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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연재수 :
6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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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0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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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9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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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DUMMY

2세계 어느 차원의 한 행성. 4세계 괴물과 불멸자들이 보기에는 별 볼이 없는 작은 행성으로 본래라면 불멸자와 괴물이 간섭하지 않을 곳. 하지만 현재 이름 없는 폐건물 안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끼......끼이이익,,,!!


본래라면 이 행성에선 있을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차원을 나누는 ‘세계 간의 경계’가 버티지 못하고 좌우로 찢어지는가 싶더니 원형의 홀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한 존재가 걸어 나왔다.


“1967년 확인 완료. 도착지는 아직은 반환되지 않는 영국령의 홍콩 67폭동 사건 때인가? 내 계산대로군.... 다들 목적지와 안전하게 연결된 것을 확인했으니. 모두 넘어와.”


네메시스는 자신이 걸어 나온 원형의 홀을 향해 말을 걸었고 이에 그의 말에 응답하는 듯이 원형의 홀에서 우웅! 이라는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퐁!


네메시스의 머리 위로 다수의 인형들을 내뱉고는 원형의 홀은 순식간에 닫힌다.


“자...잠....!!!”


째쟁그라라라랑!!!


이에 자신의 위를 보며 경악하는 네메시스였지만 그가 미처 대비하기 전에 튀어나온 인형들은 네메시스를 향해 불규칙적으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주위에 버려진 캔이나 유리 등이 서로 부딪혀 시끄러운 소음을 냈다. 이에 인간으로 추정되는 말소리가 서서히 다가왔지만 방금 넘어온 이들은 주위의 상황 따윈 상관없는 듯이 떠들고 있었다.


“그러니까! 들어올 때. 서열 순서를 지키라고 했잖아요!”


“하! 먼저 민 게 누군데!”


“...다들 그만 좀 하게나.”


[.....인간들의 냄새가 난다. 수천... 수만... 많군...]


주위의 소리는 꽤 소란스러운 정도를 넘어서 가끔씩 비명이 들려오기도 하는 등.

주위가 결코 평화적인 상황이 아님을 알리고 있었고 이에 그들은 침묵하더니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


눈으로 보고 있어도, 마치 환상인 것 같이. 아무런 속삭임조차 없이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자리에서 주위를 경계하였고 그 모습들의 가운데에 아직 앉아있는 한 명이 한심하다는 듯이 하품을 하며 말했다.


“지금 두 세력, 경찰이랑 시민이라고 해야 하나? 서로 싸우느라. 아직 우리 4세계 괴물들의 존재를 눈치 못 챘으니.

다들 경계할 필요 없어. 애초에 여기 모인 ‘666의 괴물’이 몇 명인데..”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머리위에는 갈색의 여우귀가 있었고 그녀는 적색에 가까운 자신의 갈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매혹적인 미소 지었다. 그녀는 서열 200위의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였다.


“지금 넘어온 숫자만 10명이야! 그 중 최상위만 3명이라고!

이런 작은 행성. 언제든지 몰살이 가능하다고? 그러니 다른 ‘세계’로의 출장이긴 해도 다들 긴장을 풀어.”


“흥! 그렇게 긴장을 풀다가. ‘천 년 전 전쟁’에서 우리 중에 12명의 모가지가 날아간 것은 기억이 안나나 보지?”


달기의 말을 코웃음 치며 부정하는 이는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사슴 가죽을 어루만지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는 플로라의 스승이라 자칭하는 서열 663위 곡사포 아마존이었다.


“다들 그만 싸우게나. 이곳에 올 때. 누가 같이 왔는지를 알지 않는가?”


서열 500위 가렌은 자신의 턱에서 지면을 향해 뻗어있는 촉수들을 만지며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평소 지니고 다니는 마인드 스태프를 지면에 내려찍었고 이에 어느 사이엔가.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보라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는 킥킥 거렸다.


“다들 따로 노는 성격인 거 알잖아? 이 녀석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포기하면 편해. 가렌~.”


