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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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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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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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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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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제 675화 탐식의 괴물.

DUMMY

다음 날.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마운틴 포트리스의 지배자 산왕이 여관에 찾아왔고 세레나는 간략한 상황 설명과 함께 네메시스가 건넨 주머니를 열어 그 안의 내용물을 꺼냈다. 네메시스가 보상을 위해 준비한 대로 그 양은 쏟아붓기만 하더라도 1m 높이를 이룰 정도였다. 산더미 수준의 보석. 그것도 전부 구하기 힘들다는 최상품이었고 그것으로 피해 보상을 대신하겠다고 하자. 산왕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것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 가족들에게 미약하나마 위로금을 줄 수 있겠군... 왕가의 보물을 잃은 나로선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우리로 인한 사고인데. 우리를 원망하지 않네?”


“자네들도 적들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은 그린 다이아몬드. 그래... 짐의 욕심에 의한 것인 것도 있지... 자네들이 정당한 주인인 줄 알고 바로 넘어갔다면. 이 정도의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겠지?”


“아마도... 그럴 거야.”


그렇다면 네메시스와 세레나의 복귀가 앞당겨져 상황은 종료되었겠지. 왕성에 있던 드워프의 목숨을 빚진 것이 있었기에 산왕은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설사 화를 낸다고 하들. 자네 곁에 있는 인간을 이길 자신은 없네. 룬 갑옷을 지탱하는 왕성이 사라진 만큼. 지금의 나로선 저 남자에게 한순간에 당해버리겠지. 현재 이곳에 있는 모든 드워프를 모은다고 하들. 자네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로군...”


“.....”


월검향은 산왕은 껄끄럽다는 바라보고 시선을 돌렸다. 갑옷의 힘이긴 해도 자신의 발목을 잡아낸 산왕이 날뛰면 성가신 것도 있었고 첫 만남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니, 자네 곁에 있던 그 악마... 아니 인간이 보이지 않는군?”


“네메시스는.....”


“일행 중에 납치당한 이를 구한다고 떠났다.”


월검향의 답변에 산왕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것이 이 소동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납치를 위해서라니.. 아마도 납치당한 대상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인물이겠지....?”


“응.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동료고.”


“그럼 이 이상 자네들을 붙잡아두는 것은 의미 없겠군. 어서 가게나.”


“어라? 이걸 쉽게 보내준다고?”


“....자네들이 네메시스라고 부른 그 악마에게 왕성에 살아가는 모든 드워프의 생명을 빚졌네. 적대적인 타인이기에 우리를 버려도 되는데. 모두 구출하더군. 거기다가 복구에 필요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금액을 받은 이상. 내가 자네들을 붙잡아둬서 무엇을 하겠나. 게다가 자네들은 구해야 하는 이가 있지 않은가? 바쁜 이들인 만큼 잡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리고 그럴 힘도 없고 말일세. 그러니 가보게나. 이곳은 짐의 책임이니...”


드워프 산왕이 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네메시스에게 받은 보석들을 바탕으로 복구하려고 하고 있었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 일행은 서로를 보았다.


“알겠어. 이 은혜는 잊지 않겠어. 산왕.”


그것으로 네메시스 일행들은 마운틴 포트리스를 피난민 행렬을 따라 벗어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도로에서 벗어나자. 그들은 로브를 벗어 모습을 드러냈다.


“상황을 정리해보자. 벨라는 납치, 네메시스는 그녀를 구하러 갔어. 그리고 우린 현재....”


“저는 전력이에요.”


“난 문제 없어. 뇨롱.”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신체에 모은 마나 전체가 방전된 월검향의 전력이 다소 떨어지게 되었지만. 람히르가 제 기량을 되찾았고 말리고스와도 합류한 상황이었다. 세레나는 귀를 까닥이면서 말리고스를 보았다.


“말리고스. 당장 불멸자들에게 연락해줘. 지금 네메시스가 납치된 벨라를 찾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할 거라고. 그 과정 중에 피비린내 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내 형제자매들에게? 우... 귀찮은데...”


“어서!”


“알겠어. 금방 다녀올게. 뇨롱.”


