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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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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5.2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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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DUMMY

역시 군인들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종착역인 레헬 고원이었다. 그리고 아젤레나 황녀를 비롯한 5명의 민간인이 내린 곳도 바로 이 레헬 고원이었다.


“어서 뛰지 못해! 거기 동작 봐라! 뭐하나!”


여기저기서 군인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상어에 쫓기는 물고기들처럼 열차에선 군인들이 쏟아져 나와 대열을 맞추기 시작했다. 겁먹고 긴장한 표정들이 역력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어깨에 메어져 있는 작살 총을 꽉 쥐고 있어서 벌써부터 전의를 불태우는 듯 했다.


“대단하군요.”

“라미에른 제국의 병사다. 저 정도도 안 된다면 전쟁을 하는 이유가 없지.”


모국이라는 점에 대한 애정 때문일까. 아젤레나 황녀의 얼굴엔 만족과 더불어 즐거움.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무언가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군인들이 레헬 고원 역을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아젤레나 황녀는 그 표정을 유지하며 군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가자꾸나.”

“네, 마마.”


아젤레나 황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카우론과 마리에네가 아젤레나 황녀의 앞에 서서 그녀를 호위하며 걸음을 떼었고, 아젤레나 황녀의 바로 뒤엔 시녀 플로스. 그리고 그 뒤엔 레네트가 뒤따라 서서 레헬 고원 역을 빠져나갔다.


-----------


<기뢰 작동 시작합니다.>


작살이 이뤄낸 장관이 어두운 해저를 빛낸 뒤, 다시 잠잠해진 해저를 이대로 조용히 잠들게 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기뢰를 설치했던 해적선 글라디우스에서 멕틴을 이용한 통신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3황자의 명령으로 마지막 밀물 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첫 번째와 두 번째 밀물 작전과는 처음부터 달랐다.

고원에 숨어 있던 어류들을 돌격정을 이용해서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숙영지까지 밀어낸 건 동일했다. 그러나


펑! 펑! 펑! 펑!


첫 번째 민물 작전이라 불린 기만전술의 물고기 떼, 그리고 두 번째로 다시 쳐들어 온 물고기 떼. 이렇게 오로지 물고기 떼만 보내고 다음 이어질 공격을 하지 않던 라미에른 제국군이었기에 또 다시 그저 물고기 떼라고 생각했던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기사단장은 숙영지에 가까워지는 순간 터지기 시작하는 물고기 떼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한곳에서만 터지는 것도 아니고 숙영지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는 폭탄들… 어떤 방식으로 폭탄을 옮겨와 터트리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 문이 벌컥 열리며 병사가 한명 뛰어 들어왔고, 그 병사에게서 보고를 받은 부관은 새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기사단장을 향해 곧장 걸어와 귓속말로 현재 상황을 알렸다.

보고를 받은 기사단장의 얼굴 역시 부관의 얼굴 못지않게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그게 사실이냐?”

“네, 그렇습니다.”


펑! 펑! 펑! 펑!


또 서너 차례의 폭음이 숙영지에 엄청난 진동을 가져다주었다. 숙영지의 가장 끝에 자리한 기사단장의 막사에 까지 폭발로 인한 여파가 몰아쳐 막사를 흔들어댔다.


“야생의 어류를 이용해 그런 전술을 쓰다니…”


오르벤시아 제국군 기사단장은 아슘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덕분에 아슘이 빨아들였던 물이 다시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며 물살을 일으켰다. 지금 터지고 있는 폭탄들은 모두 이번 작전이 있기 전 산체로 잡아들인 물고기의 배에 매달은 폭탄이라는 것이 보고의 전부였다. 그것을 알게 된 것도 명령이 잘못 전달되어 쏘게 된 작살에 폭탄의 뇌관이 아슬아슬하게 잘려나가고, 작살에 맞은 물고기가 숙영지 안에 떨어진 걸 병사가 발견해 알린 덕분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순전히 운이 좋아 발견하게 되었다는 뜻.

기사단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똑똑


부관이 막사 문을 열자 문 밖엔 방금 보고를 위해 달려왔던 병사가 아닌 다른 병사가 서있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 역시 매우 어두웠다. 그리고 그 병사의 보고를 받은 부관 역시 이젠 새하얗게 질린 정도를 넘어 아예 혼절하기 직전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보고는 해야 할 일. 의문과 더불어 불안감에 이젠 떨고 있다는 착각까지 하고 있는 기사단장에게 부관은 곧바로 귓속말로 보고를 하였다.