서열 587위에 속하는 메두사는 그렇게 말하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의문을 표했다.


“그런데.. 먼저 넘어오신 네메시스님은 어디로 갔지? 정찰 가셨나?”


[왕은...이곳에.....있...다...느껴진다.... 왕의 기척이...]


머리로 추정되는 로브 안에서 수없이 많은 아기들의 얼굴이 비명 지르는 듯한 끔찍한 형상을 지닌 서열 101위 죽음의 둠로드는 그렇게 음산하게 말하고는 흘깃.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에 메두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다.


“에? 안 보이는데?”


“.....달기 밑에 깔려있어.”


서열 4위 나태의 벨제부브는 누구보다 가장 먼저 네메시스를 발견하고는 달기 밑을 가리켰고 이에 달기는 깜짝 놀라 귀를 세우더니 자신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


“꺄앗!? 네메시스님?! 대체 언제부터!? 앗!? 설마.. 저를 이곳에서 드시려고...?

그럴 거면 미리 말씀 하시지.....

이 소녀는 언제라도 준비되어있답니다!”


“....무거우니 나와 줘. 죽을 것 같으니까.”


“어휴~! 농담도 잘하셔라. 네메시스님은 상처조차 입지 않으면서~.”


“네 몸무게가 웬만한 항공모함보다 무겁다는 것 정도는 인지해줘....

나는 상처는 비록 안 입어도 무게감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이에 달기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고 네메시스는 겨우 살겠다는 표정으로 허리를 폈다. 달기는 현재 인간형상을 하고는 있지만 육체의 무게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체. 지금까지 깔려 있었다.


“고마워. 벨제부브. 덕에 살았어.”


끄덕!


“으으으!!!”


네메시스의 감사인사에 순수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벨제부브의 모습. 이에 달기는 자신의 9개의 꼬리들을 모두 질투심에 부풀리며 이를 갈았다.


“네메시스님은 벨제부브만 예뻐해! 너무해요! 네메시스님! 나는 오늘의 출장만 아니면 당신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도록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으면서!!”


“....당신의 평소 행동을 되돌아보시죠. 암캐.”


“뭐!? 대체 어떤 년이 감히..... 히익?! 파괴자 레퀴엠?!! 너도 넘어왔어!?”


“저의 바뀐 이명 정도는 기억하시죠. 달기. 아무리 당신이 개 대가리라지만 그럴 지능도 없는 것은 아닐 텐데? 흥!”


서열 14위 레퀴엠은 자신을 보면 기겁하는 달기에게 핀잔과 독설을 내뱉고는 네메시스의 곁에 섰고 이에 따라 다른 이들도 네메시스를 향해 말없이 다가왔다. 넘어온 이들을 모두 확인한 네메시스는 살며시 미소 짓더니 입을 열었다.


“먼저 오늘부터 2년 동안의 출장을 위해, 내 부름에 승낙하여 모여 준 너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


“네메시스님이 그렇게 말씀한다고 해도, 사실은 다들 무료하다보니 바로 승낙해버린 거지만 말이죠. 후후.”


서열 124위의 위치퀸은 목욕이라도 하다가 급히 왔는지. 젖은 머리카락을 넘기며 그렇게 말하였고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 듯이 끄덕이는 666의 괴물들을 보며 네메시스는 불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심심하니 내가 하는 업무의 일부를 부담해줄 괴물은 손 좀 들어봐. 얼마든지 넘겨주마.”


“........”


대답이 없다. 이곳에 모인 4세계 괴물들 중 네메시스를 제외한 모두가 네메시스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시선을 피한다. 이에 네메시스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지. 휴우,”


“근데! 근데! 네메시스님! 저희는 무슨 일로 2년씩이나 이곳에 출장을 온 거죠?!”


메두사는 한 손을 들며 그렇게 질문하였고 동시에 나머지 괴물들의 한심하다는 듯한 시선이 그녀를 향한다. 이에 메두사는 얼굴을 붉히더니 변명했다.


