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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작가의 서재

가스토리 1부 - 흑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TheZXCV
작품등록일 :
2020.02.23 12:50
최근연재일 :
2021.02.21 23:55
연재수 :
7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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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5
추천수 :
23
글자수 :
647,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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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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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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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환영식 (1)

DUMMY

"18, 19.... 대충 다 온 건가. 다행히도 모두 제시간에 도착했군."


마지막으로 온 한 명을 끝으로 모든 학생이 그가 설정한 시간인 20분 안에 F반으로 도착했다. 생각해보면 그냥 자신의 방을 지도를 보고 찾아서 짐만 놓고 오면 되니,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해봐야 조금 지치는 정도인가.


"좋다. 그러면 너희 반도 곧장 정해진 스팟으로 가도록 하지. 다른 반들도 이미 이동했을 테니 서둘러 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정해진 형식을 그저 따르는 것처럼 힘없이 그는 F반의 선두에 서서 그들을 인솔한다. 교사로서 바람직하지는 않은 태도지만, 나로서는 반을 불안하게 만드는 다른 여러 요소에 비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소한 문제다.


(박 선생은 해를 끼치지 않는다지만, 몇몇은 심각한 손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란 말이지.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나도 많을 거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무런 폐도 끼치지 않는 이 자가 낫다. 괜한 분란을 일으키는 앞자리의 녀석들보다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뒷자리의 녀석들도 마찬가지이다.


(뭐, 어차피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그건 정안섭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나로서는 그 폐를 끼치지 않는, 나쁘게 말하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뿐이겠지만.)


그런 자신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안섭은 주위의 친구들과 웃고 떠들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중이었다. 확실히 오늘만큼은 환영식을 즐기는 것이 그들로서도 마음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동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던 박 선생은, 이제 슬슬 출발하려는지 학생들의 잡담을 멈춘다. 드디어 이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건가.


주위의 학생들도 기대가 되는지,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기대하는 모습이 보인다. 서로에게 폐쇄적이던 아까의 모습과는 천차만별이다. 역시 첫 만남이라 서로 어색했던 것인가.


"자, 줄을 맞춰 잘 따라오도록."



★★★



주위를 둘러보면 딱 봐도 많아진 인파에 압도당한다. 용사가 <유메니티>에 들렀다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나라의 축제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기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집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


조금 전 등교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얼마 되지 않던 사람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어버릴 정도다. 앞에 있는 학생들을 잘 보고 따라다녀야 할 것 같네.


또, 오늘만큼은 모험가들도 축제를 즐기라는 의도인지 저 옆의 <모험가 길드>에서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멀리서도 보일 만큼 사람들이 없는 것을 통해 휴업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다.


"주위의 인파에 휩쓸리지 말아라. 자칫 잘못하면 다시 못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한껏 들떠있는 학생들을 억누르려는 것인지 박 선생이 뒤를 돌아보면서 충고한다. 그러는 박 선생 또한 이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은 것인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뭐, 며칠 동안의 빡센 업무를 잠깐 그만두고 휴식을 취하려는 태도로서는 옳은 행동이다. 이런 곳에서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발산해줘야 다시 업무 모드로 갔을 때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가 있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저곳에 유난히 인파가 많이 몰려있는데, 그들 사이에는 마치 하나의 긴 통로같이 공간이 비어있었다. 주위의 경비병들도 그 이상으로는 사람들이 그 선을 넘지 못하게 하는 데에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어째서인지, 주위에 물어보고 싶기는 하지만....)


이들이 나를 인식하는 레벨은 그저 '최하위'. 내가 먼저 말을 거는 것이 약간 주저되는 사회적 위치이다. 거기에 내가 이런 자리에 익숙해져 있다면야 괜찮기는 하지만, 어떻게 단번에 익숙해지겠는가.


"하지만 이런 나라도 쓸만한 수단은 있지. <도청>!"


