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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虎眼)의 서재

천재 배우가 사이코메트리를 안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호안(虎眼)
작품등록일 :
2023.08.07 17:51
최근연재일 :
2023.08.19 18:25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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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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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49

작성
23.08.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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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1화. 오디션

DUMMY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촬영을 마치고, 촬영본에 둘러싸여 편집에 시달리는.

그런 아주 평범한 날.


한 가지 이상한 게 있다면, 새벽 두 시가 넘어가는 늦은 시간에 형수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정도?


잘못 눌린 건 아닐까?


피곤에 절어.

괜히 전화를 받지 않을 이유를 찾다―


“여보세요?”


아무래도 이상하단 생각에 전화를 받았다.


숨 죽여 흐느끼는 소리.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윤태영은 직감할 수 있었다.


형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강남삼X병원.

1207호실.


아직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윤태영은 미친놈처럼 뛰어나갔다.


형이 있다는 그곳을 향해.


그날은 비가 왔고.

유독 택시가 잡히지 않는 날이었다.


“형―!!”


마침내, 형의 병실에 도착했을 때.

침대에 힘없이 누운 형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빗속에서 수없이 생각했건만.

윤태영은 그 어떤 말도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미안해.

어쩌다 이런 거야?

아프지 마, 형.

제발 살아줘.

사랑해, 형.


가슴을 들썩이는 진심 대신.


“야, 윤진영, 이 개새끼야!”


마음에도 없던 욕설이 튀어나왔다.


“왜 말도 없이! 나한테!”


분노.

설움.

배신감.


“말이라도 해주지! 왜! 혼자 끙끙 앓다가!”


그건, 형을 향한 감정이 아니었다.


미리 알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


형이 힘들 때 함께 해주지 못해서.

기댈 수 있을 만큼 믿음직한 동생이 되지 못해서.

그래서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든.


자괴감.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 눈을 흐리고.

쉴 때까지 형의 침대 앞에서 악을 쓰다―


“내가··· 내가··· 미안하다고···”


의식도 없는 형의 손을 붙잡고 또 한참을.

펑펑, 눈물 흘렸다.


병신같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저런 병신 같은 얼굴을 하고서···


음?


‘···병신 같지 않아···?’


흐릿해진 시야 너머, 보이는 얼굴.

기분 탓인지 좀 잘생긴 거 같다.


우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타입이었나, 나?

그건 아니다.

그럼···


‘내가 아니야?’


그럼, 형 앞에서 우는 너.


“누구야··· 너?”


그러자 돌아보는 ‘나’.

아니, ‘나’인데 ‘나’는 아닌, ‘나’인 것만 같은 아무튼 그놈.


묘한 위화감이 휩쓸고.

문득.

윤태영 감독은 한 가지를 떠올려냈다.


아, 맞다.


‘나 오디션 봐주고 있었지···?’


그럼···


“헉··· 미친!”


저게 연기였어?


*


“죄송합니다.”


윤태영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오디션을 봐주다 눈물콧물 질질 흘린 거?

그럴 수 있다.


그래, 배우 연기가 좋으면 감독이 이럴 수도 있지.

다 예술 하는 사람들이잖···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아.

부끄러워 죽고 싶다.

세상 어떤 미친 감독이··· 이런 추태를 보인단 말인가.


‘내가 미쳤지.’


진짜 미친 거다.

근데 그것보다 저놈 연기가 더 미쳤다.


“저··· 오디션은···?”

“합격! 합격입니다.”


이걸 합격을 안 주면, 예술 포기해야지.

순간적이지만, 착각했다.

저 잘생긴 얼굴이, 윤태영 자신의 얼굴로 보였으니 말 다 한 셈이다.


근데···


‘투자금은 어쩌지···?’


합격은 합격인데···

문제는 작품이 엎어지기 직전이라는 거.

이 사실을 말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혹시 어디서 투자해줄지 모르니까, 콱, 모른 척 해버려?’


아니, 그건 정말 상도덕이 아니다.

DH 소속 배우라는 걸 떠나서, 저런 연기를 보여준 배우에게 그건 할 짓이 못 된다.

이름도 없는 자신의 대본을 감명 깊게 읽고, 대본의 대부분을 외워온 사람에게는 더더욱.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 건가요?”


윤태영의 곤란하다는 표정.

방금의 연기로 윤태영의 감정에 한껏 젖어든 지훈에게 그 곤란함은 더 없이 선명히 보였다.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돈··· 문젠가···?’


시선, 표정, 호흡.

증거랄 것도 없지만 왠지 그럴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 작품, 지금 투자금 때문에 엎어지기 일보 직전이라서요···. 너무 좋은 연기 보여주셨지만, 아무래도 배역을 장담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결국, 윤태영은 사실대로 말하는 것을 택했다.

하늘에서 뚝, 하고 투자금이 떨어질 것도 아닐 거고.


DH라는 이름에, 저 한지훈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잠시 혹해서 잘못된 선택을 할 뻔했다.

그래, 이게 맞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거듭 사과를 하는 윤태영을 보며.

지훈은 생각에 잠겼다.


