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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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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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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6쪽

제 244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DUMMY

퀸은 힐끔. 주위를 살폈다. 현재 그녀를 향해 직접 다가오는 이들은 람히르를 지키기 위해 무모한 것임을 알면서도 달려오는 월검향과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잘 아는 플로라(세레나) 둘이었고 네메시스가 데리고 다니던 붉은 용과 자신이 찢어죽일 예정의 천사는 영창을 시작하고 있었다. 아마도 귀찮은 마법으로 보조하거나 직접 공격할 생각이겠지. 퀸은 그 사실에 속으로 혀를 찼다.


‘저도 마법이란 것을 배울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애초에 저희 종족은 마법에 대한 재능이 없었으니 별 수 없지만.’


애초에 그녀가 ‘생명’과 ‘공간’이 중점이 되는 4세계 토착생물인 이상. 속성을 사용하는 마법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물론 퀸 그녀 자체가 마법에 대해 거의 무지한 것도 있지만.. 하지만 퀸은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러면 어떠하리. 자신은 그런 약점을 순수하게 육체로서 돌파하는 존재였고, 날고 긴다는 666의 괴물들 중 최상위에 속하는 13위 괴물이었다.


“조금 힘을 실어서...”


세레나와 월검향이 급속도로 다가오는 도중. 퀸은 오른쪽 다리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퀸은 손을 뺨에 가져가 대더니 중얼거렸다.


“우아하게.”


그 말이 끝난 직후. 퀸은 자신의 오른 발에 체중을 실어 지면을 향해 내려찍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지면이 폭음과 함께 박살나면서 수많은 파편들이 주위로 튀어 오른다. 이에 퀸은 몸에 여러 파편들이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지만 곧 별 상관없는 듯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런 파편들로는 네메시스의 다음 순위로 육체가 튼튼한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몇 개의 조각을 손에 쥐더니 뒤로 빼내 공을 던지는 모양새를 취하였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급히 외쳤다.


“퀸이 던지는 것은 무조건 피해! 조금이라도 닿으면 뼛조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박살날 거야! 받아내는 것은 자살행위는 알아둬!”


‘그 말대로 랍니다. 세레나님.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후후.’


퀸은 자신의 손아귀에 힘을 주어 그 안에 있는 파편을 잘잘한 알갱이로 부셨고 그 과정에 그녀는 너무 힘을 주어 하나로 응축되지 않도록 조심했다. 이전에도 그녀가 흑연을 손에 쥐어 힘을 주었다가 그녀의 막대한 힘에 그만 인공적인 다이아몬드를 즉석에서 만들어낸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전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곤란했다. 자신이 지금 하려는 것은 언제까지나 ‘제압’이지 ‘몰살’이 아니었으므로....


“에잇♡”


귀여운 기합과 함께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달려오는 월검향과 세레나를 향해 흩뿌렸다. 다른 이들이 사용하면 흙 뿌리는 행위 그 이상은 아니겠지. 하지만 4세계 괴물의 육체로 정점에 다다른 그녀가 하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파아아아아앗!!!!!


공기를 찢는 소리가 주위를 가득 채우고 달려오던 세레나와 월검향이 풍압에 밀려나간다. 그와 동시에 퀸이 던진 파편의 알갱이 하나하나가 막대한 힘이 담긴 체. 풍압에 따라 뿌려졌다. 그것은 마치 클레이모어가 폭발하는 것과 같아서. 만약에 퀸이 조금이라도 힘을 더 담았다면 알갱이들은 스치는 즉시 몸을 찢어버리고 총상과 같은 구멍을 예쁘게 뚫어놓았겠지. 하지만 다행인 점은 퀸이 던진 알갱이들은 던져지는 직후. 그녀의 힘 조절과 더불어 힘이 꽤 소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세레나와 월검향의 육체를 튕겨내는 데에 그쳤다.


“컥!” “읔!”


자신에게 가장 위협적인 세레나가 맞고 튕겨 내가자. 퀸은 안도하며 다른 적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들은 아직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단단하기 짝이 없는 육체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는 오직 ‘세레나(플로라)’의 조화 속성뿐이었다. 그 외에는... 퀸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설사 맞아준다고 하들. 자신에겐 찰과상조차 낼 수 없겠지.


"<프로즌 스트라이크>!"


