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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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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7,234

작성
21.08.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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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2쪽

팬티

DUMMY

지크프리트 4인조는 랄 분대장에게 다시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은 다음에야 눈을 떴다. 랄 분대장이 외쳤다.


"파이퍼 여단장은 언제나 맨 앞에서 싸운다! 그런데 자네들은 경계도 제대로 안 서고 졸면 되겠냐!"


그 말에 지크프리트 4인조는 속으로 뜨끔했다. 랄 분대장이 말을 이었다.


"대다수의 사령관은 사령부 앞에서 지휘만 내린다. 하지만 파이퍼 여단장은 직접 항공 정찰을 나가고 맨 선두에서 전투한다. 이런 훌륭한 사령관은 마땅히 믿고 따라야 하지 않겠나!"


랄 분대장이 자리를 뜨고, 올라프가 수근거렸다.


"하긴 우리가 너무 사고쳤지?"


"근데 징계도 거의 안 내리고 훈장도 줬잖아!"


호르스트가 비장한 표정으로 외쳤다.


"나도 이제부턴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할 거다!"


하지만 여지없이 지크프리트 4인조는 잠시 뒤 졸기 시작했고 다시 랄 분대장에게 얻어 맞았다.


"악!!"


이 때, 한스는 사령부에서 포병 사단장과 통화를 마치고는 각 전차 대대장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포격소리와 동시에 각 경전차 부대는 마을 쪽으로 진격한다!"


한스는 사령부 탁자 위에 지도에 있는 돌맹이를 지휘봉으로 옮기며 지시했다.


"놈들이 포격 이후 진지를 재구축할 틈을 줘서는 안 된다! 지금 포격 소리에 전차가 기동하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을 것 이다! 놈들에게 퇴각할 시간을 주면 지뢰도 설치할 것 이고, 공세는 더욱 어려워진다. 틈을 주지 않고 신속히 전진한다! 아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보병 진입하지 말고 야포를 이용해서 곡사로 사격한다! 야포는 전차 부대의 호위를 받는다!"


한스는 그렇게 각 전차 대대 대대장인 바이스, 슈바르츠, 바그너에게 명령을 내렸다. 사람 좋았던 바그너는 대대장이 된 이후 막중한 책임감에 신경이 잔뜩 날카로워져 있었다. 윙거가 복사한 지도를 가져왔다. 한스가 말했다.


"이거 각 소대장한테 배부하기엔 지도가 부족한데?"


윙거가 당황하며 말했다.


"조..종이가 부족해서 아직 전부 복사하지 못했습니다!"


"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종이가 부족하다고? 일단 중대장들한테라도 배부하게."


'물자 부족이 심각하군..'


한스는 에밀라와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려고 보관해둔 자신의 종이를 책상 위에서 집어들면서 윙거에게 외쳤다.


"여기 종이 더 있으니 빨리 복사하게!"


그 때 어머니에게서 온 소포가 책상에서 떨어졌다. 그 안에는 엠마가 직접 구해 준 팬티 3장과 치약이 있었다. 한스는 작전 회의를 마치고는 그 소포를 집어 들었다.


'뭐 이런걸 다..'


이걸 구하려면 얼마나 어머니가 고생해야 했을지 한스는 직감할 수 있었다. 한스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새로운 팬티를 꺼내어 갈아입었다.


'새거가 좋기는 좋구나!'


아군의 포격이 시작되었고, 한스는 방을 초조하게 사령부 안을 왔다갔다했다. 그 때 통신병 구스타프가 외쳤다.


"토..통신선이 끊어졌습니다!"


"뭐라고?"


결국 한스는 사령관용 장갑차를 타고는 사령부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적군도 이 쪽을 향해 포격을 쏟아붓고 있었다.


쿠과광!! 콰광!!


"젠장!!"


한스는 장갑차에서 내리고 옆에 있던 플로리안 오토바이의 사이드카에 탑승하고는 지도를 보여주며 외쳤다.


