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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무희 님의 서재입니다.

명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바람무희
작품등록일 :
2009.11.02 02:58
최근연재일 :
2009.11.02 02:5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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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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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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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명운기 2부 사비가 - 4

DUMMY

쨍그랑.

손에 들려 있던 은접시가 떨어지고, 장미수가 들어있던 유리병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거만하던 노신(老臣)이 벌벌 떨더니 곧 붉은 눈을 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려냈다. 그리고 무릎으로 걸어 아스라흔을 향해 오체투지하였다.

나슈자르는 뒤에 서서 그 모습을 기묘한 느낌으로 바라보았다. 그 노신의 이름은 슈만으로 현 황가에 가장 반항적이며, 큰 세력을 자랑하는 인물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아스라흔에게 추천한 인물이었지만 의외였다. 그런 그의 행동의 연유가 바로 전 황가에 있었음을 비로소 안 것이다. 그 충실한 마음 또한 진짜임이 나슈자르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렸다. 불온하고 재수 없는 늙은이로만 여겨왔던 것이다.

“살아계셨습니까! 이 못나고 미천한 신하의 불충을 용서하여주시옵소서!”

이마를 바닥에 찧으며 외치는 그의 얼굴은 괴로움으로 일그러져있었지만, 역설적으로 대단한 환희로 가득 차 있는 표정이기도 했다.

“난 내 고향이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지나친 생각은 하지 말고 날 도와 달라.”

아스라흔이 천천히 말하자 그가 다시 먹먹한 울음을 토해냈다. 아름답고 고귀하며 순수하던 소년은 사라지고 세파에 시달려 고된 눈을 한 사내가 담담히 서서 지나간 아픔을 모두 묻고 저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성장은 짐작하기도 어려웠으나, 그간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사족들이 산룡만강국 전체를 원한다. 이대로는 순식간에 무너지겠지. 내가 죽지 않은 까닭은 어쩌면 이때를 위해서가 아니었겠는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슈만을 잡아 일으켰다.

“난 ‘계약자’다. 그들의 천적이 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도 겨우 얼마 전에서야 깨달았지만 사실이다. 그대의 사병을 일으킨다면 황가에서도 무시 받지 않을 전력이 될 것이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슈만의 복잡한 눈빛에 아스라흔은 가라앉은 눈빛과 무감정한 어조로 답했다.

“국난의 시기에 모두가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슈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힘이, 위엄이 실려 있음을 깨닫고 슈만은 눈을 크게 떴다. 자기 보존에 힘쓰던 자신의 비열함이 아스라흔의 대승적인 태도와 행위에 지리멸렬되었다.

“난 그저 일반 병사처럼 입고 행동하겠네. 자네가 날 모르고 받아들인 것으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제 와서 난 아무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저 내가 할 일을 하고 싶을 뿐일세.”

이 말에 이르러 슈만은 고요해졌다. 나슈자르도 고요해졌다.

아스라흔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기뻤던 것이다.


"황제폐하께서 위독하십니다!“

그 말에 우탄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무서웠다. 그런 식으로 나슈자르가 매정하게 떠날지도 몰랐고, 이렇게 부황의 병세 하나로 궁중 판도가 시시각각 바뀔 지도 몰랐다. 그는 거칠게 소리 질렀다.

“어느 정도냐?”

궁인이 말을 하지 않자, 그는 화가 나 궁인을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그리고 칼을 뽑아 들려고 하자, 궁인이 놀라 말했다.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다고! 그렇게 구석에서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이 말에 우탄은 문을 꽝 밀어젖히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극심한 공포에 질려 있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우나라한 현황제의 병세가 심각하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성도에 퍼졌다. 이 말에 함께 지낸 후 처음 보는 침통하면서도 비장한 얼굴로 아스라흔은 간단히 짐을 꾸렸다. 밤에 조용히 나서는 그를 가로막고 서자, 그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비켜라.”

“뭘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너무나 무거워 나슈자르는 몸을 옆으로 돌려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저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 고된 뒷모습에 덧붙였다.

“무사히 돌아오십시오.”

답은 없었다.


검은 그림자의 움직임이 낯익었다. 낯선 듯 하면서도 낯이 무척 익어 샤탄니는 그 자리에 섰다. 하나뿐인 황후로서 황제의 곁에 머물러야하건만, 문득 가슴이 답답해진 것이다. 잠깐 무거운 문을 스르르 밀어 나온 그녀는 가슴이 멎었다. 숨을 멈춘 것이다.

“샤탄니.”

그녀를 부르는 거친 목소리는 알면서도 알지 못했다. 창백한 달빛에 드러나는 이목구비에 샤탄니는 자신의 목소리가 오랜 갈증에 목쉰 사람처럼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아스라..흔.”

