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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연재수 :
688 회
조회수 :
55,836
추천수 :
2,110
글자수 :
6,102,928

작성
21.11.05 01:39
조회
44
추천
3
글자
22쪽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DUMMY

네메시스가 람히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들어간 방을 둘러싼 결계가 우웅! 소리와 함께 공명음이 울리더니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이 멈추더니 주위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네메시스가 자신이 스스로 깔아둔 결계를 걷어 들이는 작업으로서, 그 소리가 들리자 말리고스는 꼬마 람히르가 이동한 것으로 예상되는 경로를 환영으로 보던 중. 고개를 돌려 확인하였다. 그리고 곧 자신이 잘못 듣지 않았음을 깨닫자. 그는 분홍빛 날개를 펼치고 네메시스가 있는 방문 앞에 날아와. 공중에서 날개 짓을 하며 그를 기다렸다.


파직!


마침내 달걀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울리더니 네메시스가 설치한 결계가 위에서부터 사라져간다. 그리고 곧 네메시스는 그 안에서 발걸음을 내딛어 모습을 드러내더니, 자신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말리고스를 보며 놀란 듯한 눈치를 하였다.


“나왔구나.. 네메시스...”


다소 침울한 모습의 말리고스가 자신을 맞이하자 네메시스는 어리둥절하였지만 말리고스는 고개를 가로저었을 뿐이었다.


“...말리고스?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왜 그러고 있어?”


절레절레.


“나는 괜찮아. 네메시스는... 꼬마 람히르에 대한 해결방법은 찾았어?”


“응. 복잡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간단하더라고. 그런데...”


네메시스는 힐끔. 주위를 둘려보았다. 그가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가 있던 방을 제외하고는 깨끗하게 날아가 있는 3층, 그와 동시에... 네메시스의 눈에 걸리는 것이 있자. 그는 말리고스에게 ‘그것’에 대해 물었다.


“날 가둬두려는 듯이 주위에 쳐둔 결계는 뭐야? 말리고스?”


그가 있는 층 전체를 포위하는 듯이 가둬둔, 겹겹의 결계들이 보인다. 그것도 결계들이 서로 교묘하게 충돌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해둔 작업이 되어있었다. 네메시스가 알기로는 이 정도나 결계를 다룰 수 있는 존재라면 자신과 말리고스. 단 둘 뿐이기에, 그는 장난치지 말라는 듯이 말리고스에게 말했다.


“게다가 세레나와 벨라, 그리고 람히르는 어디 갔어?... 음... 점심을 내가 해줄 수가 없었으니 먹으로 갔나보네. 으으. 웬만하면 식사는 내가 챙겨주고 싶은데..”


그렇게 말을 잇는 네메시스였지만 곧 말리고스의 주위의 공간이 일그러지자 말을 멈추었다.


“모든 것들의 어머니가 나에겐 권한으로서 명한다. <세계의 지원>.”


“...잠깐?! 말리고스. 그건 대체!?”


말리고스의 말에 네메시스는 기겁해서 물었지만, 말리고스는 그저 고개를 좌우로 한 번 내저었을 뿐이었고 그의 주위에 3개의 원반 모양의 ‘각 세계와 이어지는 통로’가 생성되더니 말리고스를 향해 연결되었다.


“말도 안 되는... 말리고스. 넌 4세계가 오염되면서 주신으로서의 권한이 망가지지 않았어? 게다가 1세계, 2세계, 3세계의 권한을 네가 왜 가지고 있어!”


네메시스는 현재 말리고스의 모습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의 지원.’ 그것은 두 명의 주신이 하나의 ‘세계’로부터 지원을 받는 걸로서, 자기가 그 동안 ‘세계’에 넣은 것을 자기가 돌려받는 것이지, 말리고스처럼 다른 ‘세계’의 것을 마음대로 가져다가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말리고스가 해버리다니?! 그 동안 말리고스와 함께 다니면서 네메시스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나의 ‘어머니’가 ‘이전의 4세계 공간의 주신’의 찌꺼기로 나를 새롭게 구성했을 때부터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권한이자, 그때부터 나에게 있었던 권한이야. 그리고 이것이 나의 본질... ‘폭주한 주신을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주신’. 그게 나야...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서 ‘세계 간의 경계’를 관리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일 뿐이라고? 네메시스.”


