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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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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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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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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제 691화 움직이는 체스판.

DUMMY

‘세계 간의 경계’. 세계들 사이를 나누는 벽이자. 다른 세계로 넘어갈 때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공간이었다. 그곳에 진입한 드래곤 캐슬 주변에는 새파란 마나의 보호막이 펼쳐져 있었고 바깥에 보이는 풍경은 셀 수 없이 많은 세상을 비추며 빠르게 스쳐 지나가 빛의 통로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까닥 실수해서 보호막에 구멍이라도 생기면 갈 예정이 없는 세상으로 사출되어버리기에 드래곤 캐슬에 거주하고 있는 드래곤들은 모두 바짝 긴장한 채로 마법을 유지하고 있었다. 용의 여왕은 성 아래를 바라본 후 하늘을 보았다.


“창조주라.... 앞으로는 전력을 강화해야겠지? 드래곤을 보좌하는 용혈족을 보강하는 게 제일 빠르려나.”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몰랐으므로 용의 여왕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대비해야 하는 현재에 한숨을 내쉬었다.


“4세계와 적대하긴 싫은데....”


천 년 전 전쟁은 갑작스럽게 일어났기에 불멸자들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건 불멸자뿐만 아니라. 괴물들도 마찬가지. 그들도 666의 괴물들이 투입된 후. 연구하던 실험 기체나 실험체 4세계 괴물을 사냥하던 레지나 연합을 끌고 와서 급한 대로 전쟁을 치렀고 현재의 4세계는 지난 시간 세력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힘을 쌓아왔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폭발력은 이전과 비교도 하기 힘들 것이고, 이전에 도움을 받았던 필멸자 중 일부는 4세계를 따르고 있었다. 즉 전쟁이 일어난다면 4세계는 완벽에 가깝게 대응할 것이며, 수틀린다면....


“300의 비스트나 이전에 666의 괴물이었던 노네임까지 참전하고 4세계 심연 아래에 있는 것들이 기어 올라오겠지.”


다들 666의 괴물들을 경계하지만. 그 외에도 위험한 것들이 4세계에는 잔뜩 있었다. 그저 드러나지 않았기에 모를 뿐. 네메시스가 같이 지낸 적이 있는 용의 여왕은 간접적으로나 그것을 들을 수 있었다.


“네메시스는 자신이 있는 눈치였지 아마.”


그라면 애당초 창조주가 적이 된 상황까지 고려해서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최악. 말리고스까지 포함한 8대 주신이 적으로 돌아선 상황까지 계산했겠지.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최악’이 이루어져도 네메시스는 대응할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솔직히 전면전이 일어나면 순식간에 밀릴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예측이었다.


“아니야!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내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다른 거지.”


최악을 대비하되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점치고 있었다. 용의 여왕이 창조주를 얕보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또한 정보를 모으고 있었으면 4세계가 절대 쉽지 않은 상대임을 알고는 극단적인 수를 두지 않을 거란 최소한의 이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즉 대비해야 하는 사태는 다른 거라고 그녀는 결론지었다.


“다른 주신이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겠지...”


현재 네메시스는 옆에 말리고스를 두고 1세계에 여행 중인 상황. 같은 세계에 7대 악이 있다지만. 부르거나 이상 사태가 느껴져야 옴으로 옆에 부르기 전까진 네메시스는 무방비였다. 물론 곁에 세레나와 말리고스가 있기에 절대 쉽지 않은 상태라지만... 네메시스는 사상 최대로 약해진 상태고 본거지인 4세계에서 빠져나와 있기에 노리려면 지금밖에 없었다.


“가능성이 큰 것은 빛의 주신 켈렌트겠지....”


빛의 주신 켈렌트가 이번 전투에서 지원해주긴 했으나 나서기까지 가장 많이 갈등한 주신이었고 그의 똥고집은 괴물들과 불멸자들도 잘 안다. 만약 그가 1세계에서 네메시스를 찌른다면 그 사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퍼져나갈 것이고, 큰 갈등이 야기되겠지. 지금까지 잠잠한 것을 보면 그도 나름대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거겠지만. 그렇기에 불안했다.


“빛의 주신 켈렌트는 계속 사절을 보내서 경고하고, 그나마 말이 통하는 제우스와 시온과 지속적인 연락을 해가야겠지.”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가며 용의 여왕은 눈을 감아 사색에 잠긴다. 부디 전쟁이 터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용의 여왕님. 비트레이님께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실버 드래곤 로드인 실버의 말에 그녀는 사색에서 깨어나 그를 보았다.