퀸의 발밑으로 서리로 이루어진 원형이 생기더니 곧 원형의 위로 냉기가 솟구쳐 그 안의 대기 중의 수분을 한 순간에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러자 퀸은 얼음 속에 갇혔다. 그 상태에서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흐음. 이건 용 아가씨의 장난질일까요? 하암.. 저는 체온이 내려가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얼음 속에 있으려니 자연스럽게 하품이 나오는 그녀였다. 벌과 가까운 축에 속하는 종족인 레지나 종족 특성상 날씨가 추워지면 동면을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는 이곳에서 잠들어줄 생각은 없었다.


콰직!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그녀를 가둔 얼음덩어리가 손쉽게 박살난다. 애들 장난수준이라고 퀸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곧 하늘 위에 따뜻함이 느껴지자 시선을 올렸다. 그곳에는 작은 태양처럼 보이는 거대한 불의 구형이 있었고 그 시작에는 붉은 용이 공중에서 날개 짓하며 입으로 마나를 부어넣고 있었다.


"<헬파이어>!!!"


최고위 마법에 속하는 지옥의 업화가 지상을 향해 추락해온다. 그러자 주위의 얼음들은 순식간에 기화되어 사라졌고 그 열기에 지면은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했다. 퀸은 그 자리에서 더듬이에 묻은 물기를 손으로 털어내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나참.... 저런 것 정도는 그냥 맞아줘도 아무런 피해가 없지만 말이죠...

그래도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옷은 네메시스님이 손수 만들어준 옷이니. 태워먹으면 혼나겠죠?

물론 네메시스님이 방열 정도는 처리해뒀겠지만 혹시나가 있는 법이니..”


현재의 퀸은 네메시스가 자신의 성인 ‘마물의 둥지’에 다른 666의 괴물들보고 입으라고 만들어둔 옷을 입고 1세계로 넘어왔다. 네메시스가 만든 옷은 경매에 올리면 빌딩 하나의 가격이 나올 정도의 예술품으로 그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왕이 직접 만들어준 옷인 만큼 퀸이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깊은 옷이었다. 그런 만큼 그녀는 옷이 훼손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런 퀸의 잡념을 아는지 모르는지. 헬파이어의 뒤쪽으로 벨라가 외침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아직 안 끝났어!!!!!!!]


지상을 향해 내려오는 헬파이어의 뒤편으로 벨라가 숨을 들이쉬더니 곧 용의 브레스로 헬파이어를 뒤에서 밀어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면을 향해 추락해오는 지옥의 불길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곧 주위에 말라비틀어진 것들에서 불씨가 일어나더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퀸은 인상을 찌푸렸다. 왕이 만들어준 옷을 태워먹은 것도 태워먹는 것이라지만. 현재 발을 내딛고 있는 곳은 퀸의 사유 행성. 그곳이 마법으로 불타는 것은 퀸은 원치 않았다. 그 사실에 퀸도 숨을 들이켰다.


“후우으으읍!!!!!”


처음에 벨라는 퀸이 무슨 일이 하는지를 몰랐다. 다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 순간에 지면에 일어나던 불길은 순식간에 잦아들었고 퀸은 자신의 볼이 빵빵할 정도로 숨을 삼킨 것이 보일 뿐. 그 모습에 벨라는 속으로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저것은 마치 인간의 육체로 브레스를 뿜으려는 것과 같지 않는가? 하지만... 앞의 존재는 666의 괴물이었기 때문에 벨라는 슬며시 자신에게 방어마법을 미리 걸어두었다. 헬파이어가 지면에 도착하기 직전. 그제야 퀸은 입을 열어 숨을 내뱉었다.


파아앗!!!!


작은 소리. 하지만 그 순간 헬파이어의 구형이 한 순간에 퀸이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반원으로 일그러지더니 풍선 터지는 소리와 함께 박살나 사라졌고 퀸이 내뱉은 숨결은 뒤에서 헬파이어를 지원해주던 벨라의 브레스에까지 도달했다.


‘자...잠깐잠깐!!!!! 지금 어떻게 된 거야!?!?!?!“


용의 브레스가 벨라의 눈앞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벨라를 향해 다가왔다. 이에 그녀는 당황해하면서도 곧 무형의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치솟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리쳤다.