“...과연. 말리고스. 너는 그렇게 된 거였나...?”


말리고스의 말에 네메시스는 바로 이해했다. 말리고스가 만들어진 것은 창조주가 폭주한 ‘과거의 시온’을 제압한 후에 새롭게 만든 존재로서, 그를 만든 후. 창조주는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심지어 말리고스조차도 주신들 사이에선 그저 이름 정도만 알려져 있었고, 말리고스가 주신과 직접 만난 것은 켈렌트가 플로라를 기습했을 때가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말리고스란 존재는 ‘세계를 관리’하는 것이 주목적인 주신들 중에서도 특이케이스였지만, 시온처럼 ‘주신이 폭주할 경우를 막기 위해서’ 설계되어있다면 납득 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말리고스가 4세계를 관리를 하지 않은 거겠지. 그의 존재의 목적자체가 바뀌었으니 말이다. 현재의 말리고스라면 그 어떤 주신도, 3개의 세상에 직접적이자 강제적으로 지원을 받는 그를 1대1로는 결코 이길 수 없겠지. 아니 현재의 말리고스라면 켈렌트, 벨라작스, 제우스. 크로노스, 이세리아, 시온들을 모두 상대해도 승률은 반반이 나올 정도의 존재였다. 그 사실에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본래라면 전투에서 최고의 주신을 뽑자면 시온과 제우스 중에 골라야겠지만.. 지금을 보면 그 전제를 뒤집어야겠는 걸? 말리고스?”


“벌써 이해한 것 같네. 역시 너야. 네메시스. 이것이 나의 친구인 너이기에 솔직하게 다 털어놓는 나의 비밀이자, 이 사실 말고는 내가 너에게 숨기고 있는 것은 없어. 네메시스.”


“그것을 지금 나한테 밝히다니, 무슨 생각이야? 말리고스?”


“...네메시스. 우리는 친구인 거지?”


네메시스의 질문에 말리고스는 오히려 그를 향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네메시스는 끄덕였다.


“그거야. 당연하잖나? 나는 다른 주신들을 못 믿어도 곁에서 함께해온 너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네메시스... 네가 현재 손을 쓰고 있는 계획들을 나에게도 말해줘.”


“.....”


그 물음에 네메시스는 굳어버렸고, 그의 모습에 말리고스는 힐난 하는 듯이 입을 열었다.


“왜 말을 못해? 네메시스. 나는 너를 믿고 싶어. 우리는 처음의 만남은 좋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너와 함께하면서 서로를 믿어왔어.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들어. 네메시스... 네가 나를 단순히 장기 말로서 보고 이용해온 것은 아닌지. 아니면 주신인 나를 신뢰를 하지 못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솔직히 말하면.. 최근에는 나도 이 신뢰에 의문이 가기 시작한 것 같아. 네메시스..”


이에 말리고스가 슬픈 눈으로 네메시스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에 네메시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말리고스... 내가 너에게 모든 것들을 말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 세상에는.. 차라니 모르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법이거든.”


“네가 나에게 말을 하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정도는 나도 알아.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야. 네메시스. 네가 말해주지 않으면... 나도 너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이 자리에서 내가 널 계속 신뢰할 수 있도록 해주게 해줬으면 좋겠어. 뇨롱...”


“........”


“만약 네가 지금 이 자리에서 원한다면 4세계에 맹세를 해서라도 네가 말하는 비밀을 지켜줄 용의는 있어.”


그렇게까지 말하며 말리고스는 그의 바로 코앞에 날아와 날개 짓을 하며 눈을 마주쳤고 이에 네메시스는 눈을 감아 고민하더니 곧 생각을 정리했는지 다시 뜨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알려주는 것들을 들으면.. 후회할 수도 있어. 다시 말하지만... 가끔은.. 모르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법이거든.”


“그것이 ‘세계’를 관리하는 것이 일인 주신이라도?”


“...그래.”


“상관없어. 오랫동안 곁에서 함께해온 불멸자로서 나는 널 믿으니까.”


“........휴우, 알았어. 알았다고!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지 마. 말리고스. 그 눈빛은 마치 버려진 강아지 같으니까.”


