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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님의 서재입니다.

서울에는 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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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작품등록일 :
2024.04.11 11:18
최근연재일 :
2024.04.22 21:2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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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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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810

작성
24.04.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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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005

DUMMY

005.


악귀의 냄새에 선잠에 어설프게 들어있던 천태길이 눈을 떴다.


부패가 시작된 시체에서 풍기는 시취, 뜨거운 피에서 훅 올라오는 비린내, 한여름 절로 코를 싸쥐게 만드는 하수구의 냄새.


악귀의 냄새라는 것은 세상 역하고, 고약한 저것들이 모두 합쳐진 것 이상이었다.


사람의 후각이 아무리 환경에 적응을 잘한다지만,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악귀의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우리는 행운아 축에 속하는 것.


그런데 어떤 악귀가 겁도 없이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태길의 집에 기어들어 온 걸까?


“··· 아니야.”


천태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냄새가 지독하다는 사실은 달라지는 게 없었지만, 악귀가 기와집 담벼락 안으로 발을 들이고 지척에 있다기엔 어쩐지 정도가 약했다.


천태길은 장지문을 열고 대청마루로 나갔다.

마당에는 어스름만 쓸쓸하게 깔려 있을 뿐이었다.

개미 새끼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때, 냄새가 오는 방향을 찾던 천태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 !”


악취는, 남춘 노인이 쓰고 있는 별채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로소 냄새의 근원지가 확인되자 천태길의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혹시라도 남춘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집사와 주인, 고용주와 고용인, 갑과 을···

천태길과 남춘 노인, 이 두 사람은 그런 세속의 잣대로 묶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


━ 아저씨. 나 살아야 해요.


부산 전쟁통에서 피골이 상접한 채로 다 죽어가던 아이.

‘살려 주세요’가 아니라 ‘살아야 해요.’라고 말하던 아이.

당장 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으면서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바짓가랑이를 조막만 한 손으로 놓지 않던 그 아이를 천태길은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인연이 오늘까지 이어질 줄은 태길이라고 어찌 알았을까?


천태길에게 있어서 남춘 노인은 자식이었고, 친구였으며, 또 아버지였다.


천태길이 남춘 노인을 두고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나의 업 때문에 그의 남은 생이 괴로워지는 일이 없길.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삶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다.

시간이 나에게만 멈춰있다는 건, 나와 인연을 맺은 이들을 잃어야 한다는 필연을 안고 있는 것이었으니.


천태길의 손이 다급하게 사진검을 찾았다.


별채까지 마당을 가로지르는 태길의 두 다리가 바빴다.


평소의 그답지 않은 성급함이었다.

아무리 오래 살아왔더라도 인간이기에, 태길의 안에도 어쩔 수 없는 연약한 부분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춘···”


별채 앞에서 남춘 노인을 부르려던 태길.

그의 눈에 댓돌 위로 정갈하게 놓여 있는 낯선 구두 한 켤레가 들어왔다.


먼지 한 톨 묻어있지 않은 그 구두의 신발 안창에는 브랜드의 로고 대신 주인의 이니셜로 추정되는 영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 할아버지.”


손님이 있으니 태길은 남춘 노인을 다르게 불렀다.


이윽고 별채 안에서 바스락거리는 인기척이 나더니, 방문을 열고 남춘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춘 노인은 무사했지만, 태길의 손에 사진검이 들려있는 것을 보더니 동공이 크게 벌어졌다.


“태길아. 무슨 일이냐.”


손님을 의식한 남춘 노인 역시 평소와 다르게 태길에게 말을 낮췄다.


천태길은 열린 문틈 사이로 손님의 얼굴을 확인했다.

한눈에 보아도 가진 티가 나는 중년 남자.

그 남자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마당 간에 서 있는 천태길과 눈을 맞췄다.


“··· 손님?”


“그래. 할애비 찾아온 손님이야.”


그리곤 남춘 노인은 몸을 숙여 천태길에게 작게 속삭였다.


“어르신께서 신경 쓰실만한 위인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검은 어찌하여···”


“··· 이거?”


허겁지겁 사진검을 들고 뛰쳐나온 것이 무안해졌다.


남춘 노인을 찾아온 이는 산 사람이었으니 악귀가 될 리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몸에 악귀가 붙어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치 운동장을 뒹굴던 아이가 흙냄새를 묻혀오는 것처럼 저 손님도 어디선가 악귀의 냄새를 묻혀왔던 것이었다.

이 경우라면 그와 가까운 이, 특히 가족이 악귀에 씌어있을 가능성이 가장 컸다.


“영 상서롭지 못한 자네. 되도록 이 집에서 빨리 돌려보네.”


“예. 그렇지 않아도 그러려던 참입니다.”


그때였다.


천태길은 손목에서 화기(火氣)를 느꼈다.

손목에서 시작된 그 열감은 순식간에 신경을 타고 태길의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화기와 함께 떠오른 손목의 붉은 문신은 또 한 번 천태길에게 무언가를 주문하고 있었다.


태길은 고개를 들어 별채 안의 남자, 남춘 노인의 손님을 한 번 더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 *


남춘 노인의 손님.

