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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하루에 헛소리 하나씩

그 마법사는 검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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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인드믹스
작품등록일 :
2016.09.09 12:46
최근연재일 :
2016.10.07 23:0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29,854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63

작성
16.10.06 18:00
조회
260
추천
1
글자
8쪽

제 46화 - 노아와 마왕의 성

DUMMY

카를이 양팔을 위로 뻗어 마정핵에 손을 대자, 마정핵이 형형색색으로 빛을 발하며 번쩍거리기 시작한다.


“떠올라라! 나의 왕궁이여! 마법사가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주어라!”


카를의 주문인지 선언인지 모를 외침이 끝나자 바닥이 위아래 양옆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점점 흔들림이 심해지더니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앞이 어지러울 정도로 땅이 크게 출렁거린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세를 바짝 낮추고 루시와 에바를 어깨로 감싼다.


“쿠쿠쿠쿠… 쿠르르르르릉…”


엄청난 소리와 함께 천정이 무너지기라도 할 듯이 돌 조각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법의 탄환이여 하늘을 뒤 덮어라!”


나의 주문과 함께 하늘로 뻗은 손에서 수십 개의 마법 탄환이 하늘로 발사되어 우리의 머리로 떨어지는 돌들을 튕겨낸다.


“과과과과광!”


멀미가 날 정도로 큰 흔들림에 사방의 벽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한다.

자세를 잡으며 마법 탄환으로 파편을 튕겨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이번엔 천장이 통째로 주저앉는다.

그러나 벽으로부터 분리된 천장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 솟구치더니 사방으로 쪼개진다.

네 개로 쪼개진 천장 사이로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눈에 들어온다.


“정렬!”


카를이 외치자 마정핵에서 나온 엄청난 충격파가 사방으로 퍼진다.

충격파를 피하고자 루시와 에바와 함께 바닥에 머리를 바짝 대고 엎드린다.


“파아아앙! 파아아아앙! 파아아아아아!”


세 번의 충격파가 머리 위를 스치듯이 쓸고 지나간다.

진정된 듯하여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피자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분명히 지하로 내려왔을 텐데 사라진 천장 위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보인다.

충격파로 인하여 사방의 벽도 파편들도 깨끗이 없어지고 그 옆으로 우테나 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의 구조물이 통째로 하늘로 올라온 것이었다.


카를 쪽을 바라보자 마정핵 뒤로 검은 돌과 강철로 만들어진 성이 눈에 들어온다.

뾰족뾰족한 첨탑들이 어지러이 요철을 이룬 성의 실루엣은 인간이 지은 건축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카를, 마법사의 왕, 마왕.

그것은 마왕의 성이었다.

우리는 마왕의 성 앞 광장 한복판에 서있었다.


광장은 검은 돌로 반듯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광장 중심에 위치한 마정핵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홀은 천장이 없어지고 기둥만 두 줄로 덩그러니 남아 마왕성의 진입로가 되어 있었다.


“개미들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어떠냐?”


왕궁이 있던 자리에 자신의 성을 우테나의 상공에 띄운 카를이 우테나를 내려다보며 자문하듯이 묻는다.

우테나를 둘러본 카를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표정을 고치고 나를 바라본다.


“앞으로의 세상은 마법이 곳 법이다. 세상에서 마법을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내가 이 세상의 정점에 선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


카를은 나를 자신의 야망을 저지하려고 하는 위협이 아니라 치기 어린 도전자쯤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그는 나를 그가 만들 새로운 세상의 증인으로 세우고 싶어했다.


"노아 로이스, 너에게 증명의 기회를 주마. 네가 나를 막을 힘이 있다면 지금 그 힘을 보여봐라! 세실리아!”


카를의 명을 받은 세실리아가 신호를 보내자 세 명의 마법사가 창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온다.

마법사들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카를의 언어는 힘의 논리이다.

카를을 막으려면 여기서 나의 힘을 증명해야 한다.


마정핵을 등지고 있는 세 마법사.

마법을 사용하면 마정핵이 마나를 흡수해 버릴 것이다.

남은 것은 육박전이지만, 방패 없이 검으로 창을 상대한다는 것은 너무 불리하다.