말리고스가 한순간 뿅! 하고 사라지고, 그가 사라지자. 세레나는 월검향과 람히르를 보았다.


“네메시스님이라면 그대로 믿고 맡겨도 되지 않아요? 세레나?”


“우리가 아는 네메시스라면 그렇지. 지금의 네메시스는... 나를 위해서 천 년 전 전쟁을 일으킬 때와 같아. 그 상태라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그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아. 알잖아. 네메시스가 벨라를 찾아낼 가장 쉬운 방법은....”


세레나는 제발 아니길 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스카나란 국가를 소멸시키고 거기서 벨라만 찾아내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요?”


“하지만 일주일 안에 벨라를 찾아낼 수 있지.”


“..............”


극단적인 목적을 위한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이미 전적이 있는 괴물이었다. 플로라를 지키기 위해 1세계를 지우고 빛의 주신 켈렌트를 확실히 죽인다. 라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실제로 저질렀고 그것을 거의 이루다가 말았던 괴물이니까.


“역시 금방 왔네.”


뿅!


말리고스가 다시 나타나더니 그 옆에는 용의 여왕의 부관 실버가 서 있었다.


“벨라님이 납치되었다고요? 급한 대로 용의 여왕님께서 저를 보내셨고 여왕님은 따로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주신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생각이겠지요. 그러니 제가 여러분들을 최대한 돕겠습니다.”


“그럼 실버. 이곳의 아스카나란 이름의 국가는 알아?”


“물론입니다. 1세계의 기본적인 지리 정보는 용의 여왕님께서 언제 놀러 가자고 할지 몰라서 외워두기에... 그런데 그곳에는 왜?”


“납치범은 ‘아스카나의 마법사’. 그곳 출신 마법사야. 따라서 다른 정보가 들어오기 전까진 그곳이 유력해. 일단 그곳으로 우리를 태워주겠어?”


“알겠습니다. <폴리모프>!”


거대한 실버 드래곤 로드가 그 본모습을 드러내고 은빛의 비늘이 햇빛에 반사되어 주변을 찬란하게 비추었다. 세레나와 람히르, 월검향, 말리고스는 익숙한 움직임으로 그 위로 올라탔고 실버는 곧 날개를 휘저어 하늘로 비상했다.


[자세한 위치 좌표는 알아두지 않았기에 최속으로 비행하겠습니다. 먼 곳이 아니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부탁할게!”


[네엡!]


-----------------------------------------------


아스카나의 국경 도시 미리렌. 지리적으로 뒤에는 바다가 앞에는 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마법이 모든 인간 국가 중 가장 많이 발달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것 때문에 비록 소국이라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제국도 크게 큰 위협을 가하지 않을 정도였고, 바다를 통해 마법 물품의 수입 수출과 항구로 막대한 세금을 먹인 물건을 제국으로 보내기에 상당히 부유한 곳이었다. 그렇기에 이곳도 드워프들의 도시인 마운틴 포트리스처럼 많은 상인이 오고 가나 마법 기밀에 대한 검열 때문에 그 국경은 항상 검문을 받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거기 이방인! 멈춰라! 이곳은 미리렌의 검문소! 미리 언질이 되지 않는 한! 이곳에서 입국 절차를 걸쳐야 한다!”


나는 이곳을 지키는 경비병이었다. 수상해 보이는 이가 있으면 멈춰 세워 검문을 받게 하고, 경우에 따라선 직접 제압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한가해서 하품만 나오는 평범한 일이었다...

그래... 오늘도 그래야만 했다...


쿠웅!


하늘 위에서 여덟 날개를 가진 ‘그’가 오기 전까진. 그것은 한순간 하늘에서 날아와 관문 앞에 착지했으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없는 8개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다.

검은색과 흰색의 비교적 평범한 날개에, 붉은색과 청색의 순수한 에너지로 있는 날개. 불쾌한 스파크가 튀고 있는 짙은 시암 블랙 색의 날개와 일그러져 제대로 볼 수 없는 보랏빛 날개, 그리고 끝에는 선명한 녹색의 날개와 은백색의 날개가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마법에 문외한인 나라도 저 날개들이 위험하다는 것은 즉각 알 수 있었다.


“경고! 경고를 울려라!”


