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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4
연재수 :
68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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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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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DUMMY

상업구역에서 할렘지역으로 몰락하기 전에는 경비대를 훈련시켜 지역의 치안을 관리했던 버려진 훈련소 입구의 앞. 람히르와 월검향은 몬스터가 흘린 흔적을 통해 쫓은 결과. 그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아. 아마도 저 안에 있을 거야.”


버려진 훈련소는 밖에서 보기에는 흉가들. 그 이상은 평가하기 힘든 상태의 건물들이었다. 입구는 잡초만이 사방에 자란 체. 급히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피가 문에 흘려 있는 것이 보였다. 몬스터가 피를 흘린 흔적들은 실내체육관으로 보이는 건물의 안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에 월검향은 말없이 주위를 살펴서 다른 흔적을 찾았지만, 그 흔적 밖에 없으므로 그는 아까의 몬스터가 저 건물 내부에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저곳은 어두우니 기습에 조심해야겠어요. 월검향.”


“나는 어둠 속이라도 문제없어. 다만 람히르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네!”


월검향의 말에 람히르는 밝게 미소 지었다. 이에 월검향은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 하더니.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내부에 들어서자, 그곳은 인간에 의해 버려진 것을 나타내는 듯이 낡고, 어두운 곳이었다. 본래라면 실내체육관 비슷한 역할로서 경비들을 훈련을 시키고 학습시키는 곳이겠지만, 현재는 그저 보기 흉한 폐허만이 된 체. 깨져버린 접시의 파편, 할렘가에서도 도피의 장소가 된 듯이 사람들이 잠시 왔다간 흔적 등 할렘가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버린 잡다한 쓰레기들만이 모여 음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게다가 이전에는 실내 조명등을 마법으로 만들어서 운용했는지, 내부의 빛이라고는 군데군데 구멍 뚫린 천장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전부로, 나머지는 막혀 있었다. 마치 동굴 같은 그곳의 분위기에 람히르와 월검향은 왜 몬스터가 이곳으로 도주했는지를 대충 이해가 되었고 언제 어둠 속에서 기습이 올지 몰랐기 때문에 둘 다 검의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취익...! 취익..! 취익...!


거친 호흡 소리가 쓰레기 더미들의 틈에서 흘려 나온다. 람히르와 월검향하고는 거리가 있는 희미한 소리. 이에 둘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는 끄덕이더니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첨벅. 첨벅.


바닥에 고여 있는 몬스터의 피에 의해, 그들의 신발이 적셔지는 소리가 내부에 울린다. 이에 거친 호흡 소리가 흥분했는지, 커져가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몬스터의 모습이 월검향과 람히르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


투레질이 점점 잦아든다. 그것은 몬스터도 스스로의 기척을 최대한 줄이고 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 모습에 월검향은 미소 지었다. 자기 나름대로 최대한 매복하려고 조용히 하는 걸로 보이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몬스터의 움직임은 그의 감각에 세세하게 감지되고 있었다.


‘...음? 근데 이건...?’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분명히 몬스터의 기척이 또렷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주위의 기의 흐름이 조금 이상했다. 마치 곁에 누군가라도 서 있기라도 하는 걸까? 이에 월검향이 인상을 찌푸리고 집중했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그것을 감지할 수는 없었다. 그저 있다고만 만연하게 느낄 수 있을 뿐. 그 느낌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검 손잡이에 올린 손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은 이전에도 그가 느낀 적이 있는 감각이기에... 그것도 블러드 토너먼트에서 네메시스와 처음 만났을 때. 네메시스가 날개를 피기 전에, 그에게서 아무런 힘을 느끼지 못할 때와 비슷했다.


‘...월검향?’


월검향이 우뚝 멈추어 서서 움직임을 멈추자. 람히르는 의아해하면서 작게 속삭였지만, 월검향은 그 말에 대답하지 못한 체. 식은땀을 흘리며 최대한 몬스터 옆에 있는 기척이 누구 것인지 알고자 그의 모든 감각을 집중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감각을 집중해도 파악은 되지 않았고 이에 월검향은 말없이 람히르의 손을 잡았다.


“월검향?”


‘쉿! 이곳을 빠르게 빠져가야 해. 람히르.’