네메시스는 말리고스의 눈빛에 졌다는 듯이 양 손을 들어 보이는 젝스처를 취하더니 곧 자신의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곧 잠시 뒤적거리더니 동그란 검은색 물체를 꺼내었다.


“여기에서 보았던 것을 결코 다른 곳에 발설하지 않을 거라고. 4세계의 이름과 창조주의 이름으로 맹세해줘. 말리고스.”


“...물론이야. [나.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는! 상호 계약에 따라. 이곳에서 보았던 것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을 것임을. 4세계와 창조주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이 정도면 되겠어?”


말리고스의 주위로 붉은 글자들이 날아다니더니 허공에 녹아드는 듯이 모습을 감추었다. 그것은 4세계와 직접 계약이나 맹세를 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것을 어기면 그에 대한 불이익을 4세계로부터 받게 된다. 보통은 영혼자체가 에너지원으로 뺏기는 것이 대다수겠지만, 말리고스가 주신인 만큼 목숨은 빼앗기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에 따른 대가는 치르게 될 것이다. 이에 네메시스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말리고스를 보면서 꺼낸 것을 손바닥에서 굴리더니 말을 이었다.


“이것은 메모리칩에 담겨있는 것을 S세상에서 R세상으로 구현시키는 사이버틱스의 장비야. 그리고 이것은.. 얼마 전에 분노의 야누스가 나태의 벨제부브를 통해 나에게 보낸 거야. 이 안의 내용을 봐야, 내 현재 계획이 이해가 될 거야. 볼 준비는 준비됐어? 말리고스?”


끄덕.


말리고스가 끄덕이자 네메시스는 그것을 지면에 던졌고, 그러자 그것은 공중에 멈추더니 빛을 뿜으며 주위의 환경에 색을 칠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바라보며 네메시스는 입을 열었다.


“우리 4세계 괴물들의 마지막 날이 될, ‘종말의 날’을 보게 된 것을 환영해.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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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의 괴물!’


퀸의 말에 월검향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곤충을 연상시키는 날개와 더듬이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인간 여성으로 보이는 모습.

하지만 그의 감각으로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자, 월검향은 손에 땀이 차는 것을 느꼈다.

앞의 존재가 얼마나 강한지는 몰라도, 현재의 자신으로는 막는 것도 버거운 존재겠지..

하지만... 이 기괴한 곳에 자신과 람히르가 있는 이상은 몸을 뺄 수도 없었다.


“여기가 어디지! 당장 대답해!”


“급하게 굴 것은 없잖아요? 필멸자. 뭐. 마침 현재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으니. 잘 들어둬요. 후후.”


퀸은 그 말을 하고는 월검향에게 윙크를 날리더니 그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재미없는 듯이 툴툴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곳은 레지나 연합의 자금으로 구매한 행성 중 하나에요.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는 황무지 일뿐인 행성이지만. 마침 우리 연합이 테라포밍 기술을 연구하는지라. 2세계에서 사들여서, 현재처럼 생명이 살 수 있도록 테라포밍에 성공했죠. 해당 연구가 끝난 후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공간축소 기술을 이용해서 들고 다니고 있답니다. 제가 본래 힘으로서 날뛰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만 안전할 수 있거든요. 후후후.”


그리고는 퀸은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에 따라서 월검향과 람히르도 시선을 돌렸고 그러자 퀸의 시선이 도달한 곳에는 투명한 막이 보였다. 퀸이 행성이라 주장하는 이곳을 둘러싼 모양새였고, 그것은 당연했다. 이 행성이 현재 담겨있는 물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의 주먹만한 구체에 불과했고, 현재 작아진 것은 구체에 집어넣은 행성과 그리고 자신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어떻게..?!”


람히르도 현재의 상황에 어이가 없는지, 놀라며 말하였고 이에 퀸은 미소 지었다.


“저희 4세계는 본래 ‘생명’과 ‘공간’의 세계. ‘공간’을 이용한 기술력은 모든 세계 통틀어 최고이니까요. 후후.”


“그렇다면 저희들을 이곳에 데려온 목적이 뭐죠?”


