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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님의 서재입니다.

서울에는 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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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작품등록일 :
2024.04.11 11:18
최근연재일 :
2024.04.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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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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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DUMMY


013.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괴이.


인간의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 한때 괴이가 신들의 위상을 위협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괴이의 이름은 ‘치우’


이 무자비한 폭군 아래서 괴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인간들의 혼을 제 마음대로 찢어발기고, 뜯어 먹었다.


지상에는 공포가 비처럼 쏟아졌고, 인간들은 신보다 괴이들을 더 두려워하기에 이르렀다.


치우는 정말로 강했지만, 동시에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오만했다.

이 공포의 군주는 이승뿐만 아니라 저승까지도 자신의 발밑에 놓고 싶어 했다.


그리고, 신들과 괴이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많은 신들이 영멸하였고, 그보다 더 많은 수의 괴이들이 바스러졌다.


삼도천은 피로 붉게 물들었고, 저승의 영향을 받은 이승에는 붉은 비와 함께 혼돈과 공포, 그리고 죄악이 땅을 적셨다.


훗날 항마전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이 전쟁.

수백 년간 계속되던 이 전쟁은 신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마고는 마굴을 만들어 이제는 머릿수가 10분의 1도 남지 않은 괴이들을 유폐시켰으며, 괴이들이 지배하던 땅을 갈라 지금의 저승을 만들었다.


영멸해버린 신들의 자리는 새로 태어난 젊은것들의 몫이었다.


괴이들은 이제 더 이상 감히 신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저승도 이승도.

세상은 많은 것들이 변했다.


저승에서 항마전이 계속되는 동안 이승의 인간들도 저들끼리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그 전쟁으로 말미암아 문명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승은 우리가 아는 역사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렇게 팔, 다리가 모두 잘렸지만 그런데도 괴이들이 잊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혼’


마굴에서 간신히 숨만 쉬던 괴이들이 서천국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던 것도 ‘그 맛’을 잊지 못해서였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이백여 년 전.


괴이들이 마굴의 경계를 넘어 서천국에 쳐들어왔다


세(勢)가 꺾일 대로 꺾인 괴이들을 뭉치게 만든 것은 어떤 대의명분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서천국을 넘어 이승으로 올라가 인간의 혼을 배불리 먹고 싶다는 원초적 본능을 따른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괴이의 난(亂)이 2차 항마전으로 번지는 일은 없었다.


당시 서천국에 머물고 있던 천태길, 그리고 자청비가 이들을 막아내는데 대단한 활약을 했다.


다만, 저승의 어떤 이들은 만약 도깨비들까지 괴이들에게 힘을 보탰다면 절대 마굴의 반란이 짧은 소요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여담으로, 천태길과 산군이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때의 일.


하지만 이 반란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서 괴이들이 얻은 것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일종의 유화책이랄까.


저승에서는 전란에 참여하지 않았던 도깨비들을 선별하여 이승에 보낸 뒤 마굴 간의 통로 역할을 하도록 했다.

너무 심한 압박으로 골칫덩어리들이 터져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숨통만은 틔워준 것이다.


혼주가 마굴에 유통되도록 허락된 것도 비슷한 시기의 일이었다.


물론, 오늘날까지 이런 유화책에도 암암리에 이승에 어떻게든 숨어드는 괴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지만···


* * *



천태길은 도형랑이 원하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태길은 도형랑의 눈앞에 혼주를 꺼내 들었다.


“··· 오! 역시 그래. 가지고 왔구나!”


도형랑의 입이 찢어질 듯이 벌어졌다.


혼주.


혼주는 비록 악귀가 남긴 찌꺼기에 불과했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마굴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혼을 취할 수 있는 것.


당연히 그 거래의 값어치가 대단했다.


도형랑은 혼주를 천태길에게서 낚아채듯 건네받아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그 작은 혼주 속에서는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머나먼 우주 속 블랙홀처럼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도형랑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입을 헤 벌린 채 그 구슬 안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넋이 쏙 빠진 것이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듯한 모습이었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몇 시간이고 혼주만 들여다보고 있을 것 같은 도형랑에게 천태길이 말을 걸었다.


“그렇게 혼주가 좋으면 직접 나가서 악귀를 잡지 그래?”


“어휴!”


도형랑은 끔찍한 소리 하지 말라는 듯, 천태길의 말에 세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김 서방들의 혼에 함부로 손을 대었다가 무슨 꼴을 당하려고. 가만히 앉아있어도 이렇게 가져다주는 김 서방이 있는데 말이야. 그래서 오늘은 뭐로 바꿔드릴까? 돈, 아니면 물건? 그래··· 돈이야 관심 없을 것이고, 새로 들어온 물건들이 몇 개 있는데 좀 보여줄까?”


천태길이 혹시라도 다시 혼주를 뺏어갈까 불안했던 걸까.

도형랑은 입과 손에 모터라도 달린 듯, 그것들을 바쁘게 놀렸다.


