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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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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9.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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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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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제 697화 절망

DUMMY

죽고 죽이기 위한 전투. 몇 번씩이나 죽어가면서 플뤼겔 알자스를 노려보지만. 눈앞의 괴물은 한순간에 소환한 드론을 통해 제 공격을 맞아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 제 눈으로도 포착하지 못한 속도에 이질감을 느낍니다. 이게 마법이 아닐 수가 있나?


[멍청아! 저년을 쫓아갈 생각을 하지 마! 순간 속도로는 그 하피퀸하고 비빌 거야.]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순수한 의문. 증오는 빛의 입자를 쳐내며 신경질적으로 주변 건물을 염동력으로 들어 올려 투척해보지만 플뤼겔 알자스는 문자 그대로 가루로 만들어내며 무표정한 표정으로 저희를 노려봅니다.


[나도 정확히는 몰라. 이론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물체는 빛의 속도를 넘어갈 수 없지만. 공간의 수축과 확장은 한계가 없어서 이론상 빛의 속도도 넘어설 수 있다고 하던가? 아 몰라! 아무튼, 그걸로 이동한다고 들었어.]


그 말에 저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머릿속을 뒤져봤습니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이론입니다.


“저도 들어본 것 같긴 하네요. 그런데 그것을 쓴다고요?”


[우주 전함도 멀쩡히 날아다니는 세계에 살아가면서 잘도 놀라는군! 꺼져라! 알자스!]


저희는 끊임없이 입을 놀리면서 그녀를 향해 질주해갑니다. 아! 이런... 이건 못 막.... 아. 증오가 몸으로 받아주세요. 쓸데없이 튼튼한 괴물 같으니, 재생력도 끝내줘서 생겨난 상처가 한순간에 아물어버립니다. 이러니까. 다른 괴물들이 증오를 죽이고 싶어서 하면서도 상대하기 싫어합니다.


[원래 저 녀석이 살던 문명이 우주 진출에 쓸려던 기술이었어. 제대로 성공했으면 ‘잊혀진 문명’ 다음으로 성공한 우주 문명이었을걸?]


“근데 왜 못했대요?”


[쟤가 자기 행성에 살던 필멸자들 다 죽였거든. 한 명도 남김없이 다 죽이고 자기도 죽였어.]


“......”


참으로 살육에 미친 괴물다운 이유입니다. 그러니까 저런 기술이 퍼지지 못하고 플뤼겔 엘자스 고유의 것이 되어버린 거겠지요. 그녀가 그런 방식으로 이동한 것을 안 이상 대응책이...


“전혀 대응할 방법이 없잖아!!! 저걸 잡아야 뭐라도 하지!!!!”


마법도 아닌 순수한 물리로 저렇게 이동해버리면 제동을 걸 방법이 없습니다! 저의 외침에 증오는 이제 알았냐는 듯이 이죽이네요.


[그래서 내가 답답한 거다!!!]


“...쟤랑 근접하면 쳐 발리면서 말은 잘해요.”


플뤼겔 알자스랑 증오가 근접하면 그는 신나게 얻어터지고 재생력으로 겨우겨우 버티는 모양새였기에 저는 그렇게 대꾸해주었습니다.


[닥쳐! 마리!!! 주특기를 봉하고 싸우는데 어떻게 이기라고!]


증오도 그 점이 억울하나 봅니다. 하긴 정화 부적을 저렇게 도배하면서 나타나는 것은 예상외라서 말 그대로 맞기 위해서 살아가는 괴물인 증오에게 맞는 게 아무런 가치가 없어졌으니까요.


“추가 무장. <백상>.”


“또 이상한 것을!”


새하얀 이빨 형태의 검, 톱니까지 달려있었고 날 부분에 플라즈마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저기서 흘러나오는 감각은 분명...


“마법? 아티펙트! <방주>! <쉴드>!”


저는 순간적으로 반응해 아티펙트를 사용해 자신을 보호했습니다. 그러자 제 몸을 꿰뚫는 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티펙트로 피해를 줄여서 그런지 죽지는 않아도 몸을 관통한 감각은 더럽기 짝이 없네요.


“...반응 빠름.”


사라진다. 저는 그것을 알자마자. 옆에 달려드는 증오를 붙잡고 단검을 들어 외쳤습니다.