그것도 실력을 가늠해 보지도 않은 세 명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확실히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루시, 에바를 보호해줘.”


하지만, 정말로 무모한 일일까?

입가에서 미소가 번진다.

검을 뽑지도 않은 채로 마법사들을 향해 돌진한다.


“하아!”


눈에 띄는 거구의 마법사가 정확히 나의 심장을 노리고 창을 비틀어 지른다.

마정핵은 마법을 흡수한다.

하지만 그것은 마정핵과 일정한 거리 이내에서 마나를 모을 때 이야기이다.

몸 안에서 마나가 소모되는 도약이나 비행 같은 이동 마법들은 마정핵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마법들이 있다.

마법으로 순식간에 하늘로 도약해 나를 노리던 창을 가볍게 피한다.


“파앗!”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나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나를 노리는 창이 날아온다.

완벽한 팀워크였다.

마법을 써버린 마법사를 공중에서 노린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재시전 시간의 제한이 있을 경우라면 말이다.


"안타깝군.”


나는 다시 한 번 하늘로 도약하여 나를 위에서 노리던 마법사보다 더 위로 날아 올랐다.

위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공중에서 나를 노리던 마법사는 눈앞에서 사라진 나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지상의 두 명의 마법사는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개미들이라고?’


급격하게 바닥으로 방향을 마법사의 등을 발로 밟듯이 찍어 누른다.


“퍼억! 쿠당탕탕!”


나에게 일격을 당한 마법사는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위험한 자세로 검은 돌 바닥에 추락한다.

나는 그 마법사의 등을 밟고 공중에서 몸을 일으켜 사뿐하게 바닥으로 내려왔다.


“정말로 더 해볼 생각인가?”


한 명이 당했지만 남은 두 명의 마법사는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같은 마법사를 죽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냥 물러날 상대가 아니다.

목숨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부상을 입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대지의 파동이여 땅을 갈라라!”

“콰콰콰과”


나의 주문이 끝나자 나의 발끝에서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하여 적들의 방향으로 번개가 치듯 땅을 가르면서 나아간다.

하지만 마정핵에 가까워지자 이내 갈라짐이 멈추어 버린다.

마법사들은 잠시 움찔했지만 창을 고쳐 잡고 다시 공격해 들어온다.


“대지의 파편이여 소용돌이쳐라!”


부서진 바닥에 널린 돌 조각들을 마법으로 날린다.

주먹만 한 검은 돌들 수십 개가 피할 틈도 없이 마법사들을 향해 날아든다.

몸을 웅크리고 창을 휘둘러 막아보려 하지만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는 돌들을 튕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파파박”


온몸에 돌팔매질을 당한 마법사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만다.


"짝! 짝! 짝!”


카를이 자신의 부하 셋을 가뿐하게 제압한 나를 향해 손뼉을 친다.


“역시 로이스의 후손인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은 해봤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믿기지가 않는군. 두 개의 마법기관인가?”


카를은 한 번 본것 만으로 내 마법의 원천을 알아맞혔다.

카를의 마법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나의 능력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그의 여유 넘치는 태도였다.


“어디 무한의 마법사는 마법이 통하지 않는 상대는 어떻게 상대하는지 볼까?”


카를과 세실리아가 동시에 마법을 발동시키는가 싶더니 그 뒤에서 바닥을 뚫고 검은색 골렘 두 기가 일어난다.

