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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그랜드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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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8.16 08:58
최근연재일 :
2008.08.16 08:58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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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글자수 :
284,685

작성
08.05.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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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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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DUMMY

뮤트 소대장이 이끄는 부대가 라우라 시를 빠져나온 시각. 모스 마을에 있는 계곡에는 이미 제 2차 방어선이 형성되어 있었다.


“지금 당장 끌어다 쓸 수 있는 에브린(양산형 기갑병)의 수는 얼마나 됩니까?”


퓨렌테는 작전회의가 열리기 바로 직전에 방어선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기사단장의 막사에 들렸다. 이유는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화력에 대한 문제를 상의하가 위해서였다. 냉전 상태라 해도 전쟁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는 걸 이번 방어선의 최전방에서 싸운 퓨렌테가 느낀 점이었다. 무엇보다도 에브게니아의 한계를 제대로 잡아내 그 단점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에브게니아를 상대로 어떤 방식으로 전투를 치러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연습을 해왔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미 어떤 방식의 전투든 그것에 맞춰 수많은 전투 방법을 구상해놓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았다.


“…전력의 차이는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죠.”


퓨렌테가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그리고 퓨렌테의 질문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짚고 있는 기사단장이 자신의 책상에 팔꿈치를 대고 주먹을 쥐어 자신의 머리를 받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다시 자세를 풀고 책상의 서랍을 열어 어떤 기계를 꺼내들었다.


“에-돌켄. 현재 북동부 지역에 대기상태인 에브린에 대한 자료 검색.”


삑, 삐빅.


소형 영사기가 달린 비교적 간단한 문구에 대해 검색을 할 수 있는 에-돌켄. 그 중에서도 군에서 제작되어 보안통신이 되어 있으며, 동시에 오로지 군에 대해서만 검색이 가능한 것이 바로 기사단장이 꺼내든 에-돌켄이었다.

해저의 어두운 물속을 헤치고 뻗어나간 영상은 곧 부셔져 내린 건물에 도달해 하나의 영상을 형성하였다.


삐빅. 총 14기 대기상태.


그 외의 모든 에브린은 현재 전투에 참가한 상태라는 소리였다. 문제는 전투에 참가한 에브린의 대부분이 이미 전투 불능상태라는 것이었다. 기습이었다고 하지만, 거의 손 한번 제대로 놀려보지 못한 채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전함과 전차부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파괴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중에서 모스 근처에 있는 건?”


삐빅 총 3기 대기상태.


“…그렇다는 군.”


기사단장은 아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기분을 퓨렌테 역시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확신했다. 전선이 이곳 하나라면 말이 쉽겠지만, 분산되긴 했어도 분명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자의 방어선을 형성한 채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것이었다. 그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는 부대들과 통신이야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현재 이 전선과 별반 차이가 없을 거라는 것.


“…일단 막을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수밖엔 없겠군요.”


그 뒤로 기사단장과 퓨렌테 사이에 전투에 대한 짧은 대화가 오고가고 곧이어 작전 회의 시간이 되었다. 작전 회의에 주로 거론된 문제는 현재 방어선이 형성되어 있는 모스의 계곡 근처에 있다는 3기의 동원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것이었고, 그것에 대한 결론은 당연하게도 요청에 대한 찬성이었다.

이것 이외에도 방어선을 어떤 형식으로 세울 것인지에 대한 문제와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대응할 작전을 세우는 데 있어 꽤 많은 시간을 썼다.

그리고 그날 밤. 뜻하지 않은 손님을 받았다.


“난 타루엘 베루카야님의 호법자이며 플라리스 왕국 출신의 크롤 슈나이더. 황제폐하의 명에 따라 지원하기 위해 왔소.”


오인족(호미자 : 말의 특징이 있는 인간족)에 짧게 자른 갈색 머리. 검은색 눈. 마른 체격에 큰 키를 가진 남자였다. 입고 있는 옷은 플라리스 왕국의 기사들이 입는 제복이었으며 그것을 알리려는 듯, 크롤 슈나이더라 자신을 밝힌 남자의 오른쪽 허리춤엔 길고 얇은 검 집이 매달려있었다.