람히르가 조심히 물어보자. 퀸의 머리에 나온 두 개의 더듬이가 위로 꿈틀거리며 반응하더니, 퀸은 그제야 목적이 생각난 듯이 손뼉을 치더니 입을 열었다.


“아. 그거요? 심문을 하려고요. 정확히는 이곳에서 하는 것은 심문준비지만.”


“....심문이라고?”


그 한 마디에 월검향은 람히르의 앞에 앞장서 퀸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불쾌한 목소리로 퀸에게 되물었다. 그의 경험으로는 으쓱한 곳에 사람 불려놓고 심문한다는 놈치고 제대로 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불법적으로 고문을 해놓고는 자기가 원하는 진술을 얻으면 얻었지, 정상적인 심문을 할리는 없었다. 하물며. 그것을 행하는 것이 666의 괴물이라면.. 더더욱. 그의 모습에 퀸은 환하게 미소 짓더니 곧 입을 열었다.


“아아. 제가 하려는 것은 고문 같은 것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 4세계는 인권은 확실하게 보장한답니다. 게다가 제가 심문을 할 대상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 뒤에 있는 람히르니까요. 그러니 좀 비켜주실래요?”


“람히르라면 더더욱 비켜 줄 수 없...”


“비켜요. 월검향.”


“.......”


람히르는 월검향을 보고 부끄러운 듯이 이마를 짚으며 나왔고 그녀의 말에 월검향은 멀쑥한 듯이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람히르는 퀸의 앞에 나서더니 멈추었고 곧 시선을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저에게 뭘 원하는 거죠?”


“질문사항은 제가 당신에게 묻는 것은 아니에요. 당신에게서 정보를 토해내게 하는 것은 네메시스님의 일이니까요. 제 일은 그저 당신을 심문받기 좋은 상태로 한 후. 그에게 데려가는 것일 뿐이라고요? 후훗.”


퀸의 말에 어리둥절한 람히르였지만. 퀸의 뒷말이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자. 람히르는 물러나며 검 위에 손을 올렸다.


“심문하기 좋은 상태라면...?”


“그거야~. 당.연.히.”


퀸은 그 말과 함께 양 손을 양 옆으로 펼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의 머리를 척추와 함께 뜯어버린 다음. 그것을 네메시스님에게 가져가는 거랍니다~♡.”


“.......”


“이런 미....”


그 위협에 람히르는 말없이 검 손잡이에 힘을 주어 언제라도 뽑을 준비를 하였고, 월검향은 바로 베어버리려는 듯이 나서려고했으나 람히르가 손을 들어 가로막자, 얼굴을 구기며 화를 참을 뿐이었다. 이에 람히르는 차가운 눈으로 퀸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 이유는?”


“어머~. 그 이유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텐데.. 설마 몰라서 물어보는 건가요? 지금?”


“.......”


람히르에게서 아무런 말이 없자. 퀸은 자신의 턱에 손을 가져가 문지르며 잠시 고민하더니 곧 말을 이었다.


“뭐. 모른 척을 하는 건지. 스스로가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인 겸. 말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그리고는 퀸은 자신의 왼쪽 눈을 향해 오른 손을 뻗더니 곧 그 안에 손을 집어넣었고 그 모습에 월검향과 람히르는 자기도 모르게 기겁했지만 곧 퀸이 손으로 뽑아낸 것을 보며 그들은 말을 잃고 말았다.


“기계로 만든 의안이에요. 본래의 왼쪽 눈을 뽑아내고 이식한 거죠. 이것은 우리 레지나 연합에겐 흔한 거라고요? 연합은 저를 제외하고는 전부 필멸자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아무래도 4세계에서 살아가기에는 힘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그 힘의 차이를 몸의 일부를 기계나 생체병기로 대체거나 특수금속으로 코팅하여 강화시켜서 보충하는 거에요. 그곳에선 저의 의안은 약과일 뿐이라고요? 후후.”


그리고는 퀸은 오른손 위에 생체와 기계가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는 인공의안을 꺼내어 두었고 그녀는 그것을 보며 입을 열었다.


“물론 내구도는 4세계 괴물 쪽이 월등하지만, 이쪽도 자주 갈아줘야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나름 장점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왼쪽에 이식한 이 눈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있어요. 그 중 하나는 생체 내부의 에너지를 탐지하는 건데. 속성이 무한정 생산되는 ‘주신’의 경우에는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환한 빛으로 탐지되죠. 그런데 말이죠...”