“이 타이밍에?”


“드래곤 캐슬로 실려 왔던 벨라스트라즈님의 상태 때문에 대한 거라고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묘한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괴물이 되었다는 소문이... 아마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


워낙 중대 사항이라서 입단속 시키고 치료를 한 다음 네메시스에게 보냈지만. 아무래도 정보가 새어나갔나 보다. 현재 벨라에게 네메시스의 심장이 이식되어있는 것은 비밀 중의 극비였기에 용의 여왕은 자신의 볼을 긁적였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그녀의 딸 상태는 애매했기 때문이었다. 비트레이가 상황을 알고 있다면, 괴물이 된 자신의 누나를 받아들이기 힘들 가능성이 컸다. 후계자로서 승복은 하지만. 괴물이 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알겠어. 찾아가겠어.”


마법을 통해 이동하니 비트레이는 방 한구석에서 혼자 체스를 두고 있었는데. 그가 사용하는 체스판이 다소 특이한 형태이기에 자연히 눈에 들어갔고 말의 상태가 꽤 가관이었다. 검은 말은 폰과 나이트, 비숍 등이 모두 치워진 대신 퀸(체스판 최강의 말)으로 도배가 되어있었고(...) 반면 흰말은 폰(체스판 최약의 말)으로만 도배되어 있었다. 둘 다 왕이 보석 장식이 된 고급스러운 킹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보면 일반적인 체스판과는 거리가 있었다.


‘저거 흰색이 이길 수 있긴 하나?’


용의 여왕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에게 다가가니, 비트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차렸다. 그의 이마에 그동안 보지 못한 보석이 달려있자 의아했지만. 어둠의 주신 벨라작스도 저것과 비슷한 것을 최근에 달고 있었기에 용의 여왕은 유행하는 패션인가? 하고 넘어갔다.


“누나에 대한 일을 들었습니다. 드래곤 하트 대신 괴물의 심장이 이식되어 괴물이 되었다고 하는데 진실인가요?”


‘이식된 것이 네메시스의 심장이란 것은 모르는구나.’


“응.”


“누나가 아직 후계자입니까?”


직접적인 질문. 그 질문에 용의 여왕은 숨을 들이쉬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후계자 시험을 통과했고 벨라에게 일어난 일은 불미스러운 사고였으니 아직 그 지위는 그대로야.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벨라가 괴물과 다른 이들과의 연결점이 있을 거로 생각해.”


괴물이 되었기에 후계자 박탈을 고려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용의 여왕은 어쩌면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메시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벨라는 지금까지 없었던 존재로 거듭날 거라고 하더라. 어쩌면... 우리 불멸자들도, 혹은 저쪽 괴물들도. 또는 필멸자들에게도.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도 있어.”


“그리고 모두를 파멸로 이끌어 갈지도 모르지요. 특히 우리 드래곤들에게 있어서. 누나가 마나의 주신의 자리를 잇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어쩌면... 저희 드래곤들이 노예로 부리는 용혈족처럼 될지도 모르지요...”


“용혈족은 노예가 아니야. 드래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긴 했지만. 언제까지나 자발적으로 돕는 거야. 용혈족이 세대를 거듭하려면 드래곤의 피가 필요해. 이것은 서로에게 좋은 협력이지. 노예가 아니야.”


“하지만 제일 먼저 희생당하죠?”


“....그건 부정할 수 없네.”


용혈족이 탄생한 이유가 드래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래도 사용인으로 쓰도록 하되, 최대한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는 용의 여왕이었다.


“저희도 그렇게 될 겁니다! 누나가 괴물들의 왕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은 저도 압니다. 괴물까지 된 이상. 누나의 팔이 어디로 굽힐지 뻔히 보이군요. 이것이 어머니께서 원하는 미래입니까!”


“비트레이. 네가 우려하는 미래는 일어나지 않아. 난 벨라를 믿어. 그녀라면 분명 나를 뒤이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어. 더불어 네메시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지. 우리 드래곤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필요한 일이야.”


비트레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독선적이고 드래곤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여러 세력과 교류하는 데에는 독. 특히 4세계와의 분쟁을 피할 수 없게 할 가능성이 컸기에, 그런 그를 설득하고 이해하게 하려고 후계자 시험을 해서 역량 차이를 비교하게 해준 것이었다.