‘투자금이라··· 독립 영화 제작비가 어느 정도 들지?’


돈.

돈이라면 지훈에게도 꽤 있다.


부모님이 남기고 가신 유산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성훈이에게 일이 생기면 그대로 넘겨주려 했던 돈, 7억.


이제는 용처를 잃은 돈이기도 했다.


문제는 그 돈을 이 영화에 투자할 가치가 있느냐인데.


아무리 지훈이 돈에 무감각하다 해도, 아무 데나 기부를 할 정도로 돈의 가치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훈이 생각에 잠긴 건.

이 작품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


시작은 스토리와 관계성에서 오는 묘한 끌림에서였다.

그리고 이내 깔끔한 대본의 완성도에 매력을 느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금 그 감정.’


순간적으로 배역에 빨려들며 느꼈던.

‘김두식’의 감정.


그걸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그래서였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그··· 투자라는 거.”


지훈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저도··· 할 수 있나요?”


*


<사이코패스 그녀>의 촬영 현장.


요즘 스탭들 사이에는 하나의 소문이 돌았다.


― 강수현의 연기가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


드라마의 여주.

강수현이 연기력을 각성햇다는 소문이.


그러나, 정작 그 소문의 주인공은.

답답한 연기력 때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는 중이었다.


“하아···, 왜 이러지?”


촬영장에 도는 소문과는 달리.

강수현의 연기는 난항 중이었다.


극 중 강수현이 연기하는 ‘안주경’은 사이코패스.


한지훈 때문에 여러번 NG를 내긴 했지만, 결국 이겨냈다.


뭐, 정확히는···

이겨냈다기보단, 한지훈 덕분에 한지훈이 등장하지 않는 씬에서 그녀는 순도 100% 사이코패스 몰입을 할 수 있던 거지만···.


아무튼.

여기까지는 오케이.


덕분에 강수현의 사이코패스 연기는 촬영장에 소문이 돌 정도로 무르익었다.


다만.


‘언제까지 사이코패스일 건데···.’


문제는 이 드라마가 스릴러가 아닌, 멜로라는 점.


사이코패스 ‘안주경’은 결국 사랑에 빠져야 한다.


‘이해성’과의 사건사고를 겪으며, 감정이라는 것에 눈을 뜨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다, 결국은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이미, 양준영에 대한 경멸은 감정을 넘어 본능이 되어버렸다.

DNA에 새겨진 듯, 얼굴만 봐도 짜증이 밀려온다.


그 와중에 사랑을 연기해야 한다니···


산 넘어 산.

근데, 대관령을 넘었더니 안나푸르나가 나온 격이다.


‘내 연기력이 이 정도였다니···.’


자괴감이 든다.


스스로가 이렇게 얼빠였다는 사실이.

못생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한심한 연기력의 소유자라는 것도.


그러나 자괴감은 여기까지.

강수현, 그녀는 프로 연기자다.


계약을 맺고, 어떻게든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프로.

자괴감에 빠져 정체되어 있을 수만은 없다.


이 고비를 넘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할까?

그 실마리를 쥔 존재를, 강수현은 알고 있었다.


‘한지훈.’


애초에 이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

그렇게 문제만 만들어 놓고는 냅다 도망쳐버린 새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답을 구해야 한다면··· 그에게서 찾아야 함을.

그녀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근데 어떻게.’


문제는 그와 연락이 닿을 방법이 없다는 것.

DH 소속이라는 것과 이름 정도 빼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물론, 인기 하나만큼은 탑급인 그녀가 알고자 하면 못 알아낼 것도 없겠지만···


‘쪽팔리게···.’


그런 그녀가 고작 무명 신인 하나 번호를 따는 게 부끄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현 상황.


그때 문득.

그녀의 머릿속에 스친 아이디어 하나.


‘잠깐··· 꼭 그런 이유가 아니어도 되잖아.’


탑스타인 그녀가 무명 한지훈에게 궁금증을 갖는 이유.

그것만 적당히 만들어내면 되는 거 아닌가?


‘한지훈··· 그 연기력에 그 마스크면··· 회사 차원에서 궁금증을 가질 만도 하잖아.’


미래가 창창한 배우를 미리 파악하고.

친분을 쌓아두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강수현은 곧장 그녀의 매니저를 불렀다.


“오빠.”

“어, 수현아.”

“한지훈 배우, 기억해?”

“한지훈? 그··· 잘생긴 친구?”

“그건 모르겠고. 아무튼.”


그래, 이건 회사 차원의 관심이다.

더불어 그가 남기고 떠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따지고 보면 책임 소재도 한지훈 그 인간에게 있으니까.


“그 사람 연락처 좀 알아봐 주라. 배경이나 뭐, 이런 것도.”

“어··· 어? 왜?”

“그 사람 얘기, 대표님께 했더니 관심 보이시더라고. 잘 될 놈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음···. 그게 될까? 상도덕이 있는데. 걔 DH 쪽 애잖아. 거기 오태경 대표 보통 아니라고 소문이 자자해.”

