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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작가의 서재

가스토리 1부 - 흑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TheZXCV
작품등록일 :
2020.02.23 12:50
최근연재일 :
2021.02.21 23:55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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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7
추천수 :
23
글자수 :
647,852

작성
20.09.0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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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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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환영식 (2)

DUMMY

자유 시간이 되어, 홀로 여러 곳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봤자 활동 범위가 늘어난 수준에 불과했으며 첫날이다 보니 같이 갈 동료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은 저번과 같이 나 혼자만 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야 하므로 바뀐 것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오히려 나는 이게 더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혼자가 됐다는 사실을 인지하니까 조금 쓸쓸해지네."


이럴 줄 알았으면 누구라도 데려올 걸 그랬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라 피아에게 <전언>을 걸을 수도 없는 노릇.


"이곳의 수호자인 지난도 흑월의 뒷처리와 용사의 환영식 때문에 바쁠 테고, 그렇게 되면 남아있는 자 중에 내가 이 나라에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게 되는 건가...."


그런 나와 비교해서 내 뒤에는 다른 학생들과 즐겁게 걸어가는 몇몇 학생들이 보였다. 특히나 남학생 중에서는 정안섭이, 여학생 중에서는 브론이 다른 애들에 비해 모인 학생들의 인원수가 달랐다.


가진 것 없는 외로움에 주머니를 뒤져서 남아있는 돈을 확인해본다. 입학 전에 생필품과 의류들을 사고 남은 돈을 확인해보면 대략 금화 12닢 정도가 남아있었다.


"이것들로 또 뭐라도 사 먹어? 아니, 나중을 위해서라도 이 정도는 남겨둬야 할 것도 같기도 하고...."


최대 3년간은 <그랜드 스쿨>에 있을 예정이라지만, 혹시라도 퇴학당하기라도 한다면 그때부터 무엇을 할지 곤란해질 수도 있다. 나는 가볍게 1년 정도만 생각하고 있지만, 미래는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말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축제 분위기를 즐기지 않는 것도 아쉽긴 하겠다. 언제 이런 상황이 다시 올지도 모르고, 오늘만큼은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 오늘만큼은. 오늘만큼은!"


슬쩍 본 옆의 두 사람이 여러 가지 기념품을 사는 것을 확인한다. 저들도 저렇게 하는 데에 나라고 못 할쏘냐.


거기에 나는 애초에 목적이 휴식을 취하러 온 거였다. <그랜드 스쿨>에서의 입학시험에서의 긴장감을 이겨낸 나에 대한 작은 선물로서 이날만큼은 무언가를 해줘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휴가 때 내 돈을 내가 쓰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좋아, 그럼 뭐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정작 저 위에서도 취미라거나 그런 게 따로 없었는데,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다. 우선 주위의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본다. 많은 사람이 두 사람, 세 사람씩 무리를 지어 이동한다. 정안섭과 브론의 무리에 이르러서는 거의 두 자릿수가 되어가는 시점이다. 저렇게 이동하는 것도 불편할 터인데, 어째선지 다들 즐거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나 저들은 즐거운 건가...."


다들 같이 짝을 맺어 무언가를 하는 터라, 나 혼자서 무언가를 해도 어색해 보일 수도 있다고 문득 생각한다. 역시 누군가와 함께 짝을 맺는 것이 아무래도 좋았던 것일까. 역시 아까 나도 정안섭을 따라갔어야 했나....


"음, 여기서 혼자 무얼 하고 계시는지?"

"...?"


끙끙 앓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그렇게 뒤에서 물어온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목소리가 나를 뒤에서 빤히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면 문득, 갑자기 나의 입을 손으로 막더니 나를 데리고 가까이 있는 골목으로 데려가기 시작한다. 누구도 오지 않을 깜깜하고 어두운 뒷골목은 나를 포함한 정체불명의 그림자의 모습을 은폐하기에는 충분했다.


"자, 부디 조용히 해주시길. 폐를 끼치려는 속셈은 아니어서."


그러면 나는 여기서, 또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도대체 뒤에 있는 자가 누구일지.

목소리만을 들어보면 남자라는 사실은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어디선가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는 이 목소리라는 것은 이 테라피아의 주민일 터.


(여기에 내려와 지금까지 내가 만난 인물 중에서는 제대로 선한 자들이 많았지. 그러나 내가 본 자 중 단 한 사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덩치가 크고, 내가 목을 돌리지 않게 강한 힘으로 지탱하고 있는 이 사람은 그자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스톤이 이렇게 존댓말을 쓰는 존재였던가?


(그렇다면 아무래도 스톤은 아닌가.... 그럼 인신매매와 같은 범죄도 서슴지 않는 흑월 놈들의 잔당이 저지른 일인가.)