“제가 인정한 것은 드래곤인 누나지! 4세계 괴물인 누나가 아닙니다! 영혼을 먹어치우는 악성의 존재가 아닙니다! 어떻게 그런 존재에게 드래곤의 미래를 맡기려는 겁니까! 어머니!!!”


“드래곤의 미래만이 아니야! 우리가 지켜야 하는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지!”


여러 가능성을 점치고 계산한 결과가 이거라도 판단하기에, 용의 여왕은 아들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를 유지하고 지키는 것. 그것이 불멸자인 주신의 의무였으니까 말이다.


“....저희 드래곤을 저버린 거군요.”


비트레이는 정말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리더니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저는 누구보다도 드래곤족의 부흥을 원했습니다.... 고고하고 위대하게 모두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모두가 드래곤이란 이름을 들면 섬길 수 있도록.... 하지만 지금 제 눈엔... 파멸만이 남은 미래가 보입니다. 차마... 세상을 보기 싫군요...”


푸욱!


“비트레이!”


비트레이가 왼쪽 눈을 자신의 손으로 뽑아내자 용의 여왕은 깜짝 놀라 그에게 달려갔다. 실망할 것을 예상하긴 했지만. 저것은 예상을 넘어섰기 때문이었다. 비트레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왼쪽 눈을 내버렸고 오른쪽 눈에까지 손을 뻗고 있었다.


“그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눈으로 보는 세상에 미래가 없으면 이 두 눈은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멈춰!”


용의 여왕인 비트레이의 두 팔을 잡고 실랑이를 했고 몇 번 시도 끝에 비트레이는 불멸자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했다.


“....며칠이라도 좋습니다. 다시 생각해주세요. 어머니.”


“비트레이...”


“하다못해.... 안아주세요. 지금은 어머니의 온기를 느끼고 싶으니까요....”


“응....”


얼마나 많은 실망감과 절망을 안고 있을까. 아직은 아이처럼 보이는 비트레이의 모습에 용의 여왕은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그를 꼬옥! 안아주었다. 부디... 이 아이가 그러한 감정을 딛고 일어서길 바라면서...


“앞으로 이 감각을 느끼지 못할 테니까.”


“뭐?”


푸욱!


등 뒤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감각.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기에 용의 여왕은 대응하지 못했다. 설마 아들이 자신의 등 뒤로 손을 가져가 단검을 찔러 넣는다는 상황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드래곤인 이상 용의 여왕인 이세리아를 공격할 수는 없을 텐데? 그게 기본적인 명령이기에 그녀는 당황하고 말았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불멸자의 명령 계통이 단검에서 흘러오는 무언가에 뒤섞여 정체된다. 이것은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마치...


‘모든 것들의 어머니나 만들 수 있는 물건인데?!’


4세계 괴물들도 이런 것은 못 만든다. 이세리아는 경악하면서 대응하려고 했으나 이미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대응하는 항체가 만들어져서 움직여지겠지만. 문제는 거기까지의 시간이었다.


콰직!


비트레이의 얼굴에 용의 여왕의 피가 튀고, 용의 여왕의 가슴이 찢겨 그 내부가 드러난다. 그러자 그 안에서 눈부신 마나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아직 원래의 근원을 성지와 연결 중인 만큼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용의 여왕은 겨우 입을 움직여 물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할 생각이니.... 아들아...”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어머니.”


뚜둑! 뚜두드드드드득!


“아들아....”


쿵!


어머니의 따뜻한 시신이 지면으로 떨어졌는데도. 비트레이의 눈은 마나의 근원을 향해 있었다. 마나를 다루는 이라면 누구라도 소유하고 싶은 본능을 일으키기에, 이것이 있으면 불멸이 될 수 있기에 애정마저 넘어설 정도의 소유력에 잠식된 것이었다.


두근! 두근! 두근!


드래곤 하트의 원본이라서 그런지 진짜 심장처럼 고동치고 있었다. 비트레이는 잠시 그것을 바라보더니 굳게 다짐한 눈으로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아아.... 느껴져....”


태초의 속성 중 하나가 완전히 몸 일부가 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비트레이는 그 힘을 느끼며 눈을 뜬 후. 체스판을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서 쓰러진 용의 여왕을 무심한 눈으로 보는 사라가 있었다.


“이것으로 네 계획대로 됐어. 사라. 계약에 따라 널 돕지.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오. 조급할 필요는 없어. 신생 마나의 주신아. 너는 지금부터 드래곤 캐슬을 완전히 장악해나가면 돼. 네가 이제 마나의 주신이 된 만큼. 드래곤들은 싫든 좋든 너를 따라야만 할 거야. 그것이 이러한 찬탈이라도 말이지. 하지만 기억해. 제대로 된 계승이 아니다 보니, 그것이 완전히 네 것이 되려면 시간이 걸려.]