“난 네메시스님의 충성심에 지령의 내용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바로 승낙해버렸단 말이야!”


“...내용 정도는 확인하는 것이 좋을 텐데. 메두사양..”


가렌은 그런 그녀를 보며 고개를 좌우로 내젓더니 한숨을 쉬었고 팔(촉수에 가깝지만)을 들어 올리며 설명했다.


“우리가 현재 도착한 곳은 2세계 1967년의 홍콩 지역이자. 그곳에서도 영국령 안에서 청나라 영토로 붕 떠버린 구룡성채이란 곳의 내부라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한 인간의 요청이 있어서야.”


“인간? 겨우 인간 따위의 요청 따위 때문에 우리가 10명이나 움직여? 파견된 엑스트라로도 충분할 텐데?”


“파견된 엑스트라만으로는 대처하기 힘들 정도로, 사건 규모가 너무 크다네.”


“?!”


“대략 10억의 중국인들의 눈을 피해, 현재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파괴되기 시작한 중국 문화제를 최대한 보존시켜 줄 것. 이게 우리 4세계와 계약한 인간이 내놓은 조건이라네.”


“헤에? 10억!? 하나의 국가가!?”


“그래.”


10억이라는 숫자에 질겁하는 메두사는 인간이란 종이 싫다는 듯이 질색한 표정을 지었고 이에 네메시스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번 역사적 사건을 꽤 부정적으로 보는 인간이 부탁한 거야. 보통의 일이라면 이런 작은 일로는 우리 666의 괴물들의 선까지 올 필요는 없지만.. 이번 일은 3명의 666의 괴물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거든.”


네메시스가 그렇게 말하고는 바라보는 것은 서열 500위 가렌, 서열 101위 죽음의 둠로드였고 이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라면 역사의 흐름에 손을 대면 안 됨으로 우리가 나서서는 안 돼. 하지만... 지식을 추구하는 존재로서, 나는 이번 일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네. 수많은 역사적 고서가 ‘혁명적이지 않다.’라는 웃기지 않는 헛소리에 마구잡이로 사라지니까 말이네...”


[게다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중국이 5천 년 간 쌓인 문화재들은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역사를 옳게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나와 같은...역사학자에겐 치명적인 일.... 이 일은 미래에서 보기에도 치명적인 오점.... 그래서... 나는 이 사건에 간섭을 하고자.... 이번 일을 왕에게 제안했다...]


“겨우 그딴 일로 저의 달링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이죠.”


레퀴엠은 둠로드의 말에 그렇게 말하고는 흥! 하고 고개를 돌렸고 이에 네메시스는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진정시키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진정해! 레퀴엠. 나도 저 둘의 말에 동의해서 이 출장을 준비한 거니까 말이야. 이 문화대혁명으로 파괴되는 것은 문화재들만이 아니야. 연극, 무술, 미술, 음악 등 그 동안 중국이란 국가가 간직해왔던 모든 것들이 재가 되어버리지... 거의 국가적인 차원의 자살이라고 봐야할까? 물론 이런 이유들도 있지만 내가 이 일에 간섭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네메시스는 슬프고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일로 사라지게 되는 수 백 가지가 넘어가는 요리법들이야! 만한적석을 비롯한 수많은 중국 고급 황실요리가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 요리만을 하라는 홍위병들의 강요에 사라지게 되지! 생각 해봐! 무려 5천 년 간의 요리법이야! 4세계의 역사보다 긴 시간동안 만들어진 요리법들이라고!! 이것들에는 우리 4세계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수많은 요리법이 있을 거라고!! 이러한 이유로, 나 서열 1위의 탐식의 네메시스는 둠로드의 제안을 승낙하게 되었어.”


“결국 음식인 건가요... 네메시스님. 휴우..”


다소 실망하는 듯한 메두사였지만 그런 그녀의 곁에 달기가 뒤에서 갑자기 껴안으며 외쳤다.