퀸이 왼쪽 눈을 감더니 다시 뜨자. 비어있던 공간은 완전히 재생되어있고, 퀸은 그 눈으로 람히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우연히 식당에서 당신이 6살짜리 꼬마만큼 작아졌을 때. 당신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때 당신의 생체 내부의 에너지는 그 주신들만큼이나 빛났어요. 아니... 그것보다 더.. 제가 처음에 그것을 확인 했을 때는 아무리 저라도 놀랐다니까요?”


퀸은 그렇게 말하고는 그들을 찾아간 계기를 생각했다. 그녀는 레지나 일족의 꿀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퍼지는 것을 느끼고, 네메시스가 자신의 연합의 꿀을 사용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왕의 얼굴이나 볼 겸. 진한 향기를 따라 찾아갔지만, 그녀에겐 아쉽게도 꿀의 향기는 람히르의 체취로 이어져있었고, 람히르는 퀸이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작아져 있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2층 식당이 내려다보이는 공중에서 그들을 처음 발견한 후. 그녀는 처음에는 관찰만 하다가 네메시스가 합류하면 갈 생각이었지만 곧 꼬마 람히르의 육체를 탐지하고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당신이 켈렌트가 저희들의 왕을 암살하려고 준비한 개새끼였을 줄은, 저는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대체 언제부터 네메시스님의 뒤를 칠 생각이었나요? 람히르씨?”


“잠깐만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람히르는 이에 항변했지만 퀸은 듣지 않은 체.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거짓말 할 생각은 하지 말아요. 람히르씨. 당신을 네메시스님의 일행에 붙인 것은 켈렌트이고, 현재 당신의 힘은 주신보다 강하면 강했지, 결코 아래가 아니에요. 그런 힘을 가진 천사를 순수하게 감시로만 네메시스님에게 붙여놓는다고요? 하?! 어림없는 소리! 게다가 네메시스님은 1세계에 오게 된 후. 최근에 육체가 갑작스럽게 약화되었죠. 뭐가 이상하지 않아요? 응?”


퀸의 온화한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더니 곧 증오만이 가득 찬 눈빛으로 람히르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었고 이에 람히르는 소름끼치는 것을 느꼈다. 퀸이 무의식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살기를 미세하게나 흘려 나온 것을 느꼈을 뿐이지만. 숨이 막힐 정도의 힘이었다.


“저는 그런 것을 켈렌트님에게 전혀 명령받지 않았어요! 퀸씨!”


“그럼 당신 몸속에 흘려 넘치는 힘이 어떻게 된 것인지나 설명하시죠? 네? 제가 켈렌트였다면 당신 정도의 인재라면 신계 한 구석에서 애지중지하면서 관리하지, 적을 감시할 인물로 정하지는 않을 거야! 그렇다면 그 목적이 무엇일까요? 보나마나 켈렌트. 그 빌어먹을 놈은 또 저희들의 뒤통수를 칠 생각이겠죠! 그때 플로라를 상대로 엿을 먹인 것처럼! 안 그래요? 켈렌트의 개새끼?”


“잠깐! 퀸이라고 했나! 람히르의 힘은....”


“알아요. 그녀가 다루는 속성은 ‘시공간’이죠? 그래서 당신들을 도망치지 못하게 이곳을 준비했죠. 이곳이라면 ‘공간’속성을 다루는 존재라도 이곳을 탈출하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니 탈출은 꿈도 꾸지 말아요. 람히르!”


퀸은 월검향의 말을 잘라먹으며 그를 힐끔 보고는 람히르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소리쳤다.


“그녀의 힘은 네메시스 때문이라고!!”


그 외침에 람히르는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이 월검향을 보았고, 퀸은 네메시스란 말에 황급히 월검향을 보았지만 곧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풋... 푸하하하. 지금 저를 웃길 생각인가요? 필멸자? 전 필멸자들의 말 따위는 결코 믿지 않아요. 입만 열면 거짓말에 거짓말, 거짓말을 하는 족속들. 정말이지... 싸그리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퀸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머리와 더듬이를 뒤로 한 번 넘기더니 곧 날카로운 눈으로 월검향을 살폈다.


