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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정연.
작품등록일 :
2014.07.07 18:04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7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53,106
추천수 :
1,999
글자수 :
42,266

작성
14.07.07 18:20
조회
1,807
추천
65
글자
12쪽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3

DUMMY

“괜찮습니다.”


여우요괴가 말했다.


“액(厄)은 제가 조금 놀라게 해서 쫓아 버렸습니다. 어차피 자기 자신이 풀어야 할 일이니까, 영영 쫓아 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걸릴 겁니다.”


태연히 말하는 모습이 과연 전문가 같았다.

유단은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그러니까, 이쪽이 백 선생님? 이곳의 주인인?”

“백란(白蘭)입니다. 선생님이라니, 누가 그런 이상한 호칭을 썼습니까?”

“아니, 누나가…….”

“누님이요?”

“나미아. 외사촌누나.”


그 말에 다들 아, 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쌍둥이 중 소년 쪽이 반색을 했다.


“미아 씨 친척이셨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느니라. 그 망할 계집아이! 언젠가 이런 사고를 칠 줄 알았지! 천호(天狐)님! 이 녀석의 눈이 매우 이상합니다! 가까이 하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구렁이가 소리쳤다.


“그것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여우요괴는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이쪽을 빤히 쳐다봤다. 정작 자기는 불쾌하니까 쳐다보지 말라고 하더니만. 자꾸 그렇게 보니까 눈동자가 욱신거리는 것 같았다.


“역시 기분이 나쁘네요.”

“쳐다본 건 그쪽이야.”


뚱하게 대꾸하다가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그것이 있었다.

유단은 케이크 상자를 가져와 내밀었다. 여우는 의아한 듯 물었다.


“뭐 하십니까?”

“먹어.”

“지금이요?”

“좋아한다면서?”

“누가요? 저는 죽어 있는 것은 안 먹습니다. 특히 그렇게 설탕 냄새가 나는 것은 질색입니다.”


유단은 울컥했다.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있나? 됐어. 치우면 되잖아.”

“다만─,”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다만 이곳의 다른 분들이 좋아하셔서 고맙게 받았는데, 그분께서도 그걸 기억하셨나 보네요.”


그리고 여우는 처음으로 살며시 웃었다. 웃는 듯 마는 듯, 물에 파문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처럼 희미한 미소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무척 많이 아끼고 계신가 봅니다. 바보 같은 동생이지만 제발 살려달라고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어떻게 모른척하겠습니까?”

바보 같다니. 내가?

따지려고 했으나, 하얀 소맷자락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시야를 가로지르는 바람에 때를 놓쳤다.


“그럼 이쪽으로.”


백란은 위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가리켜 보이더니,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는 먼저 사라져 버렸다.


“나 이거 참.”


중년 도깨비가 혀를 쯧쯧 찼다. 그 옆에서 구렁이 아가씨는 아예 대놓고 죽일 듯 노려봤다.

뒤통수가 매우 따가운 채로 나무계단에 발을 올렸다.

굉장히 오래된 계단이었다. 발 닿는 곳마다 삐걱삐걱 소리가 요란했으나, 여우는 기척 하나 없이 사뿐하게도 올라가고 있었다.


위층은 널찍한 서재였다. 발을 들여놓는 순간,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한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책이 너무 많아서인지도 모른다. 사방의 책꽂이에 가득 꽂힌 것은 전부 옛 책들뿐이었다.

그 서늘하고 고아한 공간 한가운데에 누군가가 우뚝 서 있었다.

……고양이?

막연히 생각했다가 정체를 알고 놀랐다. 붉은 단령에 학을 수놓은 흉배와 허리띠. 작고 깜찍한 정승 인형처럼 생긴 그 생물체는 바로 개구리였다.

그의 뒤에는 수없이 많은 그림자들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를 따라온 여러 존재들이 감히 본모습을 드러낼 수 없어서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개구리 정승은 백란을 보고 반색을 하며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어디 갔다 오셨습니까? 빌려주신 칼을 사용해서 그 못된 불상사(不祥事)란 녀석을 베었습니다. 여기 그 목입니다.”


커다란 비단 보자기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바쳤다. 목? 방금 목이라고 했나? 잘못 들은 게 아니고?


“잘했습니다.”


칭찬 한 마디에 개구리 정승의 눈이 반짝 빛났다. 조그만 두 손을 모으고는, 매우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눈빛으로 백란을 올려다봤다.


“당분간은 아무 걱정이 없겠군요. 우리 천호님께서 이렇게 항상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시니 참으로…….”


일장연설을 늘어놓으려던 개구리는 그제야 유단을 발견하고 펄쩍 뛰었다.


“으아앗! 이럴 수가! 인간이다! 인간이 나타났다! 무엄하구나! 감히 어느 곳에 더러운 발을 들여놓느냐!”


벌컥 화를 내며 품에서 작은 옥패 같은 것을 꺼내 유단의 다리를 찰싹찰싹 때렸다. 아프지도 않았다. 간지럽기만 했다.


“손님입니다.”