[지금 한 번 장난스럽게 내뱉은 숨결로 헬파이어랑 용의 브레스를 반으로 쪼갠 거야? 이게 말이 돼!?!?!?! 말이 되냐고!!!!!!!]


그렇게 소리친 그녀였지만 곧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자. 자신의 브레스를 끊고 날개를 퍼덕여 뒤로 최대한 물러섰고 그러자 막대한 풍압이 자신을 스쳐지나 균형을 흩트려지는 것을 느끼며 지면을 향해 육체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퀸이 무슨 짓을 해낸 건지는 몰랐지만, 드래곤의 육체로 비행하기 힘들 정도로 대기가 흔들렸다. 공중에서 흔들리는 벨라의 모습을 보며 퀸은 응차! 하는 소리와 함께 지면의 일부를 뜯어내더니 곧 한 손에 올렸다. 그것은 말이 지면의 일부지. 두께는 3m가 넘어가는 바위덩어리였다.


“야구 좋아해요? 벨라씨? 자. 그럼 갑....”


퀸은 말을 잇지 못한 체. 반대 손을 들어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칼날을 여유롭게 집게손가락으로 잡아냈고 그러자 퀸의 앞에 람히르가 공간을 열어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나. 이렇게 알아서 와주다니. 고마워요. 그리고 영원히 잘 가요. 람히르씨.”


그와 함께 퀸은 손에 있던 바위덩어리를 람히르에게 내려찍었고 퀸은 사방에 박살난 신체가 뿌려질 것을 예상하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


퀸이 내려찍은 바위가 사방에 파편을 뿌리며 모습을 감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람히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람히르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퀸은 자신의 더듬이에 다른 기척이 포착되는 것을 느꼈다.


“시공간뿐만 아니라 빛 속성까지 다룰 수 있어요? 3속성이라...

이것 참... 당신이 암살자만 아니면 연구재료로 660위 미친 과학자 츄럴에게 넘겨줬을 텐데..

아쉽군요. 하지만..”


까아앙!!


금속음이 울려 퍼진다. 그것은 빛의 속성으로 모습은 보이지는 않지만 람히르에 의한 것. 하지만 그녀의 기습은 퀸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퀸의 더듬이가 그 순간 꿈틀거리더니 그녀는 곧 자신의 뒤에 있는 람히르의 팔을 붙잡고는 지면에 메쳤다.


콰앙!!


“아악!!”


미처 고통에 대비 못한 람히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녀가 메쳐진 지면이 부셔진다. 이에 퀸은 다리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저희 종족은 눈보단 공기 중의 입자를 탐색하는 더듬이에 의존해서 말이죠. 빛으로 모습을 숨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와 함께 퀸은 발을 내려찍었고 그러자 영창을 풀고 모습을 드러낸 람히르는 급히 몸을 굴렀다. 그러자 빗나간 퀸의 발 구르기에 흡사 지진이 울린 것같이 주위의 땅 전체가 작게 흔들렸고 람히르에게서 빗나가자 퀸은 혀를 차며 발을 들어올렸다. 그곳에는 깔끔하게 지면이 뚫려 얼마나 깊은 곳까지 뚫렸는지 알 수 없는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그와 함께 퀸은 몸을 돌려 몸을 빼려는 람히르를 향해 걷어찼다. 아니 걷어차려고 했다.


차르르륵!


귀에 작게 들리는 쇠사슬소리. 이에 퀸이 감각을 집중하자. 곧 걷어차려는 도중.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다리에 마법으로 만들어진 쇠사슬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사슬의 끝에 인간 형태로 폴리모프한 벨라가 두 손으로 쇠사슬을 쥐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촤아악!!


퀸이 미처 반응하기 전에 벨라가 마법으로 만들어진 쇠사슬을 잡아당겨 퀸의 육체를 끌어당겼고 이에 퀸의 육체는 쇠사슬에 의해 허공에 휘둘려졌다. 벨라는 그 상태에서 지면을 향해 퀸을 내팽겨 쳤고 그러자 작은 폭음이 주위에 울렸다. 벨라도 본래의 육체가 최상위 종족들 중 하나인 드래곤인 만큼 힘은 일반적인 생물의 범주를 넘어선 상태였다.


“...귀찮은.”


