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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하루에 헛소리 하나씩

양판작가 이계 난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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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작품등록일 :
2016.10.18 21:21
최근연재일 :
2017.01.25 16:31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7,328
추천수 :
253
글자수 :
221,610

작성
16.11.05 18:00
조회
326
추천
5
글자
8쪽

17편 – 웰컴 투 카오스

연재 시간은 월, 수, 금, 토 오후 7시 입니다.




DUMMY

릴리스가 리치로드를 향해 뛰어들자 좀비들이 릴리스 앞을 막아 섰다.

물리공격을 막기 위한 몸빵들이었군.

그러나 좀비들 따위가 릴리스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길을 가로막는 좀비들 사이로 그대로 돌진하여 손톱을 휘두르자 좀비들의 팔이 참치캔 마냥 정확한 두께로 잘려서 바닥에 떨어졌다.

좀비나 이전에 쓸어버렸던 해골들이나 잡몹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좀비와의 싸움이 계속될 수록 좀비와 해골의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로 부피의 차이였다.

쓰러진 좀비 시체가 바닥에 쌓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시체벽이 생성되어 릴리스가 더 이상 전진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서몬 플레시 골렘!”


리치로드가 좀비의 시체들을 재료로 골렘 소환마법을 시전했다.

시체들이 한데 뭉치더니 흉측한 모양의 누더기 골렘이 만들어졌다.

좀비들의 시체는 물론이고 그 옆을 지나가던 좀비들도 빨아들이며 그 크기를 점점 키웠다.

구덩이에서 몰려나오는 무수한 좀비떼가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지자 그 크기가 웬만한 아파트보다 더 커졌다.

라세티아 시장 한 복판에 갑자기 나타난 50미터짜리 누더기 거인은 순식간에 라세티아를 혼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구오오오오···.”

“아니, 저게 뭐지?”

“와와악.. 괴물이다!”

“사람 살려!”

“도망쳐!”

“꺄아아아아악!”

“사실 나는 게이야!”

“우아아앙! 엄마! 엄마!”

“빨리 왕궁에 도움을 요청해!”


어찌나 혼란스러웠는지 아비규환을 틈타 누군가 커밍아웃을 했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누더기 골렘이 라세티아 왕궁의 성벽 쪽으로 진격하기 시작한다.

진격의 좀비냐?

이세계에 왔는데 왜 자꾸 어디서 본듯한 익숙한 광경이 오버랩 되냐?!

일단 누더기 골렘부터 처리해야겠다.

지진은 절대 안 되고, 메테오 아니고, 라이트닝 누전 위험, 파이어볼 화재 위험.

아, 10할, 도시에서 쓸만한 마법이 없네!

아! 좋은 거 있다.


“윈드 커터!”


윈드 스피릿 7서클 마법, 엑스자 모양으로 바람을 일으켜 적을 네 조각 낸다.

네 조각의 크기가 일치하면 보너스 포인트!

마법 설명이 뭔가 이상한데?

어쨌든 날카로운 칼날 바람이 날아가 정확하게 누더기 골렘의 허리를 X자로 잘라냈다.

누더기 골렘의 상체가 서서히 앞으로 고꾸라지며 라세티아 광장으로 추락했다.


“기이이이~ 쿵!”

“그으으으으··· 그으으으···”


광장 한 가운데에 떨어진 거대한 시체더미에서 좀비들이 빠져 나온다

마치 바퀴벌레 알 주머니에서 한꺼번에 새끼 바퀴벌레가 부화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시체더미에서 빠져 나온 수많은 좀비들은 금세 라세티아 골목 골목으로 모습을 감춘다.


“난 아무것도 못 봤어.”


딸XX를 안쳐도 현자타임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현세에서는 나름 머리 써서 먹고 살던 놈이었는데, 왜 여기선 무뇌파 저돌형 캐릭터가 됐지?

좀비 타운이 되어 버린 라세티아는 어쩌면 좋지?

우선 대장을 조지자.

그러면 부하들도 한방에 처리되는 편리한 설정일거야.

리치로드 어디 갔어?

리치로드를 찾으려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낚아챈다.


“우왓!”


균형을 못 잡고 림보 하듯이 뒤로 고꾸라 지는데 눈 앞으로 거대한 낫이 휘익 하고 지나간다.

이것이 바로 매트릭스 액션이로구나.


"아다스님 괜찮으세요?”


“응, 나는 푸헥.”


숨을 쉬려는데 피가 목으로 확 넘어가서 기분나쁜 피맛이 느껴졌다.

무언가 허전해서 얼굴을 만져보니 코가 없어졌다!

이런 10할 눈뜨고 코 베어가는 곳이었잖아?

뒤통수는 내가 치려고 했는데 리치로드 색휘가 내 뒤통수를 노려?


“그레이트 힐!”


그래도 역시 마법사가 갑이네.

치료가 되니까 편하구만.


“릴리스, 리치로드 녀석이 나의 정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라세티아 왕국에 자신의 좀비들을 다량으로 풀어놨어. 너는 그 좀비들을 처리하는데 힘을 써줘.”


“하지만, 리치로드에겐 마법이 안 통하는데 어쩌시려고요?”


