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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하루에 헛소리 하나씩

그 마법사는 검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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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인드믹스
작품등록일 :
2016.09.09 12:46
최근연재일 :
2016.10.07 23:02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29,857
추천수 :
191
글자수 :
181,863

작성
16.09.09 12:48
조회
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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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7쪽

제 3화 - 루시(2)

DUMMY

세븐브리지 성은 이름대로 성을 둘러싸고 있는 물(해자라고 했던가?)에 7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 꾀나 커다란 성이다.

성 중앙에는 멋진 분수가 나오는 광장이 있고 그 주변에 작은 노점들이 항시 성업 중이다.

우리는 광장 구석 자리에서 장사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빠! 손님 모아야지? 연습 좀 해볼까?”


“괜찮겠어? 지난 번에 실수 하는 바람에 큰일 날 뻔 했잖아?”


“실수한적 없거든?”


“알았으니까, 이번엔 제대로 해라.”


“노아,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줘.”


“노아는 쉬게 내버려두지 그러니?”


“괜찮습니다.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죠.”


부려먹으려는 게 아니라 저렇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혼자 내버려 두냐고?


“노아, 마차에서 과녁 꺼내는 것 좀 도와줘.”


마차에서 과녁을 꺼내서 짐칸 옆에 세워 놓고, 투척용 나이프가 꼽혀있는 벨트를 두른다. 그리고 파란 깃털이 꼽힌 화려한 가면을 쓴다.

짜잔, 로빈걸 변신완료!

평소 연습할 때는 이렇게 힘주지 않지만, 관객이 한 명 있으니 신경 좀 써줘야지.


“어때?”


“저 과녁을 맞추려고?”


“로빈걸을 의심하다니! 실력을 보여주지!”


왼손으로 하나 오른손으로 하나 두 개의 투척용 나이프를 뽑아 동시에 던진다.

손잡이 끝에 작은 피리가 달린 나이프가 회전할 때마다 ‘휘리릭~‘하는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라 과녁에 꼽힌다.

8점, 7점인가?


“쳇, 아직 손이 안 풀렸나?”


약간 허세를 부리면서 노아를 슬쩍 살펴보니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이 정도로 놀라기는 내 연속던지기를 보여주지.”


호흡을 한번 가다듬고 허리춤에서 칼을 연속적으로 뽑아서 던진다.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휘리릭~”


5초만에 (재보지는 않았지만 체감상 5초정도 됐다.) 5개의 칼을 과녁에 날린다.


“어때?”


“대단해!”


“큰 소리도 낼 줄 아는구나?”


노아의 기운을 차리게 해준 것 같아서 의기양양한 걸음거리로 과녁으로 향한다.

몇 점이나 되나 볼까?

이거 두 개는 이 전에 던진 거고, 9점, 6점, 7점, 5점, 응?

나머지 하나는 어디 갔지?

당황하여 과녁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노아가 다가와서 말한다.


“아저씨한테 배운 거야?”


“가르쳐준다고 되겠니? 나의 천재적인 재능이지. 근데 나이프 좀 같이 찾아줄래?”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나이프는 보이지 않는다.

마차 밑으로 들어갔나?

하는 수 없이 노아와 마차 밑으로 기어들어가 나이프를 찾기 시작한다.


“서커스 기술이야?”


“아니야. 캐러밴을 하면 위험한 일이 많거든. 아빠가 젊을 때는 산속에서 도적을 만나거나 하는 일도 많았대. 요즘엔 안전한길로 돌아서 다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


“나는 칼 휘둘러 봤자 힘이 약해서 어렵다고 나이프 던지는 법을 가르쳐 줬어. 힘이 좀 더 붙으면 칼 쓰는 법도 배울 거야.”


“너희들 거기서 뭐하냐?”


마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나와 노아를 바라보는 아빠의 표정이 미묘하다.


“앗 아빠! 왠지 나이프가 하나 없어져 버려서. 헤헤.”


“...... 알겠다. 그만하고 나와.”


“갑자기 에스컬레이트해버려서. 5연속 던지기를 시도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고. 헤헤.”


“폼 잡지 말고 집중해서 던져. 호객하다가 사람 잡으려고 그래?”


