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허니칩스 님의 서재입니다.

주인공이 별거냐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허니칩스
작품등록일 :
2017.09.14 18:52
최근연재일 :
2018.02.03 22:27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9,063
추천수 :
66
글자수 :
96,613

작성
18.02.03 22:27
조회
117
추천
1
글자
9쪽

29화

.




DUMMY

유현 일행이 모두 던전 안으로 들어간 그 시각.


얼굴에 가면을 쓴 사람들이 원탁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곳은 굉장히 어두웠으나 그들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마치 어둠 따위는 자신들의 시야에 방해가 안 된다는 것처럼.


그 중 호랑이가면을 쓴 사람이 말을 꺼냈다.


비아냥 거리는 말투였다.


"태천 길드의 일이 순조롭지 않다지?"


그에 말 가면을 쓴 사람이 말을 받았다.


"한국은 내 영역일 텐데. 네 일이나 잘 해라."


"힘들면 말해. 도와줄 테니."


말 가면을 쓴 사람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꿈틀.


말 가면이 살기를 피워 올리며 말했다.


"분명히 말했다. 신경 쓰지 말라고. "


"어련하시겠어."


"지금 해보자는 건가?"


"못 할 것도 없지!"


"그만."


둘의 언쟁에 용 가면이 나서서 중재했다.


말 한마디뿐이었지만 둘이 느끼는 압박감은 장난이 아니었다.


'괴물 같은 새끼···'


'대업보다도 저자가 더 문제일지도···'


"대업에만 영향이 없다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다들 어떻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네. 조만간 삼합회와 황룡길드를 합칠 수 있을 거 같군."


"저도 별 문제 없어요. 닌자들이 조금 귀찮은데. 다들 파리 한 두 마리는 가지고 있잖아요?"


곰 가면과 여우가면이 말했다.


둘의 말에 다른 이들도 말을 했고 용 가면이 끄덕이며 말했다.


"태천 길드의 암살조가 실패했다던 그 자에 대해선 조사해 보았나?"


조사한 자료를 모두에게 돌리며 말 가면이 말했다.


"자료를 보면 알겠지만 신체능력을 강화시켜주는 능력을 각성한 것으로 보이고, 각성 초기부터 솔로로 플레이 해왔다. 현재에 들어선 전직 조폭 둘과 그의 부하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성자와 함께 던전을 돌고 있고."


늑대 가면이 말했다.


"정체를 알 수 없다?"


"말 그대로다. 어느 순간부터 유현이라는 놈과 같이 다니더군."


"흠···"


호랑이 가면이 다시금 비아냥 거렸다.


"자신의 무능을 다른 것으로 돌리지 마라."


말 가면은 호랑이 가면의 말을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그 자들도 파티는 둘만 하더군. 던전에 들어가면 쫓아갈 수가 없으니 정보를 미처 구하지 못했다."


"요즘 들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이 많아졌군···"


"하지만 그런 것들이 없다면 대업을 이루는 재미가 없지 않겠나."


"것도 그렇군."


그들의 대화에 용 가면이 끼어들어 주의를 주었다.


"그렇다고 해도 방심하지들 마라. 조그만 실수 하나가 대업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지."


"알겠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모두가 평등한 관계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모임의 리더가 되어버린 용 가면이었다.


"그럼 해산하지. 문제가 있으면 회신을 통해 알려주도록 하고."


"그러지."


"예."


대답과 동시에 하나 둘 사라졌다.


혼자 남은 호랑이 가면이 중얼거렸다.


"용 가면··· 언제까지 기고만장 할 수 있을지 두고 보겠어···"


* * *


라이트를 타고 산으로 올라갈수록 와이번이 많아지며 유현 일행의 길을 막았으나 그 정도로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잡은 와이번의 마정석은 놓치지 않고 모두 챙겼다.


어느덧 모두 죽고 보스 몬스터 한 마리만 남았다.


"이 정도면 다른 무리들도 별 무리 없이 클리어하겠는걸?"


"지당하신 말씀입니다요."


어휴···'


"처리해."


보스 몬스터를 잡고 소환수를 모두 해제한 유현은 문을 넘어왔다.


그렇게 고민에 빠져 있는 사이 다른 이들도 던전에서 속속들이 빠져 나왔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당연하게도 여포와 척준경이었다..


둘은 옷이 더러워진 것을 빼면 별 다른 상처 없이 던전을 클리어 한 듯 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강민식 팀이 나왔고 간발의 차이로 방성후 팀이 나왔다.


강민식 팀이 먼저 나오자 여포가 득의 양양한 표정으로 척준경을 바라보았으나 뒤 어어 나오는 방성후 일행의 모습에 표정이 굳었다.


강민식 팀이 먼저 나왔으나 일행의 부상 정도가 방성후 팀보다 훨씬 심했기 때문이다.


강민식 팀과 방성후 팀의 강시 몇이 잘린 신체부위를 들고 유현 앞에 다가왔고 유현은 곧장 수리를 했다.


"아직은 와이번은 무리겠네. 둘은 아직 다크엘프 던전을 돌아야겠어."


그 말에 강민식이 반발했다.


"죽은 자는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그치만 강시가 아니었다면 다들 죽었을 걸."


맞는 말이라 차마 부정하진 못했다.


"거기다 무공은 다들 써봤어? 내 생각엔 그저 막무가내로 공격했을 것 같은데."


"··· ···"


그러자 여포의 인상이 굳었다.


"무공도 못써보고 부상이라···내가 너무 느슨했군."


오싹!


그런 수련이 느슨이라니!


등골이 쭈뼛서는 강민식 일행이었다.