실제로 방금 바람으로 펄럭인 망토의 안을 보면 언제라도 꺼내 적을 기습할 수 있도록 단검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이 무기를 꺼내 찌를 수 있지만, 아직 그러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자 중에 그런 자들은 없고.... 정말 나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을 예정인가?)


곧바로 얼굴을 올려 정체를 알고 싶지만, 만약 그 말이 거짓일 경우 나를 바로 공격할 수도 있기에 그럴 수도 없다. 그러면 우선 공격은 정체를 확인한 후에 감행하기로 한다.


그런 나의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상한 남자는 나를 데리고 더욱더 골목 안으로 이끌었다. 그러고는 한 몇백 걸음 정도를 걸었을 때야 비로소 그는 나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풀고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면 이제는 등을 돌려 정체를 확인해도 된다는 암묵의 표시. 그렇게 해석한 나는 그자의 정체를 알기 위해 몸을 돌렸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더니."


키가 180 이상에 백발의 머리카락과 피보다 붉은 눈동자를 가진 그의 모습이 이틀 전의 첫 만남과 비견될 정도의 갑작스러운 등장이다. 저번에 입은 옷과는 완전히 다른 흑색의 코트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너, 여기에는 또 무슨 일로 온 거야?"

"오랜만입니다, 라이 님."


검은색 코트를 입은 수상한 자, 로딘은 내가 정체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무릎을 꿇어 나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이 축축하고 더러운 뒷골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 모습에 나는 그를 일어나게 한다.


"아니, 나는 이런 걸 지금 바라지는 않고, 너 왜 여기에 있는 거야?"

"그게.... 의무적이랄까, 강제적이랄까.... 하하."

"...또 그 녀석인가."


로딘의 말에 나는 그가 부하들에게 보이는 섬뜩한 눈빛을 생각해냈다.


다른 수호자들도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특히나 <단지로우스>의 수호자인 그 녀석에게서 실수란 말은 찾아볼 수가 없는 말이었다. 그가 제일 싫어하는 두 가지의 말 중 하나가 바로 그 말이었으니까.


"그분께서는 늘 고된 일과 더불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주신단 말이죠. 그것과 더불어 붙은 성가신 일도 있으니....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다시 이곳으로 온 겁니다."

"그래, 그래서 임무 때문에 이곳으로 온 건 알겠는데.... 문제는 왜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거냐는 말이야."


로딘의 정황은 이해가 갔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왜 나한테까지 영향을 주느냐는 말이다. 혹시라도 그 녀석이 짜놓은 여러 가지의 계획 중에 내가 로딘과 함께해야 할 일이라도 있는 건가?


"아, 그게 말이죠. 아무래도 라이 님과 대면하고 난 후에 바로 그분께 혼났습니다."

"...이번에는 또 왜?"

"이번에는, 이라뇨! 그렇게 말하면 제가 항상 그분께 혼나는 것 같잖아요!"


아니, 저번에 네가 막내의 한을 표출하면서 자신이 많이 까이는 스타일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나한테 불만을 표출하느냐 말이야.


아무래도 저번의 첫인상에서 상사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 그 녀석은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나한테는 이렇게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을 보니 그 실감이 난다.


(하지만 뭐, 이런 관계가 나는 더 편하지만 말이야.)


"흠흠, 어찌 되었든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라이 님께서는 현재 비밀적으로 임무를 맡고 있으시다고 다른 자들의 눈에 띄시면 안 된다고 심각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심각한 내용을 필사적으로 한 귀로 흘려들었죠."

"너.... 나중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후환이 두렵지도 않은 모양이지?"

"매일 저를 부려먹으셨으니 이 정도쯤은 애교로 봐주실 겁니다."


정말이지, 미래가 없는 부하의 부하다. 하지만 저런 기막힌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의 부하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에, 나는 그를 신뢰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저와 같은 미남이 라이 님과 같은 꼬맹이를 만나면 당연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단지, 자신감과 더불어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점에 대해서는 잘 알겠지만, 이번에는 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겠구먼. 왜 나를 이곳으로 이끌고 온 거지?"

"그 말씀은-"


이 말을 듣자마자 그의 안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표정을 보아서는 쉽사리 말할 것 같지는 않았으니 이번에는 다시 한번 권유식의 질문이 아닌 명령조의 질문으로 다시 물어본다.


"그래. 아까는 단순히 1차원적인 질문이었다면, 이번에는 어째서 네가 내게 온 것이냐고 물어본 거다. 왜 나를 이곳으로 이끌고 온 거냐?"

"...그 진지한 표정을 보게 되면, 저도 진지하게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부디 제 질문을 듣고도 놀라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할 예정이다."


그가 말하길, 내가 부른다면 언제든 오겠다고 말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내가 부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얼굴을 맞댈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어째서 그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인가.