“뭐. 어때! 무려 2년이야! 2년 동안 4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 놀러 다닐 수 있다고? 무려 네메시스님이랑 같은 침대에서!!!”


“........”


그런 달기의 모습에 조용히 이마를 부여잡는 몇 명의 괴물. 네메시스도 달기를 보고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해. 같이 넘어온 서열 5위 시기의 오메가의 힘을 빌려서 문화유산의 복제품을 만들고, 바꿔치기 한 후. 바꿔치기 된 물건이 홍위병에 불태워지는 모습을 영상매체로서 저장하면 돼. 우리가 이번 일로 보존하려는 문화재는 오직, ‘홍위병에게 파괴될 예정이었던 문화재’뿐이야. 만약 바꿔치기 된 가짜가 훼손되거나 파괴되지 않으면 본래 자리에 되돌릴 것. 이것이 그 인간과의 계약.”


“헤에... 귀찮겠는 데요... 이번 일로 우리가 얻을 이익은 뭐죠?”


“파괴예정이었던 문화유산은 우리가 소유가 가능해져. 우리가 이번에 얻을 문화재들만 하더라도 꽤 값어치가 높다고? 그 인간이 우리에게 원한 것은 이번 문화대혁명으로 잃게 되는 문화재들을 홍위병들에게 불타게 두느리, 차라니 4세계에 넘겨서라도 오랜 기간 문화재를 보존하고 싶다고 요청했거든. 따라서 이번 일은 필멸자들이 나중에 딴 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영상매체 등을 기록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돼. 그러니 이번 일은... 2년 후. 우리가 구해낸 문화재들의 가치만큼 보너스 지급과 2년 기간 통째로, 야근근로수당까지 쳐서 주도록 하겠어. 이거면 이번 일을 일할 동기가 있겠지?”


“...문제없어. 다만... 우리가 당신처럼 2년 동안 계속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고? 우리 666의 괴물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법이야.”


“매일 하는 것은 아니야. 아무리 중국의 문화제가 많다고 하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것은 형태가 있는 것만 구할 수 있으니까. 빈도는 1주일에 2~3번 정도만 일하게 될 거야, 그 외 시간은 마음껏 다닐 수 있도록 자유 시간을 주도록 하겠어. 질문은?”


널널한 시간표에 666의 괴물들 사이에 화색이 감돌기 시작한다.


“이 일은 거저나 다름없는 걸요? 후후후후.”


“단. 살인은 절대 금지. 주위 지나가는 행인을 죽이기만 하더라도, 그 여파가 어디까지 뻗어나가 역사를 바꿀지는 아무리 나라도 예상이 불가능할 정도야. 그러니 살인을 절대 하지 말고 우리를 목격한 인간은 기억을 지우고 최대한 빨리 풀어줄 것 정도? 그리고... 우리가 이제 활동하게 되는 지역은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는 지역으로서 ‘지식인’ 계층들이 도살장에 끌려나온 소마냥 끌려나와 홍위병에게 다짜고짜 구타를 당하기도 하는 만큼 꽤 험악한 상태야. 그러니 모두들 이것을 받아.”


네메시스는 귀걸이 형태의 물건들을 넘어온 동료들에게 하나하나 던져주었고 마지막 남은 하나는 자신의 귀에 걸더니 말을 이었다.


“인식장애마법이 걸려 있는 귀걸이야. 이걸 끼고 있는 이상은 우리를 평범한 주민A정도로만 인식할 거니. 2년간은 착용 부탁해.”


끄덕!


괴물들의 왕의 설명에 모두가 신체의 일부분에 그것을 달았고 네메시스는 마지막 설명을 시작했다.


“앞으로 7일 뒤에 첫 번째 구출 문화재가 있으니. 그때 호출하도록 할게. 그때까진 너희가 뭘 하든 나는 신경 쓰지 않겠어. 다만...”


“....다만?”