정원의 관목 속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는 자신의 첫사랑이었고, 옛 정혼자였다. 순수하고 맑아 옆에 있으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죄스러워지는 그럼 사람이 아이나 청년이 아닌 세상을 아는 사내가 되어 돌아왔다. 가슴이 뛰었다. 샤탄니는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아스라흔이 손을 들어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막았다.

“넌 반드시 후회할 거다. 샤탄니.”

샤탄니는 눈물고인 눈으로 웃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가슴 속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밧줄이 툭 끊어졌다.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러나 샤탄니도 아스라흔도 발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서로 떨어져서 각자 서로의 상념을 삼킬 뿐이었다.

별안간 샤탄니는 뒤돌아 뛰었다. 황제의 침실 쪽이었다. 휘장을 걷고 선 그녀는 오랜 병으로 피골이 상접하여 초췌한 황제를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허릴 숙여 발찌를 벗어내었다. 커다란 황금 구슬을 벌리자 새카만 환이 나왔다. 황제의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대고 속삭였다.

“이제 전 쉴 수 있어요. 황제폐하.”

눈물과 함께 환을 삼키고 황제의 손을 잡은 채, 침상에 상반신을 대고 엎드렸다. 그녀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 자신 때문에 아스라흔이, 수많은 사람들이, 우나라한이 망가지고 상처입고 죽었다. 그 죄의 무게가 평생 그녀를 짓눌렀다. 하지만 이제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스라흔은 천천히 들어섰다. 달빛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 그의 표정은 샤탄니를 보고도 무표정했다. 그는 그녀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강하지 못했다. 그저 무지했을 뿐이었다. 예전의 자신처럼 말이다.

그는 수십 년간 증오해온, 끊임없이 집착해온 상대를 다시 보았다. 그는 왜소해지고 무력해졌다. 아스라흔은 영겁과도 같은 시간을 견뎠다. 그리고 마침내 우나라한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보았을 때, 그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나라한. 나야.”

우나라한은 고통과 회한, 유쾌함이 섞인 웃음을 컥컥 내뱉으며 말했다.

“사람들을 물리라 하길 잘 하였지. 네가 올 거라 생각했다.”

그제야 궁성에 잠입하는 게 손쉬웠던 것을 이해하며 아스라흔은 쓴웃음을 지었다. 영리하고 뭐든지 빨랐던 사촌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날 원망했겠지.”

우나라한의 손은 샤탄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어서 자신을 향한 것인지, 샤탄니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스라흔은 입을 열었다.

“지독히 미워했지. 하지만 배신당했다는 슬픔이 더 컸다. 왜 그랬지? 부황의 실정은 사실이었고, 네가 샤탄니를 사랑한다는 걸 전혀 알아채지 못한 나의 무지 또한 진실이었지만 네가 못 참을 정도가 아니었다는 걸 나는 알아. 도대체 무엇이 널 그리 행동하게 만들었나? 그 대답을 듣기 위해 이곳에 돌아온 거야.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너의 행동, 그 이유를 말해.”

둘은 어쩐지 처음부터 예전의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이질감도 느끼지 못했다. 우나라한은 짧게 답했다.

“내 운명이라 생각했다. 어리석었지. 그러나 후회할 순 없지.”

가슴 저 아래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한(恨)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것은 아스라흔이 아닌 우나라한이었다.

“날 죽여 네 마음이 풀어진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 말에 아스라흔은 피비린내 나는 웃음을 지었다. 사호청을 뽑아든 그는 망설임 없이 우나라한을 향해 휘둘렀다. 핏방울이 사호청의 검신에 묻었다. 그러나 우나라한의 목의 피부를 얕게 상처 냈을 뿐이다.

“이걸로 된 건가?”

우습다는 듯한 표정으로 묻는 우나라한에게 아스라흔은 무감정하게 답했다.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뿐이다. 너는 그대로 천천히 죽어.”

패배감에 우나라한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확인한 후 아스라흔은 뒤돌아섰다.

재회는 짧았고 어떤 새롭고 특별할 것도 없었다. 스스로 해답을 이미 찾아놓고서 그저 확인한 것뿐인 것이다. 그러나 사호청을 쥔 손이 아파와도 풀 수가 없었다. 부모의 원수, 자신의 오랜 고초의 원흉. 죽이는 것보다 죽이지 않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는 달빛 아래 서서 눈을 감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그의 반백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그는 홀로 중얼거렸다.

“좋구나…….”

사호청을 검집에 꽂고서 마침내 양손을 늘어뜨린 그는 다시 같은 말을 홀린 듯 반복했다.

“좋구나…….”