백란이 말하자 깜짝 놀라 손을 멈췄다. 개구리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 손님…….”


슬그머니 옥패를 내려놓고는 멋쩍은지 흠흠 헛기침을 했다.


“그랬군요. 한동안 손님을 본 적이 없는지라.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럼 바쁘실 테니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혹시 분부하실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러 주시고요. 아, 그렇지! 책을 꺼내드릴까요? 손님이 오면 늘 꺼내시는 그 책이요.”


개구리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는, 책장 위로 폴짝 뛰어올라 커다란 책 한 권을 꺼냈다. 자신의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책을 낑낑대며 들고 와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공손히 절하고 물러가는 개구리를 바라보며, 유단은 자꾸만 눈을 비볐다.

이곳에 들어온 후로 갈수록 머리가 이상해지는 기분이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책상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시대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돼 보이는 책을 내려다봤다.


“점령(占令)…….”

“고금(古今)입니다.”


여우요괴가 바로잡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뭐든 무턱대고 하려 하니 이런 일을 당하지 않습니까? 책을 보려 하지 말고 설명이나 들으십시오. 어차피 다 한문이니까.”


완전히 까막눈 취급이었다. 그렇게까지 무시할 필요가 있나?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서 참았다.


“알았어. 안 읽으면 되잖아. 그러니까 이게 무슨 책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괴이를 기록한 고금괴이전(古今怪異傳)이라는 책입니다.”

“그 괴이라는 건 또 뭔데? 요괴나 귀신이나 유령과는 다른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백란은 책장을 넘겼다.


“괴이는 먼 옛날부터 이 땅 위를 떠돌아다니는 것들입니다. 인간의 약한 곳을 파고들지만, 꼭 악의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 자체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연유를 제대로 밝혀 올바르게 다스려야만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순리대로요.”


손가락이 멈췄다. 드디어 찾던 것을 발견한 듯했다. 책을 거꾸로 돌려서 유단에게 내밀었다.

한문이 주르르 적힌 옆에 여러 개의 그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끔찍한 그림 하나가 눈길을 확 잡아당겼다. 스님이 피바다 속에서 칼에 찔려 죽어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이 바로 액받이입니다.”


백란은 말했다.


“먼저 액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하셔야 합니다. 액은 갑자기 찾아오는 악한 기운입니다. 불행을 일으키고 사람을 해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다거나 뜻밖의 사고를 당한다거나 심하게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이 액을 피하려 합니다. 물론 그냥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지는 않습니다. 다른 이를 내세워 대신 받아내도록 해야 합니다. 여기서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


결코 친절하다고는 할 수 없는 태도였지만, 의외로 설명은 상냥한 편이었다. 차근차근 말해서 알아듣기 쉬웠다. 유단은 귀를 기울이며 집중했다.


“이 이야기는 유명해서 『청구야담』 같은 옛 책에도 실려 있습니다. 옛날에 합천 사또가 늘그막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귀한 자식이라 애지중지했더니 아이는 곧 오만방자해졌습니다. 이에, 해인사의 큰스님이 아이를 데려다 엄히 꾸짖었습니다.”


그림 속에서는 스님들이 아이를 붙잡고 있었고 큰스님은 아이의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고 있었다.


“잠깐. 그냥 꾸짖은 정도가 아닌데? 살인미수 아닌가?”

“아이는 앙심을 품고 열심히 공부했고, 과거에 급제해 경상도 관찰사의 직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는 해인사의 승려들을 전부 때려죽일 마음으로 잔뜩 벼르고 왔으나, 큰스님을 보는 순간 어쩐지 모든 원한이 눈 녹듯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큰스님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며, 나중에 그가 평양 감사가 된 이후에 승려 하나를 보낼 테니 반드시 한 방에서 데리고 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백란은 다음 그림을 가리켰다.


“과연 약속한 날짜에 해인사에서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감사는 그를 극진히 대접해 아랫목에 재웠습니다. 도중에 갑자기 비릿한 악취가 코를 찌르기에 깜짝 놀라서 스님이 누웠던 자리를 더듬어 보았더니 축축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촛불을 켰더니 스님은 배를 칼에 찔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조사해 보니, 이는 관노의 짓이었습니다. 감사가 아끼던 기생을 사모했던 관노가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러 갔는데, 당연히 아랫목에 자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곳을 찔렀다 하였습니다. 큰스님은 이와 같은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승려를 보내 횡액을 대신 받게 했던 것입니다.”


유단은 마지막 그림을 내려다봤다. 피가 흥건히 고인 가운데 죽어 널브러진 승려의 모습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스님은 무슨 죄가 있어서?”

“그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아마 무슨 인과가 있었을 테지만 이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았으니 알 도리가 없습니다.”


백란은 고개를 들었다.


“어쨌든 이 정도면 액받이가 무엇인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액받이는 누군가가 받아야 할 액을 대신 받는 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속여서 액받이로 내세웠을 경우, 그 사실을 알고도 순순히 남의 액을 대신 받으려 할까요?”

