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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정연.
작품등록일 :
2014.07.07 18:04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7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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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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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글자수 :
42,266

작성
14.07.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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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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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4쪽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5

DUMMY

혼자 사는 아파트는 휑했다.

원래 물건 늘어놓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 걸 감안해도 너무 썰렁했다. 오죽하면 놀러왔던 외사촌 형이 기막히다는 얼굴로 둘러보면서,

-책이라도 좀 사다 꽂아두지 그래.

하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책과는 담을 쌓은 지 오래인지라 그냥 무시했다. 어차피 아버지가 있었을 때라고 해서 무슨 화기애애한 분위기라도 감돌았던 건 아니니까.

유단은 그 휑한 분위기 속에 혼자 앉아 있었다.

하루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에 나름대로 정리해보려고 했는데, 정리는커녕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물론 여우는 경고했다. 제웅이 살아 움직일 것이고, 그뿐 아니라 보기 싫은 행동을 할 거라고 말이다.

기껏해야 자잘한 말썽 정도만 상상했다. 거실에서 뛰어 다닌다거나, 벽지를 물어뜯는다거나, 음식을 훔쳐 먹는 정도. 하지만 제웅이 하는 짓은 상상과 달랐다. 외면하고 싶었으나, 그러면 안 된다고 당부하지 않았던가. 잘 감시하라고 시키지 않았던가. 참고 또 참았으나 결국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그만 좀 해!”


짚 인형이 깜짝 놀라 이쪽을 쳐다봤다.

그것도 잠시뿐. 다시 방구석을 향해 각종 물건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보기 싫은 행동’이 이런 뜻일 줄은 몰랐다. 여우가 왜 눈을 절대 떼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지 이해가 됐다.

제웅은 흉내를 내고 있었다. 모든 행동이 소름 끼치도록 자신과 똑같았다. 지금도 거실 구석에 뭉쳐 있는 우글우글한 검은 형체들을 내쫓으려고 저렇게 물건을 던져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자주 하던 행동이다. 미처 의식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바보 같았다.


“하지 말라니까!”


제웅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한참 동안이나 계속 물건을 던지더니, 그래도 검은 형체들이 도망가지 않자 그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너무 심심하니까 그거라도 쳐다봐야겠다는 듯, 턱을 괴고 열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자신이 자주 하던 행동이다.

비록 얼굴은 없었지만, 입이 있어야 할 부분이 작게 벌어지며 움찔거렸다. 그 검은 형체들에게 뭐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내가 저랬던가?

이보다 더 바보스러울 수는 없다. 유단은 벌떡 일어나, 제웅의 목덜미를 잡아채서 빈 박스에 던져 넣었다.


“잠이나 자!”


수건을 던져주자 제웅은 푹 뒤집어썼다. 기가 막히게도, 그것 또한 유단 자신과 똑같았다. 이불 밖으로 손발이 빠져나오면 이상한 존재들이 매달리거나 간질이거나 해서, 방어막을 치듯 철저히 감싸는 버릇이 생겨 버렸다. 이렇게 제삼자의 눈으로 보니, 이보다 더 우스꽝스러울 수 없었다.


“휴…….”


십 분이 마치 열 시간 같았다.

겨우 다시 자리를 잡고 생각을 하려는데, 등 뒤에서 뭔가 살살거리며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돌아보니 박스가 어느 새 쓰러져 있었다. 침실 쪽에서 바스락 소리가 났다.

얼른 뛰어갔다. 제웅이 쓰레기통을 막 뒤지고 있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바로 알아차렸다. 화가 났다. 유단은 제웅의 뒤통수를 팍 때리고는 바로 낚아챘다.


“손톱 찾지 마!”


그래도 그것 하나는 잘했다.