퀸은 몸에 묻어있는 흙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퀸의 육체가 그녀의 힘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만큼 자세가 흩트려지면 중심을 잃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선 인간의 육체는 참 불편하단 말이지... 뭐. 그래도 본래의 육체보다 이 상태로 전투를 벌이는 것이 낫지만. 그나저나...’


세레나와 월검향이 의식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자. 퀸은 불쾌한 듯이 안색을 찌푸렸다. 세라나가 잠시 아웃된 사이에 끝내려고 했는데. 저 놈의 마법에 의한 방해가 문제였다.


‘하여간.. 이러니 내가 마법을 좋아 할래라. 좋아할 수가 없지. 모든 속성 통틀어 위력은 약해빠졌으면서도 응용 범위만큼은 가장 넓으니까. 응용방법이 너무 많아서 8대 속성 중에서 제일상대하기 귀찮단 말이지. 물론 제일 귀찮은 것은..’


퀸의 시선이 벨라를 떠나 세레나를 향해 고정된다.


‘저 놈의 조화가 문제야. 저것은 네메시스님의 육체는 물론이고 내 육체에도 확실한 타격이 들어가니까. 아무리 나라도 세레나를 먼저 제압하지 않는 이상. 상대하기 귀찮은데... 아아....!! 그냥 모조리 죽여 버리고 싶어.... 눈 한 번 딱 감고 모든 힘을 휘두를까?’


거기까지 생각한 퀸은 황급히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가뜩이나 능력으로 향상된 정신 나갈 정도의 힘을 지금 상대하는 적들이 아슬아슬하게 죽지 않도록 사용해야하는데. 그것을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풀어버리다간 얄짤없이 지면에 붉은 자국만을 남기고 한 명 이상은 자신에게 살해당하겠지. 그랬다간 네메시스님에게 꾸중은 물론이고 질책을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하는 일은 있는 법이니까. 게다가.... 자신이 이들을 상대해주고 있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으니까.


피이이잉!


공기를 가르는 화살의 소리. 이에 퀸은 인상을 찌푸리며 상념을 멈추더니 손을 들어 자신에게 날아온 세레나의 화살을 잡아냈다.


쩍!


화살자체의 속도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문제는 퀸이 화살을 잡는 순간. 그녀의 손에 금이 간 듯한 균열이 퍼져나갔다. 그 순간 퀸은 표정을 구기며 난색한 표정을 지었다. 상념에 빠져있었다지만 자신이 스스로의 실수로 조화의 화살을 피하지않고 맨손으로 잡다니... 그 탓 때문인지 퀸이 현재 뒤집어쓰고 있는 껍데기의 일부가 망가져버렸다. 이쯤 되자. 퀸도 눈썹을 좁히며 세레나를 향해 외쳤다.


“조화의 화살을 저에게 쏘다니.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해요? 세레나님? 이것은 저니까. 잡아내는 거지. 다른 놈들이면 손가락이 잘려나가다 못해 목이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다고요?”


“하! 네가 날 아까 죽이려던 것을 생각하고 말하지 그래?”


세레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까 맞았던 부분이 얼얼한지 배에 손을 올려 문지르고 있었고 그 모습에 퀸은 금이 가있는 자신의 손을 힐끔 보더니 감정을 담아 내뱉었다.


“겨우 모래알갱이 맞으신 걸로 속 좁게 투덜대시긴.. 그러다가 4세계에서 네메시스님과 결혼해서 어떻게 지내려고..”


“.............”


그 한 마디에 세레나는 무언가 맞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퀸을 잠시 바라보더니 곧 정신을 차린 듯이 손가락으로 퀸을 삿대질하며 외쳤다.


“.....너어어어엇!!!! 지... 지금 그 말이 왜 나오는 건데!!!”


“어머! 아직은 그 정도로 진도는 나가지 않으셨나 봐요? 아니면 네메시스님이 마음에 드시지 않든지... 후후. 이것 참. 세레나님께 보상받지 못하는 사랑도 하는 네메시스님도 불쌍하셔라...”


“이게 진짜!!!”


그 반응에 퀸은 입을 가리며 쿡쿡 웃었다.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숨기고자 화를 내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알고 있던 플로라의 모습이 세레나와 겹쳐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념은 어느 사이엔가 뒤로 다가온 월검향의 기척이 느껴지자 한순간에 깨졌다.


‘플로라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귀찮게.’