내가 직접 물어볼 수가 없다면, 타인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최소한의 정보만이라도 어떻게든 캐내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겠지. 거기서 내가 여기로 내려온 후에 가장 다용도로 사용한 마법인 <도청>을 사용한다.


"자아, 이제 마법을 전개하기는 했는데, 우발적으로 내 옆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니까 내가 직접 그 대상과 범위를 택해야겠군. 그렇다면 여기서는 조금 신중해지는데."


그러나 여기서 내가 선택해야 할 점은, 바로 누구를 엿듣는 거냐는 것이다. 적어도 박 선생처럼 아무런 말도 없이 걸어가기만 하는 자를 골라서는 알아들을 수가 없고 이 나라의 정보에 관해 대화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거기에 나처럼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쳐주는 친절하고 정보력 있는 학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소거법으로 당연히-


"너밖에 없잖아, 정안섭."


내가 지금까지 겪어온 학생들에 비하면 처음에는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던 정안섭이 사실은 제일 성실한 녀석이다. 비록 아직은 나와 아무런 접점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에 와서는 나름대로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파앗, 박 선생 바로 뒤에서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걸어가고 있는 그의 주위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마법이 하나 전개되었다. 그는 현재 다른 학생들, 특히나 우리 반의 여학생들을 주위에 두고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우리 반에서 그렇게 당당히 선언할 줄이야, 개인적으로는 아주 인상 깊었어. 약간.... 아주 약간이지만 조금 멋졌다고나 할까.}

{잠깐! 너, 왜 그렇게 안섭이랑 친한 척하는 거야? 저리로 떨어져!}

{얘들아, 진정해. 서로 다투지 마.}


"-너 때문에 다투는 거잖아!"


그의 대사를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 큰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주위에서 본다면 아무런 징조도 없이 그저 갑자기 소리친 미친놈으로 바라볼지도 몰랐겠지만, 다행히도 인파가 많아 여러 소리가 겹쳐서인지 아무도 나한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여러모로 꼴 보기 싫군. 그의 주위에 있는 남학생들이 그를 날카로운 눈으로 째려보고 있는 이유를 알겠어. 그러나 그를 무작정 까기에는 이 반에서 가장 스펙이 높았기에 그것도 불가능하다.


"외모에, 두뇌에, 신체 능력에다가 친화력, 거기에 다정한 성격까지. 이런 애를 무슨 자격으로 뭐라 말할 수 있겠어?"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실력만큼은 네임드인 만큼 확실하다. 거기에 내가 봤던 첫인상과는 달리 그래도 지금껏 본 학생 중에서는 제일 정상적이니까. 적어도 조금 전의 연설을 보면 불특정한 몇몇과는 달리 우리에게 해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플러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뭐,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은 지금으로서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그런데 저기에 있는 사람들, 왜 중앙 부분을 띄워놓은 걸까?}

{그러게, 우리나라에서는 저런 의식이 없는데. 혹시 저게 무슨 일인지 알려줄 수 없을까?}


그러던 와중, 정안섭 무리도 바로 옆의 인파가 신경 쓰이는지 내가 알고 싶었던 정보를 화두에 올린다.


아무래도 <그랜드 스쿨>이 전국에서 학생들을 모집한 이상, 타국에서 온 학생들이나 아예 다른 종족들로 이루어져 서로 간의 문화 차이 등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나로서도 각 나라에 대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보고를 받지는 못했으니까.


{아아, 저건 우리나라 특유의 용사 환영이다. 이른바 용사 행차라고도 하지.}

{아,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안섭!}


그가 말한 정보에 즉각 반응하는 주위의 여학생. 이걸로 그에게서 점수라도 딸 예정인가.


{응? 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 그렇다면 이 목소리는-}


무심코 그녀는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하여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녀의 뒤에 있던 남학생은 위에서부터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을 정도의 키 차이였다.