신체 일부를 절대 먹이지 말라는 여우의 경고를 기억하고 온 집안의 쓰레기통을 미리 싹 비워둔 것이다. 안 그랬다면 벌써 무슨 사고가 났을지 모른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자신의 손에서 꿈틀대는 제웅을 노려봤다. 짚으로 만든 물건 주제에 어떻게 진짜보다도 더 살아 있는 것 같을 수 있을까? 마치 이 제웅 자체가 하나의 요괴 같다는 생각에서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다 포기하고 제웅을 베개 밑에 집어넣었다. 아예 머리로 깔아뭉갠 채 잠을 청했다. 결국 액은 밤새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한숨도 자지 못한 채 그대로 날이 밝았다.


“나 참…….”


유단은 빨갛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우유를 따랐다.

제웅은 옆에서 토스터에 식빵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타이머도 맞추지 않은 채, 천장에서 주르륵 흘러내리는 투명한 사람 머리에 잠시 정신을 팔았다.


“야, 너 그러다가…….”


토스트가 순식간에 타 버렸다.

제웅은 입맛 떨어진다는 듯 빵을 홱 내던졌다. 영락없는 자신이다.

저걸 진짜 학교에까지 끌고 가야 하나?

답은 알고 있다. 가져가야 한다.

유단은 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났다. 책상 서랍에서 노끈을 꺼내, 가위와 함께 가방에 집어넣었다.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지만,

백란의 말대로 아무도 제웅을 보지 못했다. 간혹 똑바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시선이 그냥 주르륵 미끄러졌다.

자신감이 생겼다.

노끈과 가위를 꺼냈다. 책상 옆에 제웅을 꽁꽁 묶어버렸다.


“사고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액이 나타날 때까지 조금만 참으란 말이야.”


제웅은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워낙 꽉 묶여 있어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나 편한 것을. 진작 생각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유단은 교과서를 폈다.

이렇게 준비를 완벽하게 갖췄는데, 결국 그날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액은 나타나지 않았다.

맥이 탁 풀렸다.

창가에 서서 동서남북 사방을 멀리멀리 살펴봤으나, 이상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액이 이대로 사라져 버린 건가? 그럼 다행일 텐데. 아무래도 반월당에 다시 찾아가서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유단은 축 늘어진 제웅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 지푸라기 인형과 계속 신경전을 벌인 탓인지 피로가 몰려왔다.

해질녘의 운동장은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터덜터덜 걸어가다 같은 반 아이들과 마주쳤다. 아이들이 어, 하고 아는 척을 했다.


“집에 가냐?”

“으응…….”


유단의 시선은 그들의 옆쪽을 향했다.


-형들…… 나랑 축구할래……?


피투성이가 된 꼬마가 축구공을 들고 서 있었다. 언젠가 이 학교에서, 새벽에 혼자 축구하던 꼬마를 선생님이 못 보고 치어버린 적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랑 축구할래……? 응? 형들…… 같이 하자…….


꼬마의 손이 어느 아이의 옷자락을 잡았다. 교복에 빨간 손도장이 생겼다. 공에서도 피가 뚝뚝 떨어져 운동장을 적셨다. 유단은 더 이상 바라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배고프다. 가다가 뭐 사먹고 갈까?”

“참, 치즈버거 쿠폰 써야 되는데.”

“하나 사면 두 개니까 두 개 사면 네 개네? 너도 먹을 거지?”


갑자기 모두의 얼굴이 이쪽을 향했다. 유단은 당황했다.


“나?”


그 순간이었다.

뭔가 섬뜩하더니, 귓가에서 묘한 소리가 났다.

싹둑.

깜짝 놀라 돌아봤다.

어느 새 가방이 열려 있었고, 밖으로 튀어 나온 제웅은 가방에서 꺼낸 가위를 들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는 방금 잘라낸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고,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었다.


“안 돼!”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렸다.

세상이 뒤틀렸다. 모든 색채와 형상이 한데 뒤섞이며 만화경처럼 뒤틀려 이지러졌다. 유단은 현기증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왜 그래?”


아이들이 놀라서 모여들었다.

유단이 아니라 제웅에게.

그것은 어느새 쑥쑥 커져서 자신이 되어 있었다.


