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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작가의 서재

가스토리 1부 - 흑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TheZXCV
작품등록일 :
2020.02.23 12:50
최근연재일 :
2021.02.21 23:55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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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
글자수 :
65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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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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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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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새 감각 (完)

DUMMY

"실례합니다...."


조심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지으면서 이니는 열린 면회실 안쪽을 향해 들어갔다.

안쪽에는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5명으로 이루어진 용사 일행들 대신에 한 사람의 노인이 그녀를 앉아서 맞이하고 있었다.


"어...."

"드디어 왔군."


당황한 그녀의 눈초리와는 달리 그녀를 마주 보고 있는 노인의 안광은 날카로웠다. 이미 그녀가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재촉하는 듯이 맞은 편에 있는 의자 쪽으로 손짓한다.


"어어...?"


말을 잇지 못하는 이니는 잠시 굳었던 모습 속에서 벗어나 일단 그의 손짓대로 의자 쪽으로 향했다. 아직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모양일까. 그러고선 그의 얼굴을 다시 한번 마주 보곤 경악의 소리를 높인다.


"어어...!"

"도대체 몇 번을 놀라는 건가. 어서 자리에 앉도록 하게."


날카로운 눈초리, 노인 특유의 백발의 머리카락, 가지고 있는 비싸 보이는 장신구들에 입고 있는 옷.

그리고 결정적으로, 머리에 쓴 왕관.


"폐, 폐하.... 어째서 이런 곳에...!"


이 나라의 국왕인 다스 에이나 폴로가 이 면회실에 와 있다니, 이니로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정신을 차려,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는 무릎을 꿇어 그에게 충성의 의지를 보였다.


(어, 어째서 이런 곳까지 오신 거지?)


미리 대비하고 있던 저번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미처 표정 관리를 할 시간조차 없었다. 물론 용사 파티라는 나름대로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을 만나기 위해 긴장은 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이 나라의 왕이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다.


고개를 숙여 생각을 재빨리 정리하면서도, 의식의 한편으로는 그가 질문을 걸어도 언제라도 대답할 수 있게끔 집중한다. 여러 혼돈을 정리해야 하는 전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으로서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모습을 보고는 그가 입을 떼기 시작한다.


"이니여.... 짐이 방금, 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하지 않았나. 설마 내 권유를 거절한 것이더냐?"

"-!!!"


그의 묵직한 말에 그녀의 표정이 한 번 더 무너졌다. 고개를 숙여서 그에게 곧장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확실히, 그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한 말은 놀라지 말고 자리에 앉으라는 왕의 권유. 그 말을 무시하고 그저 주저앉다니, 그로서는 불쾌할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


(불경.... 불경스러운 짓이야, 이건...!)


왕은 자비롭지만, 만만한 존재는 아니다. 그 어느 때라 하더라도 누구보다도 위엄 있게,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존재로서 이 나라를 지탱해야 한다. 잦은 실수 하나라도 용납해버리면 그 위엄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아, 아닙니다! 바로 앉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녀가 보여야 할 행동은 그의 위엄을 드높이기 위해 그의 명령을 완수하는 일. 서둘러 다른 은밀한 시선들이 이 상황에 개입하지 않도록, 서둘러 그의 맞은편에 있는 하얀색의 의자를 향해 앉는다.


(...? 이 감촉은....)


문득 의자에 앉자마자 평소의 딱딱한 접수원의 의자와 이곳 왕궁에서 지냈을 때의 의자와는 다른 푹신한 감촉이 전해져왔다. 장시간을 앉아 있다 보면, 엉덩이가 아파져 올 때가 있는 다른 의자들과는 달리 이거라면 몇 시간을 앉아 있어도 될 것만 같은 부드러움이 불편한 드레스의 감각을 잊게 만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최고급의 재료를 써서 만든 것이 분명해.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의자가 이런 곳에 있는 걸까?)


평소에도 이런 재질의 의자가 왕궁에 널려져 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그녀가 며칠을 이 왕궁에서 보았을 때도 이런 고품질의 재료는 보이지 않았었다. 그렇게 되면, 왜? 라는 의문점이 그녀에게서 생기는 것은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 보이는군, 이니여. 나조차도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말이지."

"-! 죄, 죄송합니다! 폐하!"


문득 이니는 이런 것에 자신이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현재 그녀의 앞에 있는 자는 이 나라의 폐하. 평소라면 부르르 떨면서 그저 긴장하는 역할밖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 대면해본 사이라서 그런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인가.