뎅! 뎅! 뎅!


나의 외침에 즉각 성벽 위의 종이 울린다. 이것으로 쉬고 있는 대기조들도 금방 이곳으로 올 것이고, 이곳의 변경백인 후작님의 귀에도 이 일이 전해질 것이다. 하지만 난... 죽어 있겠지...


“인간....?”


여덟 날개를 지닌 존재가 서서히 다가온다. 나의 본능이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보기만 해도 빨려들 것 같은 미모에 나 자신이란 개념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뭐랄까. 나란 존재에 눈앞의 존재가 섞여 나란 존재를 잊어가는 감각이었다.


“인간. 여기가 아스카나인가?”


“......”


“말해라.”


“그....그렇다!!!! 이곳은 미리렌의 검문소! 내 뒤부터 아르카나가 맞다! 하지만 위에서 허락을 내리지 않는 한! 난 네놈을 보낼 수는 없다!”


“....지금 그 바깥에 있는 너는 ‘제외’군.”


알 수 없는 말. 분명한 점은 그 말을 하는 순간. 영혼이 얼어붙는 듯이 낸 몸이 굳어버렸다는 것이었다. 나를 지나친 그 존재가 서서히 굳게 닫힌 성문으로 가는 것만이 보였다.


“꽤 많은 마법으로 보호하는군... 모두 의미 없지만...”


찌...찌지지지직!!!


수많은 마법으로 보호받는 두께가 10cm 넘어가는 철문이 그대로 눈앞의 존재에게 찢어져 길이 열리는 모습은 비현실적이었지만. 눈앞의 존재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내 본능이 속삭였다.


“아... 안돼! 허락받지 않는 자를 들여보낼 수 없다!!!!”


“.....포기해라. 살고 싶다면 이 안으로 오지 마라.”


“.......”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내 몸이 내 의지를 거부하고 멋대로 멈추는 감각에 소름이 끼쳤다. 몸은 분명 나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접근해 아르카나라고 정해진 땅에 도착하면... 나는 반드시 죽을 거라고. 죽음의 공포에 나의 몸이 움직이지 않자. 그 존재는 흥미 없다는 듯이 몸을 돌려 거리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아.... 한 인간은... 이토록 나약한가...? 절망이라 칭해야 하는 존재가 아스카나에 가는 데도 나는 막을 수가 없었다...


---------------------------------------------------------------------


“불법 침입자다! 잡아라!”


“아까 경고로 몰려든 놈들이군..”


네메시스의 눈이 흘깃. 몰려나온 인간들을 향했다. 아까 입구에서 만난 인간과 똑같은 복장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들이었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업무로서 불법 침입자인 네메시스를 막으러 온 것이겠지.


“쯧.”


네메시스는 가볍게 혀를 차고 거리로 천천히 걸어갈 뿐이었다.


“쏴라!”


석궁이었다. 화살이 네메시스의 등 뒤에 박히고 그것을 확인한 병사들은 창으로 네메시스를 겨루어 포위했지만. 네메시스는 흥미 없다는 듯이 계속 걸어갈 뿐이었다. 그에게 박힌 화살이 검게 녹아내려 흡수되는 모습에 병사가 소리치며 창으로 찌르고 마법 등이 날아왔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창으로 찌르든. 마법을 사용하든. 아무런 그 의미 없이 검은색에 물들여져 결국 네메시스의 일부가 되어갈 뿐이었다.


“멈춰라!!!!”


강한 마나의 파장이 스쳐 지나가고, 네메시스가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백마를 탄 나이든 남자가 네메시스를 매섭게 노려오고 있었다. 그는 오른손 지팡이에 마나를 집중하여 언제라도 주문을 발사할 준비를 하며 외쳤다.


“네놈은 무엇이냐! 난 이곳의 변경백 아르켄 후작이다!!! 너 같은 종족은 보지도 못했어! 무슨 목적으로 이곳으로 온 건가!!!!!! 대답 여하에 따라! 이곳에서 처단하겠다!!!!!!!!”


“목적이라.... 너희가 빼앗아간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를 구하러 왔다.”


“소중하게 여기는 이? 그게 누구....”