{자, 장건영....}

{뭐어. 이 나라의 출신인 내가 너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알려다 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거냐? 저 녀석이랑 나를 보는 시선 차이가 유감일 정도구먼.}


여러모로 예상치 못했던 인물의 대답에 그들 사이에서의 긴장감이 퍼졌다. 현재 그는 우리 반에서도 제일 첫인상이 좋지 않은 인물이었기에 모두의 사이에서는 두려운 존재가 되어있겠지.


"그런 깽판을 쳤으니까...."


{아아, 건영아. 우리 바로 뒤에 있었구나? 정말 몰랐어. 눈치채지 못해서 미안.}

{가식은 필요 없다, 정안섭. 그나저나 너, 질문에 대답해준 사람이 저 녀석이 아니라서 실망한 거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저거 봐. 이미 한 여학생이 저렇게나 무서워하고 있잖아. 그의 뒤에 있는 몇몇 남학생들도 그 모습에는 아연실색하고 있고. 마치 협박하는 것과 같은 말투로,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할 정도로 강경하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입학시험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아 하면 저 정도의 대화까지는 아직 그에게 있어서는 일상 수준의 대화 정도라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기사 단장에게 직접 단련을 받은 만큼, 약간 군대식 훈련을 받은 영향이 아닐까.


{이봐,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이 <유메니티>의 출신인 내가 이곳 <유메니티>의 문화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 그렇게나 꼴 보기 싫은 거냐, 아앙?}

{히익...!}


그의 강요 내지 협박과 같은 말에 이미 그 여학생의 눈은 풀려있었다. 정안섭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인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 상황을 말리기 시작한다.


{자자, 건영아. 너도 좀 진정하고. 주위의 아이들이 무서워하잖아.}

{아무것도 안 했는데 자기들끼리 겁먹은 네 녀석의 정신이 문제인 거야, 어? 그저 나는 이 나라의 출신으로서 다른 녀석들에게 설명해주려고 한 것뿐인데 말이야.}

{그래, 그래.}


아무래도 악의는 없었는지 정안섭도 그런 그의 행동에는 제약을 걸지 않고, 다만 진정시켜줄 뿐이다. 아무래도 기사 단장이신 자신의 아버지가 필사적으로 지켜낸 나라가 바로 이 <유메니티>일 테니, 그의 아들인 장건영으로서는 자부심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리라.


{그렇다면 역시 건영이 네가 이 나라를 소개해줄 수 있겠니?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로서도 이 나라에 대한 서적의 지식만 있을 뿐이지, 자세한 내막을 알기 힘들었으니까. 어때?}


여기서 정안섭이 그에 대한 불만을 해소해주기 위해 어느 정도의 절충안을 내놓는다. 그녀가 원하는 이곳의 정보와 그가 원하는 이 나라에 대한 소개 내지는 자랑.


하지만 다른 여학생들의 말 없는 눈빛을 보면 당연히 그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로 곁에 그 장본인이 있기에 말로서 꺼내지는 못하고 그저 정안섭에 눈빛을 보내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좋아, 그러면 내가 직접 이 <유메니티>에 대해 설명해주도록 하지. 지금부터 잘 들으라고. 우선은 저기에 있는 용사 행차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겠어.}

{그래, 나도 이 나라로 오면서 여러 가지 궁금했던 점이 있으니까 정말 잘 됐다. 마치 이 나라의 가이드 같아.}

{...가이드 취급을 받는 것은 내키지는 않지만.}


하지만 그런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새 장건영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허탈하게 끝이 났다. 아무래도 서로 간의 이득이 있기에 그런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정안섭은 정보를, 장건영은.... 친구를 사귀고 싶었던 건가? 잘 모르겠네.


"그래도 하나 확실한 점을 알았다. 저 정안섭이라는 녀석, 너무 둔감해."


