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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자.

시스템이 나만 편애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야찬
작품등록일 :
2019.12.29 01:32
최근연재일 :
2020.02.16 19:0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42,824
추천수 :
674
글자수 :
173,336

작성
19.12.29 16:01
조회
3,275
추천
27
글자
8쪽

두 번째 죽음(1)

DUMMY

“아준아?”

“······.”

“야, 이아준!”


어깨를 흔들며 부르는 소리에 아준은 옛 기억의 상념에서 벗어났다.

아준이 고개를 돌려보니 부른 이는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이상민이었다.

아준이 다시 태어난 지구에서 적응하지 못할 때 많이 도와주고 돌봐줬던 고마운 친구였다.


“너 또 멍 때리냐? 넌 도대체 맨날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 불러도 대답 없고”

“미안, 나 원래 이러는 거 알잖아. 그나저나 무슨 일인데?”


상민이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준을 한심하게 쳐다보지만 아준이 웃으며 말하자 결국 씨익 웃는다.


“실없는 자식... 아, 맞다! 입장할 시간이래. 얼른 준비해.”

“나야 언제나 준비돼있지. 바로 이동하자!”


아준도 씨익 웃으면서 상민에게 어깨동무하곤 저 멀리 보이는 균열을 바라봤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옆의 도로 위, 허공에 세로로 길고 동그랗게 자리 잡은 어두운 공간 주변으로 불타오르는 불 모양의 푸른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누군가 본다면 아름다움에 빠져 한동안 넋 놓고 쳐다보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저 푸른 균열의 어둠은 인간의 피와 고통을 먹고 사는 어둠보다 더 어두운 괴물이다.


모든 것은 3년 전 시작됐다.

지구에 환생한 아준은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평범하면서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그해 겨울, 전 세계 모든 하늘에 거대한 화면이 나타나면서 아준의 삶은 또 다시 그들에 의해 엉망이 되었다.

상공에 위치한 화면엔 강대국을 비롯하여 내로라하는 여러 국가의 수장들이 대회의실처럼 보이는 공간에 모여 있었고 그들이 바라보는 곳에는 흰 정장에 하얀 구두를 신은 백발 미남이 서 있었다.

각 국의 수장들은 처음에야 누군지 물으며 납치의 대가를 치르리라 언성을 높였지만 그들 가운데 중국 주석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리자 쥐 죽은 듯 입을 다물었다.

신들의 게임을 진행하는 진행자 ‘트릭스터’ 라고 소개한 그는 각 국 수장들과의 회의 내용을 화면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하였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시스템.

모든 차원의 법칙이자 근간이 되는 신과 같은 존재다.

각 차원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은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존재들은 각자의 재능과 노력으로 격을 상승시킬 수 있고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시스템을 통해 필멸에서 벗어나 반신이 된 불멸의 존재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유희를 위한 게임이 이곳 지구에서 열리게 되었다.

앞으로 세워질 전사의 탑에서 인간들은 각성을 통해 큰 힘을 얻을 수 있으며, 시스템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각성한 이들은 세계 곳곳에 생성되는 균열에 입장하여 반신들의 대리자 트릭스터가 부여하는 퀘스트를 완수해야 한다.

퀘스트를 완수한 대가와 그 과정 중에 생겨나는 보상들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지만 퀘스트에 실패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것이 트릭스터가 전달한 게임의 주된 내용이었다.


아준은 화면에 송출되는 트릭스터의 말에 순간 마음이 울렁거리며 세차게 뒤흔들렸다.


'반신들..."

그들이었다. 나의 나라, 나의 사람들을 끝없는 고통과 절망 속에 빠뜨린 반신들.


복잡해진 아준의 마음과 달리 화면 속 트릭스터는 계속해서 차분하게 게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준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전사의 탑으로.”


전사의 탑 속 각성의 방으로 인도된 아준은 각성을 통해 능력을 개화했다.

전생의 기억이 크게 작용했는지 전 세계적으로도 몇 명 존재하지 않는 S급의 각성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뒤부터 전 세계 곳곳에 생성되는 균열을 찾아 떠돌았고, 시스템을 통해서 더욱 강해지기 위해 정신없이 살았다.

덕분에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그때 아준과 3년 간의 시간을 함께 한 사람이 바로 오랜 친구 이상민이었다.



이번 균열은 고위급의 위험한 균열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균열이 내뿜는 마력의 정도가 굉장히 불안정했고 생성 위치가 서울 광화문역 1번 출구인 만큼 퀘스트를 신속하게 완료해야 했다.

그래서 마침 한국에 체류 중이었던 S급 각성자인 아준을 필두로 트리플A급 각성자 1명과 더블A급, A급 각성자 각 2명 그리고 그 외 B급 각성자 9명, 총 15명의 각성자가 균열에 투입되었다.


“오랜만이에요. 아준씨, 딱 1년 만이네요.”