플라리스 왕국은 동방 대륙인 크로아 대륙과 붙어 있지만, 외모나 생활 모습에서 동방대륙의 특징보단 서방대륙인 셀렌 대륙의 특징을 더 많이 물려받은 류헤민 대륙의 중부에 자리한 북부 류헤인과 남부 류헤인을 연결하는 무역도시로 유명한 나라였다.


“황제 폐하의 명령?”

“그렇소.”


갑작스런 손님에 호출되어 모인 장수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명령을 내려야 하는 기사단장 만큼은 침묵을 지킨 채 갑작스럽다고 할 수 있는 말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크롤을 쳐다볼 뿐이었다.


“…해저의 전투방법은 아시오?”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놓는다 해도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건, 바로 해저의 전투 법이었다. 사실 해저에서 전투라는 것이 지상의 종족이 하루 이틀 만에 익힐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산소. 케아탄이란 보석의 힘으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로 호흡을 가능하도록 한다 해도 어디까지나 실생활에 필요한 호흡이라 할 수 있었다.


“기사인 것 같고 무기가 칼인 것 같은데, 호흡이라던가, 수압이라던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적과 맞서서 제대로 싸울 수 있겠소?”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크롤은 그렇게 대답하며 피식거리고 웃어보였다. 그 웃음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눈에 가시일 크롤은 이 막사 안에서 미움 받는 존재로 등극해버렸다. 그러나 이들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든 크롤은 상관없는 듯.


“그럼, 제가 묵을 곳은 어딥니까?”


라며 미움 받는 존재 굳히기에 들어갔다.


----------


“슈나이더가 라우라 시로 이동했데.”


저녁 식사를 막 하려는 순간 레네트가 알려온 새로운 소식이었다. 레네트의 말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꽤 오래전 크롤과 붙어본 적이 있는 그레베였다. 그레베는 아슘(해저의 소파. 표면이 물컹거리는 광석 아슘으로 만들어졌다.) 에서 물살을 일으키며 벌떡 일어났다. 크롤과 맞붙었던 당시 마리에네가 오지 않았다면 크롤의 손에 죽었을 그레베였다.


“슈나이더?”


그러나 입을 가장 먼저 뗀 건, 같이 있던 아젤레나 황녀였다. 레네트가 말한 슈나이더. 그리고 그것에 너무 심하게 반응하는 그레베의 행동이 너무나 이상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젤레나 황녀의 질문에 그레베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슘에 걸터앉았다. 아슘이 다시 눌리며 아슘이 빨아들였던 물이 다시 사방으로 뿜어지듯 빠르게 흘러나왔다.


“크롤 슈나이더. 타루엘 베루카야라는 자의 부하로써, 현재 아르니안 황제의 측근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아르니안의 측근?”


레네트의 대답에 무언가를 생각하던 아젤레나 황녀는 이번엔 카우론을 쳐다보았다.


“카우론 그대가 날 처음 찾아왔을 때, 내게 주의하라 경고했던 그자인가?”

“네. 그렇습니다.”


카우론은 황녀의 질문에 즉각 대답했다.

처음 아젤레나 황녀를 만났을 때, 당시 황태자였던 아르니안 황제의 곁엔 이미 타루엘이 보낸 3명의 호법자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 중 타루엘의 호법자로써 가장 최고의 검술을 가지고 있는 크롤 슈나이더가 아르니안 황태자를 황제로 만들기 위한 모든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카우론은 곧바로 아젤레나 황녀에게 그 사실을 알린 것이었다.


“크롤 혼자 간 건가?”

“그런 것 같아.”

“군대도 없이?”


레네트는 짧게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크롤은 군대를 끌고 내려가지 않은 것이었다.

그레베는 레네트의 대답을 듣고 양 손을 깍지 끼고 턱을 괸 채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크롤 혼자서 전선을 담당한다는 건 아무리 여신 레이지스가 만든 최고의 전투부대 인도자들을 상대해 싸우는 호법자라 해도, 아니 호법자 중 가장 최고의 검술을 가진 크롤이라 해도 무리라고 할 수 있었다. 불가능이었다. 그럼에도 크롤은 전선으로 이동했다. 황제와 어떤 계약 때문에?


“이유가 뭘까? 크롤의 전투력이야 대단하다 할 수 있지만, 싸움과 전쟁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만큼 멍청하진 않을 텐데.”