“아니!”

“그렇습니다. 액받이는 또 다른 누군가를 속여서 자신의 액받이로 내세웠습니다. 그러자 그 액받이도 또 다른 누군가를 속여 다시 액받이로 내세웠습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액은 일종의 태풍 같은 것입니다. 적당한 때에 소멸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자 주변의 나쁜 기운들을 끌어 모아 점점 더 커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렇게 거대해진 것입니다. 도력이 높은 누군가가 그 액을 붙잡아 봉인해둔 모양인데, 누가 보물인 줄 알고 덥석 주워들었던 것이지요. 정체를 알아도 함부로 버리지도 못하고 애먹었을 텐데, 마침 어수룩한 인간이 나타나 그것을 내놓으라고 하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어수룩하다는 말이 정곡을 찔렀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얼굴이 붉어졌다. 유단은 자꾸만 욱신거리는 이마를 꾹 눌렀다.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하지? 그 구멍은 어지간한 걸로는 끄떡도 안 하게 생겼던데.”

“그것이 액이라는 것의 이치입니다. 액은 누군가에게 씌워지기 위해 생겨납니다. 반드시 씌워져야만 끝이 나고, 그렇지 않으면 안정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해결 방법은……?”

“역시 누군가에게 씌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우는 담담히 말했다.


“또 다른 액받이가 필요합니다. 이번만큼은 절대로 피하지 못하고 꼭 받아내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누구 원하시는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응?”

“액을 씌우고 싶은 사람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깨닫고 유단은 소스라쳤다.


“없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러면 개나 고양이를 한 마리 잡아오시겠습니까?”

“싫어!”

“쥐도 괜찮습니다.”

“됐어! 쥐도 싫어!”

“그럼 누구에게 씌우시려고요?”


말문이 막혀 버렸다. 당황해서 어물대는 것을 보고, 여우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빙그레 웃었다. 이제까지 봤던 그 어떤 표정보다도 더욱 여우같았다.


“농담이었습니다.”


놀리듯 하는 말에 울컥 화가 났다.


“재미없어!”


백란은 듣는 둥 마는 둥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가 아래쪽의 장을 손가락으로 훑더니, 서랍 하나의 손잡이를 당겼다. 기분 탓인지, 서랍이 무한히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한두 개쯤 남아 있을 텐데……. 아, 역시 있군요.”


누르스름한 뭔가를 꺼냈다.

짚을 엮어서 만든 작은 인형.

제웅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07.14 17:21
    No. 1

    계속 액을 더하거나 남에게 넘겨 가는 것을
    주인공은 스스로 풀어 가려 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통금시간
    작성일
    14.08.05 23:21
    No. 2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에서 도움을 청하는데 건방진듯...귀신을 보다보니 부작용인가...말투도 갑자기 어러진거 같고...여우와 어떻게 풀어나갈지 담편을 언능 봐야겠네요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일
    14.08.29 20:38
    No. 3

    제가 알기로는 일본 음양사에서도 액처럼 흉을 받아내어 그 사람이 당할 훗날의 재앙을 대신 목숨으로 갚는 주술이 있는 걸로 압니다. 비슷한 원리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정체무실
    작성일
    14.08.31 06:26
    No. 4

    재밌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막쓰고올려
    작성일
    14.08.31 09:09
    No. 5

    역시 요괴들이 오래살아 그런지 대범하고 관대하군요.
    저같은 인간은 도움받으러 온사람이 저리 뻗대면 도와주고
    싶다가도 도와줄 마음이 사라질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아즈가로
    작성일
    14.09.01 17:00
    No. 6

    필력은 괜찮으신데.. 주인공 성격과 컨셉이 읽기 괴롭네요.. 그래도 조금 더 읽어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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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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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네 번째 이야기: 귀화(鬼畵) #2 +10 14.07.20 1,075 45 1쪽
17 네 번째 이야기: 귀화(鬼畵) #1 +10 14.07.19 1,139 44 1쪽
16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4 +14 14.07.18 922 55 1쪽
15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3 +4 14.07.17 1,084 44 1쪽
14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2 +8 14.07.16 1,129 47 1쪽
13 세 번째 이야기: 천 년의 달빛 #1 +6 14.07.15 1,139 48 1쪽
12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5 +13 14.07.14 1,111 51 1쪽
11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4 +4 14.07.13 1,130 49 1쪽
10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3 +4 14.07.12 1,299 52 1쪽
9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2 +6 14.07.11 1,268 53 1쪽
8 두 번째 이야기: 넋보자기 #1 +2 14.07.10 1,613 55 1쪽
7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7 +8 14.07.09 1,758 69 8쪽
6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6 +3 14.07.09 1,591 68 8쪽
5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5 +3 14.07.08 1,639 57 14쪽
4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4 +9 14.07.08 1,808 73 16쪽
»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3 +6 14.07.07 1,808 65 12쪽
2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2 +5 14.07.07 2,110 77 13쪽
1 첫 번째 이야기: 액받이 #1 +8 14.07.07 3,046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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