“자, 이놈은 어때? 비도(飛刀)! 야철신의 대장간에서 나온 틀림없는 진품이라고.”


자신이 내미는 물건들에 영 심드렁한 태길을 향해 도형랑은 작은 단도를 하나 꺼내 들었다.


“이걸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야··· 주인의 영력에 반응해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단 말이지. 김 서방의 영력이면 아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 거야. 그야말로 이기어검의 경지가 다름없는 거지.”


도형량은 입으로 쉭쉭, 소리를 내며 단도를 허공에 두어 번 휘둘렀다.


“혼주 하나에 넘기기는 많이 아쉽긴 한데··· 내가 오랜 고객인 김 서방에게는 특별히··· 헤헤.”


“밀수품이란 소리를 너무 당당하게 하는군. 서천국의 물건을 말이야.”


“아니! 김 서방! 무슨 소리야, 이것은 내가 정당하게 취득한 물건이란 말이지. 그 사연이 어떻게 되냐면···”


“아무튼 됐어. 그런 장난감 칼.”


천태길은 도형랑이 한번 말을 꺼내면 끝없이 산으로 간다는 걸 잘 알기에 말문을 막았다.


이래저래 도형랑의 얼굴에 실망이 가득했다.


“내 참··· 그럼, 뭐? 뭘 원하는데.”


“오늘은 물건보다도, 이걸로 소문을 좀 사고 싶어.”


“정말? 말만 들려주면 이 혼주를 주겠다고?”


천태길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으로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면서도 도형랑의 입엔 웃음꽃이 피었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것 두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가 장난이요, 둘째가 이야기다.


그저 공으로 입 좀 털어보라고 옆구리를 찔러도 신나서 밤을 하얗게 새우는 것이 도깨비.

그런데 이 귀한 혼주까지 주겠다니.


천태길이 듣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이런 수지맞는 장사를 제안하니 도형랑의 눈에 태길이 마치 부처님처럼 보였다.


“큼큼.”


또 다른 의자를 끌고 와 천태길 앞에 마주 앉은 도형랑이 목을 풀었다.


“그래서 김 서방이 뭐가 궁금한데?.”


“요즘 저승 돌아가는 이야기.”


사실 천태길이 오늘 취생몽사를 찾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아는 것이 많은 게 도깨비라는 존재.


특히나 벌써 백 년 넘도록 저승의 물건을 나르며 이승에서 장사해온 도형랑은 제 사업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서라도 저승의 사정에는 빠꼼이였다.


천태길은 혹시라도 도형랑에게서 바리의 실종과 관련된 작은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을까 이곳을 찾아온 것이었다.


“으흠, 말하자면 저승의 최신 뉴스가 필요하다 이거지? 그럼 김 서방이 아주 제대로 찾아왔네.”


“그냥 혼주 주는 거 아니야. 그 값으로 괜한 허풍 같은 사족은 하나도 붙이지 말고 정말 확실한 사실만 알려줘.”


“아무렴 여부가 있겠습니까.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나. 아, 이건 어때. 서천국에서 걸립신이 자청비에게 아주 호되게 두들겨 맞았나 봐. 거의 영멸을 당할 뻔했다나 뭐라나.”


도형랑은 남의 일에 제가 다 신난다는 듯 혼자 연신 낄낄거렸다.


구걸의 신인 걸립신이 풍요의 신인 자청비를 따라다닌 것이야 어디 하루 이틀의 일인가.

그런데 일련의 사건으로 심기가 복잡할 자청비에게 걸립신이 된통 당한 모양이었다.


그 내막이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던 천태길이었지만, 그것은 그가 찾는 소식은 아니었다.


도형랑은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야기들을 더 들려주었지만, 마찬가지로 태길의 귀에 들어오는 이렇다 할 이야기는 없었다.


자청비가 나름대로 안 단속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


···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 참! 하나 더 있다. 독갑이 말이야, 독갑이.”


“독갑이? 문직대장 말이야?”


“그놈이 대장은 무어야. 고작해야 문지기에 불과 한 것이.”


도형랑은 태길의 말에 부루퉁하게 입술을 잔뜩 내밀었다.


마굴의 가장 깊은 곳에는 무저갱이 있었다.

죄를 지은 인간들이 지옥에 가는 것처럼 무저갱에는 이승에 해악을 끼쳤던 흉악한 괴이들이 기한 없는 징역살이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저 농담 같은 이야기지만, 항마전의 원흉인 치우도 사실은 영멸 당한 것이 아니라 무저갱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 무저갱의 입구를 지키는 것이 바로 문직대장.


문직대장은 독갑이라는 이름의 도깨비였다.


그는 사방을 감시할 수 있는 태양같이 뜨거운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심지어 태어나 그 눈을 한번 깜빡인 적조차 없었다.