람히르가 물어보자 월검향은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는 젝스쳐를 취하였다.


‘...어째서?’


‘그건 이곳을 빠져나가면 설명해줄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쿠오오오오오!!!”


그 말과 함께 람히르와 조용히 그곳에서 빠져나가려는 월검향이었지만 몬스터는 외침과 함께 쓰레기 더미를 부수며 나타나더니 그들을 뛰어넘어 입구에 해당하는 부분에 착지하더니 람히르와 월검향의 앞을 막아섰다. 이에 월검향은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검을 쥐었다.


“비켜라! 달을 도로서 파멸시킨다! [월파도참]!”


그 순간 월검향이 사용하는 ‘루나’가 검로가 기이하게 휘어진다. 그는 앞을 막아선 몬스터의 몸에서 살덩어리를 베어 넘기며, 주위에 잘게 다져진 고깃덩어리를 뿌렸고 그와 동시에 몬스터의 수십 리터에 이르는 선혈은 그의 검로에 따라 월검향의 주위에 두 개의 고리가 되어 그에게 잠시 맴돌더니 곧 그가 루나로 몬스터를 베는 것을 멈추자. 파아! 하는 소리와 함께 좌우로 튀겨나가 뿌려졌고 그 직후. 월검향은 쓰러지기 시작한 몬스터의 육체를 뒤로 한 체. 람히르의 팔을 잡아끌고 달려 나갔다.


‘부디 늦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이런, 이런, 유인이라는 것을 벌써 눈치를 채버린 건가요? 당신들이 이곳에서 빠져나가면 제 입장에선 꽤 곤란한데..”


뒤쪽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마도 그 목소리의 주인이 월검향이 경계한 존재겠지. 이에 월검향은 의심이 확신이 되자, 달려가면서도 경계 순위를 올렸다. 그러나 람히르는 그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목소리는... 설마?”


‘람히르가 아는 존재인가?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이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는 듯이 월검향의 뒤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잡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월검향은 불신어린 눈빛을 하고는 달려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이런 곳으로 자신들을 유인한 존재가 결코 좋은 의도로 자신을 불러들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밑도 없는 도박에 거는 바에야 빠르게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옳겠지.


“물론 이미 늦었지만요. 데헷!”


치지지지직!!!!


거친 노이즈 소리가 버려진 폐허 안을 가득 채운다. 그와 동시에 주위는 일그러지면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월검향은 람히르을 품에 잡아들더니 도약하여 그곳의 입구를 넘어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게 무슨?”


폐허를 빠르게 벗어난 월검향이었지만 정작 밖의 시야는 자신이 들어올 때. 보았던 할렘가가 아니었다. 현재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녹색의 초원. 그 모습에 당황한 월검향이었지만 그는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환영마법! 그렇다면 힘으로 깨뜨리는 수밖에!’


생각하기 이전에 그의 몸이 먼저 움직인다. 그의 검에 검강이 담겨 주위를 향해 난사되었고 이에 사방에서 폭음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의 검강은 주위의 경관을 황폐하게 만들 뿐. 월검향이 환상마법이라고 생각한 것을 깨트리지 못했고 이에 그는 혼란해했다.


“눈에 현재 보이는 것을 믿지 못하시는 것 같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당신들이 아까 전에 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랍니다~. 무려 제 소유의 행성이라고요? 후훗.”


“........”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월검향이 몸이 공포로 굳더니 뻣뻣한 움직임으로 몽을 돌려서 목소리의 존재를 확인하였다. 그러자 마침내 월검향은 그녀를 볼 수 있었다. 등에는 키틴질의 날개와 아름다운 검은색 머리카락 사이로 돋아난 더듬이 두 개. 그 모습에 람히르는 이전부터 알고 있던 그녀의 이름을 내뱉었다.


“퀸? 당신이 어째서 이곳에!? 아니 지금의 상황은 어떻게 된 거죠!?”


“후후. 그것은 잠시 뒤에 설명해드리도록 하죠. 람히르씨. 우리는 구면이지만, 거기에 있는 필멸자는 저를 처음 보는 것 같으니, 제 소개를 먼저 하도록 하죠.”


그와 함께 퀸은 한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우아하게 몸을 숙여 신사처럼 인사를 하더니 입을 열었다.