“.....알겠다. 하지만 사라.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텐데?”


[내 패는 너만이 있는 게 아니야. 지금 움직이는 것이 너만 있을 것 같아?]


비트레이는 사라가 계획한 대로 행동과 대사를 하여 용의 여왕의 빈틈을 만들어냈다. 이 모든 것이 사라의 지시로 만든 판으로 이렇게 쉽게 흘러갈 줄은 몰랐기에 그녀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언제부터?”


[처음부터지.]


사라는 하얀 말을 움직이며 고민하다가, 곧 검은 말의 퀸들을 모두 치워냈다.


[네메시스는 이번 사태가 우연이라고 생각할 거야. 오히려 좋게 해결한 것으로 생각하겠지. 하지만. 이 시점이 내가 원하는 거야. 모든 주신은 안배에 따라 생명의 주신이 있는 장소로 끌려가 성지들은 모두 비였지. 즉. 이 순간이 모든 불멸자에게 가장 취약한 시점이란 거지. 그리고 이것으로 상황은 뒤집혔어. 네메시스는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가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반대.]


검은 말들이 사라져 검은 왕과 흰말이 이끄는 폰들만이 남는다.


[이 게임은 내 승리가 될 거야.]


--------------------------------------------------------


“돌아왔어. 엘.”


거주지가 1세계였기에 누구보다도 빨리 복귀한 시온은 문뜩 자신의 여관에 이상한 점을 느꼈다. 보통 그가 오면 물의 정령을 통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파악하는 그의 아내였지만. 이상하게도 주변에 정령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령왕의 거처 근처에 정령들은 반드시 있기에 그것은 이질적이었고 곧 이상한 흔적들이 술을 보관하는 지하실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도둑? 하지만 이상한걸.”


시온은 자신의 감에 불길함을 느끼며 계단으로 향했고 곧....


“오! 이제야 오셨나요? 기다리느라. 이곳의 술을 모두 마셔버릴 뻔했답니다.”


“...넌 누구냐?”


“오르토스랍니다.”


“내가 물은 것은 그것이 아니다. 어째서....”


“당신과 비슷한 향기가 나냐는 말이죠?”


“.......그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죠.”


딱!


“!!!!!”


오르토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수정에 갇힌 4명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불멸자들이 갇혔던 관과 비슷한 기척이 나고 있었으며 그 안엔....


“엘!!!!!”


“시온!”


4대 정령왕 모두가 갇혀 있었고 그 모습에 격분한 시온이 사슬 낫을 소환했지만 오르토스는 보란 듯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고통스러운 비명이 지하실을 메아리쳤고 그 모습에 시온의 눈에 실핏줄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자아.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다치지 않으려면 말을 잘 들어가야겠죠?”


“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이 짓을 벌이는 건가?”


“혼돈의 주신이죠.”


안다. 알면서도 불멸자에게 대놓고 협박을 하는 모양새에 시온은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그녀를 가리켰다.


“다시 묻겠다. 네 정체는 무엇이냐.”


“후후훗. 제 정체는 말이죠....”


어둠 속에서 오르토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차기의 혼돈의 주신 오르토스랄까요?”


------------------------------------------------------


“뭐야? 몰래카메라야?”


2세계로 돌아온 제우스는 평소에 업무로 바쁜 올림푸스 산이 조용 하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평소에 주식이니 판매로라든지 해서 신족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녀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성지가 기업으로 이루어진 만큼 그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돌아와 보니 쥐죽은 듯이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다.


쾅!


“폭발음?”


들려오는 소음에 제우스는 그것이 곧 전투의 소리임을 깨닫는 데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신족끼리 싸움이라도 일어난 걸까? 하지만 기괴할 정도의 큰 굉음은 그 규모가 거대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콰직!


벽이 부서지며 익숙한 인영이 제우스의 앞에 굴렀고 그는 즉각 창을 소환해 겨루었다.


“아테나!?”


“도...돌아오셨군요! 왕이시여! 피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곳엔....”


천 년 전에서 볼 법한 전투 무장이었기에 제우스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이라곤 단 한 세력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4세계 괴물이 왔어!?”


“아닙니다! 그들과는 다른 기척입니다! 전혀 다른!!!!”