“에이, 누가 계약 파기시키고 데려오재? 조금 연을 쌓아두자는 거지. 음. 오빠는 연락처만 조금 알아와 봐. 내가 살짝 감아만 보지 뭐. 그쪽 계약도 슬쩍 떠보고.”


준비라도 한 듯 말을 쏟아내는 수현을 보며.

배우 강수현을 4년간 맡아온 매니저는 생각했다.


‘우리 수현이··· 원래 이렇게 말을 잘했나?’


어쩐지 연기력이 물오른 것 같더라니.

다음엔 변호사 역할도 괜찮겠는걸?


*


한편.

그 시각 신촌의 한 오피스텔.


“음··· 이게 아닌데.”


문제의 한지훈도 연기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상태였다.


<등대지기>의 주인공 김두식.

연습을 하면 할수록, 부족함이 느껴진다.


오디션 때 감독을 울리긴 했지만.

지훈은 그것이 자신이 100% 김두식을 연기해내서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한성훈의 감정을 실어서 윤태영을 연기한 거지.’


그렇다.

애초에 그러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날 지훈이 연기한 ‘김두식’은 대본 속 ‘김두식’보다는 윤태영 감독에 가까웠다.


현장에서 윤태영의 감정이 밀려들어 그런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김두식’보다 윤태영이 연기하기 쉬워서 때문이기도 했다.


‘김두식.’


그는 본질적으로 윤태영이나 자신의 동생과는 다르다.


처한 상황이 유사할지언정.

본성 자체가 크게 다른 인물.


훨씬 거칠고, 거침없으며, 감정적이다.


그에 반해 지훈이 살아온 삶은 그것과 거리가 멀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긴 했지만, 좋은 환경에서 공부만 하며 자라왔다.


건물 사이에 핀 잡초처럼 거친 ‘김두식’의 감성을.

상상만으로는 온전히 구현해내기 어려웠다.


“음··· 모델이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이왕이면 ‘김두식’이라는 인물의 전사(前史)에 가까운 그런 사람으로.

‘류연수’ 때, 구희준처럼.


문제는, 그때 구희준처럼 당장 지훈의 주위에 딱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는 것.


“음···―.”


고민하던 지훈이 핸드폰을 꺼냈다.


토독토독―


거침없이 문자를 써 내리는 그.

문자가 향한 곳은―


“지애는 좀 있으려나, 주위에 그런 사람.”


역시, 필요할 때는 친구를 찾아야지.


*


“복서 출신에··· 가난하고, 방황 중이라. 뭔가 익숙한 설정이네.”

“응, 근데 내 주위엔 없더라고.”

“내 주위에도 없어.”

“아···.”


그래도 지애는 자신보단 낫지 않을까 했는데.

하긴, 지애도 마찬가지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주위의 인맥 풀이 지훈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


“근데, 꼭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어야 돼?”

“그건 아니긴 한데. 이왕이면 인터뷰도 따고, 같이 시간을 좀 보내고 싶어서···.”

“음··· 그거면 된다는 거지?”

“어.”

“잠시만.”


잠시,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던 지애가 핸드폰에 무언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분 가량 무언가를 검색하던 그녀가 지훈에게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자.”

“이게 뭐야?”

“너튜브 몰라?”

“너튜브는 알지.”


지애가 건넨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건.


― 라이언 컴뱃.


한 너튜브 채널이었다.

격투기 채널로 보이는데.


“요즘 너튜브에서 인기 있는 격투 채널이야. 격투기 분석 채널로 시작했다가, 요즘에는 단체도 직접 만들어서 대회도 여는.”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며, 지애가 한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대회에 출전하는 참가자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다.


“이런 식으로 참가자들의 전사(前史)를 잘 보여주는 채널이지.”

“오.”


확실히, 이런 채널이라면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렇게 지애와 함께 한참 영상을 찾아 보다―


“이 사람.”


마침내 지훈은 찾아냈다.

그가 찾는 딱 맞는 인물을.


“마이티마우스 최요섭?”

“어.”

“확실히··· 이미지 비슷하긴 하네. 누나 덕분에 개과천선했다는 얘기도 얼추 비슷하고.”

“그치.”


그리고 한 가지 더.

느껴지는 진심.


화면 너머로 느껴지는 감정의 크기가 다른 이들과는 달랐다.

보다 절박하고, 보다 선명하다.


지훈은 왠지 이 남자에게서 ‘김두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근데, 이 사람 어떻게 찾아 가?”


사람은 찾았는데.

문제는 이 사람을 만날 수 있느냐는 것.


지훈의 물음에 지애가 피식, 하고 웃으며 영상을 뒤로 감았다.

그러더니.


“여기.”


한 지점에서 멈춘 그녀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합정··· 루카 MMA 짐?”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영상 속, 스치듯 등장하는 체육관의 간판.


“빠르네.”

“똑똑한 거지.”

“근데, 찾아가도 되려나?”

“안 될 건 뭐야?”


음.

민폐 아니려나.


“찬밥 더운밥 가려?”


지애의 단호한 말에 지훈은 반박할 수 없었다.

지금, 그보다 나은 대안은 없었으니.


“···지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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