"실은, 그게 말입니다. 곧 다시 흑월 녀석들이 오늘 이곳으로 닥쳐올 거라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그분 몰래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흠, 확실히 그 녀석이 너를 여러 가지 정보원으로서 내 곁에 두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 녀석 몰래라는 말은 무슨 말이지?"

"...곧바로 물어보는 포인트가 그쪽이십니까.... 하지만 저 단독으로 라이 님을 뵈러 온 것도 거기에 대해서 말할 예정이었으니 괜찮겠죠. 처음부터 차근차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평소의 장난스러운 그가 아닌, 업무 모드로서의 로딘이다. 이제부터 그가 하는 말에는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이틀 전에 일어났던 흑월 기지 습격 사건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이 나라의 기사 단장과 모험가들, 그리고 수호자이신 지난 님으로 포함한 다수가 흑월을 기습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죠."

"뭐, 신문으로 봤으니까 단번에 알 수 있었지. 무언가의 폭발이 있었다면서?"

"네, 증거 인멸과 더불어 심각한 피해를 주기 위해 감행한 결과였지만, 다행히도 들어간 폭탄 수에 비하면 피해는 미미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상세히 그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로딘. 나는 어제 본 신문을 떠올리면서 그 정보를 하나하나 맞춰본 결과, 의도적으로 은폐한 흑월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정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래서, 그 후는?"

"그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경비 대장은 현재 화상으로 병실에, 지난 님은 전혀 피해가 없으시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는 폭발로 쏟아진 잔해들도 다친 기사들과 모험가들이 약간의 경상으로 끝난 정도입니다."

"흐음.... 그렇게 되면-"


머릿속으로 로딘이 말한 정보를 입력하면서 인과 관계를 따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어느 정보를 따져봐도 로딘이 자신의 상사 몰래 이곳으로 온 이유가 불명확했다.


"이봐, 정보가 조금 부족하지 않아?"

"아, 예. 이제 말하려고 했으니까요. 그 정도의 정보로는 제가 라이 님께 이곳으로 온 이유가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그러면서 미남의 미소를 짓는 로딘. 왜인지 모르지만 울컥한다.


(얄밉네, 이 자식.)


"거기서 이제 수호자 두 분의 의견이 갈리게 된 겁니다. 사실 그 견해차는 흑월 사태 전에도 있었지만 말이죠."

"...?"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흑월을 지배할 생각을 하고 계신 쪽과 흑월을 몽땅 생포해버리자는 쪽으로 나뉘게 된 것이죠. 사실 저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요."


흑월을.... 지배하자고? 그건 도대체 무슨 소리지?

아아, 아마 제안한 쪽은 지난이 아닌 그 녀석이겠지만, 그 이유가 불명확하여 약간의 혼란이 온다. 이 <유메니티>의 수호자인 지난으로서는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고.


"-사유는?"

"어차피 흑월 놈들을 다 잡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니 지배가 훨씬 편할 거라고 합니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님을 제외한 이 나라의 전력으로는 틈이 많다고 하시네요."

"지난이 포함된다면?"

"그래도 흑월의 주요 조직원들, 통칭 부문장들이 도주하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전이> 스크롤이 있는 한 말이죠."


하아, 머리가 아프군. 이래서 이 녀석이 오게 된 거구나. 수호자들의 갈등에 그 부하가 끼기에는 상대가 안 되니까. 그것도 막내인 로딘은 더더욱.


"지난의 반응은 예상이 가니까 그렇다 치고, 그 녀석은 어떻게 반응했지?"

"무시하고 진행하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두 분 모두 서로의 고집이 있으시니까요. 참고로 라이 님께는 알려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수호자분들의 관계를 라이 님이 아실 필요가 있기에...."

"흠, 좋아. 이런 정보는 그 녀석이 알려주지 말라고 해도 꼭 나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들키지는 말고."


그래, 그랬단 말이지.

내가 시험과 결과에 집중하고 있던 사이, 수호자들에게서 그런 일이 일어났었단 말이지? 아무래도 이런 점은 평소 수호자들의 보고로만 받았을 때는 들어볼 일이 없던 일이었으니 나름대로 신선하구먼.


"OK, 알았어. 그럼 이제 볼일은 없는 건가."

"...꽤 차갑게 대하시네요. 그래도 라이 님은 그분과는 다른 존재이신 줄 알았는데. 실망이에요."


그러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 로딘. 아무래도 업무적인 면으로서의 그 녀석보다는 나를 친밀하게 여기는 건가. 그런 거라면 나도 상관없지만.


"아, 그래. 정말 고마워. 정말로, 말이야. 혼자서 일하느라 바쁠 텐데 이만 돌아가서 다시 일해주지 않겠니?"

"감정 없이 하시는 게 오히려 너무나도 기분이 나쁜데요! 차라리 그분처럼 이유 있는 잔소리가 낫지, 이런 걸 원하는 건 아니라고요!"