콰아아아아아아앙!!!


건물 채로 부서지고 거대한 이빨이 벽을 뚫고 내질러지자. 제우스는 그것을 창으로 막아냈으나 그 강력한 힘에 그대로 밀려가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 아테나가 쓰러진 곳에는 닿지 않았기에 그는 지금 나타난 적이 누구인지 보고자 이빨을 부수고 위층으로 향했다.


콰앙!!!!


“어떤 개새끼가 파괴의 주신의 성지를 습격해?! 얼굴이나 보자! 개자식아!!!!”


건물을 꿰뚫어오는 거대한 팔을 피하며 위를 향해 질주한다. 그의 주변으로 워낙 파괴적인 기류가 흘렀기에 콘크리트는 힘없이 녹아내렸으며 그는 한순간 옥상에 도달했다.


“어어!?”


크다. 너무나도 크다. 상반신은 인간 형태이지만 아래는 완전히 뱀. 산보다도 거대한 덩치로 밤하늘을 등지고 있었다. 등 뒤로 비늘 형태의 날개까지 펼치고 있는 모습이 한 번도 보지 못한 생물체였다. 그것의 이마에 있는 보석을 중심으로 파괴 속성이 하늘로 퍼져나가 별을 가리는 모습에 제우스는 위기감을 느꼈다.


“넌 누구냐....!!!!”


[오! 내가 누구냐고? 거기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하지.]


거대한 괴물은 껄껄 웃으며 두 팔로 지면에 몸을 지탱하며 고개를 드러냈다.


[차기 파괴의 주신. 티폰. 이 자리에서 널 꺾고 너의 근원을 뜯어가겠다.]


“하....하하하하하하!!! 어디서 기어 나온 멍청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냐! 덤벼봐라! 이 자리에서 찢어 죽여주마!”


------------------------------------


[이것으로 3개의 패가 추가로 준비됐어. 혼돈과 파괴, 그리고 마나는 나의 아군이 되었고, 시간은 말만 걸면 우리의 아군이 되겠지. 결국은 이 게임은 체크메이트란 거야.]


검은 말은 단 하나, 반면에 흰색 말은 사방에서 조여오는 형태. 사라는 턱을 괸 채로 검은 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천천히 조여갔다.


[난 오랜 시간 준비해왔지. 잊혀진 문명의 찌꺼기들을 겨우겨우 모아서...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서 말이야.]


그래. 지금 이 순간이 그녀가 지금까지 준비해온 모든 준비가 움직일 시간. 사라는 한 가지가 걸리는 듯이 검은 말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런데... 왜 이토록 했는데도. 네메시스는 숨겨둔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 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기에, 아직도 빈손인 것처럼 위장할까? 조금.... 시험을 해봐야겠어.]


사라는 폰 한 개를 앞으로 내밀었다. 마치 잡아먹으라는 듯이...


작가의말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 아서스의 명언이죠.

처음 이 작품 연재했을 때부터 준비해온 대사입니다. 으흐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변진섭
    작성일
    24.07.22 20:54
    No. 1

    네메시스가 시원하게 승리하는 사이다 보고싶지만...음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꿈을먹는냥
    작성일
    24.07.22 22:45
    No. 2

    사라로선 최대한 준비를 했습니다. 네메시스가 지원을 부르기 전. 단 한 번의 기회로 승부를 낼 생각이지요.. 과연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으흐흐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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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제 690화 예상치 못한 만남. +1 24.07.15 26 2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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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제 681화 5세계의 문을 연 결과. +1 24.06.11 16 2 28쪽
681 제 680화 악의 어린 함정. +1 24.06.11 14 2 15쪽
680 제 679화 용의 여왕. 목숨을 걸다. +1 24.06.11 18 2 20쪽
679 제 678화 7개의 희망. +1 24.06.11 17 2 15쪽
678 제 677화 친구로서의 결단. +1 24.05.21 26 2 17쪽
677 제 676화 네메시스를 막아라. +1 24.05.21 20 2 15쪽
676 제 675화 탐식의 괴물. +1 24.05.21 21 2 21쪽
675 제 674화 월검향의 심상. +1 24.05.21 17 2 25쪽
674 제 673화 드워프를 구하라. +1 24.05.20 19 2 17쪽
673 제 672화 시간 싸움. +2 24.05.20 20 2 17쪽
672 제 671화 인질. +1 24.05.20 17 2 22쪽
671 제 670화 사라의 함정. +1 24.05.20 18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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