높이 3미터 정도의 골렘은 이전과 달리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과 싸우기 좋은 디자인으로 개량을 좀 했지. 그리고 미리 경고하는데 도망만 다니면 골렘들이 네 동료들을 공격할 거야. 어디 로이스의 후손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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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 51화 - 에필로그 +2 16.10.07 494 3 2쪽
51 제 50화 - 노아와 최후의 결전(완결) 16.10.07 316 2 13쪽
50 제 49화 - 노아와 마법사 16.10.07 302 1 7쪽
49 제 48화 - 노아와 검은 골렘(2) 16.10.07 427 1 8쪽
48 제 47화 - 노아와 검은 골렘(1) 16.10.06 350 1 7쪽
» 제 46화 - 노아와 마왕의 성 16.10.06 261 1 8쪽
46 제 45화 - 노아와 우테나의 미궁(2) 16.10.06 256 2 7쪽
45 제 44화 - 노아와 우테나의 미궁(1) 16.10.05 300 1 9쪽
44 제 43화 - 노아와 로이스 16.10.05 340 1 7쪽
43 제 42화 - 카를과 왕궁의 몰락(2) 16.10.04 286 1 7쪽
42 제 41화 - 카를과 왕궁의 몰락(1) 16.10.04 319 2 8쪽
41 제 40화 - 노아와 더 핸드(4) 16.10.03 315 1 8쪽
40 제 39화 - 노아와 더 핸드(3) 16.10.03 305 1 8쪽
39 제 38화 - 노아와 더 핸드(2) 16.10.02 275 1 7쪽
38 제 37화 - 노아와 더 핸드(1) 16.10.02 365 1 8쪽
37 제 36화 - 노아와 약혼여행 16.10.01 350 1 8쪽
36 제 35화 - 노아와 더 캐러밴 16.10.01 342 1 8쪽
35 제 34화 - 노아와 약혼식 16.09.30 332 1 7쪽
34 제 33화 - 노아와 제 3왕자(2) 16.09.30 351 1 8쪽
33 제 32화 - 노아와 제 3왕자(1) 16.09.29 372 2 7쪽
32 제 31화 - 루시와 검은 마녀 16.09.29 344 1 8쪽
31 제 30화 - 노아와 루시 16.09.28 374 2 7쪽
30 제 29화 - 노아와 정략혼 16.09.28 358 2 10쪽
29 제 28화 - 카를과 침묵의 마법사들 16.09.27 326 3 7쪽
28 제 27화 - 카를과 왕궁의 균열 16.09.27 306 2 9쪽
27 제 26화 - 노아와 로이스 성 16.09.26 441 2 11쪽
26 제 25화 - 노아 로이스(2) 16.09.26 417 2 9쪽
25 제 24화 - 노아 로이스(1) 16.09.25 390 2 8쪽
24 제 23화 - 노아와 악어 사냥(4) 16.09.25 440 2 8쪽
23 제 22화 - 노아와 악어 사냥(3) 16.09.24 452 3 9쪽
22 제 21화 - 노아와 악어 사냥(2) 16.09.24 521 2 7쪽
21 제 20화 - 노아와 악어 사냥(1) 16.09.23 473 3 10쪽
20 제 19화 - 노아와 검은 마녀(4) 16.09.23 459 3 7쪽
19 제 18화 - 노아와 검은 마녀(3) 16.09.22 505 3 9쪽
18 제 17화 - 하우저와 더 핸드 16.09.22 779 3 7쪽
17 제 16화 - 하우저와 요새 방어전(2) 16.09.21 644 3 9쪽
16 제 15화 - 하우저와 요새 방어전(1) 16.09.21 607 4 9쪽
15 제 14화 - 하우저와 더 하운드 16.09.20 666 4 7쪽
14 제 13화 - 카를(2) 16.09.19 601 6 7쪽
13 제 12화 - 카를(1) 16.09.18 706 6 7쪽
12 제 11화 - 노아와 검은 마녀(2) 16.09.17 761 6 6쪽
11 제 10화 - 노아와 검은 마녀(1) 16.09.16 765 6 7쪽
10 제 9화 - 슈나이더 16.09.15 762 6 9쪽
9 제 8화 - 노아와 캐러밴(3) 16.09.14 942 6 5쪽
8 제 7화 - 노아와 캐러밴(2) 16.09.13 895 6 9쪽
7 제 6화 - 노아와 캐러밴(1) 16.09.12 1,071 8 9쪽
6 제 5화 - 하우저(2) 16.09.11 955 9 9쪽
5 제 4화 - 하우저(1) 16.09.10 1,056 9 7쪽
4 제 3화 - 루시(2) +2 16.09.09 1,182 14 7쪽
3 제 2화 - 루시(1) 16.09.09 1,245 13 8쪽
2 제 1화 - 노아 +4 16.09.09 1,505 11 5쪽
1 프롤로그 - 마법사 사냥 +4 16.09.09 1,699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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