"17번 길에 아군 경전차 부대가 있다! 그 쪽으로 간다!!"


플로리안은 시퍼렇게 질린 얼굴로 구불구불한 골목 사이로 오토바이를 빠르게 운전했다. 사방이 포격으로 뿌옇게 포연이 드리웠고, 길도 복잡해서 방향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한스는 자신의 나침반을 보며 방향을 지시했다.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 잠깐!! 정지!!!"


끼익!!


그 곳에는 아군 부상병이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한스가 달려가서 외쳤다.


"무슨 일인가!!"


그 보병은 다리에 총알을 맞은 상태였다.


"으윽!! 저 쪽에 기관총 사수가 있습니...윽!!"


한스는 그 보병의 바지를 걷어보았다. 다행히 총알은 관통하지 않고 종아리를 스친 상태였다.


"지혈을 해야 한다! 플로리안! 구급 키트 있나!"


"없습니다!"


이럴때 지혈을 할만한 것이 없으면 팬티를 벗겨서 하라고 이등병 시절에 들었다. 하지만 이 부상병은 다리 쪽이 부상이라 바지를 벗기기도 어려울 것 이었다. 한스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바지를 벗고는 자신의 팬티로 보병의 상처를 지혈하고 눌렀다.


플로리안은 이 광경을 보며 생각했다.


'부상병을 구하기 위해 자기 팬티까지 벗어주다니!'


"플로리안! 주변에 아군 보병에게 지원 요청해!"


잠시 뒤 랄 분대장과 지크프리트 4인조가 속한 보병 한 소대가 왔고 그 부상병은 이송 조치 되었다. 한스는 다시 바지를 입고는 플로리안의 오토바이에 탑승하고 보병 소대장에게 명령했다.


"저 뒷편 건물에 놈들 기관총이 있다!!"


그리고 한스는 자신의 작전을 이들에게 이야기했다. 보병 소대장과 플로리안의 표정이 하얗게 질렸다.


"그...그런..."


지크프리트 4인조조차 하얗게 질렸다. 한스가 비장하게 외쳤다.


"난 한 번 해봤으니 괜찮네!!"


그렇게 한스는 플로리안과 랄 분대장과 지크프리트 4인조와 함께 미군의 기관총이 거치된 건물의 옆옆 건물로 은밀하게 접근했다. 한스는 허리를 숙이고는 건물 옆 벽에 몸을 붙이고 귀를 기울였다.


사방에서 포격 소리가 들렸다.


콰광!! 쿠과광!!


포격 소리가 워낙 심해서 건물 안에 적 병사가 있어도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한스는 MP18을 쥐고는 문 우측으로 접근해서 귀를 기울였고, 랄 분대장은 문의 좌측으로 접근했다. 물론 문 앞에 서있을 경우 집 내부에서 문에 총을 갈겨버릴 수 있기 때문에 한스와 랄 분대장 둘 다 문 앞으로 가지는 않았다.


허리를 잔뜩 수그린 랄 분대장이 수신호를 보냈다.


'혹시 모르니 수류탄 던지고 진입합시다!'


건물 내부에서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자세를 낮추고는 더욱 귀를 기울였다. 순간, 분명히 인기척이 들렸다.


저벅


한스가 랄 분대장에게 신호를 보내려는 순간, 로베르트가 크게 방구를 켰다.


부우웅!!


'저 멍청한 놈!'


그 때, 엄청난 샷건 소리와 함께 얇은 문짝에 구멍이 뚫였다.


타앙!!!


문 우측에 있던 한스는 몸을 즉시 엎드리고는 문짝 구멍 난 틈으로 F-1수류탄을 던졌다.


콰과광!!! 콰광!!!


반대편에 있던 크리스티안도 재빨리 창문으로 건물 내부에 수류탄을 던졌다.


쿠광!!콰광!!


사방으로 유리파편이 튀며 뿌연 연기가 목을 따갑게했다. 한스는 다른 편으로 가서 MP18을 대가리 위로 들고는 내부로 총을 갈겨댔다.