“아냐. 가자. 나도 치즈버거 좋아해.”


제웅이 자신의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말도 안 돼!

유단은 달려가서 제웅을 잡아챘다. 하지만 손이 제웅의 어깨를 힘없이 통과해 버렸다. 마치 자신이 투명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제웅을 멍하니 바라봤다. 제웅이 무슨 말을 하자, 다들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저건 내가 아니야! 난 저렇지 않아!

자신의 모습을 한 제웅이 빙글 뒤를 돌아봤다.


“이제 내가 너고 네가 나야. 이것 봐. 모두 나를 더 좋아해. 네가 있을 자리는 없어.”

“아니야!”

“그럼 대답해 봐! 너 자신의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했어?”

“…….”

“그것 봐! 빼앗겨도 할 말 없잖아! 하하하!”


땅이 쿵 진동하며 눈앞에 검은 금이 생겨났다. 그것은 순식간에 쩍 벌어져 운동장을 집어삼켰다. 건물도 집어삼키고 하늘도 집어삼켰다.


“어서 들어가, 액받이!”


제웅이 소리쳤다.

이마의 낙인이 불에 덴 듯 화끈해졌다. 움직이려 했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어느새 어둠 속에서 사슬이 튀어나와 유단의 다리를 옭아매고 있었다. 온 세상이 거대한 톱니바퀴로 변해서 유단을 천천히 끌어당겨 삼키려 하고 있었다. 바퀴는 삐걱거리며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줬다. 그것은 ‘순리(順理)’였다.

결국 이것이 액받이의 운명…….

아주 먼 옛날부터, 태어나기도 이전부터, 모든 어머니가 자식에게 피와 살과 함께 물려주는 어떤 감정이 질식할 듯 덮쳐 왔다.

삿된 것에 대한 공포심.

목이 조여들어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어둠이 눈앞을 덮었다.

그때였다.

날카로운 빛이 눈앞을 스쳤다. 유단은 눈을 번쩍 떴다.

나비……? 아니, 부적이었다. 수십 장의 부적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황금빛 바퀴로 변해 톱니바퀴에 부딪쳤다.

금속의 날카로운 충돌음이 고막을 긁었다. 온 사방으로 불꽃이 튀었다. 유단을 끌어당기던 톱니바퀴가 끼익거리며 덜컥 멈췄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법륜은 정의와 정법의 수레바퀴. 그 황금의 바퀴가 산과 바위를 깨뜨려 부수듯, 중생의 번뇌도 업장도 윤회도 운명도 부서져 나갈 것이라 했습니다.”


익숙한 서늘함이 담겨 있는 목소리였다. 유단은 뒤를 돌아봤다.

비처럼 쏟아지는 황금빛 파편의 잔상 너머에 여우가 서 있었다.

그 모습은 그대로이나, 낮에 봤던 것과 전혀 달랐다. 어째서 저것이 사람과 똑같이 위화감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빛 속에서는 자신을 숨기며 어둠 속에서야 비로소 제 광채를 발하는 밤의 존재인데.

낮에 연갈색으로 보였던 머리칼과 눈동자가 지금은 찬란한 금빛이었다. 어둠 속에 흩뿌려지는 시린 요기(妖氣)와는 어울리지 않는 색이다. 더없이 이질적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을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


“경계심을 가지라고 했을 텐데요.”


한심하다는 듯 차가운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보니 여우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아홉 갈래로 갈라진 황금빛 창이었는데, 위세가 아주 당당했다.

설마 이렇게 직접 와줄 줄은 몰랐다.


“감동하지 마십시오. 부담스러우니까. 그저 저것을 없애러 왔을 뿐입니다.”

“아, 미안. 내가…….”

“사과는 제가 해야 합니다. 간단한 일이라고 방심해서 죄송합니다. 세상에는 단 하나의 주의사항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이 정말 짧았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겠습니까?”


차라리 욕을 하는 것이 덜 아플 거다. 너무한다 싶었지만, 자신의 실수를 알기에 얼굴만 붉어질 뿐 할 말이 없었다.