뒤에서 막대한 마나의 파동을 보니 검강을 쏘아내는 걸까? 그런 것으로는 자신에게 상처를 못 입힌다는 것을 이제 알 때도 됐을 텐데... 퀸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중상을 입힐 각오로 왼발을 축으로 하여 몸을 돌리며 기척이 느끼는 방향으로 꽤 많은 힘을 담아 걷어찼다. 그러자 그녀에 의해 생겨난 막대한 풍압에 월검향이 날린 것으로 보인 검강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대기 중의 마나로 흩어졌고, 뒤에 있던 월검향은 풍압에 밀려나가지 않도록 지면에 검을 박아 넣으며 몸을 숙였지만 역부족이었는지. 지면에 박았던 루나와 함께 뒤로 날아가 잠시 지면을 굴렀다. 그 모습에 퀸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자신은 분명 장난수준이 아닐 정도로 힘을 담았을 텐데? 이에 그녀는 자신의 다리를 힐끔 보았다.


“....쳇.”


녹색의 화살이 어느 사이엔가 자신의 다리에 박혀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이 때문에 휘둘려지던 자세가 흩트려져서 제대로 된 위력이 나오지 않은 거겠지. 이에 퀸은 슬슬 약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손을 뻗어 화살을 뽑아내더니 주위를 둘려보았다. 전투를 벌여진지 5분이 지났는데. 아직 제대로 제압해둔 존재는 없었다. 그 사실에 퀸은 시선을 세레나에게 고정하더니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 봐요. 세레나님. 제가 지금 당신들을 모두 죽일 수도 있는데도 봐주면서 상대해준다는 자각은 있죠?”


“.....그래. 네가 진심으로 날뛴다면 이곳에 살아있는 존재는 이미 없었겠지. 하지만 너는 그럴 마음은 없잖아? 람히르만 제외하고 말이야.”


“그 말이 맞아요. 하지만 계속 이러시면 저도 실수로 본래 힘을 휘두를지도 모른다고요?”


“네가 기술을 포기하면서까지 스스로의 힘에 대한 통제를 단련했다는 것을 나는 플로라의 기억으로 잘 알고 있어. 그런 네가 실수로라도 본래 힘을 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지금의 너라면 현재처럼 상대를 못할 이유는 없지. 만약에 네가 본래 힘을 휘둘려 나를 죽이기라도 한다면 플로라를 따르는 666의 괴물들과 척을 지는 것을 각오해야할 테니까.”


“맞아요. 당신이 알고 있던 ‘예전의 저’라면 그럴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세레나님... ‘현재의 저’라면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를지도 모른다고요?”


퀸은 그 말과 함께 머리 위의 더듬이를 뒤로 넘기더니 세레나를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야?”


“거기에 대한 해답을 듣기 전에 제 능력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이 좋을 거에요. 세레나님.”


그와 함께 퀸은 월검향, 벨라, 람히르를 순서대로 힐끔. 보더니 두 손을 펼쳐 보이며 현재는 전투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는 입을 열었다.


“저의 능력은 ‘동화’. ‘동화’란 단어는 ‘서로 다른 것들이 하나의 형태로 닮아간다는 것’을 뜻해요. 다른 이들에게 ‘동화’능력이라면 보통은 끽해야 주위와 동화되어 몸을 숨기거나 주위 사물과 몸의 일부를 융합하여 그것을 무기로 휘두르는 것을 떠올리겠죠.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지 않아요? 당신들이 저의 능력을 볼 때. ‘이렇게나 강력한 괴력이 어디서 나오는 가?’란 질문을 말이죠. 그 질문의 해답은...”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은 뒷말을 끌더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더듬이를 뒤로 넘겼고 이에 주위에 있던 모든 이들은 다음 말을 기다리며 침을 삼켰다. 그 모습에 퀸은 미소 지었다.


“저는 저의 능력을 알게 된 날. 저는 이 능력을 조금 다르게 해석했어요. ‘동화’란 서로 다른 것들이 닮아간다는 것이니.... 이 능력을 ‘저란 존재를 레지나 연합 전체에 적용시켜보면 어떨까?’라고 말이죠. 그 결과 저는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고 네메시스님과 야누스의 세력 분쟁이 격해지는 시점. 저는 해냈어요. 후후후...”


