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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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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32
추천수 :
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6.04 00:07
조회
320
추천
2
글자
9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DUMMY

“크윽.”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습격이 없을 거란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꺄악!”


그레베가 쓰러지자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강도야! 사람이 찔렸다!”


그레베는 자리에 주저앉아 어지러워지는 시선을 붙잡기 위해 애썼다. 물속이라는 게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물에 희석되어 멈추지 않는 붉은 피를 끊임없이 흘리는 허리를 있는 힘껏 짓눌렀다. 그러며 자신을 찌르고 군중 속으로 사라지며 ‘강도가 사람을 찔렸다!’ 는 소리를 외치는 자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제… 길.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대범한 성격?

아니, 분명 사람이 많기에 오히려 분산되는 시선을 노린 것이리라. 그레베는 한심한 자신을 향해 비웃었다. 상대를 너무 얕봤다. 차라리 이럴 바엔 전부 죽여 버리는 게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살아 돌아가면 레네트에게 따질 게 하나 생겼다는 기쁨도 생겼다.


“에오레-젠.”


상처부위를 물에서 뽑아낸 공기층으로 감쌌다. 이걸로 출혈을 막을 수 있을 진 알 길이 없었다. 애초부터 에오레-젠이란 마법은 특정 지역에 공기를 압축시켜 그 공기층을 고정시키는 마법이기 때문이었다. 치료마법도 아니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져 죽을 순 없기에 뭐라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도망치고 있을 그놈의 뒤쫓아 죽이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쉽게 눈감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크윽.”

“이, 이봐요. 강도는 잊고 그냥 누워있어요. 지금 응급차를 불렀으니까.”


구경꾼을 헤치고 한 여자가 다가와 상처 부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딘가 모르게 맹한 듯, 어딘가 모르게 장난을 좋아할 것 같은 얼굴을 한 여자였다.


“걱정 말아요. 상처가 그리 깊지 않네요. 급소는 아니겠죠?”


당연한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지금 그레베의 상처를 살펴주는 여자는 라미에른 제국인이었으니, 그레베처럼 지상 종족에 대한 의학적 지식이 조금은 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당신은?”

“이사벨. 이사벨 푸파라고 해요.”


이사벨 푸파…

그레베는 자신을 도와주는 여자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되뇌며 누군가 자신을 도와준다는 것이 이토록 안심되는 일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당신 이름은 뭐죠?”

“…….”

“이봐요!”

“…….”

“이봐요!”


마치 잠이든 것처럼 그레베는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


그레베가 표를 사러 간 사이 여관을 잡은 인도자들. 레네트는 방에 남아 아젤레나 황녀를 직접 호위하고, 마리에네는 옥상에 올라가 주변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늦네, 무슨 일 생긴 건가?”


마리에네는 아무리 기차역이 멀어도 표 하나 사오는 것치곤 그레베가 너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연락이 끊어진 카우론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여신을 따르는 암약부대의 일원이라 쉽게 죽을 만큼 약하지 않다는 것뿐.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불사신이 아닌 언제든 죽을 수 있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기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찾으러 가봐야 하는 거 아냐?”


레네트였다.


“황녀는 어떻게 하고 여길 올라와?”

“걱정하지 마. 게다가…”


레네트는 고개는 그대로 마리에네를 쳐다보는 그 각도 그대로를 유지하며 눈동자만 돌려 저 먼 곳으로 시선을 날려 보냈다.


“어차피 이미 우리 위치는 알려졌다고.”

“그러니까, 붙어있어야 한다고.”


이미 추적자가 따라 붙은 건 도심에 들어오기 전부터도 알고 있었다. 악착같이 쫓아온 탓에 떨쳐버릴 생각조차 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비오렌치아 가문으로 간다 해도 추적 받을 건 당연한 일. 직접 노리고 공격을 해오지 않는 이상 굳이 경계 이상의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그것이 레네트의 생각이었다.


“굳이 붙어 있어봐야 서로 피곤하잖아?”

“…좋아, 그럼 네가 여기 붙어있어. 내가 가볼게.”


마리에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말은 할 것도 들을 것도 없다는 듯이 재빨리 옥상을 벗어나 황녀가 있는 방으로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야! 야! 아… 뭐, 상관없나.”


레네트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 주위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들을 차례차례 느껴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저 멀리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명인가. 처음 저택에선 12명 정도였던 것 같은데… 두 명이 없군.”


두 명 정도가 부족하긴 하지만, 저택에서 한바탕 하고 이곳까지 온 것이고, 그 탈출 중간에 확인하지 못했으니 죽거나 다친 사람 한둘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결국 죽은 건가? 라는 생각을 쉽게 해버리는 레네트였다.


----------


-여기 1층 여관 관리소입니다. 그레베 브라우 문드리히트 씨 일행 되시는 분, 계십니까?


그레베에 대한 연락.