(...이런! 요즘 따라 나는 왜 이렇게 모든 것에 집중을 못 하는 거야?! 게다가 이번에는 폐하 앞에서까지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완전한 불경이라고!)


점차 주위에서 드는 시선의 압박에 초조함이 더해진다. 두 사람 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압박이 느껴진다는 말도 이상하지만, 십중팔구 그를 호위하기 위한 이 나라의 병사들이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더욱 더 위기감을 느꼈다.


어떻게든 울상을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식은땀이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다만, 그저 그에게서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을 기다릴 뿐이다.


"흠.... 아무래도 이 숫자가 눈에 보이는 건가. 거기에다가 이런 증세를 보이다니.... 아마도 클래스는 확정이 된 듯하군."


그는 짐짓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는 가까이에 있던 그녀조차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그의 말을 듣지 못한 이니로서는 더욱 불안감이 가속될 뿐이었다. 아무래도 지금 그녀의 마음은 불안한 상태의 연속일 테니까.


하지만 곧 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외의 말로 그녀를 다른 방향으로 당혹게 만들었다.


"...이니여, 지금 이 면회실 안에 몇 명의 인원이 있는 것 같지? 정확한 인원수를 나한테 보고해보도록 하여라. 단, 그 자리에서 움직이는 것은 불허한다."

"-예?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영문을 알 수 없어 되물어보는 이니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그는 담담히 그저 자신의 문제에 그녀를 끌어들이는 질문만 반복할 뿐이었다.


"다시 말하지 않겠다. 그저 대답하면 될 뿐이다. 이 자리에는 총 몇 명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가?"

"가, 갑자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폐ㅎ-"

"...지금부터 30초 주겠다. 만약 그 안에 대답하지 못하거나, 정답을 맞히지 못했을 경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계속 되물어보는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게 아니면 참을성이 한계에 다다랐는지 다스 에이나 폴로는 그녀에게 더욱더 위험한 조건을 달았다.



"-지금 당장 여기서 목을 치도록 하겠다, 이니."

"-?!!?!?!!"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하는 눈앞의 그녀를 제쳐두고, 그는 담담히 30초의 시간을 잰다. 정치에서는 절대로 상대방에게 초조함을 드러내서는 안 되기에 그 역시도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폐, 폐하! 제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건가요?! 만약 무례한 점이 있었다면-"

"...23초."


그녀의 물음에도 그저 남겨진 시간을 말하고 있는 그. 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녀는 그와의 대화를 포기하고 들어오는 시선에 집중한다.


(...어째서 폐하께서 이런 행동을 벌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이지 못한다는 조건을 내건 이상, 조금 전까지 들어오고 있던 시선을 느끼는 수밖에...!)


조금 전까지는 당황하고 있던 이니라도, 신변의 위협이 생긴다면 그것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잔 생각들은 전부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들어오는 압박의 시선만을 느낀다.


"그래, 그거다. 너한테 들어오는 시선들을 느껴라. 용사의 자질을 갖춘 너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적을 탐색해야 한다."


다스 에이나 폴로의 말에 그녀도 어느 정도 그가 이런 행동을 한 진의를 알아차렸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이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감지할 뿐이다.


(저 거대한 커튼 쪽에서 세 명, 천장 위에 있는 한 명, 잘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나를 노리는 두 명이 이 방 안에 존재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답은-)


"...29, 30. 자, 이니여. 시간이 다 되었다. 답은 몇 명이지?"

"-6명입니다."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면 혹여나 실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또 무리한 요구를 할 것을 대비해 당당히 그렇게 말하는 이니. 그녀의 말에 다스 에이나 폴로는 살짝 놀라움의 얼굴을 띄더니, 곧장 허공을 향해 명령한다.


"모두 나오도록 해라. 정답을 공개한다."


그의 말에 속속히 나타나는 여러 개의 그림자. 그녀의 말대로 딱 6명의 사람이 그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시험을 위해 준비한 인원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부하들이라는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자, 여기에 있는 자들이 이 방에 있던 사람들의 전부다. 더 이상은 나올 사람이 없다."

"그, 그렇다면, 테스트 결과는...."

"아아, 땡이다. 이 면회실에 존재하는 사람은 6명만이 아니다."


그의 대답에 이니 뿐만이 아닌 숨어있던 6명의 인원조차 그를 지긋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딜 어떻게 보더라도 그녀의 답이 옳은데, 어떻게 대답을 하려고? 하는 의문의 시선이 그에게로 빗발친다.


"분명 내가 물어본 문제는 이 면회실 안에 몇 명의 인원이 존재하는 것이냐고 물어봤었다. 여기의 6명 말고도 짐과 이니, 두 명이 더 있지 않으냐."