“이제 어떡하지?”

“그것을 저에게 물으셔도, 글쎄요.”


백란은 차가운 얼굴로 대꾸하며 거칠게 날뛰는 어둠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공중에 무수히 많은 요괴와 마물로 이루어진 길이 나타났다. 그들이 뿜어내는 짙은 암흑의 기운에 어둠이 주춤 물러났다.


“그건……?”

“‘명부마도(冥府魔道)’. 너무 자세히 쳐다보면 안 됩니다. 그 동안 제가 굴복시킨 것들입니다.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는 이치도 있듯, 이런 일을 할 때는 꽤 유용하지만…….”


여우는 마치 안개를 다루는 것처럼 부드럽게 창을 휘둘렀다. 요괴와 마물들의 무리가 온 사방에 신기루처럼 잔상을 퍼뜨렸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상대를 파멸시키고 제압할 경우의 이야기. 이것조차도 액을 소멸시킬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액이란 본래 뒤집어씌우기 위해 태어난다고. 그것은 잡아먹히거나 정화되거나 파괴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누군가가 뒤집어써야만 끝이 납니다.”


거대한 암흑이 주춤 물러나는가 싶더니, 뒤쪽으로 확 뻗어나가 순식간에 제웅을 집어삼켰다. 뭔가가 쾅 하고 폭발했다. 유단은 깜짝 놀랐다.


“더 커졌잖아!”

“그렇습니다. 제웅은 이미 망가져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또 속이려 한 것에 액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백란은 다시 한 번 창을 휘둘렀다. 요괴와 마물들이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귀가 멍멍했다.


“아시다시피 저는 요괴. 저 법륜도 그저 부적으로 흉내를 낸 것에 불과합니다. 불법의 가호를 그 겉모습만 잠시 빌려왔을 뿐, 진짜가 아닙니다. 그래서 시간을 벌어도 한계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다한 것 같군요. 그러니까…….”


폭음 때문에 말이 끊겼다. 법륜의 한쪽 귀퉁이가 부서져나가며 부적 조각들이 불타 사방으로 흩어졌다. 불티가 비처럼 흩날렸다.


“그러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우요괴가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봤다. 황금빛 눈동자의 광채가 어둠 속으로 번져나가며 또렷한 궤적을 그렸다.


“그래. 어쩔 수 없겠지.”


유단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누나가 말했어. 내가 자초한 일이라고.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고. 그래. 죽을 만한 짓을 한 거지. 그래도 도와주러 와 줘서 고마웠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백란은 부적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손끝에서 바로 화르륵 불타오르며, 어둠보다도 한층 더 짙은 암흑의 기운이 피어났다.


“정말 끝까지 바보 같군요.”


비웃는 것 같은 미소를 띠고, 길게 꼬리를 끄는 검은 기운을 그대로 자신의 이마로 가져갔다.

유단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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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네 번째 이야기: 귀화(鬼畵) #2 +10 14.07.20 1,076 45 1쪽
17 네 번째 이야기: 귀화(鬼畵) #1 +10 14.07.19 1,140 44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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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3 +4 14.07.17 1,084 44 1쪽
14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2 +8 14.07.16 1,129 47 1쪽
13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1 +6 14.07.15 1,139 48 1쪽
12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5 +13 14.07.14 1,111 51 1쪽
11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4 +4 14.07.13 1,130 49 1쪽
10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3 +4 14.07.12 1,300 52 1쪽
9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2 +6 14.07.11 1,269 53 1쪽
8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1 +2 14.07.10 1,613 55 1쪽
7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7 +8 14.07.09 1,758 69 8쪽
6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6 +3 14.07.09 1,591 68 8쪽
»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5 +3 14.07.08 1,640 57 14쪽
4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4 +9 14.07.08 1,808 73 16쪽
3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3 +6 14.07.07 1,808 65 12쪽
2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2 +5 14.07.07 2,110 77 13쪽
1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1 +8 14.07.07 3,046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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