X X X


세븐브리지 성에서의 장사는 뭐 그럭저럭 순조로웠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은 노아를 짐꾼으로 부려먹은 건 조금 양심에 찔렸지만, 다 노아의 재활을 위해서니까.

나의 노력이 허사는 아니었는지 노아의 표정에서 어두운 기색이 많이 엷어졌다.


어느덧 세븐브리지 성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간만에 큰 성에 왔는데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일만 시켜서 미안하네."


"아니야, 아빠. 노아랑 같이하니까 힘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달까? 다음에 또 올 텐데 뭐."


"노아군, 특별히 갈 데가 없다면 캐러밴 일을 돕는 건 어떤가? 그러지 않아도 루시한테 친구가 없어서 마음에 걸렸는데 노아군과도 잘 지내는 거 같고. 많지는 않겠지만 급료도 주마."


“아저씨, 돈은 필요 없어요. 대신 제게 검술을 가르쳐 주세요.”


아빠가 노아의 진지한 눈빛을 보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다른 녀석이 그런 말을 했으면 웃어 넘겼겠지만, 길거리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채로 발견된 네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흘려 들을 수가 없구나. 왜 검술을 배우고 싶은 거지?”


“저는 ...... 강해져야 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겪었다는 것은 알겠다. 네 과거를 캐묻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검은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검술을 가르쳐 줄 수는 없다.”


노아는 어머니가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고, 그들이 누군지는 몰라도 10년전 아버지의 죽음과도 관계되어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노아를 처음 만난 날은 어머니의 죽음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복수는 하지 않을 거에요. 어머니께서 바라시지 않을 테니까요.”


노아는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듯 말한다.


“저 스스로를 지킬 힘을 키우고 싶어요.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기르면 떠날게요.”


“자꾸 어딜 간다는 거야?! 당장 일주일 안에 안 굶어 죽으면 다행이지! 재수 좋게 살아 남는다고 해도 수상쩍은 소년이 성내에 돌아다닌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금방 잡힐 걸?”


세상물정 모르고 어른흉내 내는 노아를 보니 화가 나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루시, 아빠가 이야기 할 테니까 머리 좀 식히고 있어.”


“노아군, 루시 말대로 세상은 연고도 없는 14살 소년에게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야. 다른 사람한테 화가 미칠까 걱정하는 건 대견한 일이지만, 20년간 전세계를 누비고도 살아 남은 이 아저씨를 우습게 보지 마라.”


아빠 나한테는 30년이랬잖아.

본격적으로 일 도우면서 깨달았지만 이 인간 별로 신용이 안 간다.

매출전표도 엉망이고.


"그리고 너를 쫓는 사람들이 있다면 캐러밴이 완벽한 은신처가 될 거야. 한 곳에 정착하지 않는 떠돌이 행상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거든?"


“아,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호쾌하게 대답한다.


“좋아. 제자로 받아주마. 거절하면 다음에는 길거리에서 변사체로 만날 거 같으니 할 수 없지. 단, 이제부터 노아 너도 캐러밴의 가족이니 폐를 끼치니 하는 말은 하지 말아라.”


“에? 나는?”


“루시도 곧 있으면 15세가 되니 약속대로 본격적으로 검술을 가르쳐 주마. 너희가 내 제자 1, 2호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잘 됐네. 노아. 그리고 내가 선배니까 루시 선배님이라고 불러. 호호호.”


“너나 제대로 사부님이라고 불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20 최정하
    작성일
    16.10.03 15:45
    No. 1

    스승과의 만남이군요.
    루시도 평생 동지가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마인드믹스
    작성일
    16.10.03 17:15
    No. 2