이번 균열을 공략하는 각성자팀의 리더이자 균열만큼이나 강렬한 푸른색의 머리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트리플A급 각성자 서지연이 아준에게 다가와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아, 브리핑 잘 봤습니다. 지연씨.”

“브리핑대로 불안정한 마력과 광화문에서 발생한 그간의 행적을 보건데 타임어택이 확실하다고 예상돼요. 그래서... 아준씨가 좀 고생해주셨으면 해요. 국내 유일의 S급 각성자시잖아요.”


서지연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커다란 눈에서 나오는 눈웃음과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조심스레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서지연은 다른 트리플A급 각성자들과 달리 각성자관리부, 즉 정부 소속 각성자로서 개인의 이익 아닌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영웅의 자질을 타고났다.

덕분에 다른 각성자들에게 신망이 두터웠고 국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각성자였다.

쉴 새 없이 균열만 공략해서 유명세를 얻은 아준과는 달리 진짜 영웅의 풍모를 보여주는 각성자이자 같은 팀으로 움직일 때마다 믿음직하게 뒤를 맡길 수 있는 최고의 동료라 할 수 있었다.


“네, 그래야죠. 이번에도 별 탈 없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네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안위는 개나 줘버리려는 각성자들도 많았지만 아준은 서지연의 행보를 볼 때마다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매번 느낄 수 있었다.


'저런 각성자들이 많아져야 돼... 나 혼자 발버둥 쳐봤자 전생과 결과가 같을 수밖에 없어.'


“아준아, 자녀 계획은 세웠고? 크크킄...엌! 왜 때려 인마!”

“네 놈은 도대체 언제 철들래? 그저 동료 관계일 뿐이야.”


꼭 진중한 생각으로 분위기 잡고 있을 때면 나타나서 매를 버는 상민이다.

힘껏 머리를 쥐어박아줬기에 아픈 듯 머리를 비벼대는 상민이었지만 저래보여도 어디서든 실력자로 대우받는 A급 각성자였다.

아준과 함께 3년의 시간동안 쉴 새 없이 균열을 떠돌며 적의 공격을 막아 준 덕분에 탱커로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명성이 자자한 탱커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아준이 그런 상민과 투덕거리고 있을 때였다.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메인 퀘스트]

각성자 1인을 죽여 제물로 받치십시오.

보상 : 제물의 등급과 비례한 보물이 각자에게 대가로 주어집니다.

제한 시간 : 30분


“무, 무슨...?”

“처음 보는 퀘스트잖아?”

“지, 지연씨! 이런 퀘스트 봤습니까?”


각성자들이 처음 겪어보는 퀘스트에 당황했다.

이번 균열을 준비하고 팀을 구성한 서지연 역시 처음 겪는 퀘스트인지 당황하고 있었다.


[제한시간이 경과되면 무작위로 각성자 한 명이 즉사하고 퀘스트를 재시작합니다. 퀘스트 포기는 불가능합니다. 제물을 바치십시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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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2.11 09:35
    No. 1

    21%중간 어려 국가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야찬
    작성일
    20.02.11 12:13
    No. 2

    으앗! 오타가 있네요ㅠㅠ 덕분에 오타를 몇 군데 더 찾아서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검사를 해도 이렇네요 ㅠㅠ 더욱 상세하게 검사하고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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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지구사령부(2) +2 20.02.04 374 12 7쪽
39 지구사령부(1) 20.02.03 427 12 8쪽
38 폭풍전야(3) 20.02.02 421 14 7쪽
37 폭풍전야(2) 20.02.01 441 13 7쪽
36 폭풍전야(1) 20.01.31 461 13 8쪽
35 거신 키클롭스(5) 20.01.30 460 11 9쪽
34 거신 키클롭스(4) 20.01.29 464 11 9쪽
33 거신 키클롭스(3) 20.01.28 485 10 7쪽
32 거신 키클롭스(2) 20.01.27 501 9 8쪽
31 거신 키클롭스(1) 20.01.26 508 10 7쪽
30 대균열(4) 20.01.25 533 11 7쪽
29 대균열(3) 20.01.24 555 12 7쪽
28 대균열(2) 20.01.23 566 14 7쪽
27 대균열(1) 20.01.22 583 13 10쪽
26 신격을 얻다(2) 20.01.21 613 11 8쪽
25 신격을 얻다(1) 20.01.20 629 13 9쪽
24 빛의 여왕 레나엘(2) 20.01.19 608 13 8쪽
23 빛의 여왕 레나엘(1) 20.01.18 607 11 7쪽
22 선택(2) 20.01.17 597 11 8쪽
21 선택(1) 20.01.16 646 13 12쪽
20 시련(3) 20.01.15 650 10 9쪽
19 시련(2) 20.01.14 649 13 8쪽
18 시련(1) 20.01.13 712 15 8쪽
17 재생균열(2) 20.01.12 719 14 9쪽
16 재생균열(1) +2 20.01.11 743 15 8쪽
15 트릭스터의 정체(2) 20.01.10 804 13 8쪽
14 트릭스터의 정체(1) 20.01.09 793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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