“뒤쪽에서 적으로 판단되는 음파가 감지됐다고?”


그것도 한 두 척도 아닌 수십 척에 달하는 전함의 엔진 음이라는 것이었다. 앞에선 폭탄, 뒤에선 전함.


“전투 준비! 각 전단은 출전 준비가 되는 대로 각 전단의 함장의 판단에 맞춰 출격한다. 앞으로 모든 결정은 각 전단의 함장에게 맡긴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명령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매우 빠른 속도로 전달되었다.


----------


“지금쯤 정신없겠지.”


굳이 보지 않아도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숙영지 상황은 이미 3황자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폭탄 공격. 그리고 기뢰가 내는 소리지만, 엔진 음과 너무 닮아있기에 적의 전함이 내는 엔진 음이라 착각할 게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대립 상태의 엔진 음이었다면 기뢰일지 아닐지를 먼저 판단하려 들었겠지만, 지금 같이 음파 탐지가 방해된다고 할 물고기 떼의 대대적인 움직임. 그리고 이어진 폭탄 공격. 혼을 빼놔도 충분히 빼놨다고 말할 수 있었다.


“좋아, 제 7 전단 소속 돌격정 20척을 오르벤시아 제국군 숙영지까지 보내 그 앞을 선회만 하고 돌아오게 해라.”


제 7 전단 소속의 돌격정 스무 척은 곧장 오르벤시아 제국군 숙영지를 향해 출발했다.


----------


<1급 마셀란츠 발사까지 앞으로 3초.>


1급 마셀란츠. 해적선 글라디우스의 전두부의 모양이 바뀌어 있었다. 1급 마셀란츠인 멕틴(마력, 마법) 대포를 쏘기 위해 형태가 바뀌어 있는 것이었다.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멕틴을 글라디우스의 내부에서 압축시켜 쏘는 대포로써 단점이라 하자면 어뢰를 쏠 때처럼 굉장한 굉음이 울린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지금쯤 이미 들켜버린 공격이지만, 어차피 소리 때문에 들킬 거라면 잘못해 음파에 걸려들지도 모를 어뢰를 쏘는 것보다 주관대로 날아가는 멕틴 대포가 훨씬 유리하다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뢰로 하나의 장벽을 세워놨으니까.


<후방에서 적의 공격 감지! 어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중형 어뢰 발사 준비!>


후방 지원을 맡은 3개의 전단 중 가장 선두에 나서있는 제 5 전단의 함모를 비롯한 구축함과 순양함에서 어뢰 발사가 준비되었다. 다가올 생각은 하지 않고 엔진 소리만 들려오고 있는 통에 공격이 실제인지 거짓인지 조차도 알 수 없었지만, 공격이 들어온다는 데 두 손 놓고 앉아있을 순 없는 일이었다.


<어뢰 발사!>


전함에서부터 쏘아진 수십 여발의 새하얀 물살이 마치 하나의 길을 만들 듯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펑! 펑! 펑! 펑!


그러나 이미 설치되어 있는 기뢰에 의해 가로막힌 어뢰들은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폭발해 버렸고, 기뢰와 충돌하지 않은 어뢰들도 폭발의 여파에 휘말려 연쇄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밀려들어오는 해파가 글라디우스까지 도달했을 때, 글라디우스 역시 1급 마셀란츠를 발사할 준비가 끝나있었다.


<마셀란츠. 발사.>


멕틴(마력, 마나, 마법, 기 등등의 뜻)으로 이뤄진 탄환이 글라디우스의 전두부에서 발사되었다.


----------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전단에서 어뢰 발사 확인! 충돌까지 앞으로 10초…>


전방에서도 라미에른 제국군 소속의 돌격정이 내보내는 각양각색의 음파를 향해 오르벤시아 제국군은 어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다급하게 시작된 전투인지라 오르벤시아 제국군은 완벽하게 속아 넘어간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기동성에서 돌격정이 우세한 건 당연한 일. 어뢰가 발사되기 전에 재빨리 기뢰를 바닥을 향해 쏘며 선회해 다시 라미에른 제국군 지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펑! 펑! 펑! 펑!