"그렇다면 답은...."

"...그래, 총 8명이다."


왠지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짓는 이 나라의 왕, 다스 에이나 폴로.

그런 예상치 못한 반응에 이니는 황당함을 표현하지만, 곁에 있던 호위들은 다른지 재빨리 그를 달래기 시작한다.


"하, 하지만 워낙 그녀는 긴장하고 있지 않았잖습니까. 당장 눈앞의 상황에 그걸 눈치채는 것도 힘들 거란 말입니다. 너무 서운해하시지 마시라고요."

"그래요, 아무리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눈빛을 보면 쫄아버릴 거라고요."

"하지만 나도 인간인데.... 너무하지 않은가."


마치 부끄럼 많은 어린아이같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그.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왕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에 이니 또한 당황해했다.


(에? 잠깐. 분명 폐하로서는 숨어있었다고는 하지만 호위의 앞에서 이런 약한 모습을 보여주셔도 되는 건.... 가?)


아까 전까지 왕이라는 건 그 어느 때라 하더라도 누구보다도 위엄 있게,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존재로서 이 나라를 지탱해야 한다고. 잦은 실수 하나라도 용납해버리면 그 위엄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했던 자신의 상식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왕이라는 것은, 이런 존재였던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진 것을 저들도 눈치챘는지 호위 중의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상황 설명을 시작한다. 호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의 자일까.


"죄송합니다. 분명히 성명이...."

"아, 이니라고 합니다."

"예, 이니 님. 사실 폐하는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이라서요. 사실 저번에도 제 2왕녀님과도 한바탕 싸우신 모양이라 폐하의 시종인 저희가 좀 곤란합니다. 그쪽을 시중드시는 집사님 또한 곤란해하시는 것 같더군요."


그의 해답에도 그녀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었다. 이야기하려고 여기에 온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왜 조금 전 협박을 통해 그녀에게서 해답을 끌어내려고 했던 것인가를 알 수 없다.


"그러면 어째서 조금 전의 질문을...."

"그건-"

"-아니, 여기서부터는 짐이 직접 말하도록 하지. 지금부터는 진지한 이야기가 될 테니 너희들은 나가 있거라."


상황을 설명해주려는 찰나, 정신을 차렸는지 다른 호위들을 몰아내는 다스 에이나 폴로.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진지한 눈빛이 아까 전까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순간 압도되어 다른 자들도 군말 없이 면회실의 문밖으로 나갔다.


이제 남은 자는 그와 이니, 단 두 사람.


조금 전 호위가 설명해준 그의 낯선 모습과 지금 보이는 진지한 모습에 여러 가지 차이를 느끼지만, 지금은 그가 하는 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만약 또 그의 분노를 일으켜 조금 전과 같은 목숨을 건 사투를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와 더불어 여기서는 평민 신분의 그녀가 아닌, 용사 후보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직감적으로 확신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조금 전의 테스트를 할 이유가 없었을 테니.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모르니까 말이야. 높으신 분은.)


이제부터 물러터진 생각은 가지지 않고 있겠다.

비록 며칠 전에는 절대로 저분이 나를 죽이지 않겠다는 첫 만남이었지만, 이제는 그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경계심을 어느 정도 가진 것이 사실이다. 호위들이 농담으로 넘기긴 했지만, 그것 역시 무슨 노림수가 있을지도 모른다.


"농담은 여기까지만 하고, 우선 의문점을 해결하는 것이 좋겠군. 표정을 보면 딱 알아, 나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겠지?"

"아뇨, 아무것도."


아까 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한다. 알현식의 귀족들조차 속여버린 이 얼굴에는 파고들 틈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니의 단호한 말에 그는 허허, 호탕하게 웃었지만, 눈만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이 정면에서 그녀를 떠보기 시작한다.


"아니, 이니여. 경계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갑자기 면회실에 다짜고짜 들어온 왕이 명령을 듣지 않는다고 홧김에 용사 후보인 너를 상대로 협박했으니까. 오히려 여기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네만?"

"...예, 맞습니다.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그의 말에 재빨리 자신의 발언을 바꾸는 이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공격에 발맞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이 나라의 왕이라면 더더욱.


"갑작스레 조여오는 압박의 시선과 더불어 30초의 죽음의 시간이 왔을 때는 그야말로 숨이 떨리는 듯했습니다. 그러고선 한숨 놓을 무렵, 폐하께서 갑자기 이상해지시고, 여러모로 심적으로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치고는 표정이 전혀 바뀌지 않네만? 그것보다 일국의 왕인 나한테 이상해졌다는 말을 하다니, 담력도 크구나."

