 해서 올려 놓은 것 같았다.


‘이건 이것대로 좋은 일이네. 회사 계좌가...’


회사 계좌가 일곱 개나 된다.




업무용으로 작은 금액 넣어두고 그때그때 사용하는 계좌가 대부분이다.


비자금이 들어 있는 계좌는 두 개.

강수는 그것만 신경 쓰고 있었다.

나머지야 푼돈이니까.


거의 칠팔 개월이 걸린 큰 연극 무대가 드디어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사장과 남상무 간에 거친 몸의 대화도 몇 번 있었다.

다른 큰 조직의 중재를 받기로 했다.


지겹게 달라 붙는 남상무 패거리에게 각서를 받고, 큰 조직이 확인을 해주는 조건.


대신 큰 조직에 1억 원을 주기로 했다.

신사장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니다.


신사장의 부하와 아들 중의 하나가 신사장을 대신해 만나 서류를 주고 받고 돈을 건넸다.



그들 간의 업무는 그걸로 끝이었다.

신사장이 전날 돈을 인출한 것은 회사의 계좌.


별다른 명목도 없이 회사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것이다.

전산으로 그걸 확인하던 강수는 히죽 웃었다.


드디어 오랜 작업의 마침표를 찍을 순간이 된 것이다.

강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둔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일종의 메크로 프로그램이나 비슷한다.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


자정이 되자 몇 번이고 다시 확인을 해보던 강수가 고개를 끄떡였다.


완벽했다.

ENTER!





자정.

신사장과 관련된 모든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었다.


계좌이체.

신사장 아내와 아들들.


신사장의 가족들이 운영하던 회사의 비자금 계좌.

신사장의 부하들 이름으로 만들어 둔 차명 계좌의 돈들.


거의 동시에 인출되었다.

그 때부터 새벽 2시까지 모든 작업이 다 끝났다.


돈은 국내 은행을 돌다가 조금씩 해외로 빠져 나갔다.


해외에서도 여러 나라의 은행 계좌로 들어갔다 빠져나오기를 반복했다.


바하마의 은행으로 돈이 옮겨졌다.


홍콩의 계좌로도 일부 옮겨졌고 스위스의 은행에도 일부가 들어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신사장에게 남은 현금은 압류 상태인 개인 통장의 5억 원.


남상무가 신사장의 아들에게서 돈을 넘겨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사장은 비명을 질렀다.


회사에서 급하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직후였다.


불안한 마음에 자기가 관리하는 차명 계좌들을 샅샅이 훑어 본 신사장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며칠 동안 미치광이처럼 굴던 신사장은 그래도 부동산은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는 차차 마음을 안정시켰다.




강수는 그 날의 자정에 엔터 키를 누르고 난 후 PC를 로그아웃해놓았다.


그 후로 PC를 켜보지 않았다.

일부러라도 연기 연습에 더 몰입했다.


남상무에게 전화가 왔을 때에도 연습 중이었다.

대포폰의 진동이 울리는 걸 확인하고 박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박사장, 돈 받았어.]


“잘하셨네. 절반은 수고비로 쓰시고. 나머지는 그때 일러준 계좌로 다 나누어 넣어주면 되고. 그런 후에 다시 연락 주시오.”


미리 다 약속을 해놓은 것이다.

소송을 대리하겠다고 각서를 받은 것이 마흔 명쯤 된다.


다 절반만 받아도 된다고 각서를 작성한 것이다.

내용이야 변호사 수임료를 후불로 계산하겠다는 것이지만.


변호사들에게도 수임료 명목으로 입금 시켰다.



빨리 돈을 받고 싶었나보다.

다음날 남상무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전날 오후에 강수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았다.


다들 돈을 받았다고 한다.

몇 명은 받지 못했는데 밤이 늦어서 다시 전화가 왔다.


늦게라도 입금되면 연락을 달라고 해놓았었다.


강수는 홍콩의 은행에서 26만 달러를 남상무가 알려준 계좌로 이체를 해주었다.


[달러로 넣어준거야?]


금방 전화가 왔다.


“한국돈 바꿔서 쓰면 되지.”


[신기해서 전화해본거지. 달러로 돈 받아 본적이 없어서 말이야.]


일부러 외환계좌로 알려달라고 했었다.


“잘 바꿔 쓰시고.”


[요새는 인천 안 오나봐?]


“일 하나 벌려 놓은게 있어서. 다음 달쯤 가보지 뭐.”


시큰둥한 어조로 말했다.

남상무와 전화를 끊고 대포폰을 박살내서 버렸다.


받을 것 받았고, 줄 건 주었으니 더 이상의 거래는 필요없었다.


연말이 될 때까지 강수는 조용히 지냈다.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


오디션을 보거나 연기 연습을 하고 대본을 검토했다.

배역을 받으면 열심히 연습해서 촬영을 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조연.


운이 좋았는지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인 ‘내겐 너무 수상한 그녀’가 국내 영화제에서 상을 탔다.


감독상, 각본상, 신인상, 촬영상.

남녀 주인공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미네이트는 되었지만 다른 영화에 밀린 것이다.

대신 강수가 신인상을 받았다.


조연이었지만 건들거리거나 능글거리는 역할을 잘해내서 그런 모양이었다.


여배우와의 캐미가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남자 주연 배우와의 대결 구도 역시 괜찮았고, 연기 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은 것도 호평을 받았다.


국내 영화제 수상으로 또 한 번 영화가 흥행을 탄 모양이다.


아무리 해외 영화제 수상 작품이라 해도 국내 흥행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덩달아 강수까지 인기가 올랐다.

아직 주연 제안은 거의 없다.,


있어도 단편이나 독립 영화에서.

공서은 역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괜찮아. 내년에 받으면 되지.”