또 갑자기 폭발한 막내의 한이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나를 그저 동네 형이라 생각하나 본데, 나 너의 상사의 상사지만?


하지만 정보원으로서 친화력은 꽤 중요한 요소이다. 주위의 소문을 듣는 것도 편할 테고 그들의 속에 있던 내용을 자연스레 알기 쉬운 방법이기도 하니까.


(뭐, 나는 그게 안 돼서 <도청> 마법으로 때우고 있지만.)


어찌 됐든 업무는 끝났으니 다시 휴가로 돌아가고 싶다. 애초에 나는 이런 거를 위해 테라피아로 내려왔단 말이야. 더 지체할 시간은 없다고.


"자, 비켜. 빨리 가서 휴가를 즐겨야 하니까."

"으으, 그러는 라이 님도 친구도 없이 혼자서 놀아야 하잖아요! 어차피 혼자 할 것도 없어서 그렇게 끙끙 앓고 계셨던 거 아닌가요?"

"...시끄러워!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 녀석, 내가 혼자 고민하고 있던 것을 눈치채고 자빠졌군? 설마 일을 안 하고 그런 것만 볼 줄은 나도 몰랐어.


"...혼을 내줄까."

"잠깐만요! 그게 왜 그렇게 되는 건데요!"



★★★



"아,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맨 앞자리에 있던 마부의 말에 여러 명의 사람이 각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를 준비하려는 것처럼.


"그와 더불어서 이제 슬슬 여러분들도 준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곧바로 그러도록 할게요!"


왕궁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력 있는 마부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평민. 그러나 그의 대답에 성의있게 대답해주는 자가 한 사람 존재했다.


"...리더, 여전히 모두에게 친절하시네요."

"당연하지, 데클렌. 용사라는 직종은 누구에게나 강인하고 평등하게 사람들을 구해줘야 하는 직업이니까. 신분과는 상관이 없다."

"...멋져."

"하하, 싸우지 말라고. 뭐, 우리로서도 오랜만에 오는 <유메니티>의 환영식이니까. 매년 초에 이곳에 들러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을 치유하며 미래의 1년을 다잡는 거지. 안 그렇습니까, 리더?"


뒤에서는 각자가 멋진 양복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 한 사람씩 이 축제에 대한 감상을 내놓는다. 왕궁에서부터 마차를 타고 내려와 여기까지 오면서 보이는 수많은 사람의 행복을 고스란히 느끼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었으니까.


이들은 이 축제의 주인공이며 시민들의 굳건한 빛이며 신이 선택한 가장 고귀한 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5명의 파티.


"그래, 맞아!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러 우리 용사 파티가 멋지게 활약해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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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외전 3. 모든 일의 수습 21.02.21 158 1 24쪽
74 종장 (完) 21.02.18 152 1 26쪽
73 종장 (1) 21.01.23 159 0 25쪽
72 끝나지 않은 일 (完) 21.01.08 166 1 26쪽
71 끝나지 않은 일 (5) 20.12.22 159 0 22쪽
70 끝나지 않은 일 (4) 20.12.03 157 0 19쪽
69 끝나지 않은 일 (3) 20.11.30 159 0 20쪽
68 끝나지 않은 일 (2) 20.11.28 158 0 21쪽
67 끝나지 않은 일 (1) 20.11.27 142 0 26쪽
66 광장의 전투 (完) 20.11.17 139 0 25쪽
65 광장의 전투 (5) 20.11.10 143 0 20쪽
64 광장의 전투 (4) 20.11.03 143 0 21쪽
63 광장의 전투 (3) 20.11.01 135 0 18쪽
62 광장의 전투 (2) 20.10.27 150 0 24쪽
61 광장의 전투 (1) +2 20.10.18 165 0 26쪽
60 습격 (完) 20.10.12 135 1 19쪽
59 습격 (1) 20.10.03 127 0 20쪽
58 환영식 (完) 20.09.23 120 0 23쪽
57 환영식 (4) +1 20.09.15 130 1 17쪽
56 환영식 (3) 20.09.09 126 0 17쪽
» 환영식 (2) 20.09.05 138 0 17쪽
54 환영식 (1) 20.09.03 135 0 18쪽
53 새 감각 (完) 20.08.31 112 0 17쪽
52 새 감각 (2) 20.08.22 165 0 18쪽
51 새 감각 (1) 20.08.18 131 0 18쪽
50 외전 2. 그랜드 스쿨 (Grand School) 20.08.15 144 0 12쪽
49 식전 (式前) (完) 20.08.13 140 0 15쪽
48 식전 (式前) (3) 20.08.09 145 0 16쪽
47 식전 (式前) (2) 20.08.01 154 0 20쪽
46 식전 (式前) (1) 20.07.25 153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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