어뢰와 충돌한 기뢰들이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나간 해파는 해저면을 긁어내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 덕분에 어뢰를 발사했던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전함들이 해파에 밀려 이리저리 흔들려 표류하기 시작했다. 그 중 세 척의 구축함은 대열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대열에서 벗어난 적의 구축함 세 척 발견. 저격합니다.>


그리고 그 기뢰들과 함께 지상에 쏘아진 또 다른 병력이 있었다. 그들은 기뢰가 설치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내린 에브게니아와 에브린들이었다. 이들이 이번 전투에서 맡은 임무는 간단했다. 작살 총을 이용한 저격.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수의 적함을 침몰시키는 게 주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에브게니아를 시작으로 발사된 폭탄이 장착된 작살이 대열에서 벗어난 구축함을 향해 물살을 헤치고 빠르게 날아갔다.


<에브게니아! 오르벤시아 제국군 구축함 한 척 격침!>

<에브린 4호 오르벤시아 제국군 구축함 격침!>


빠른 속도로 보고가 전달되어졌다. 그리고 남은 한 척의 구축함도 너무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작살에 미처 피하지도 못한 채 작살에 꿰뚫려 버렸고, 작살에 매달려 있던 폭탄의 폭발로 격침되어 버렸다.


<에브린 2호 오르벤시아 제국군 구축함 격침! 대열을 이탈한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세 척의 구축함 전부 격침!>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던 오르벤시아 제국군과 지금까지 공격을 방어하기도 힘들었던 라미에른 제국군의 입장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


잡설 1.

죄송합니다. 잘못 잘라 연재해서 혼선이 있었습니다. 앞부분과 지금 연재된 부분 모두 수정작업 거쳤습니다.


잡설 2.

점점 SF같아지는 기분이 드는군요. 처음 써보는 장르인지라 머리 아픕니다.


잡설 3.

지금까지... 뭐, 그렇게 이긴 것도 없었던 오르벤시아 제국군... 아주 제대로 물먹는 중입니다. ㅡ_-)a


잡설 4.

소설 게시판 뒤에 뜬금없는 그림이 있어 놀라셨을까봐 알려드립니다만, 제 소설의 배경지도입니다. 다른 분들처럼 제목을 꾸밀 줄 모르기에 그냥 소설 게시판 뒤에 지도를 올렸습니다.

세계 지도를 모델로 했으며, 그것에 대해선 메인 시나리오로 들어갈 때, 소설 전체 역사를 올리면서 자세한 설명을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5.24 04:57
    No. 1

    으음... 전쟁이 되게 장기전으로 가는 듯 (먼산)
    죄송합니다만 배경지도 말이에요...
    그게 글자들하고 겹쳐서 약간 혼란이 (......)

    그래도 글 보는데는 지장 없으니까요:")
    지도 그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게 읽고갑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5.24 08:18
    No. 2

    장기전이라... 그런가요...

    전쟁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전선이 옮겨지지도 않고... 그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긴 호흡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조금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도는... 저도 그 점 때문에 올리고 나서 지울까? 했는데... 글자와 겹쳐 불편하시다면 빼겠습니다.

    그렇게 이상한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8.05.24 13:38
    No. 3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5.24 16:25
    No. 4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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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4 08.06.04 32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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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6.02 248 2 10쪽
2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6.01 264 2 11쪽
2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31 262 2 11쪽
2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30 266 2 11쪽
2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9 261 2 10쪽
2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8 245 2 10쪽
2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27 297 2 11쪽
20 그랜드 블루(Grane blue) - 2화. 재회 +4 08.05.26 298 2 10쪽
1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5 301 2 10쪽
»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4 297 2 11쪽
1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3 336 2 10쪽
1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21 299 2 10쪽
1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8 08.05.19 396 2 11쪽
1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6 08.05.17 397 2 11쪽
1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4 08.05.15 383 2 10쪽
1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14 373 2 11쪽
1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3 08.05.13 388 2 14쪽
10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4 08.05.12 492 2 14쪽
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6 08.05.11 425 2 10쪽
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9 08.05.10 534 2 10쪽
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2 08.05.09 561 3 10쪽
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8 633 2 10쪽
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7 1,080 2 10쪽
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5 08.05.06 1,590 3 9쪽
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5 1,916 5 10쪽
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4 3,544 4 11쪽
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프롤로그 - 황녀의 죽음 +7 08.05.02 6,60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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