그와 함께 퀸은 오른손을 들어 주먹을 쥐어보였고 그녀의 미소는 점점 환해져갔다.


“제가 마침내 능력을 완전히 다루게 된 날. 제가 대표자인 레지나 연합에 속해있는 모든 필멸자들의 힘이... 아니 정확히는 연합에 속해있는 존재가 죽으면 저에게 힘이 흘려오는 거에요. 물론. 하나하나는 그다지 쓸모가 없었어요. 순수하게 저의 힘으로 변환되는 비율은 끽해야 0.001%정도? 그 정도로 매우 작았으니까요. 하지만... 저희의 레지나 연합에 속해있는 필멸자의 숫자는 1극(10의 48승)을 넘어선 상태였고, 저희 연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늙고 약한 개체는 죽고, 새로운 개체가 태어나길 반복하죠. 그럼 여기서 문제, 이 힘들이 오랜 시간동안 끝없이 중첩이 되어 저에게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요? 후후훗. 게다가 저의 능력은 힘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치죠. 예를 들면... 저의 말도 안 될 정도의 피부의 강도라든지 말이죠.”


“.........”


퀸의 설명대로라면 ‘동화’ 능력은 초기에는 4세계에서도 별 볼일 없는 능력이었고 다른 이에게 준다고 하들 퀸이 아까 설명했던 것처럼 운용하는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하지만 퀸은 그 능력을 새롭게 해석하여 자신의 연합이 속해있는 이들에게 적용시킴으로서 한없이 무적에 가까운 신체능력을 완성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퀸이 맨주먹으로 행성을 때려 부순다는 소리는 광인의 헛소리가 아닌 그녀에게만은 사실이자 이론적으로도 가능했다. 게다가 놀라운 점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 결과 저의 능력은 신체의 곳곳에 퍼져 저의 육체를 향상시켰죠.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어요.

천 년 전 전쟁. 그 전쟁이 끝난 후. 저희 레지나 연합에 속해있는 존재들이 전부 4세계에 돌아간 것은 아니었거든요.

일부는 1세계에 남아 정착하였고 그리고 일부는 연합군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같이 딸려갔죠.

주신들도 이 사실은 눈치 못 챘을 거에요. 연합에 속해있는 진드기 하나가 옷 속에 숨어들어가 자신의 세계로 숨어든다고 하들.

별다른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요.

물론... 저의 연합에 속해있는 존재들은 그 세계에 직접적인 별 피해는 끼치지 않았지만....”


퀸의 미소가 비릿한 미소로 변해가고 그러자 다른 이들의 표정도 어두워져갔다. 퀸의 다음 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기 때문이었고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1세계, 2세계, 3세계의 각각의 행성은 물론이고 ‘계’와 ‘차원’에 이르기까지 ‘레지나 연합’이 퍼져나가 번성하기 시작한 거에요.

그들은 자신들이 새로 정착한 곳에서도 ‘레지나 연합’이란 이름으로 모여 있었고 사회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토착종족들에게 접근하여 연합으로 끌어들였죠.

물론 강제로 끌어들인 것은 아니에요. 우리 ‘연합’에 도움을 한 번 받는 대가로 연합에 가입하고, 그 존재로 하여금 또 다른 개체에게 연합 가입을 하도록 유도한 것뿐이니까요.

그 결과 생겨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짜잔~! 모든 세계, 모든 차원, 모든 계와 우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커뮤니티가 완성되었답니다.

그럼 다음 문제... 그렇다면.. 이들이 죽으면서 나온 일부 힘들은 어.디.로. 갈까요? 간단한 문제이니.

여러분들도 알겠죠? 후후후”


그 말에 월검향은 안색을 찌푸렸다. 퀸의 말대로라면... 퀸에게 ‘레지나 연합’의 모든 힘이 집중되어 있겠지. 1이 2가 되고 2는 4가 된다. 그렇게 무한히 중첩되어 ‘세계’를 넘어서, 한없이 무한에 가까운 힘이자 지금도 계속 퀸을 향해 흘려들어가 매 순간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해지고 있는 상태겠지. 그렇기 때문에 설사 주신이 오더라도 퀸에게 짓밟히면 짓밟혔지 결코 퀸을 이길 수는 없었다. 이 사실에 도달하자. 월검향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래서야 이곳에 모여 있는 이들로는 ‘전투를 벌인다’라는 개념이 퀸에겐 먹히지 않는다. 지금 그들이 살아있는 이유라면 퀸이 람히르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은 죽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힘 조절을 했을 뿐이란 거겠지. 퀸이 조금이라도 수틀린다면 한순간에 모조리 죽여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서열 13위조차도 이럴 정도인데. 그 위의 서열은 대체.....’