“당신에겐 볼 일이 없으니. 닥치고 가만히 있으세요. 당신 따위는 저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 네메시스님이 당신을 눈여겨보는 이상. 함부로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제 목적은 오직...”


퀸은 눈동자를 람히르를 향해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저 켈렌트의 개의 머리통과 척추를 뽑아, 네메시스님에게 삼키게 해주는 것 뿐. 그분은 먹어치운 존재의 기억과 정보를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거든요. 당신들이 입에 틈만 나면 담는 ‘거짓말’과 달리, ‘순수한 진실’을 말이죠. 흐흐흐. 애초에 당신들이 거짓을 말하는 존재들만 아니라면 순수하게 말로 설득했을 텐데요. 후훗.”


그리고는 퀸은 양 손의 주먹을 쥐어 앞으로 나섰고 그 모습에 람히르와 월검향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지만, 이곳이 퀸의 소유의 행성이란 사실을 깨닫고는 얼굴을 굳혔다. 빠져나갈 길은... 퀸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곳을 감싸는 결계를 뚫는 것뿐이겠지. 하지만 퀸이 그걸 두고 볼 일은 없었다.


“아! 혹시 말하는 거지만 말이죠. 포기하고 곱게 사로잡히는 것이 좋아요. 이쪽도 당신들을 쫓아다니는 것이 귀찮지만.... 설사 당신들이 저항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어요.”


퀸은 그렇게 말하고는 그들을 보며 싱긋 웃으며 눈웃음을 지었다.


“저는 4세계 서열 13위 괴물. ‘퀸’이니까요.”


그와 함께 퀸은 지면을 향해 주먹을 내려찍었고 그러자 수많은 파편이 주위를 향해 퍼져나가며 여왕이란 괴물이 만들어내는 절망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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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에 속하는 괴물이 자신의 이름과 서열을 묻지도 않았는데, 상대가 666의 괴물이 아님에도 스스로를 소개한다는 것은...

평소에 그들이 하는 농담 따먹기의 말장난과 온화함이 아닌, 괴물들의 송곳니와 발톱으로서 상대를 처절하게 짓밟는다는 것.

그들이 스스로 소개를 하는 동안 도망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만약 도망치지 못했다면... 당신은 거의 죽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천 년 전 전쟁의 생환율 0.0128%에 속하는 한 영웅의 기록-


작가의말

정신적으로 고생시킨 월검향을 이제 육체적으로 고생시켜보겠습니다. 아하하하하. 커플을 깨져야지! 그럼. 그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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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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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7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1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6 3 21쪽
265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4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2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7 3 17쪽
262 제 261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 21.11.20 33 3 34쪽
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5 3 22쪽
260 제 25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1 21.11.17 35 3 32쪽
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6 3 16쪽
258 제 257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1 21.11.16 36 3 14쪽
257 제 256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 21.11.15 36 3 19쪽
256 제 255화 살인인형의 추억 +2 21.11.14 42 3 42쪽
255 제 254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 21.11.11 42 3 19쪽
254 제 253화 에덴에서 온 괴물. +1 21.11.10 44 3 25쪽
253 제 252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 21.11.09 43 3 21쪽
252 제 251화 여왕의 눈물 +1 21.11.09 40 3 18쪽
251 제 250화 행성의 종말. +2 21.11.07 45 3 22쪽
250 제 249화 13위 괴물의 강함 +2 21.11.06 47 3 28쪽
249 제 248화 엑스트라 주신 +1 21.11.06 40 3 21쪽
248 제 247화 연극의 각본가 +1 21.11.06 34 2 30쪽
247 제 246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1.05 34 3 30쪽
246 제 245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1 21.11.05 30 3 26쪽
245 제 244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1 21.11.05 37 3 26쪽
244 제 243화 창조주-주신-종말자의 순환. +1 21.11.05 39 3 19쪽
243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 21.11.05 43 3 33쪽
»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1 21.11.05 45 3 22쪽
241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1 21.11.04 41 3 20쪽
240 제 239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1 21.11.04 40 3 23쪽
239 제 238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5 +1 21.11.04 3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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