어느 정도 이득이 있는 두 사람과는 다르게 주위 여학생들의 표정은 맨 뒤에 내 위치에서 봐도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저번의 <플러스토어>에서 다이아를 다른 이들의 눈치도 보지 않고 바로 왕녀라는 호칭을 꺼낸 것도 그.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능력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그 사용 여부에 달린 건가...."


그러면서 그들에게서 <도청> 마법을 끊어버리는 나. 이제 얻을 만한 정보도 다 얻었겠다, 더는 저런 불편한 분위기를 몰래 엿보고 있을 생각은 없다. 적어도 이런 축제에서만큼은 신나게 즐기는 것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하니까.


그때, 박 선생이 발걸음을 멈추자 곧장 F반 학생들의 행렬이 멈추었다. 아무래도 이곳이 정해진 스팟인가보군.


"자아, 이제부터는 자유 시간이다. 정확히 2시간 후에 이곳 광장으로 모두 돌아와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을 각자가 어떻게 보낼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들떠서 사고를 치는 일은 없도록 한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마치 시험장에서의 데자뷔인 듯이 모두가 소리 높여 외친다. 그때와의 차이점이라면 이번에는 모두가 즐거운, 기대감에서부터 나온 진심이라는 것.


"자아, 그럼-"


모두가 박 선생의 허가가 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가서, 모두 즐기고 오도록."



★★★



"어이, 거기! 그 선을 넘으시면 안 됩니다!"


모두가 바라고 있는 한 사람을 보기 위해 대중들은, 아직 환영식이 시작되기도 전의 몇 시간 전부터 이렇게 인산인해의 풍경을 드리운다. 매년 3월에 오시는 아주 귀하신 분의 행차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나 많은 대중이 누군가의 행차를 보는 일은 사실 드문 일이었다. 이런 극진한 대우를 받는 신분은 단 두 가지밖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 <유메니티>와 동맹을 맺은 타국의 왕. 그리고 이번 행차의 주인공이 되는 용사 일행의 행차뿐이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용사님! 사랑해요!!!"

"거기, 거기! 그 선의 바깥으로 나오시면 안 된다니까요!"


아직 행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극성 팬들이 진상을 부리기 시작한다. 매년 이런 역할을 맡은 경비 대장의 피로를 흑발의 남성은 벌써 느끼는 중이었다.


(그 경비 대장은 지금, 병실에서 편히 누워있겠지만.)


그의 역할을 대신하여 다른 경비병들을 지휘하고 있는 이 나라 <모험가 길드>의 길드 마스터인 지난은 현재 필사적으로 다른 대중들의 접촉을 방어하는 중이었다. 다른 자들도 아닌 억지스러운 민간인을 막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


(하아, 어차피 이날에는 <모험가 길드>가 쉬지만, 그래도 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건 사실이군. 더군다나 며칠 동안 흑월에 대해 신경 썼더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야.)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승호와 같은 인간이라고는 해도, 수호자로서의 축복을 받은 그들의 신체는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건 엄청난 수의 폭탄이 한꺼번에 터져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단단한 수준이었다.


(...그 녀석, 괜찮은 척하고 있기는 하지만 화상으로 몸이 뒤덮였으니까. 거의 전신 화상 수준이라고.)


그러나 그런 그와는 달리 김승호는 조금 단련된 인간일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솔직히 살아남은 것만 하더라도 기적적이라고 지난은 생각했다.


(방어 마법을 어느 정도 전개하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그 피해를 다 막지 못하니까. 제길, 터트려본 적은 있어도 터트린 것을 막는 기술은 부족하군. 아무래도 그런 훈련도 앞으로는 해야 할 것 같다.)


더해 업무 시간을 더 쪼개서라도 몸을 단련하려고 하는 지난. 그 와중에도 다른 시민들의 감시와 통제는 철저하다.


"그들의 목표가 이니인 이상, 그리고 그 녀석들의 조직이 흑월인 이상, 포기라는 말은 없으니까 말이지."