“666의 괴물 중 하나. 서열 13위 괴물. 퀸이라고 해요. 반가워요! 네메시스님께서 현재 이용하는 장기말님, 그리고..”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차가운 눈동자로 람히르를 바라보았고 이에 람히르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다. 이에 퀸은 쿡쿡하고 작게 웃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오늘 볼 일이 있는 람히르씨도요. 후훗.”


---------------------------------------------------


벽과 바닥이 전부 붉은 고깃덩어리로 이루어진 방. 그곳은 본래부터 이렇게 고어영화에나 볼법한 곳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네메시스가 검은 피를 뿌려 만들어낸 일시적인 생물학적 연구실에 가까웠다. 그곳에서 네메시스는 람히르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관찰하고 있었고, 곧 무언가 안 풀리는 듯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골치 아프군. 람히르의 유전자 배열이 계속해서 뒤틀리고 있어. 보통이라면 얼마 못가서 죽든지, 미치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녀가 너무 특이케이스란 말이지..”


람히르에게서 채취한 유전자가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것은 ‘네메시스의 자식’ 특유의 반응이자 네메시스 본인에게도 항상 일어나고 있는 작용이었다. ‘검은 피’에 괴물화가 되면, 초기에는 유전자 사슬이 느슨하게 풀어지기 시작하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정도가 불규칙적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이중나선 자체가 풀어져서 새로운 필멸자의 유전물질 형태로 조립되고 끊어지길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 때문에 필연적으로 ‘네메시스의 자식’은 정신이 망가지게 되고 또한 여러 생물이 뒤섞여있는 듯한 형상을 띄게 된다. 이 때문에 ‘검은 피’를 가진 존재 중. 유일하게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검은 피’가 존재했을 때부터 숙주로서 가지고 있던 네메시스와 그가 고심하며 만들어낸 헤카테(네메시스의 육체에서 빠져 나올 경우 30분이 한계지만)뿐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그 공식은 람히르란 존재로 인해 깨져버리고 말았다.


“...분명히 그녀의 유전정보가 무작위 적으로 변이되고는 있지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감으로서 람히르의 형상을 유지시키고 있어. 이건 대체...”


생물공학에 파고든 존재들 중 최고 권위자 중 하나가 네메시스였지만, 람히르의 변이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재의 람히르는 세포 하나하나가 그 어느 것보다 변이가 빠른 바이러스이자 또한 죽지 않는 암세포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변이를 하면서도 안정된 형상을 유지하다니...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치 검은 피가 스스로의 의지로 돌아가려는 것 같군. 람히르란 존재를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대체... 이건..”


그게 가능한가? 이에 네메시스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그의 이성은 ‘불가능’이란 대답을 내밀었다. 애초에... 자신의 몸속의 ‘검은 피’도 저런 현상을 일으킨 적이 없기에.. 네메시스 본래의 경이적인 방호능력은 그의 4세계 괴물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이 변이에 의한 결과물에 가까웠다. 물론 용의 여왕이 정답에 근접했긴 했지만, 정확히는 달랐다.

만약에 네메시스에게 외부에서 어떠한 충격이 가해지면 무작위 적으로 항상 변이하는 네메시스의 세포에서는 외부 충격에 죽은 세포들을 주위에 살아남은 세포들이 먹어치운다. 그와 동시에 경악적인 속도로 분열하여 재생을 하기 때문에, 앙그라 마이뉴가 기생하기 이전의 네메시스는 어디다 던져나도 ‘파괴’와 ‘조화’라는 속성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피해를 입힐 수 없었다. 설사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자 수단을 빠르게 바꾸어도, 그 변화에 맞춰서 살아남은 네메시스의 세포들은 빠르게 주위로 번져나가며 재생해버리기 때문에 네메시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에 네메시스는 현재의 람히르에 대해 고민했다.


“만약에 람히르의 육체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하면, 나와 ‘네메시스의 자식’과 같은 재생이나 방호기능은 기대하기 힘들어. 그저 4세계 괴물로서 육체수준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말이지. 근데.. 어째서 람히르만 왜 이런 거지?”