무릎을 꿇고 그는 머리를 다리 사이로 수그렸다. 후두둑 뜨거운 눈물이, 오랜 세월 잊었던 울음이 꺽꺽 위로 올라왔다. 자객을 피한 후 노예의 낙인이 찍혀 뜨거운 햇살에 가시 박힌 채찍을 맞으며 땅을 파고 성을 쌓으며 이십 년을 보냈다. 남의 나라 황실에서 그 나라 황족들에게 봉사하며 말을 돌보았다. 굴욕적인 줄도 모르고 한 그릇의 밥을 위해 바닥을 손톱에서 피가 나고 마침내는 빠져버릴 정도로 긁으며 살아왔다. 그 길고 고된 세월이 도대체 뭐 때문이었단 말인가.

불행은 자신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 누가 바라겠는가. 그 누가 과연 초연해질 수 있단 말인가. 괴로웠다. 차라리 미쳐 버리거나 죽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살고 싶었고, 행복해지고 싶었다. 자신은 이렇게 스러져버릴 운명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한 때는 복수도 꿈꾸었고, 예전의 화려한 생활이 그리웠다. 그러나 냉혹한 현실 앞에서 모든 기대를 버려야 했다. 마음속을 텅 비우고서 그저 살아온 나날들. 그러나 마음속을 텅 비운 것이 아니라, 비운 척 했던 것뿐이었다. 전부, 전부 다 자신의 속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 것도 실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한참 오열을 토해낸 후 일어선 아스라흔의 눈빛엔 결의가 있었다.


녀리는 바위산의 깎아지른 듯한 암벽에 아슬아슬하게 섰다. 모래색 말이 그 옆에서 바람을 막고 서서 걱정스럽게 녀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리 와.』

녀리는 공기 중을 날아가는 푸른 등불과 같은 것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녀리의 벌려진 팔 안에서 윙윙거리며 다른 것들과 함께 돌았다. 그렇게 녀리는 ‘사족(沙族)의 영혼’을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선 푸른 기운이 섞인 모래폭풍이 사족들을 산산조각으로 부수고 있었다. 아스라흔이었다.

슈만의 협조로 일반 병사로서 출전하였으나,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아스라흔은 전면에 나섰다. 그의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가 전쟁터를 장악하자 지휘체계는 절로 그를 보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다. 사족을 당해낼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룡만강국의 권력구조 자체가 거의 붕괴위기였다. 샤탄니와 우나라한이 죽자 하나밖에 없는 후계자인 우탄에게 권력이 돌아가야 했지만, 우탄에게 순순히 복종하기 싫어하는 귀족들이 많았던 것이다.

우탄의 명백한 자질 부족 때문이었다. 사태 파악이 정확하고 빠르지 않았고, 자신의 잘못을 아랫사람에게 전가하는 버릇으로 인해 그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다. 그나마 우탄에게 호의를 보이는 귀족들에게도 두려움 때문에 탄압과 군림하는 태도를 앞세우니 반감이 더욱 커졌다.

그 와중에 사족들이 침입해오니, 미리 준비하고 있던 슈만측이 당연히 주축이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슈만은 대귀족이자 부호로 그 세력이 큰 편이었고 이런 어려운 상황에 자발적으로 먼저 나섰으므로 존경과 지지 또한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아스라흔이 있었다. 그의 정체가 이미 은퇴한 노신들 몇몇의 목격으로 밝혀지면서 산룡만강국 내의 권력다툼은 더욱 진흙탕 같은 양상을 빚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스라흔은 그 다툼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그가 원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전투 때문에 그럴 시간도 없었다. 게다가 황궁의 일과 그런 어둡고 더러운 일에 익숙한 나슈자르와 노회한 슈만이 아스라흔을 향한 나쁜 의도를 모두 능숙하게 잘라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스라흔은 크게 외쳤다.

“물러가라!”

그러나 눈앞의 사족은 항복하지 않았다.

자신의 나라였던 나라를 구하고자, 사람들을 구하고자 사족들을 멸(滅)한다. 과연 올바른 일인가.

‘어쩔 수 없는 일.’

아스라흔은 이를 악물고 사호청(沙號請)을 휘둘렀다. 와르르 무너지는 사족의 몸체를 보며 그는 냉정히 생각했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위해 싸운다는 것은 본래 그렇게 이기적인 것이다.

녀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괜찮아. 모든 게 괜찮아.』

동족들에게 배척받았음에도 동족을 미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에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녀리는 동족들의 영혼을 품안에 모으고 있었다.

‘괜찮아.’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의 옳고 그름에 있어서 혼돈이 있었으나, 녀리가 있어서 자신감과 평온함을 가질 수 있었다. 진정한 반신(半身)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그 순간 녀리가 어떤 존재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의 사호청의 속도는, 모래폭풍의 날카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나라를 구하고 싶었다. 설사 그 나라가 자신을 한 번 내친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근본(根本)을 향한 강한 열망이 두 곳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아스라흔과 녀리에게로 모여드는 사족의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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