의외로 돌아오는 정상적인 대답. 그 말에 아르켄 후작은 눈앞의 존재가 협상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되물었다.


“난 그녀를 지키기로 약속했지. 하지만 너흰 그녀를 납치했어.”


“우...우리가 그녀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


“........”


네메시스의 검은 눈동자가 멍하니 후작을 향했고 그 시선을 받은 후작은 속이 얼어붙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그 시선에 자신이란 모습은 없었다. 그저... 작은 미물만이 있었을 뿐... 눈앞의 존재에게 자신은 그것이었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원치 않더라도. 그렇게 될 것이니...”


네메시스의 발밑이 검게 물들여진다. 검은 원. 그것이 처음 나타났을 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주변으로 퍼져나기 시작하자...


“으아아아아아악!!!!”

“아파! 아파...아아앙....”


닿는 모든 인간이 녹아내려 지면에 있는 검은 것의 일부가 되어갔다. 이에 놀란 인간들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지만. 검은 원은 인간이 달리는 것보다 빨랐다. 마치 쏘아낸 화살처럼... 한순간에 지면을 타고 퍼져나간 검은 원은 어느 순간 미리렌 도시 전체 아래에 깔려있었다. 신기한 점은 그것은 정확히 도시 경계까지 쭈욱! 퍼져나가고는 그대로 멈췄다는 것이었다.


“너희는 좋든 싫든. 내가 벨라를 찾을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거야. 너희의 육신, 영혼, 그리고 평생 동안 모아온 모든 정보에 이르기까지 말이지...”


사방팔방에서 검은 피에 닿은 모든 생명체가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며 지면으로 끌려나가 녹아 내려가고 거기에 어린아이도, 노인도, 여자도. 평등하게 녹아내려 동화되어갈 뿐이었다. 그나마 건물 위에 있는 이들은 바로 당하지 않았지만..


지지지직!!


곧 건물마저 녹아내려 몇 초의 시간 만에 검은 피로 끌려갈 뿐이었다. 녹아내리고 모든 것이 삼켜져 갔다... 한순간에 도시 전체가 용해되어 사라져가는 광경을 네메시스는 아무런 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흐음.....”


“허억! 허억! 허억!”


눈앞의 아르켄 후작이 필사의 방어 마법을 펼쳐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 구슬땀이 맺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이 남자도 얼마 못 가 검은 피에 삼켜지겠지.


“대...대체 왜....!!!”


“의미 없는 질문이군. 벨라를 데려간 이는 아스카나 출신의 마법사다.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은... 아르카나에 살아가는 필멸자들의 모든 정보를 뽑아내 그것을 바탕으로 찾아내는 것이지.”


“이곳에는 네 일과 아무런 상관없는 이들이 살고 있었다!!!! 이런 짓을 벌일 거면! 그 인간에게만 하라고!!!!”


“왜지?”


“.....뭐?”


“시간을 끌면 끌수록 그녀의 생사가 위험한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애초에 먼저 송곳니를 드러낸 것은 너희다.”


“크으으윽!!!”


눈앞에 있는 존재가 협상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자 후작은 희망이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마법이 사라지면 자신도 저기에 삼켜서 사라지겠지...


“희망을 버려라. 이제 너희에게 남는 것은 절망뿐이니. 너 또한 내 악성에 삼켜지겠지. 난 그녀를 찾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쓸 거다.”


“자...잠깐!”


“?”


“내가... 내가 안다면!?”


아르켄 후작은 최후의 도박을 걸었다. 눈앞의 존재는 어떻게든 그녀를 찾으려고 발악하고 있었다. 만약에 자신이 그 정보를 알고 있다고 속임수를 쓴다면. 어쩌면 물러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럼 잘됐군.”


“?”


그 순간. 네메시스는 후작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즉시 너의 정보를 받지.”


콰직!


안면이 함몰되고 피와 뇌수가 주변으로 튄다.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한순간에 의식이 사라졌겠지. 후작의 머리 절반이 사라지고, 다시 한번 피와 뇌수가 튀고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자 목 위를 잃은 몸이 지면에 떨어져 검은 피에 녹아내리고 네메시스는 피와 뇌수가 묻은 입술을 핥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나 거짓말이군. 필멸자들은 참 거짓말을 좋아한단 말이지....”