네메시스는 이리저리 뜯어보았지만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네메시스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녀는 ‘검은 피’와 놀랍도록 결합이 되어 있었고, 결합되어있는 검은 피가 스스로의 변이를 억제하여 그녀를 안정된 형상을 유지시키고자 하고 있었다.


“이것을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안 좋다고 해야 할지... 어쩌면 4세계에 가서도 분리하기 힘들지도.... 그래도 벨라스트라즈의 요리가 ‘검은 피’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다른 샘플을 향해 네메시스는 시선을 돌렸다. 그것은 이전에 네메시스가 ‘람히르가 어려진 이유’에 대해 연구하고 있던 샘플이었다.


“람히르의 세포가 ‘검은 피’와는 상성이 너무나 좋다보니, 검은 피를 둔화시키는 ‘벨라의 요리’에 사이좋게 둔화되다 못해, 같이 역으로 퇴화를 해버리다니. 이것 참... 그래도 연구결과. 그녀의 어린 육체는 칼로리만 공급되면 성장하는 것으로 판단이 났으니 다행이지만.. 퇴화과정에서 동화율이 올라가버려서. 현재 ‘시공간의 대천사 람히르’가 되어버린 것은 문제군..”


거기까지 말한 그는 고개를 숙이며 아까 전에 그 사실을 알아내고는 경악하다 못해 뒷목을 잡은 것을 생각하고는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며 중얼거렸다.


“그녀가 영혼과 정신이 오염된 것이 아니라서 괜찮긴 하지만... 람히르가 다루는 ‘시공간’의 힘을 생각하면 실수라도 대형 사건을 터트리지 않게 빨리 되돌려야겠지.. 좋은 방법이 없나...?”


꼬마 람히르를 본래의 육체로 성장시키는 것은 단순하게 칼로리만 충분히 공급해주면 ‘검은 피’가 알아서 본래의 그녀의 육체로 성장시키겠지.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현재의 꼬마 람히르가 ‘시공간의 대천사 람히르’인 이상. 이것을 해결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야했다. 이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자신의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곧 답답한 듯이 아공간에서 찻잎들을 꺼낸 후. 스스로의 엄지손가락에 상처를 내어 ‘검은 피’를 뽑아내더니 즉석에서 커피포트를 만들고는 물을 끊여 차를 탔다. 그 직후 네메시스는 더 이상 차를 끊일 생각은 없는 듯이 만들어냈던 커피포트를 다시 ‘검은 피’로 먹어치우고는 조용히 입에 차를 가져갔다. 그것은 네메시스가 무언가 막히는 일이 있을 때. 하는 습관이었다.


“. . .”


차를 마시며 좀 더 넓은 관점을 보고자. 네메시스는 여러 가지의 경우 수를 세워보던 중 곧 무언가 이상한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보니.. 람히르의 유전정보를 살피던 도중에 ‘검은 피’가 변이하면서도 안정된 형상으로 돌아갔었지...? 그렇다면... 꼬마 람히르가 현재의 상태에서 본래의 육체로 성장해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본래라면 말할 것도 없이 은발과 은빛 날개가 인상적인 ‘시공간의 대천사 람히르’로 성장해야겠지만.. 현재의 람히르는 자신이 보기에도 극히 드문 희귀케이스. 그것도 ‘검은 피’. 스스로가 람히르란 존재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듯한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 이 패턴을 람히르가 칼로리를 충분히 공급받아 성장했을 때로 넣어서 가정하면? 이에 네메시스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시작했다.


“.....!!!!!”


가정에 대한 시뮬레이션 끝. 그 순간 네메시스는 어이가 없어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쳤다.


“단순히 칼로리를 공급했을 뿐인데. 본래의 그녀로 돌아간다고!? 정말로!?”


여러 가지의 새로운 조건을 다시 대입해서 돌려보았지만. ‘검은 피’가 갑자기 새로운 행동양식을 보이거나 폭주하지 않는 이상. 시뮬레이션이 전부 그 결론에 이르자. 네메시스는 어이가 없어서 입을 벌렸다. 이 사실이 맞다면. 자신은 지금까지 게놈 지도를 보면서 고생한 것이 헛것이란 소리였다. 해결방법이 그저 배고픈 꼬마 람히르에게 밥만 주면 되는 소리였으니까. 이에 네메시스는 차츰 침착을 되찾더니 자리에 앉았다.