마리에네의 질문에 그레베는 생각을 접고 마리에네를 돌아보았다. 방안의 모든 이들 역시 마리에네를 쳐다보았다.


“아르니안과 어떤 계약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겠나?”

“그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마마.”

“어째서?”


아젤레나 황녀의 말에 그레베가 바로 반박했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박한 그레베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은 아젤레나 황녀가 미간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황제와의 계약 때문이라면, 그래서 움직였다면 분명 황제가 군대를 함께 내려 보냈을 겁니다. 적어도 응원군을 보내면서 병력을 보내지 않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전선에 모습을 드러낸 건 크롤 한명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황제가 보냈다고 생각하기엔 그의 등 뒤가 맞지 않습니다.”


대답은 마리에네가 했다. 그레베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아무리 전선이라 해도 전군을 모두 배치하진 않는다. 그랬다가 만에 하나 뒤통수라도 치는 날엔 뚫려버린 구멍으로 적이 밀려들어올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분명 아직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곳에 배치된 병력이라도 크롤에게 붙여주는 것이 당연한 처사인데 아르니안 황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뭔가 꾸미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말의 마무리는 그레베가 했다.


----------


모스 마을의 계곡.

해저 면에 굉음이 울리며 흔들리더니 바닥을 덮고 있던 모래까지 마치 춤을 추듯 회오리쳤다. 그리고 그 소리에 의문을 품기도 전에 어두운 해저의 바닷물 너머로 오르벤시아 제국군의 함대가 넓게 펼쳐져 다가오는 게 수색부대원들의 눈에 보였다.


==========


잡설 1.

최대한 설정을 줄이고 진행합니다.


잡설 2.

선작해주신 분이 4분이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__)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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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90 키리샤
    작성일
    08.05.11 14:50
    No. 1

    작가님 최고!! 만세!!! 잘 읽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5.11 17:59
    No. 2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05.12 02:04
    No. 3

    본문 중에
    "...그런다는 군."
    -> "...그렇다는 군."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ㅠ ㅠ

    오오 말의 특징... 뭔가 강해보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5.12 06:04
    No. 4

    흠... 확실히 지적하신 부분이 이상하군요.

    수정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캄파넬라
    작성일
    08.05.14 10:18
    No. 5

    수중전투법 이라 ... 음 일단 발에는 오리발을 착용 하고 ... 수류탄 터지면 다 죽는건가? -ㅁ- ... 물속이 대기중 보다 폭탄의 위력이 강하니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5.14 10:45
    No. 6

    보통 평범한 전투는 치룰 수 없단 뜻이죠.

    심해저에서 받는 수압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들었거든요.

    그 말대로라면, 지상의 종족은 공격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할 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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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3화. 발단 +4 08.06.04 321 2 9쪽
2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6.03 275 2 10쪽
2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6.02 248 2 10쪽
2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6.01 264 2 11쪽
2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31 263 2 11쪽
2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30 266 2 11쪽
2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9 262 2 10쪽
2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8 245 2 10쪽
2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27 297 2 11쪽
20 그랜드 블루(Grane blue) - 2화. 재회 +4 08.05.26 298 2 10쪽
19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5 301 2 10쪽
1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4 297 2 11쪽
1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4 08.05.23 336 2 10쪽
1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6 08.05.21 299 2 10쪽
1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2화. 재회 +8 08.05.19 396 2 11쪽
1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6 08.05.17 397 2 11쪽
1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4 08.05.15 383 2 10쪽
1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14 373 2 11쪽
1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3 08.05.13 388 2 14쪽
10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4 08.05.12 492 2 14쪽
»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6 08.05.11 426 2 10쪽
8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9 08.05.10 534 2 10쪽
7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2 08.05.09 561 3 10쪽
6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8 633 2 10쪽
5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7 1,080 2 10쪽
4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5 08.05.06 1,592 3 9쪽
3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5 1,916 5 10쪽
2 그랜드 블루(Grand blue) - 1화. 그 후 +8 08.05.04 3,544 4 11쪽
1 그랜드 블루(Grand blue) - 프롤로그 - 황녀의 죽음 +7 08.05.02 6,60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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