“홍위병이 무슨 일을 벌여도 웬만하면 간섭하지 말 것. 우리 괴물이 보기에는 그것들은 야만이라고 볼 수 있는 행위지만... 우리는 홍위병에게 억울하게 끌려나와 맞아서 죽어가는 이에게 구원조차 해서는 안 돼.... 알겠지? 특히 벨제부브.. 너는 동정심이 많으니 주의해줘.”


“....응..... 노력해볼게. 네메시스 오빠...”


다소 불편한 표정을 짓는 벨제부브를 보며 네메시스는 속을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녀는 보나마나 눈앞에 누군가가 다친다면 동정심이 들어서 누군가를 돕고 말겠지... 그렇게 2년 간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666의 괴물들의 출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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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로 인해서, 본래는 사라져야하는 중국의 문화재나 요리법들을 우리 4세계에서 보존하게 되었어. 그 후 40년 후에 공산당 측에서 가져간 문화재들을 돌려달라는 요청이 있긴 있었지만... 우리 4세계 측에 명분이 있는 이상. 들어줄 가치도 없는 요청이지. 후후후. 이 때문에 만한전석의 원본을 내가 알고 있는 거야. 람히르.”


“...의외네요. 4세계 괴물들이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 들었어요.”


“그런 작은 나라의 일뿐만이 아니야. 수많은 차원들과 행성들에서 이번 일처럼 과거를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면 그곳에 파견 가있는 엑스트라 서열의 괴물이 그때의 자료를 수집하고, 본래 역사를 그대로 기록해가는 것도 우리가 4세계 괴물들이 다른 ‘세계’에서 하는 일들 중 하나야.”


“.....왜 그런 일들을 하는 거죠? 마치 괴물들이 역사를 수호하는 느낌인데요?”


“우리 괴물들은 ‘거짓’에는 구역질이 나거든. 자신들의 끔찍한 과거를 덮고 아름답게 포장하여 자신들은 수고한 척. 가해자이면서 순진무구한 피해자인 척 하는 그런 역사왜곡들... 우리 괴물들은 천성적으로 그런 것들을 매우 싫어해. 왜냐하면..”


네메시스는 그렇게 말하더니 곁에 있는 람히르를 보며 안타깝게 설명했다.


“우리 4세계 괴물들이.... 그러한 것들의 가장 큰 피해자거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할 수 없는 거야. 그런 오만을.. 그러한 왜곡들을 말이야... 그러니 진실을 그대로 기록하고, 증거를 확보함으로서 나중에 4세계 오게 되는 그 놈들을 반기는 거지. ‘자! 보아라! 너희가 믿고 왔던 오만은 거짓이다! 믿을 수 없다고? 우리 4세계에는 그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대략 이런 심리로 시작하게 된 것일 걸?”


‘물론 이렇게 얻은 문화재를 불안정했던 사회가 안정될 때까지 보유하다가 되팔기만 하더라도 4세계에선 수입이 짭짤하니까. 계속하는 일이지만... 람히르에게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지.’


네메시스는 속으로 뒷말을 삼켰고 그런 네메시스의 말을 들은 람히르는 그를 보며 신기한 듯이 중얼거렸다.


“의외로 사소한 이유네요.”


“죽어서 괴물이 되어서라도, 진정한 진실이 밝혀지기 원하는 666의 동료들이 많은 덕이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꽤 억울한 이유로 4세계에 오게 된 괴물들이 많거든.”


네메시스는 그렇게 으쓱이고는 람히르에게 그녀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식재료를 손질해가는 것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우리 4세계 괴물들이 다른 ‘세계’에 간섭하는 것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 멸종위기종을 보호한다든지. 환경보호, 인권 보호 운동, 반전 운동. 뭐. 하는 것은 파견 나가 있는 엑스트라 서열의 괴물 취향마다 다르지만 우리 4세계에 이익이 되는 일이니, 4세계가 밀어주고 있는 일들이야.”


“......?”


무언가를 죽이고, 영혼을 먹어치우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4세계 괴물이 한다고는 결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네메시스의 입 밖에 나오자. 람히르는 잠시 손을 멈추어 그를 바라보았고 이에 네메시스는 설명했다.