"계속해서 봐온 폐하의 태도로 보아, 제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만약 그러지 않고서야 무릎을 꿇은 이니의 행동을 보고, 그렇게 분노할 이유가 없었을 테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분노하는 척하는 연기였지만.


"제 능력을 시험해보자고 이런 일을 꾸미신 거군요?"

"그래, 맞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용사의 자질이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있었기에 이랬다. 아무래도 미안하게 됐다."

"아뇨, 저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귀족분들의 반응은 더욱 차가웠으니까요."


그의 말에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이니. 그 말과 함께 이 며칠간에 귀족들이 자신을 바라봤던 시선들을 기억해낸다.



-평민 주제에 용사가 되다니, 말도 안 되는군.

-이 나라의 용사로서 아무래도 불안하다고, 저 계집은!



(저 두 가지의 의견뿐이, 나를 향한 평가였으니.)


"...아마도 귀족분들의 의견인 것 같네요."

"그래, 그런 귀족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었으니까. 이 성안에 있던 며칠 내에 우리들은 자네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알아내야 했다. 하지만 용사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수단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으니 이런 강경 수단을 쓰는 수밖에 없었지."


그래서 일부로 압박을 주어 인공적인 각성을 해냈다는 것.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도대체 자신의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그럼.... 이걸로 판단한 건데, 향상된 신체 능력과 정신적인 강화. 여기까지는 모든 용사 일행에게서 나타난 징후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 빨라진 속도와 상대편의 실력을 파악하는 눈, 조금 전에 보여준 시선을 잡아내는 등의 특징이라고 할 것은 분명히 있다."

"그러면, 저는 무슨 직성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아, 이니. 너는 아마도-"



-똑똑



면회실의 문이 두 번 울렸다. 밖에 있는 호위들의 신호에 따르면 용사 일행들이 드디어 도착한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대화는 이 정도로만 해야 할 것 같군.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시간을 잡아 말해주도록 하지. 지금은 타국의 용사가 왔으니, 거기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될 테니까."


그 말만을 남기고서 다스 에이나 폴로는 면회실의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슬슬 환영식의 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폐하, 마지막으로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뭔가, 이니여. 시간이 없으니 짧게."


진지한 왕의 용안에 이니도 장난기가 담기지 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향해 묻는다.


"그.... 호위 분께서 말씀하신 성격은 진실입니까?"

"...어느 정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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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외전 3. 모든 일의 수습 21.02.21 159 1 24쪽
74 종장 (完) 21.02.18 152 1 26쪽
73 종장 (1) 21.01.23 159 0 25쪽
72 끝나지 않은 일 (完) 21.01.08 167 1 26쪽
71 끝나지 않은 일 (5) 20.12.22 159 0 22쪽
70 끝나지 않은 일 (4) 20.12.03 158 0 19쪽
69 끝나지 않은 일 (3) 20.11.30 159 0 20쪽
68 끝나지 않은 일 (2) 20.11.28 159 0 21쪽
67 끝나지 않은 일 (1) 20.11.27 142 0 26쪽
66 광장의 전투 (完) 20.11.17 140 0 25쪽
65 광장의 전투 (5) 20.11.10 144 0 20쪽
64 광장의 전투 (4) 20.11.03 143 0 21쪽
63 광장의 전투 (3) 20.11.01 136 0 18쪽
62 광장의 전투 (2) 20.10.27 150 0 24쪽
61 광장의 전투 (1) +2 20.10.18 165 0 26쪽
60 습격 (完) 20.10.12 136 1 19쪽
59 습격 (1) 20.10.03 127 0 20쪽
58 환영식 (完) 20.09.23 120 0 23쪽
57 환영식 (4) +1 20.09.15 130 1 17쪽
56 환영식 (3) 20.09.09 126 0 17쪽
55 환영식 (2) 20.09.05 138 0 17쪽
54 환영식 (1) 20.09.03 135 0 18쪽
» 새 감각 (完) 20.08.31 113 0 17쪽
52 새 감각 (2) 20.08.22 165 0 18쪽
51 새 감각 (1) 20.08.18 131 0 18쪽
50 외전 2. 그랜드 스쿨 (Grand School) 20.08.15 144 0 12쪽
49 식전 (式前) (完) 20.08.13 140 0 15쪽
48 식전 (式前) (3) 20.08.09 145 0 16쪽
47 식전 (式前) (2) 20.08.01 155 0 20쪽
46 식전 (式前) (1) 20.07.25 153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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