그 사건이 있었던 후, 벌써 며칠째 그들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더 경비에 몰두하고 집중해야 할 시기가 바로 오늘이다.


이미 왕에게는 허가를 받아놓았다. 용사 일행의 행차가 이루어질 때 그들과의 접촉을 꾀하려는 자, 혹은 실천한 자가 있으면 그 즉시 체포가 가능하다. 만약 저항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죽이는 것도 허락되어 있었다.


"용사란 자들도 거의 몇십 년에 한 번 나오는 희귀한 자들이니, 우리 <유메니티>로서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전력이지. 단지, 그 <웨포스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가 불안 요소 중 하나지만."


거기에 더해 이번에 새로 탄생한 용사는 다른 역대의 용사들과는 달랐다. 이 세계 최초로 <웨포스트> 출신이 아닌 타국의 <유메니티>에서부터 용사의 각성이 이루어졌으니까. 그 최초라는 점이, 정치판에서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용사들의 존재로 <웨포스트>는 <유메니티>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의 나라 중에서 TOP 3 안에 들 정도로 영향이 있던 나라였다. 그런데 만약 이번과 같이 일명 용사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웨포스트>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용사가 탄생했다면, 그 나라 간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라이 님. 저희 수호자들은 이제부터 어쩌면...."


이런 사태는 지금까지의 역사상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긴급 상황이었다. 이것이 좋은 쪽으로 갈지 안 좋은 쪽으로 갈지는 아직 그로서는 알 수 없지만 총명한 그의 주인이라면 그 해결책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로서는 그저 당신의 명령을 따를 뿐."


미래의 그가 무슨 결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묵묵히 따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심상치 않은 이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수호자들의 만남에서부터 다시 다뤄볼 필요도 있고 하니까.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용사님!"

"어이,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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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외전 3. 모든 일의 수습 21.02.21 158 1 24쪽
74 종장 (完) 21.02.18 151 1 26쪽
73 종장 (1) 21.01.23 159 0 25쪽
72 끝나지 않은 일 (完) 21.01.08 166 1 26쪽
71 끝나지 않은 일 (5) 20.12.22 159 0 22쪽
70 끝나지 않은 일 (4) 20.12.03 157 0 19쪽
69 끝나지 않은 일 (3) 20.11.30 159 0 20쪽
68 끝나지 않은 일 (2) 20.11.28 158 0 21쪽
67 끝나지 않은 일 (1) 20.11.27 142 0 26쪽
66 광장의 전투 (完) 20.11.17 139 0 25쪽
65 광장의 전투 (5) 20.11.10 143 0 20쪽
64 광장의 전투 (4) 20.11.03 143 0 21쪽
63 광장의 전투 (3) 20.11.01 135 0 18쪽
62 광장의 전투 (2) 20.10.27 150 0 24쪽
61 광장의 전투 (1) +2 20.10.18 165 0 26쪽
60 습격 (完) 20.10.12 135 1 19쪽
59 습격 (1) 20.10.03 127 0 20쪽
58 환영식 (完) 20.09.23 120 0 23쪽
57 환영식 (4) +1 20.09.15 130 1 17쪽
56 환영식 (3) 20.09.09 126 0 17쪽
55 환영식 (2) 20.09.05 137 0 17쪽
» 환영식 (1) 20.09.03 135 0 18쪽
53 새 감각 (完) 20.08.31 112 0 17쪽
52 새 감각 (2) 20.08.22 165 0 18쪽
51 새 감각 (1) 20.08.18 131 0 18쪽
50 외전 2. 그랜드 스쿨 (Grand School) 20.08.15 144 0 12쪽
49 식전 (式前) (完) 20.08.13 140 0 15쪽
48 식전 (式前) (3) 20.08.09 145 0 16쪽
47 식전 (式前) (2) 20.08.01 154 0 20쪽
46 식전 (式前) (1) 20.07.25 153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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