지면에 푼 검은 피를 도로 몸으로 끌어들이자. 검게 물든 도시가 다시 원래의 색을 되찾았으나. 지면 위로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녹아내려 네메시스의 몸 일부가 된 것이었다. 모든 인간의 정보가 뽑혀 네메시스에게 그대로 흡수되고 네메시스는 빠르게 모든 정보를 정리했다.


“전부 의미 없는 정보군.”


네메시스가 기척을 느껴 몸을 돌리니 이곳을 보면서 경악하는 인간 경비가 보였다. 국경 바깥에 있기에 살려둔 인간이었다. 네메시스는 지긋이 그를 보다가 곧 흥미를 잃고 고개를 돌렸다. 모든 정보를 빨아들인다지만. 눈앞의 인간이 벨라에 대한 정보를 가질 이유가 없었다.


“다음 도시 정보는... 그래. 저 방향이군.”


“네메시스님~~~~!!!!!!!”


콰아아아아앙!!!!


“퀸. 그리고 다른 괴물들도 왔군.”


하늘에서 섬광처럼 떨어져 내린 13위 퀸을 시작으로 즉각 드림랜드에 있는 모든 7대 악 괴물이 네메시스 주변으로 튀어나왔다. 다들 네메시스가 검은 피를 풀어 수만 명을 먹어치운 것을 감지하고 상황을 확인하고자 네메시스에게 달려온 것이었다. 다들 네메시스의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감시하다가 온 것이기에 비교적 빨리 올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왕!? 이렇게 많은 필멸자를 갑자기 먹어치우다니!?”


고블린킹은 완전히 평지가 되어버린 미리렌에 어이가 없어서 물었지만. 네메시스의 분위기에 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


“또 구나...”


네메시스는 상호 합의 하의 약속이라면 ‘무조건 지켜낸다’. 그것은 네메시스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의 바탕이기도 하지만.... 666의 괴물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네메시스는 무슨 짓이든 했으며, 그 과정에서 합리가 없이 저항하던 악성의 괴물들은 네메시스에게 철저한 교육을 당했다.


“나는 벨라스트라즈를 지켜주기로 약속했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방해하는 그 무엇이라도 치울 거다. 이 말에 대한 의미를 모르지 않겠지?”


“........”


탐욕의 메투스와 시기의 오메가, 색욕의 릴리스, 기만의 조커, 13위 퀸은 뒤로 물러섰다. 네메시스가 하는 일을 관망하겠다는 뜻이었다.


“....너흰?”


666위 고블린킹과 나태의 벨제부브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왕을 따르는 괴물로서 진지하게 말할게. 이 방법은 아니야. 지금 대략 봐도 수만 명이 영혼 채로 왕에게 잡아먹혔어. 우리에겐 다른 방법도 있잖아. 그러니 머리 좀 식히고 생각하자. 왕.”


“조금... 세레나 언니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해.”


“.........”


네메시스는 빤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서늘한 시선에 고블린킹과 벨제부브도 움찔! 몸을 떨 정도였다.


“........”


네메시스는 그저 몸을 돌리고 다음 도시를 향해 날개를 펼쳤다.


“왕!!!!”


콰아아아아앙!!!!


고블린킹이 어떻게든 네메시스를 말리려는 순간. 그의 옆으로 매서운 풍압이 스쳐 지나갔고 그는 황급히 창을 움직여 자신의 능력으로 뒤틀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몸이 찢겨나갈 일격이었다.


“망할 퀸! 이게 무슨 짓이야!!!!”


그를 막은 것은 다름 아닌 13위 괴물 퀸. 그녀는 자신의 주먹을 탕탕 부딪치며 고블린킹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왕에 대한 반역은 용서하지 않아요? 저는 왕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 포기하시지요. 고블린킹.”


“그릇된 일을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은 아래에 있는 이가 할 일이 아니야! 천 년 전의 교훈도 잊었어?!”


“괴물이면 괴물답게. 힘으로 자신의 의견을 따르게 하시지요.”


“썩을 년이!!!”