그것을 보며 방성후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척준경의 말에 그들도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너도 그랬나? 나도 강도 좀 높여야 겠군."


"하? 난 아직 2할 정도도 시작 안 했다."


"2할이나 되는가? 난 아직 1할이네."


"이익! 난 5푼"


"3푼."


그런 둘을 보는 유현은 어처구니가 없어 한 마디 했다.


"둘 다 어린애도 아니고 그만들 해."


휙!


유현은 무언가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그 쪽을 바라보았으나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착각인가?'


그런 유현을 보며 감시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보기보다 감각이 뛰어나군. 좀 더 은밀할 필요가 있겠어··· 위에서도 잘 지켜보라고 하고. 그나저나 위에서의 감시라니. 저 놈도 오래 살진 못하겠군.'


그는 오늘부터 유현의 감시를 맡게 된 사람이었다.


자신이 이런 말단이나 할 일을 하게 되다니.


너무 심한 처사라고 느껴졌다.


그런 감시자의 속 마음이 어떻든 유현은 초감각의 기운을 조금 더 끌어 모았다.


그러자 초감각에 주변에 은신해있는 존재들이 느껴졌다.


'흠··· 어떤 놈들일지 대충 알겠는데.'


아무래도 배후에서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아직은 부족하다. 놈들을 상대할 힘이 부족해.'


누군가가 들었으면 욕을 한 바가지 먹어도 할 말없는 소리였다.


하지만 유현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직감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간만에 책방에 들러야겠군.'


"난 들릴 곳이 있으니 알아서들 해산해. 그럼."


그렇게 말하며 유현은 산을 내려갔다.


산을 내려가는 유현을 바라보다 강민식 일행으로 고개를 돌린 여포가 웃으며 말했다.


"우린 좀 더 던전에 들어가야지? 다크엘프보단 와이번이 좋겠지? 너도 아까 그런 식으로 말했고. 가지. 연습은 실전이 최고라잖아."


그렇게 말하며 여포는 강민식 팀을 데리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척준경도 이어서 말했다.


"저 자들에게 질 순 없지 않겠나? 비록 부상을 덜 입었지만 늦게 나온 것은 사실이니."


방성후 팀도 한숨을 쉬며 척준경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 * *


"오빠! 좀 똑바로 해! 어그로 자꾸 튀잖아!"


"알겠어, 화 좀 내지 마라···"


유진이 눈에 쌍심지를 켜며 말했다.


"뭐? 내가 지금 화 안내게 생겼어? 오빠가 잘 했으면 내가 화도 안 내겠지. 아니야?"


"맞···아."


그런 창현을 바라보며 유한이 키득거렸다.


이번엔 유진의 타깃이 유한으로 변경되었다.


"너도! 뭘 잘했다고 웃어? 내가 분명히 말했지. 한 방에 머리 맞춰서 터트리라고. 그것도 제대로 못해?"


"아, 야! 네가 움직이는 적들 상대로 해봐. 그게 뭐 쉬운 줄 아나."


"내가 그래서 바람으로 다리 붙잡아 줬잖아!"


"그러면 뭐해. 머리는 움직이는데."


"이게! 그럼 심장이라도 맞춰야지!"


그런 셋을 바라보며 유현의 부모님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부모님은 처음으로 던전에 들어왔지만 자식들 덕에 편안하게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딸이 저렇게 똑부러지니 남편 되는 사람은 좋겠네요. 그쵸?"


"암! 당신 닮아서 그렇지 뭐!"


"아이 참! 이이는···"


그러다 유현의 아버지가 창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우리 딸 잘 부탁하네. 사위!"


창현은 기겁했다.


"농담이시죠?"


그러자 유현의 아버지가 정색하며 말했다.


"지금 내 딸이 별로라는 소린가?"


창현이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대답했다.


"아뇨··· 그런 소리가 아니라···"


언제 정색을 했냐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럼 마음에 든다는 거군. 잘 부탁하네."


'당했다···'


역시나 유쾌한 유현의 가족이었다.




.


작가의말

29화 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이 별거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인공 스테이터스 2 17.11.16 109 0 -
공지 주인공 스테이터스 +3 17.09.20 376 0 -
» 29화 +1 18.02.03 118 1 9쪽
28 28화 17.11.22 157 0 11쪽
27 27화 +2 17.11.15 158 1 10쪽
26 26화 17.11.14 143 0 10쪽
25 25화 +4 17.11.08 187 1 12쪽
24 24화 +5 17.10.29 211 2 11쪽
23 23화 17.10.28 189 2 13쪽
22 22화 17.10.14 232 0 10쪽
21 21화 17.10.13 229 2 9쪽
20 20화 17.10.12 233 1 10쪽
19 19화 17.10.11 262 2 11쪽
18 18화 17.10.07 248 4 11쪽
17 17화 17.10.05 262 3 10쪽
16 16화 17.10.02 263 3 7쪽
15 15화 +2 17.09.30 314 3 6쪽
14 14화 17.09.28 368 2 6쪽
13 13화 +5 17.09.27 333 3 7쪽
12 12화 17.09.26 318 2 6쪽
11 11화 +1 17.09.25 322 5 7쪽
10 10화 +2 17.09.22 358 3 7쪽
9 9화 17.09.21 375 3 8쪽
8 8화 17.09.20 385 1 5쪽
7 7화 +3 17.09.19 382 2 6쪽
6 6화 +2 17.09.18 416 3 4쪽
5 5화 +4 17.09.17 460 4 5쪽
4 4화 +1 17.09.16 467 3 3쪽
3 3화 17.09.16 470 2 2쪽
2 2화 +2 17.09.15 529 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