    초반에 자기 이름으로 두편이나 차지했으니 끝까지 가야죠.
    소설캐릭터 중에도 먹튀가 있던가? 중간에 갑자기 사라지는 캐릭터 보긴한 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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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 50화 - 노아와 최후의 결전(완결) 16.10.07 316 2 13쪽
50 제 49화 - 노아와 마법사 16.10.07 302 1 7쪽
49 제 48화 - 노아와 검은 골렘(2) 16.10.07 427 1 8쪽
48 제 47화 - 노아와 검은 골렘(1) 16.10.06 350 1 7쪽
47 제 46화 - 노아와 마왕의 성 16.10.06 262 1 8쪽
46 제 45화 - 노아와 우테나의 미궁(2) 16.10.06 256 2 7쪽
45 제 44화 - 노아와 우테나의 미궁(1) 16.10.05 300 1 9쪽
44 제 43화 - 노아와 로이스 16.10.05 341 1 7쪽
43 제 42화 - 카를과 왕궁의 몰락(2) 16.10.04 286 1 7쪽
42 제 41화 - 카를과 왕궁의 몰락(1) 16.10.04 319 2 8쪽
41 제 40화 - 노아와 더 핸드(4) 16.10.03 315 1 8쪽
40 제 39화 - 노아와 더 핸드(3) 16.10.03 305 1 8쪽
39 제 38화 - 노아와 더 핸드(2) 16.10.02 275 1 7쪽
38 제 37화 - 노아와 더 핸드(1) 16.10.02 365 1 8쪽
37 제 36화 - 노아와 약혼여행 16.10.01 350 1 8쪽
36 제 35화 - 노아와 더 캐러밴 16.10.01 342 1 8쪽
35 제 34화 - 노아와 약혼식 16.09.30 332 1 7쪽
34 제 33화 - 노아와 제 3왕자(2) 16.09.30 351 1 8쪽
33 제 32화 - 노아와 제 3왕자(1) 16.09.29 372 2 7쪽
32 제 31화 - 루시와 검은 마녀 16.09.29 344 1 8쪽
31 제 30화 - 노아와 루시 16.09.28 374 2 7쪽
30 제 29화 - 노아와 정략혼 16.09.28 358 2 10쪽
29 제 28화 - 카를과 침묵의 마법사들 16.09.27 326 3 7쪽
28 제 27화 - 카를과 왕궁의 균열 16.09.27 306 2 9쪽
27 제 26화 - 노아와 로이스 성 16.09.26 441 2 11쪽
26 제 25화 - 노아 로이스(2) 16.09.26 417 2 9쪽
25 제 24화 - 노아 로이스(1) 16.09.25 390 2 8쪽
24 제 23화 - 노아와 악어 사냥(4) 16.09.25 440 2 8쪽
23 제 22화 - 노아와 악어 사냥(3) 16.09.24 452 3 9쪽
22 제 21화 - 노아와 악어 사냥(2) 16.09.24 521 2 7쪽
21 제 20화 - 노아와 악어 사냥(1) 16.09.23 473 3 10쪽
20 제 19화 - 노아와 검은 마녀(4) 16.09.23 459 3 7쪽
19 제 18화 - 노아와 검은 마녀(3) 16.09.22 505 3 9쪽
18 제 17화 - 하우저와 더 핸드 16.09.22 779 3 7쪽
17 제 16화 - 하우저와 요새 방어전(2) 16.09.21 644 3 9쪽
16 제 15화 - 하우저와 요새 방어전(1) 16.09.21 607 4 9쪽
15 제 14화 - 하우저와 더 하운드 16.09.20 666 4 7쪽
14 제 13화 - 카를(2) 16.09.19 601 6 7쪽
13 제 12화 - 카를(1) 16.09.18 706 6 7쪽
12 제 11화 - 노아와 검은 마녀(2) 16.09.17 761 6 6쪽
11 제 10화 - 노아와 검은 마녀(1) 16.09.16 765 6 7쪽
10 제 9화 - 슈나이더 16.09.15 762 6 9쪽
9 제 8화 - 노아와 캐러밴(3) 16.09.14 942 6 5쪽
8 제 7화 - 노아와 캐러밴(2) 16.09.13 895 6 9쪽
7 제 6화 - 노아와 캐러밴(1) 16.09.12 1,071 8 9쪽
6 제 5화 - 하우저(2) 16.09.11 955 9 9쪽
5 제 4화 - 하우저(1) 16.09.10 1,056 9 7쪽
» 제 3화 - 루시(2) +2 16.09.09 1,183 14 7쪽
3 제 2화 - 루시(1) 16.09.09 1,245 13 8쪽
2 제 1화 - 노아 +4 16.09.09 1,505 11 5쪽
1 프롤로그 - 마법사 사냥 +4 16.09.09 1,699 1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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