마리에네는 아젤레나 황녀에게 그레베가 피습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보고와 함께 병원에 다녀와도 되는지 허락을 받았다. 한동안 고민하던 아젤레나 황녀는 허락하지 않을 수 없었고, 쉽게 움직이기 힘든 아젤레나 황녀를 위해 마리에네 혼자 그레베가 입원해 있다는 병원 주소로 출발하였다.


“그레베!”


간호사에게 병실을 물어 도착한 곳엔 지상과는 사뭇 다른, 그러나 분명 의료 기기라 생각되는 물체들이 그레베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아니, 정확하겐 그레베의 맨몸을 만지고 있었다. 살아있는 생물체…


“이, 이게…”


해저에선 의학용으로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생물체가 있다는 소린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 실제 본 모습은… 마치 민달팽이처럼 생긴 거무튀튀한 색의 물체들이 그레베의 배에 난 상처 부위를 뜯어먹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보호자 되시나요?”


등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매를 전혀 알 수 없는 펑퍼짐한 녹색의 일체형 상의와 그에 못지않는 펑퍼짐한 긴 녹색 바지를 입은 라미에른 제국인이었다. 입고 다니라면 절대 안 입을 것 같은 옷. 옷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건 지금 말을 걸고 있는 이 여자는 병원 관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누구…세요?”

“아, 문드리히트씨의 전담할 간호사에요. 이사벨 푸파라고 합니다.”


이사벨 푸파라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펑퍼짐한 윗옷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보여주었다. 이사벨 푸파. 그녀의 이름이 확실했다.


“어떻게 된 건가요? 괜찮은 겁니까?”

“그레베씨는 역에서 칼에 찔리셨습니다. 다행이 목숨엔 지장이 없고요. 자세한 건 잠시 후에 의사 선생님께서 오시면 여쭤보세요.”


간호사 이사벨 푸파는 상큼한 미소를 지어보인 뒤 총총 걸음으로 사라져갔다. 마리에네는 병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민달팽이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거머리 같기도 한 그 생물체가 그레베의 몸을 치료하는 광경을 쳐다보았다. 무언가 알 수 없게 목이 메여왔다.


“후우…”


마리에네는 그레베의 머리맡에 놓인 아슘에 털썩 주저앉았다. 긴 한숨과 함께 공기 방울이 입에서부터 튀어나와 흩어져갔다.


-----------


“작전 성공입니다.”


병원 안, 당분간 누구도 쓸 일이 없는 어두운 창고 안에서 이사벨 푸파는 통신기를 집어 들고 어디론가 통신을 시도했다.


==========


잡설 1.

소설에 대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잡설 2.

확실히... 이렇게 쓰니까 쪽수는 늘어나고 내용은 줄어드는 군요. ㅡ_-)a 왠지 재밌긴 하지만... 다음화부턴 자숙하겠습니다;;;


잡설 3.

어차피 예상 가능한 전개이기에 예상가능한 모습을 써봤습니다.

본래는 그레베가 표를 무사히 사온다와 칼에 찔린다. 칼에 찔릴 경우 죽는다와 산다의 분기점에서 1초의 고심 끝에 칼에 찔려 산다. 로 진행된 뒤, 이사벨이란 급조 케릭을 넣은 장면이라곤 말 못하겠습니다. ㅡ_-)a ... 뭐, 그런 겁니다.


잡설 4.

이사벨 푸파인 겁니다. 푸파... 푸파... 왠지 옛날 고전 코메디가 떠오르는 게... ㅡ_-)a ...푸파는 라틴어로 인형이라고 합니다.


잡설 5.

프론트를 한국어로 바꾸면 뭐가 되는 지 아시는 분! 영어 안쓰고 소설 쓰려니 참... 설정 쓰기 싫어서 최대한 설정도 줄이고 있는 판국에... 후우...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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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6.03 275 2 10쪽
2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6.02 248 2 10쪽
2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6.01 264 2 11쪽
2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31 262 2 11쪽
2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30 266 2 11쪽
2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9 261 2 10쪽
2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8 245 2 10쪽
2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27 297 2 11쪽
20 그랜드 블루(Grane blue) - 2화. 재회 +4 08.05.26 298 2 10쪽
1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5 301 2 10쪽
1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4 296 2 11쪽
1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3 336 2 10쪽
1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21 299 2 10쪽
1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8 08.05.19 396 2 11쪽
1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6 08.05.17 397 2 11쪽
1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4 08.05.15 383 2 10쪽
1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14 373 2 11쪽
1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3 08.05.13 388 2 14쪽
10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4 08.05.12 492 2 14쪽
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6 08.05.11 425 2 10쪽
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9 08.05.10 534 2 10쪽
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2 08.05.09 561 3 10쪽
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8 633 2 10쪽
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7 1,080 2 10쪽
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5 08.05.06 1,590 3 9쪽
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5 1,916 5 10쪽
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4 3,544 4 11쪽
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프롤로그 - 황녀의 죽음 +7 08.05.02 6,60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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