등 뒤로 서늘한 감각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월검향은 느꼈다. 8개의 날개를 펼친 네메시스도 적어도 저런 수준은 된다는 거겠지. 이쯤 되면 힘의 격차에 분노나 질투심을 느끼긴 커녕. 공허감만이 느껴졌다. 하지만 세레나는 퀸의 설명이 끝난 후. 눈썹만 실룩였을 뿐. 아무런 동요가 없는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네 능력이 4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고,

네 설명대로라면 현재의 너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의 현재 전투방식은 달라지지 않아. 네가 아무리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들.

우리를 제압하는 수준으로만 사용해야하기에는 그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야. 안 그래? 퀸?”


“맞아요. 분명 저의 ‘능력’만 두고 보면 그렇죠. 하지만 세레나님. 제가 분명 말했을 텐데요? ‘현재의 저’라면 다르고요.”


“....?”


“아티펙트 시스템의 본인확인 절차 완료. 아아. 드디어 완료되었네요.”


퀸의 알 수 없는 말이 울려퍼지고, 그제야 세레나는 퀸의 눈동자에 작은 글자들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퀸이 말을 끝내자 곧 반지나 귀고리 같은 작은 장식품들이 하나 둘. 빛과 함께 퀸에게 착용되는 것을 보고는 세레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너는 마법은 쓰지 못할 텐데?”


“이것은 아티펙트들에 새겨진 소환마법이라 이것들을 불러와서 사용하는 것 정도는 저도 사용할 수 있어요. 제가 왜 골빈 년마냥 당신들이랑 잡담하면서 제 능력에 대해 떠벌렸을 것 같아요? 저는 이것들을 불러올 시간을 기다렸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답니다.”


퀸은 그와 함께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소환된 아티펙트들을 살피더니 말을 이었다.


“본래는 같은 4세계 괴물과의 ‘도전’에서는 절대 금지 물품이지만. 지금은 ‘도전’이 아니니.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겠죠.”


그녀는 그 말과 함께 발걸음을 내딛으며 손을 우두둑 꺾더니 말을 이었다.


“자아. 그럼. 2라운드를 시작해볼까요? 이번은 좀 다를 거랍니다. 후후후.”


작가의말

가뜩이나 사기적인 육체의 스펙인데. 풀템까지 가져왔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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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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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7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1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5 3 21쪽
265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4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2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7 3 17쪽
262 제 261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 21.11.20 32 3 34쪽
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5 3 22쪽
260 제 25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1 21.11.17 35 3 32쪽
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6 3 16쪽
258 제 257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1 21.11.16 35 3 14쪽
257 제 256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 21.11.15 36 3 19쪽
256 제 255화 살인인형의 추억 +2 21.11.14 41 3 42쪽
255 제 254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 21.11.11 42 3 19쪽
254 제 253화 에덴에서 온 괴물. +1 21.11.10 43 3 25쪽
253 제 252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 21.11.09 43 3 21쪽
252 제 251화 여왕의 눈물 +1 21.11.09 40 3 18쪽
251 제 250화 행성의 종말. +2 21.11.07 45 3 22쪽
250 제 249화 13위 괴물의 강함 +2 21.11.06 47 3 28쪽
249 제 248화 엑스트라 주신 +1 21.11.06 40 3 21쪽
248 제 247화 연극의 각본가 +1 21.11.06 33 2 30쪽
247 제 246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1.05 34 3 30쪽
246 제 245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1 21.11.05 30 3 26쪽
» 제 244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1 21.11.05 37 3 26쪽
244 제 243화 창조주-주신-종말자의 순환. +1 21.11.05 39 3 19쪽
243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 21.11.05 43 3 33쪽
242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1 21.11.05 44 3 22쪽
241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1 21.11.04 40 3 20쪽
240 제 239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1 21.11.04 40 3 23쪽
239 제 238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5 +1 21.11.04 3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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