고블린킹이 퀸에게 발목을 잡힌 동안. 벨제부브는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는 비행하려는 네메시스 등 뒤를 따랐다. 그녀의 힘이라면 충분히 네메시스를 말릴 만했기 때문이었다. 하다못해 세레나가 이곳으로 올 때까지 네메시스를 붙잡아둬야만 했다.


파아아아앗!!!!


눈부신 섬광이 그녀의 등 뒤를 노리고, 벨제부브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몸을 틀어 그것을 손으로 쳐냈다. 얼얼한 충격이 손아귀를 감싸는 것이 느껴지고 그 공격의 주인을 보자. 그녀의 눈동자에 당혹이란 글자가 새겨진다.


“마스터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는 용서하지 않아.”


“.....오메가.”


“이번은 순전히 마스터의 의지. 난 마스터를 수호한다. 벨제부브.”


오메가가 대놓고 저격하겠다면 거리를 벌리지 않고 이곳에서 승부를 내야만 했다. 벨제부브의 작은 눈썹에 인상이 그어졌다. 아무리 그녀라도 행성 반대편에서도 레일건으로 저격을 하는 오메가의 방해를 막으면서 네메시스를 쫓기는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전력으로 가겠어.”


“와라. 벨제부브.”


작가의말

고블린킹과 퀸, 벨제부브와 오메가. 평소에 참 사이가 좋은 친구들인데.

의견 차이로 일단 공격부터 하는 참 괴물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머지 괴물은 관망을 선택했네요.

과연 네메시스를 말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벨라를 구하기 위해 눈감아줘야하는 걸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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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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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제 699화 만나는 괴물마다 적. NEW +1 5시간 전 4 1 16쪽
699 제 698화 야누스의 초대. +2 24.09.18 12 2 14쪽
698 제 697화 절망 +1 24.09.02 18 2 23쪽
697 제 696화 삼파전. +1 24.08.26 15 2 18쪽
696 제 695화 플뤼겔 알자스. +1 24.08.19 16 2 16쪽
695 제 694화 종말을 증오하는 괴물 +1 24.08.13 20 2 17쪽
694 제 693화 개판이 일어나는 4세계. +1 24.08.05 18 2 17쪽
693 제 692화 마리는 보석을 좋아해! +1 24.07.30 23 2 25쪽
692 제 691화 움직이는 체스판. +2 24.07.22 22 2 20쪽
691 제 690화 예상치 못한 만남. +1 24.07.15 27 2 39쪽
690 제 689화 월검향은 오늘도 구른다. +1 24.07.08 43 2 26쪽
689 제 688화 가족 사진. +1 24.07.01 53 2 22쪽
688 제 687화 짧은 휴식. +1 24.06.24 18 2 13쪽
687 제 686화 모두의 힘을 하나로! +1 24.06.18 20 2 23쪽
686 제 685화 달이 떨어지는 밤하늘. +2 24.06.12 27 2 20쪽
685 제 684화 일곱 주신의 축복. +1 24.06.12 18 2 21쪽
684 제 683화 타락을 위해 지켜라! +1 24.06.11 18 2 19쪽
683 제 682화 신들의 황혼. +1 24.06.11 17 2 27쪽
682 제 681화 5세계의 문을 연 결과. +1 24.06.11 16 2 28쪽
681 제 680화 악의 어린 함정. +1 24.06.11 15 2 15쪽
680 제 679화 용의 여왕. 목숨을 걸다. +1 24.06.11 19 2 20쪽
679 제 678화 7개의 희망. +1 24.06.11 17 2 15쪽
678 제 677화 친구로서의 결단. +1 24.05.21 27 2 17쪽
677 제 676화 네메시스를 막아라. +1 24.05.21 20 2 15쪽
» 제 675화 탐식의 괴물. +1 24.05.21 22 2 21쪽
675 제 674화 월검향의 심상. +1 24.05.21 18 2 25쪽
674 제 673화 드워프를 구하라. +1 24.05.20 19 2 17쪽
673 제 672화 시간 싸움. +2 24.05.20 21 2 17쪽
672 제 671화 인질. +1 24.05.20 17 2 22쪽
671 제 670화 사라의 함정. +1 24.05.20 18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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