그의 이름은 박장현이었다.


지금 박장현은 어른들끼리 조용히 대화를 나눠야 할 자리에 웬 새파란 젊은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평소 그의 성깔대로라면 어린놈이 건방지다며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터.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

대한민국을 뒤에서 움직이는 흑막이 기거하는 곳 아닌가.

이곳에 어떻게든 끈을 대보려 박장현이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을 했던가.


더욱이 오늘 박장현은 그 흑막에게 간절하게 사정할 것이 있었다.


“오 회장님, 손자분이 맞으시지요? 이거, 손자분이 정말 대단한 미남이십니다. 하하하.”


박장현은 태길과 남춘 노인의 관계를 멋대로 넘겨짚으며 마음에도 없는 웃음을 일부러 더 크게 지어 보였다.


남춘 노인이 천태길에게 별 볼 일 없는 인사라고 말했지만, 사실 박장현은 코스피 200에 편입된 대기업의 회장이었다.


박장현의 부친은 일제의 패망 이후 미군정으로부터 적산 기업들을 거의 공돈에 가깝게 불하받아 큰 부를 쌓았다.

그의 부친은 전후(戰後)에도 그 재산을 바탕으로 정권에 영합하며 가진 크게 사업을 했는데, 그것이 아들 박장현에게 고스란히 물려져 현재까지 오게 된 것.


하지만 열흘 붉은 꽃은 없다던가.


2대에 걸쳐 승승장구하던 이 박씨가문은 지금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무엇 때문에 밉보였는지 몰라도 검찰이 박장현과 그의 회사를 두고 표적 수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까발려진 것은 회사의 재정 상태였다.

어디서도 건들지 않았으니 문제가 안 된 것뿐이지, 회사의 장부는 구멍 난 걸레짝처럼 허점투성이였다.


한차례 폭풍을 쓸 수 있는 연줄과 돈, 그 두 가지를 모두 동원해 간신히 방어해냈더니 이번에는 검찰이 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비자금 조성을 걸고넘어졌다.

트고 있는 검찰 쪽 라인으로 부랴부랴 확인해보니 이미 구속 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실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 박장현은 아끼고 아껴오던 비장의 카드, 남춘 노인을 찾은 것이었다.


그런 자리에 웬 시퍼렇게 젊은 놈이 끼어들었으니 박장현의 심기가 편할 리 있을까.


남춘 노인은 그런 박장현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았다.


“허허, 좀 의아하시지요. 하지만 이 아이가 들어선 안 되는 건 나 역시 그러하고, 이 아이가 안 된다는 건 나도 못 합니다.”


··· 뭐, 후계자 수업이라도 하고 있다는 건가.


박장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위세가 대단하다는 양반도 제 새끼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만.


“그래. 이 아이가 옆에 있다고 못 할 말씀이면 나에게도 하지 말란 말이오. 어떻게 마저 말씀하시겠소?”


박장현은 저 어린놈, 천태길이 있는 자리에서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았지만, 별 수 있으랴.

그는 앉은 자세에서 머리가 바닥에 닿을 듯이 남춘 노인을 향해 몸을 숙였다.


“회장님, 한 번만 살려주십쇼. 이번에 도와주시면 그 은혜 저 박장현이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허허, 다짜고짜 살려 달라니··· 앞날 창창한 박 회장 같은 사람이 나처럼 오늘, 내일 하는 노인네가 어디 쓸모가 있겠소?”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 회장님이야말로 진정한 실세고, 이 나라를 떡 주무르듯이 한다는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습니까.”


순간 남춘 노인의 얼굴에 노기가 스쳤다.


“나야 이제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고작 돈 몇 푼 쥐고 있는 것이 다인 늙은이인데, 무슨 말씀을 그리하시는지.”


남춘 노인의 반응에 어 뜨거워 싶었던 박장현이 더 깊게 몸을 수그렸다.


“회장님. 회장님이 아니시면 이놈이 죽게 생겼습니다. 검찰이 숨도 못 쉬게 제 목을 졸라대는 통에···”


박장현은 천태길과 남춘 노인 앞에서 구구절절 제 사연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큰 사업 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지 않으냐.

정부고 검찰이고 그동안 섭섭하게 대한 것 하나 없었는데 이렇게 박하게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

은혜는 어떻게든 갚을 테니 한 번만 살려달라.


남춘 노인은 길고 길었던 박장현의 읍소에 작게 고개를 저었다.


“대관절 나에게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소. 박 회장 정도라면 주변에 알아서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아니겠소?”


그것은 틀린 말이었다.


이번에 새로 취임한 검찰총장이 꼿꼿하기가 얼마나 대나무인지 지금 남춘 노인이 말하는 그 주변이라는 것들은 외려 자기에게도 뭐라도 튈까 봐 박장현을 먼저 손절하고 있었다.


“회장님. 이번에 검찰총장, 오 회장님의 큰 덕을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회장님··· 회장님 말씀이라면 그자도 생각을 좀 고쳐먹겠지요.”


“어허, 이 사람이 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이거 내가 더 들을 것도 없구만.”


그때, 천태길의 입이 열렸다.


“아저씨.”


