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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치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바빠질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여자들’ 개정판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19금(禁)인 ‘대통령의 여자들’이 저에겐 아픈 손가락 아닌 아픈 손가락이었는데, 그걸 전 연령이 읽을 수 있게 개정판으로 출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현재 20회까지 원고를 완성했고, 최소 25회까지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입니다.


기존 ‘대통령의 여자들’과는, 25회 언저리에서 연결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의 여자들’ 원래 원고와 연결된 이후부터는 작업 진도가 좀 빨라지리라 예상하고 있고, 100회 분량 원고를 완성하면 그때부터 연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독자께서는 제 전직이 정치판 백수라는 정도는 짐작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글 쓰는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약 30년을 정치판 백수로, 그것도 나름 화려한 백수로 살았습니다.


비록 돈이 없어 매일 빌빌거리며 배고픈 삶을 살긴 했지만, 머리와 마음 속은 세상 그 누구보다 부자였고, 대한민국에서 나만큼 잘난 놈이 없다는 오만함으로 살아왔던 세월입니다.


‘돈 만드는 일 말고는, 대한민국에서 내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라고 말입니다.


제가 모셨던 양반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이나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숨겨진 힘이 제법 센 그런 양반이었던 덕분입니다. (원래 저희 같은 따까리들의 급은, 모시는 분의 체급을 따라가는 편이어서 그렇습니다.)


겉으로 드러나기엔 전직 국회의원, 전직 장관, 정무수석, 대한체육회장의 이력이니 그다지 화려하다 할 수 없겠지만, 3당 야합 이전에는 Y.S의 후계자로 손꼽혔고 꼬마 민주당이후 DJ 체제하의 민주당에서는 DJ 양자란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로, 정치적인 식견이 뛰어난 양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쟁쟁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그 어느 계보에도 속하지 않았던 양반이었기에, 그런 양반이 YS와 DJ의 후계자로 인식되었을 정도였으니, 그 점만 생각해도 그 양반의 정치력은 충분히 증명될 것입니다. 덕분에 상도동계 동교동계 양쪽으로부터 집중 견제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런 영감 덕분에 그 양반 따까리 노릇하던 저란 인간도, 저절로 체급이 오르는 경험을 맛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만하기도 했었던 거 같습니다.


그 양반의 정계은퇴 선언 이후에도 선거 때면 자신의 선거를 도와 달라는 청을,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하곤 했었으니 말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그런 일은 있었습니다.


부산에 영감의 새끼를 자처하는 현역 정치인이 몇 있습니다.


“너 시간 되거든 ◯◯◯ 선거 좀 도와주지?

“에이~ 저도 이제 나이도 있고, 또 제가 어떻게 쪽팔리게 그 양반 따까리 노릇을 합니까?


당시 부산 한 지역 기초 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했는데 그 양반이 영감께 SOS를 친 것인지, 저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모셨던 분의 전화였으니 당연히 따라야 했겠지만, 솔직히 기초 단체장 후보에게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생각에 거절했습니다. (한솥밥을 먹고 있던 친구지만, 캠프 내에선 제가 좌장(전문 용어로 대빵)이란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런 생각을 지닌 제가 현재 깊은 고민에 빠져 있고, 그런 가운데 제 가슴은 자꾸 현실과 다른 결론을 내리라 강요하고 있습니다.


당선 가능성이 5%도 채 되지 않을 싸움.....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 제가 이야기 드리는 이 지역 금정구는 우리 민주당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12대 총선을 제외하고 11대 총선부터 16대 총선까지 5선을 한, 동일고무벨트의 실질적 사주였던 김진재 전 의원의 땅이 바로 금정구라 할 수 있으니까요. (12대 당시 김진재 의원의 낙선에는, 제 지분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김진재 낙선의 주인공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캠프에서 청년부장을 했었거든요.)


*16대 총선 당시 김진재 전 의원은, 금정구에서 무려 72.26% 득표했습니다. 


그 김진재 전 의원 뒤를 이어 18대 총선부터는 김진재 전 의원 아들인 김세연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지역이 부산 금정구입니다.


김세연 전 의원 또한 금정구의 황제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자그마치 64.76% 득표했고 민주당이 부산서 숨이 트이기 시작한 이후 선거인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도 66.25%와 56.58%의 엄청난 득표력을 보였던 지역입니다.



이런 금정구에 정말 당찬 친구가 하나 나섰습니다.


제 눈에는 꼬맹이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것도 덩치도 그다지 크지 않은 여성......


멀리서 16년이란 기간을, 지방의회 의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던 친구입니다.


부친이 용접 노동자셨고, 노무현이란 인간에 반해 정치판에 발을 들이민 친구였으니, 돈이 될 구석은 전혀 없는 그런 친구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초의원 후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아, 기초의원 후보 공천조차 70%도 하지 못했던 2010년 지방선거에 과감히 출마를 강행해, 제가 모시던 양반의 시장선거에 도움을 준 그 점에 대해서 아주 고맙게 생각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40대 중반의 여성 정치인...... 그렇다고 중앙에 줄을 대서 줄타기 하는 친구도 아닙니다.


아직도 노무현을 좋아하고, 아직도 처음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하던 그때의 초심을 그대로 간직한 친구이기에, 그래서 이 친구를 지켜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습니다.


“제가 요즘 ◯◯◯를 보는 재미에 삽니다.

지난달 제가 모시던 양반과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제 마음이 이러니 어쩌면 당장 다음 주부터, 아니면 다음 달부터 좀 마음이 바빠질 것도 같습니다.


머리는 ‘당장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니, 쓸데없는 짓거리 할 생각 말고 열심히 글이나 써!’라고 명령하는데, 제 가슴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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