재주라면 재주인 그것을 인정받아 무저갱을 지키는 일을 맡게 된 것인데, 도형랑은 오래전부터 씨름의 대가인 문직대장에게 질투 섞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독갑이 놈이,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눈 뜨고 있는 것밖에 없는 게··· 글쎄 무저갱을 지키다가 잠이 들었다지 뭐야?”


도형량은 이 부분에서 천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기라도 한 듯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이었다.


“무슨 소리야. 문직대장이 잠을 잤다니?”


수백 년간 눈도 한번 꿈쩍 하는 일 없는 문직대장이 잠에 빠졌다는 것은 그 자체로 믿기지 않는 일.


“그리 잘난 체를 하더니, 아주 꼴이 좋아. 흔들어 깨우니까 입을 반쯤 벌리고 자기가 꿈이라는 걸 처음 꿔봤다고 헛소리를 하더라는 거야.”


”그럼, 그 안의 괴이들은? 혹시라도 괴이들이 무저갱을 빠져나오기라도 했으면?“


천태길의 말에 도형랑은 도깨비다운 태평스러움으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모르지, 뭐. 설령 무저갱에서 몇 빠져나왔다 치더라도 제 발로 저승을 빠져나갈 도리가 있겠어?”


말이야, 도형랑의 것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태길은 이 일련의 사태들이 영 찝찝한 느낌이었다.

마치 심연 아래서 무언가가 계획되고 있는 듯이···


“내가 하나 더 묻자. 혹시 흑운이라는 이름을 들어봤어?”


천태길은 얼마 전 자청비와의 만남을 떠올리며 물었다.


“··· 흑운? 명부의 차사? 암, 알지. 알고말고.”


도형랑은 바로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듯 잔뜩 뻐기는 태도였다.


“태어난지야, 고작 한 갑자가 될까? 그런데 그 영력이 보통이 아니야. 저보다 훨씬 더 묵은 차사들을 제끼고 염왕과 독대를 한다더라고. 귀왕대 안에서도 승승장구한다지. 여기도 몇 번 왔었어. 솜씨가 보통이 아닌지 혼주를 잔뜩 들고 다니더라고. 도깨비 물건에도 관심이 많고. 덕분에 아주 좋은 거래를 했지. 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던 도형랑이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아! 그러고 보니 흑운도 김 서방에 관해서 물어봤었어. 관심이 많던데?”


“그래서 아는 걸 속속들이 다 말해줬고?”


천태길이 날카롭게 노려보자 도형랑은 헉 소리를 내며 두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어쩌겠는가.

그것이 도깨비의 타고난 성정인 것을.


천태길은 도형랑의 가벼운 입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천태길은 도형랑에게서 바리의 행방과 관련된 것은 결국 무엇도 들을 수 없었다.

이쪽에서 먼저 말을 꺼낼 볼 수도 있지만, 혹여라도 도형랑에게 쓸데없는 호기심만 들쑤실까 싶어 태길은 말을 아꼈다.


“이야기 잘 들었어. 난 그만 가볼게.”


“응? 벌써? 내 생각에 이 정도 이야기로는 혼주 값을 다 못 한 것 같은데?”


“아냐. 그러면 혹시··· 허리나 무릎에 좋은 그런 것 좀 있어?”


“왜? 김 서방 몸이 아파? 김 서방은 다른 김 서방들처럼 늙지도 않잖아.”


“아니, 내가 쓸 거는 아니고.”


“그래? 취생몽사에는 없는 것만 없지, 있을 건 다 있지! 잠깐만 기다려봐.”


몸을 일으킨 도형랑이 잠시 선반을 뒤지더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가 담겨있는 봉지 하나를 가져왔다.


“잔뜩 독오른 불가사리의 어금니랑 삼을 같이 간 거야. 김 서방들의 가짜 인삼 말고, 진짜 삼 말이지! 이거 물에 타 마시면 팔십 먹은 김 서방도 금방 펄쩍펄쩍 날아다니게 될걸?”


“설마하니 이거 먹었다가 뭔 탈이라도 나는 건 아니겠지?”


“아이고, 그랬다간 김 서방이 무슨 경을 치려고. 염려 붙들어 매셔. 대신 맛이랑 냄새는 보장 못 해. 그래도 김 서방들 속담에도 있지?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


“얼마야?”


“됐어. 김 서방과 나와의 오랜 우정을 생각해서 거저 드릴게.”


“우정이라··· 뼛속까지 장사꾼인 도깨비 입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말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고, 살 수 없는 것은 필요 없어졌을 때 팔 수도 없다는 게 도 선생의 철학 아닌가?”


“푸흐흐흐.”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지만, 오히려 도형랑은 천태길이 자기를 알아줬다는 것에 기뻐 보였다.


“아직 혼주 값 다 못 치렀다고 했잖아. 이걸로 마저 대신하고 끝내자고. 거래는 언제나 환영이야. 만약 팔겠다면 김 서방의 목숨까지 포함해서.”


도형랑의 눈가가 어쩐지 비릿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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