츠킁 츠킁 츠킁


"사살 완료!!"


한스는 문을 뻥 차고는 재빨리 1층으로 들어왔고 좌측부터 스캔했다. 그 때, 천장 구멍이 보였다. 한스는 그 쪽을 향해 MP18을 긁었다.


츠킁 츠킁 츠킁


크리스티안은 그 틈을 타 계단으로 반쯤 올라가서는 2층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쿠과광!!


그렇게 한스 일행은 건물을 점령했다. 건물 내부는 피, 유리파편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한 미군 병사는 총을 맞고도 숨이 끊어지지 않고 가쁜 숨을 들이마쉬고 있었다.


"헉...헉..."


한스는 조심스럽게 창문으로 반대편 길목에 건물을 바라보았다. 그 쪽에서 교전 없이 무사히 건물을 점령했다고 보병 소대장이 신호를 보내왔다.


"좋았어!! 이따가 신호와 동시에 양 쪽 건물에서 동시에 사격해서 뿌옇게 탄막 형성하면 그 때 한 개 분대가 기관총이 설치된 저 건물로 진입한다!"


현재 한스와 랄 분대장이 점령한 건물과, 다른 분대가 점령한 맞은편 건물 사이에는 폭이 넓은 길목이 있었고, 한스가 위치한 건물의 옆옆 건물에 미군이 거점을 잡고 기관총을 사격하고 있었던 것 이다.


랄 분대장이 한스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한스가 말했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해본 적이 있네!"


그렇게 한스는 계단을 통해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다. 한스는 똥오줌을 지린 채로 따라오는 플로리안에게 말했다.


"자네는 줄을 잡아주기만 하면 되네! 그러니 위험한 일은 없을 걸세!"


한스는 납작 몸을 엎드린 채로 지붕 위를 기어갔다. 그리고는 잽싸게 점프해서 옆 건물의 지붕으로 몸을 날렸다.


'허억...헉...'


곧이어 플로리안도 점프해왔다.


'흐억...'


한스는 플로리안과 함께 지붕 위를 기어갔다.


트등!! 트등!! 트드등!!


M1918 브라우닝의 사격 소리는 엄청나게 멀리까지 울려퍼졌고 한스는 등에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한번 해봤으니 이번에도 잘 될 거다...그냥 수류탄만 넣으면 된다..'


이 건물은 옥상이 있는게 아니라 경사진 위로 솟은 지붕 구조로 되어 있었다. 양쪽 경사진 지붕 가운데 폭 20센치 정도 되는 공간이 있었고 한스와 플로리안은 둘 다 그 쪽에 매달린 채로 천천히 기어갔다.


계속해서 손에 땀이 났고 등에도 땀이 비오듯 내려왔다. 손과 발에 쥐가 나고 있었다.


'헉...헉...'


한스는 그렇게 지붕 위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미군이 M1918을 거치해둔 건물의 옥상으로 몸을 날렸다.


퍽!


밑에서는 엄청난 브라우닝 소리와 함께 뿌연 먼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한스가 플로리안에게 손짓했다.


'빨리 와!!'


플로리안은 한심하게도 지붕 위에서 아직도 납작하게 엎드려있었다. 한스가 다시 손짓하자 플로리안은 주춤거리며 일어나더니 한스가 있는 옥상으로 몸을 날렸다.


퍼억!!


한스는 플로리안에게 밧줄을 주면서 굴뚝에 묶으라고 했다.


'이 건물은 옥상에서 창문까지 거리가 있다! 수류탄 던지려면 이 방법 밖에 없다!!'


한스는 자신의 허리에도 밧줄을 묶었다. 다시 심장이 쿵쿵거리기 시작했다. 한스가 수류탄을 2층 창문에 까넣으면 그걸 신호로, 아까 전에 점령한 양쪽 건물에서 보병들이 동시에 사격을 하고, 척탄병들이 동시에 미군이 점령한 건물로 가서 수류탄을 투척하며 공격할 에정이었다.