아저씨?


순간 박장현의 이마빡에 푸르스름한 핏대가 섰다.


“손자분. 내가 지금은 할아버님과 할 말이 있으니, 잠깐만 좀 빠져 있지 않겠나?”


“아저씨, 나 할아버지 손자 아니에요.”


태길의 돌발 발언에 남춘 노인이 태길 쪽으로 고개를 획 돌렸다.


“나, 남춘 할아버지 밑에 있는 무당이에요. 박수무당.”


남춘 노인도, 박장현도 이게 뭔가 싶어 눈만 크게 뜰 뿐이었다.


“아저씨네 집에 갑자기 아픈 사람 있죠?”


다짜고짜 물어오는 천태길의 질문에 박장현의 입이 떡 벌어졌다.


천태길의 말은 사실이었다.


정정해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정정하던 박장현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 최근의 일이었다.

그의 부친은 쓰러진 후 불과 며칠 사이에 산송장 꼴이 되었는데, 병원에서는 그저 고령만 탓할 뿐 정확한 이유를 짚어내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회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었던 것 같았다.


··· 옳아!

저놈이 오남춘 회장의 숨겨진 비결이구나!


오남춘 회장 정도의 실력자라면 당연히 아주 영험한 무당 하나쯤 붙어있을 법도 하지.


박장현은 제멋대로 이야기를 부풀려갔고, 천태길은 그런 박장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천태길이 조금 전 저승으로부터 받은 지령은 박장현에게 묻어있는 악귀의 냄새를 따라가라는 것.

생뚱맞게 갑자기 무당을 운운한 것은 박장현을 따라갈 그럴듯한 구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천태길의 예상대로 그를 보는 박장현의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나 지금이나 가졌다는 놈들, 한가락 한다는 놈들이 오히려 이런 것에 더 매달리는 건 똑같군.


천태길은 속으로 혀를 찼다.


“그래서, 아저씨네 집에 누가 안 좋은데요?”


“아버지··· 우리 아버지가 안 좋으십니다.”


박장현은 건방을 떤다고 생각했던 천태길의 말투조차도 이젠 어떤 신령스러움처럼 느껴져, 저도 모르게 태길에게 경어를 썼다.


“얼마나 됐는데요?”


“쓰러지신 지는 넉 달 정도···”


“넉 달? 그럼 아직 숨이 붙어있는 것도 용한 일인데. 뭐, 이상한 행동은 없었어요?”


“그저 죽은 듯이 누워만 계셔서···”


천태길은 남춘 노인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나 저 아저씨네 집에 좀 다녀와야겠는걸? 좀 안 좋은 게 붙어있는 것 같네?”


순간 박장현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기 집 노인네야 둘째치고, 저 대단하다는 남춘 노인이 끼고 사는 무당이 아닌가!

먼저 간청해도 모자랄 판에 제 발로 집에 오겠다니.


어차피 남춘 노인에게는 이빨도 안 박히던 차.

저 무당 쪽을 구워삶으면 뭔가 살길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셈속이었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틀림없이 뭔가 있어 보이는 저 무당 놈과 이 기회에 진한 인연이라도 맺게 되면 훗날 자기에게도 큰 떡이 떨어질지.


* * *


“어르신, 말씀드렸지만 굳이 거둘 인연이 아닙니다.”


“그래, 내가 보기에도 그래 보이더라.”


박장현이 떠나고 천태길과 남춘 노인은 별채에서 차를 한잔 더 나누었다.


“그런데, 왜 굳이 그런 말까지 하시면서. 무당이라니요.”


남춘 노인은 대답 없는 태길의 얼굴을 잠시 살폈다.


“··· 일입니까?”


“그래. 저 박장현의 아비에게 험한 것이 붙은 모양이다. 저자의 아비에 대해서도 좀 알고 있니?”


“조금은 알지요. 어르신이 듣기에는 시시한 이야기입니다. 위에는 머리를 숙여가며 바치고. 그 바친 것은 아랫사람들을 쥐어짜 몇 곱절로 채워놓고··· 생각하실 수 있는 딱 그런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살면서 원한 하나는 배부르게 얻었겠구나.”


“그러면 저는 어찌할까요? 박장현의 청을 들어주어야 어르신이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남춘 노인의 말에 천태길이 양쪽 입꼬리를 쓱 올렸다.


“나는 저자의 아버지를 봐주겠다고만 했지,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입 하나 뻥끗 하지 않았다. 남춘이 네가 생각한 것이 있으면 그것이 맞겠지. 그 일은 네 뜻대로 해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17 su******..
    작성일
    24.04.16 23:48
    No. 1

    너무 좋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no****
    작성일
    24.04.19 19:10
    No. 2

    천태길이가 한국전쟁이후 한국의 정치경제계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도 관심을 두지도 않았나??
    그럼 지금 흑막이니 지하경제의 자금줄이니 하는 것은 남춘 노인네가 구축한 상황인가요??
    본인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모를 수 있지만 ..... 하긴 6~700년 살아오면서 세상사에 관심을 두기엔 귀찮겠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푸른평원
    작성일
    24.04.19 22:48
    No. 3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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