“..일단은 이 사실을 알아낸 이상. 꼬마 람히르에 대한 일은 걱정할 것이 없겠어. 그럼 마지막으로 훑어보고 이곳을 정리해야지... 후우.. 단순히 음식을 먹기만 하면 해결이 되었다니... 이런 황당한..”


네메시스가 여기까지 람히르에 대해 연구하게 된 이상. 뭐라도 더 건질 것이 없는지, 마지막으로 살펴둬서 나쁘지 않았다. 이에 네메시스는 람히르에게서 채취한 표본에서 게놈 지도를 허공에 구현화 시킨 체. 차를 마시며 처음부터 끝까지 느긋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해결 방법을 구한 것 때문인지. 그의 표정은 편안했다.


“흐음.. 그리고 보니 이상하게 눈에 익숙하단 말이지.”


그거야 당연했다. 자신은 666의 괴물들의 월급을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주기 위해 ‘NB’(Nemesis Blood)라는 초대형 생명공학 연구시설이자 제약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네메시스는 평소 왕으로서의 업무를 끝내고 나면 하는 것이 취미생활로 무언가를 배우거나 아니면 눈앞의 게놈 지도를 들여다보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좋든 싫든. 네메시스가 플로라와 정상적인 후손을 얻기 위해서는 ‘검은 피’의 부작용을 꼭 해결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추읍.


차 마시는 소리가 고요하게 방을 채워갔고 이에 따라 네메시스는 서서히 그가 있는 방을 정상적으로 돌려가기 시작했다. 다만.. 그 순간에 그가 무언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


“....잠깐! 이 배열은 어디서 봤는데?”


네메시스의 시선이 게놈 지도의 어느 부분에 멈추어 섰다. 이에 그는 턱을 괴며 곰곰이 그것을 살피더니 곧 머릿속을 뒤졌다.


“. . .”


꽤 오랜 침묵. 네메시스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자료가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리 그라지만, 하나의 개체가 수 만 개의 유전정보를 가진 게놈 지도를 일일이 대조해가는 작업은 늦을 수 밖에 없었고 곧 네메시스는 거의 일치한 정보를 찾더니 눈을 크게 떴다.


“뭐야!? 잠깐.... 잠깐잠깐. 잠깐만! 95%일치율? 켈렌트. 이 빌어먹을 새끼가!!!!!!!!”


그 순간. 네메시스의 손에 있던 찻잔이 유리조각이 되어 지면에 거칠게 흩어지더니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감히 플로라의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었어?! 이 정신 나간 빛의 주신 새끼가!!”


시온과 신계에 다녀온 말리고스에게서 람히르에 대한 것을 들은 후. 그녀의 존재가 무언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런 것이라고는 네메시스는 상상조차 못했다. 람히르는 천사라는 종족으로서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플로라와 동일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러니 부모가 없을 수밖에... 다름이 아니라. 켈렌트가 직접 만들었으니까! 그래서 빛의 주신 켈렌트를 람히르가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이유였다. 네메시스는 그 사실에 경악하면서도 중얼거렸다.


“검은 피가... 왜 스스로의 변이를 안정시키는지 알겠어.. 그것은...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니까.. 당연하지... 나란 이름의 태초의 괴물은 ‘필멸자’들의 ‘검은 피’에서 탄생했고... 그것 때문에 나와 검은 피의 본질은 하나니까! 세상에... 이럴 수밖에 없지...”


이에 네메시스는 입술을 깨물더니 말없이 자리에서 이마를 부여잡았고 그렇게 몇 십 분이 흐르도록 그는 화를 식혀나갔다고 한다..


작가의말

1세계에 온 후. 시간이 지날수록 네메시스가 켈렌트에 가진 감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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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6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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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제 250화 행성의 종말. +2 21.11.07 45 3 22쪽
250 제 249화 13위 괴물의 강함 +2 21.11.06 47 3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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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 21.11.05 43 3 33쪽
242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1 21.11.05 44 3 22쪽
»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1 21.11.04 41 3 20쪽
240 제 239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1 21.11.04 40 3 23쪽
239 제 238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5 +1 21.11.04 3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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