한스는 플로리안에게 신호를 보냈다.


'혹시나 줄 안 풀어지게 꽉 잡고 있어라!!'


플로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F-1 수류탄을 한 손에 들고는 옥상 끝으로 걸어갔다. 2층 창문에서는 여전히 미군이 M1918 브라우닝을 사격하고 있었다.


트드등!! 트등!! 트트등!!


엄청난 사격음이 사방으로 메아리쳤고, 창문으로는 뿌옇게 김이 나고 있었다. 창문 위에는 발을 디딜 수 있는 아주 좁은 난간이 있었고, 한스는 총소리와 동시에 그 난간으로 발을 디디기로 결심했다.


트등!! 트드등!!


탁!!


한스는 줄에 매달린 채로 난간 위에 발을 디뎠다.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난간은 존나 좁았고 이런 식으로 허리에 줄을 매단 상태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스는 양 손으로 옥상을 꽉 잡고 있었다. 허리춤에 있는 F-1 수류탄을 꺼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갑자기 M1918 브라우닝의 사격이 끊겼다.


'!!!'


속에서 미군이 영어로 중얼거리는 소리가 났다.


"탄약 더 가져와!!"


한스는 F-1 수류탄을 오른손으로 집어들었다. 수류탄을 집어넣으려면 더 아래 쪽으로 내려가야했다. 여전히 미군들이 말 소리가 들려왔다.


"저 쪽 골목에 크라우트 새끼들 있어!!"


한스는 벽을 발로 차서 밀어내고는 이빨로 수류탄의 핀을 뽑았다.


'아아아아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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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계속되는 시가전 +9 21.08.09 437 11 11쪽
373 한스와 플로리안의 모험 +11 21.08.08 442 14 11쪽
372 추격전 +12 21.08.07 439 15 12쪽
371 최고의 사령관 +13 21.08.06 470 13 12쪽
370 외전)2부 오토 청소년 시절 +10 21.08.05 440 8 11쪽
» 팬티 +10 21.08.05 483 14 12쪽
368 야전형 사령관 +12 21.08.04 568 13 11쪽
367 심장 박동 +11 21.08.03 431 15 12쪽
366 한스의 미친 작전 +11 21.08.03 458 15 11쪽
365 좆같은 날 +7 21.08.02 452 15 11쪽
364 외전 이혼 루트에서 에밀라 재혼할 경우 +13 21.08.01 458 7 12쪽
363 사수하라 +5 21.08.01 444 12 11쪽
362 야간 전투 +13 21.07.31 450 15 11쪽
361 빤스런 +9 21.07.30 478 13 11쪽
360 외전)2부 한스 아들 캐릭터 설정 +30 21.07.29 494 10 15쪽
359 특공조 +5 21.07.29 445 16 11쪽
358 공산주의 +10 21.07.28 488 17 12쪽
357 항공 정찰 +9 21.07.27 449 17 11쪽
356 한스의 첫 비행 +15 21.07.26 468 15 11쪽
355 생과 사 +7 21.07.25 490 14 13쪽
354 (외전) 2부 캐릭터 설정 스테판 파이퍼 +16 21.07.24 488 8 11쪽
353 일본군 매복 전술 +4 21.07.24 460 15 12쪽
352 후방 교란 침투 부대 +8 21.07.23 475 16 11쪽
351 1918년 여름 +5 21.07.22 513 19 13쪽
350 심문 +5 21.07.21 514 19 11쪽
349 방어선과 방어선 사이 +9 21.07.20 511 18 11쪽
348 도박판 +5 21.07.19 512 17 11쪽
347 진흙 속에 감옥 +5 21.07.18 521 18 11쪽
346 외전)2차대전 이후 한스 아들들의 이야기 +17 21.07.18 599 10 11쪽
345 진내 사격 +3 21.07.18 499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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