영화제 이후 강수의 방에 온 공서은이 태연하게 말했다.

물론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휴, 아쉽지 않으면 그건 배우가 아니지. 그렇지만 전국에서 단 하나뿐인 여우주연상인데, 그게 그렇게 쉽겠어? 내년에는 좋은 영화 찍고 기대를 해봐야지.”


“오오, 그런 마인드 좋다. 나도 내년에는 남우조연상이라도 노려볼까?”


“하! 신인상 받았다고 기고만장하기는!”


일부러 화난 척 해보는 공서은이었다.


“내년에는 이사를 가야 해.”


“이사?”


공서은이 누웠다가 다시 상체를 일으켰다.

사실 이 낡은 빌라는 공서은의 마음에 드는 집은 아니다.


강수가 구한 것도 아니고 그의 극단 선배가 얻어놓은 빌라다.

작은 방에는 아직 그 선배의 짐이 가득하다.


“어디로 얻을 거야?”


사실 소속사 계약을 할 때에도 숙소 얘기는 있었다.

강수가 조금 천천히 알아보자고 해서 여태 진척이 없었다.


강수는 자기가 얻으려 한 것이고 소속사는 전세나 월세를 내 줄 계획이었다.


“좋기야 강남이 좋지만 너무 비싸서.”


“회사에는 강남으로 얻어 준다고 했잖아?”


“나도 들었는데...”


회사에서는 일류 배우들처럼 크고 좋은 곳을 얻어줄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강수는 일부러 늦춰놓은 것이고.


신인상도 탔으니 저번 보다는 조건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다.


공서은도 살짝 그런 눈치를 채고는 말해본다.


“회사에 말해볼까?”


“아니, 그러지 말어. 내가 얘기할게. 아니어도...부모님이 올해 딸기 농사를 크게 지으셨대. 대박나면 보태주신다고 했어.”


애초부터 부잣집 딸인 공서은은 생각도 해보지 않은 그런 일들이다.


그녀가 연기 생활을 하고,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독립하겠다고 하니 집에서 지금 사는 빌라를 구해 주었다.


그녀의 이름으로 구입을 해 준 것이다.

방이 다섯에 보안이 철저한 고급 빌라.


“같이 찾아보자. 내 집 근처로.”



“거긴 너무 비싸. 작은 집도 없고.”


“그래도 구할 수는 있을걸?”


공서은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일단 그녀의 집 시세를 알아보고는 좌절했다.


시세가 100억도 넘는 빌라였다.

그 단지에서 가장 넓은 평수도 아니었는데.


평당 가격이 1억이 넘었다.


‘허긴, 그래도 강남인데!’


강수조차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


대신 그녀의 소원을 싹 무시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쪽으로 알아 보았다.


같은 구역은 아니다.

엄청나게 비싸다.


큰 도로 하나 건너고, 구를 넘어서 강남구가 아닌 곳으로.


서초, 송파, 아니면 성수.

다 비싸다.


어쩔 수 없이 강동구까지 살펴보고 그쪽으로 매물을 몇 개 골라 보았다.


“예산이 얼마나 되는 거야?”


공서은이 한참만에 물었다.

강수가 전세나 월세로 주로 알아보고 있어서다.


“뭐 기껏해야 3억?”


공서은 입장에서는 그게 큰 액수인지 아닌지도 사실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광고 출연 한 번 하면 5~10억씩 받으니 적은 액수 같기도 하고.


“전세 구할 돈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알아보는 중이지. 되는지 안 되는지.”


교통 좋은 번화가쪽은 좀 비싸다.

아주 변두리쪽은 좀 싸고.


“여기 좋다.”


강동구는 외각 쪽이 더 비싸다.

그쪽은 새로 지은 고층아파트들이다.


구시가라 할 수 있는 명일동쪽이 오히려 오래된 아파트들이고 평수가 작아 상대적으로 싼 느낌.


“재개발 하려나?”


“아직 그정도 연차는 아닐걸?”


둘이 지도를 보고 의논해봐야 답도 안 나온다.

데이트를 겸해서 그쪽 부동산을 탐방해 보기로 했다.


일주일이나 이 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 강동구쪽을 살펴보았다.


가격이 맞으면 공서은의 마음에 들지 않고, 그녀의 마음에 들면 비싸다.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다.


강수는 자기가 살 집이지만 자기 마음대로 고르지 못한다.

확 사버려도 그만이지만 굳이 공서은과 다투고 싶지 않다.


그럴 정도로 공서은은 진심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대출 받을래?”


“싫어.”


공서은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내가 빌려주면?”


“싫어.”


“반반씩 대고 사자. 공동 명의. 좋다.”


어디서 들었는지 이런 제안도 했다.


“놉!”


강수는 단호하다.

사실 강수가 돈이 없는 건 아니다.


해외 계좌에 거액이 잠자고 있을 뿐이다.

국내 통장에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전부터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모은 돈이 1억 가까이 된다.


선배의 낡은 빌라에 살면서 다달이 월세와 관리비를 냈지만.


공서은에게 말했던 금액을 만들어두려고 해외 계좌에서 조금식 국내로 돈을 들여오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아파트를 구입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내보일 필요는 없다.


그 후로 신사장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른다.

전혀 궁금하지도 않고.


다른 피해자들과도 연락을 딱 끊었다.


남상무와는 당연히 그때 마지막 통화 후로는 대포폰을 부수고,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때 사용한 실리콘 마스크는 폐기해 버렸다.


남상무는 강수의 이름과 얼굴을 전혀 알지 못한다.

강수의 이름은 알 수도 있다.


피해자 명단에 서류가 들어 있었고, 강수 통장으로도 피해액의 절반이 입금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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