“우리가 한 행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어느 정도 영향력을 확보했다고 좋아하다가 전쟁 한 번 제대로 터지면 이것들이 한꺼번에 날아 가버릴 수가 있어. 또는 생명이 살 수 없을 만큼 그곳의 환경이 망가지면, 그에 따라 우리 4세계의 영향력도 축소되어버려. 이런 필멸자들의 자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 4세계는 뼈 빠지게 활동하고 있다고? 게다가 인권을 지켜주면 지켜줄수록 우리 4세계가 영향을 끼치는 사회의 안정성도 높아지게 되거든. 그러니 좋든. 싫든. 우리 4세계는 그런 면에선 지원을 아끼지 않아. 물론... 개인적인 신념으로 그런 일들을 벌이는 괴물들도 많지만 말이지.”


“....그렇다면 멸종위기종 보호는 뭐죠?”


“아. 그거? 행성에 살아가는 종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우리 4세계 괴물들의 공통된 견해야.”


“....왜죠?”


4세계 괴물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이유에 람히르는 되물었고 이에 네메시스는 군침을 닦았다.


“그래야 여러 가지 종족들의 맛을 볼 수 있잖아? 우리 4세계는 다종족이 모여 있다 보니, 살아가는 환경도 제각각, 입맛도 그에 따라 제각각이거든. 그런데 자신이 맛있게 잘 먹고 있는 종이 하나 둘 멸종해간다고 생각해봐! 필멸자들은 빨리 태어나고, 금방 죽어버려서 모르겠지만.. 그것은 포식자인 우리 4세계 괴물들의 입장으로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일이거든. 이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많은 종을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특히 4세계에 없는 넓은 바다가 있는 행성들은 더~욱! 관심을 쏟고 있지. 아아! 지금 생각해도 침이 고이네..”


“..........”


“뭐. 이러한 이유들로 살육본능이 있는 4세계 괴물로선 웃기지 않는 일이지만, 우리 괴물들은 본의는 아니게 결과적으로는 세계 평화에 주신들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어. 사실 원인을 따지고 보면 그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행동뿐이지만 말이지.”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눈앞의 오징어를 식칼로 내려찍었다.


작가의말

결과적으로는 세계 평화를 이루는데(...) 많은 노력을 하는 4세계 괴물들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말이죠.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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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8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1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6 3 21쪽
»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5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2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7 3 17쪽
262 제 261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 21.11.20 33 3 34쪽
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5 3 22쪽
260 제 25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1 21.11.17 35 3 32쪽
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6 3 16쪽
258 제 257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1 21.11.16 36 3 14쪽
257 제 256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 21.11.15 36 3 19쪽
256 제 255화 살인인형의 추억 +2 21.11.14 42 3 42쪽
255 제 254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 21.11.11 42 3 19쪽
254 제 253화 에덴에서 온 괴물. +1 21.11.10 44 3 25쪽
253 제 252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 21.11.09 43 3 21쪽
252 제 251화 여왕의 눈물 +1 21.11.09 40 3 18쪽
251 제 250화 행성의 종말. +2 21.11.07 45 3 22쪽
250 제 249화 13위 괴물의 강함 +2 21.11.06 47 3 28쪽
249 제 248화 엑스트라 주신 +1 21.11.06 40 3 21쪽
248 제 247화 연극의 각본가 +1 21.11.06 34 2 30쪽
247 제 246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1.05 34 3 30쪽
246 제 245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1 21.11.05 30 3 26쪽
245 제 244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1 21.11.05 37 3 26쪽
244 제 243화 창조주-주신-종말자의 순환. +1 21.11.05 39 3 19쪽
243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 21.11.05 43 3 33쪽
242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1 21.11.05 45 3 22쪽
241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1 21.11.04 41 3 20쪽
240 제 239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1 21.11.04 40 3 23쪽
239 제 238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5 +1 21.11.04 3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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