릴리스가 불안한 눈빛으로 나에게 물었다.

불안이라기 보다는 불신이라는 표현이 적당할지 모르겠다.

꼭 내가 못 미덥다기 보다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외모 때문에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리치로드는 걱정 하지마. 좀비들을 부탁해.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릴리스 너 밖에 없으니까.”


다른 사람을 믿고 싶어도 파티원이 너 밖에 없어.

나의 자신에 찬 목소리를 들은 릴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광장 쪽으로 달려간다.

달려가는 와중에도 힐끗 힐끗 뒤를 돌아보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내가 용사고 내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보여주마.

여태껏 무식하게 사고치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 했지만 내가 뇌섹남 캐릭터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주지.


“리치로드 너 오늘 임자 만난 줄 알아라. 그러지 않아도 신상 뽑아왔는데 대가리를 장작처럼 두 쪽으로 갈라주마!”


서슬이 퍼런 양날도끼를 꺼내 들고 리치로드와 맞섰다.

무덤의 잡초나 깎기 좋게 생긴 거대한 낫 따위 도끼로 쪼개주지.


“매직 미사일!”


리치로드가 간을 보려는지 매직 미사일을 날린다.

9개의 매직 미사일이 나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든다.


“스펠실드!”


“티딩팅팅!”


1서클 매직 미사일 따위는 스펠실드에 흠집도 못 내고 튕겨 나갔다.


“너만 마법 방탄인줄 아냐? 나도 방탄이다. 이 씹어먹을 놈아!”


도끼를 들고 뛰어 들자 리치로드가 다시 한 번 마법을 시전한다.


“라이트닝 볼트!”


리치로드의 손에서 한 줄기의 번개가 스펠실드를 강타한다.

스펠실드에 불안하게 금이 좌악 가긴 했지만, 뚫고 들어오지는 못했다.


“이거 방탄이라고! 십장생아!”


“파이어 볼!”


리치로드의 손끝에서 발사된 집채만한 불덩이가 스펠실드를 박살냈다.

도끼로 막아서 그 충격을 줄이기는 했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고 머리카락은 다 타버린 흉측한 몰골이 되었다.


“우아아악! 컴플리트 아아 힐! 아, 쉬바.”


회복마법으로 겨우 죽다 살아났다.

뭐야 왜 뚫고 들어와?

스펠실드 마법 설명을 읽어보았다.

드래곤 9서클 스펠실드 9서클 이하의 모든 마법을 막아준다.

개요 설명 밑에 보험 약관처럼 작은 글씨들이 써 있었다.

마법을 막을 때마다 무효화시킨 마법의 서클만큼 방어력이 차감됩니다.


이게 뭔 소리야?

9서클 스펠실드에서 1서클 매직 미사일, 7서클 라이트닝 볼트 막고 났더니, 방어력 1 남은 거였어?

거기에 6서클 파이어볼 맞아서 박살 난 거야?

마법 쓰는데 산수도 해야 되냐?


“파이어 볼!”


“우왔!”


언데드킹은 매너 좋게 기다려주고 그러더만, 리치로드는 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속해서 마법 공격을 가한다.

서로 마법은 무효화되고 도끼 대 낫으로 무력대결이 될 줄 알았더니 완전히 판단미스다.


"스펠실드! 그레이트 힐! 스펠실드! 컴플리트 힐!”


리치로드의 일방적인 마법공세에 방어마법과 회복마법을 번갈아 쓰면서 겨우 겨우 버티고 있었다.

일전에 언데드킹한테 죽도록 맞은 게 우연이 아니었다.

나는 탱커였던 것이다!

용사란 마법으로 탱킹하는 클래스였구나!


통구이가 되었다가, 전기구이가 되었다가, 팔다리가 잘렸다가.

각양 각색으로 화려하게 타격을 입고 그때마다 마법으로 회복을 해대니, 이게 누가 언데드고 누가 인간인지 알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계속 공격을 당하다 보니까 리치로드가 마법을 쓰는 타이밍과 패턴이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레비테이트!”


제일 피하기 쉬운 파이어볼을 쓰는 타이밍에 맞추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여태껏 신 냇겠다? 공수 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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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편 – 고블린 신전 16.11.08 363 3 7쪽
19 19편 – 트롤링 함 16.11.07 402 2 7쪽
18 18편 – 라세티아에 필요할 용사 +2 16.11.06 368 5 8쪽
» 17편 – 웰컴 투 카오스 16.11.05 327 5 8쪽
16 16편 – 시작은 용사로부터 16.11.04 451 3 7쪽
15 15편 – 차카게살자 16.11.03 423 4 8쪽
14 14편 - 첨탑의 마족 16.11.02 480 3 8쪽
13 13편 - 내려라 지름신! +4 16.11.01 469 7 9쪽
12 12편 - 갈 때 가더라도 마을 정도는 괜찮잖아? 16.10.31 532 4 10쪽
11 11편 - 전설의 무기를 찾아서 16.10.30 582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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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편 - 펑펑 터집니다! 16.10.29 475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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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편 - 여기 마나 가득이요~ 16.10.28 574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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