“<분할(E)>!”


특성을 통해 발동한 즉발 스킬을 통해 플뤼겔 알자스를 따라가자 시야가 변합니다. 한순간 모든 물체가 흘러가 색채가 보이네요. 곧 괴물의 감각으로 시야가 복귀되자 주변이 어두컴컴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주?’


저 아래로 아까 싸우던 전장이 보이고, 하늘 위의 태양이 그 무엇보다 가까워 보입니다. 아! 저희가 있었던 인페르노도 크게 보일 정도네요. 폐를 채운 산소가 없지만. 괴물은 무산소 환경에서도 잘만 버틸 수 있기에 저는 숨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


그리고 플뤼겔 알자스는 제 앞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반응하지 못해서 제대로 몸이 굳어져 있었고 주변에 묘하게 일렁이는 구체와 그리고 전장에서 꺼냈던 무기들이 우주 공간에 둥둥 떠서 구체 주변에 보였습니다.


‘저 이상한 구체를 통해 당기고 밀고를 하고 있었어. 그렇다면...’


“지금이야! 증오! 이곳을 쓸어버려! 개새끼야!!!!”


[나에게 명령하지 마! 망할 년아!!!!!!!]


하지만 증오는 제 명령을 잘 따라주네요. 사방팔방으로 쏟아진 어둠이 돌진해가자. 이제야 정지 상태가 풀리고 움직이는 플뤼겔 알자스가 방어하고자 움직였지만. 주변을 모조리 쓸어버렸습니다. 저 성가셨던 추가 무장이란 것들이 모조리 쓸려나가네요. 이제 저것들을 쓰지 못할 겁니다.


“.............”


하지만 일렁이는 구체만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플뤼겔 알자스의 장비는 없이 그녀 몸으로만 싸워야 할 것입니다. 그녀가 구체를 쥐고 저 멀리 물러서더니 인상을 찌푸리네요.


[하! 이제 그 성가신 장난감까지 부수면 되겠군!]


“..........장난감 아님.”


플뤼겔 알자스가 무표정에서 은은한 분노의 감정을 품기 시작합니다. 왠지 무서운데요...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둥둥 떠 있을 뿐이었습니다.


“우주 유영 같은 것은 배우지 못했다고요!!!”


솔직히 거리가 멀다는 것만 알았지. 따라가 보니 우주 공간에 내던져있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하지만 증오는 어둠을 타고 이동하다 보니 별문제 없는 모습이네요. 치사해라.


“이것은 나의 동력. ‘블랙홀 엔진’. 내 진정한 일부 중 하나. 미세한 손상. 짜증. 4세계의 법을 위반하고 싶음.”


[아하하하하하! 진짜 열 받았나 보군! 플뤼겔!!!!]


“블랙홀 엔진 가동.”


[........어?]


한순간 증오의 얼굴이(빼곡한 이빨밖에 없지만.) 굳어갑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소름 끼치는 감각을 받네요. 플뤼겔 알자스 위로 구체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그곳에서 무언가 비추어져 있었습니다.


[저건 뭐야....?]


“.....블랙홀?”


인터 스텔라에서 보았던 블랙홀을 기억하신 가요? 거대한 구멍과 그 주변으로 회전하는 빛의 흐름. 그것이 그녀의 주변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인간의 눈으로서의 이야기. 괴물로서의 눈은 필멸자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저희는 원한다면 공간 차원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고 볼 수 있는 색과 영역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넓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저희의 눈으로도 해석하기 힘든 형상이 비추어지고 그녀는 양손을 모아 그곳에 작은 ‘균열’을 만들어냈습니다.


“<블랙홀 제트>.”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 그것을 느낀 순간. 저와 증오는 피할세 없이 휘말린 것을 느꼈습니다.


‘아... 또 죽었네.’


저는 죽은 것을 느끼며 부활했고 그러자 저와 동시에 생겨나는 형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증오네요. 그도 이번 공격은 버티지 못하고 목숨 하나가 날아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 같으니.... 어라? 공기가 왜 이리 뜨겁지....? 하도 뜨거워서 괴물로도 버티기 힘들 정도의 온도에 저는 놀랐지만 바뀐 환경이 또 한 번 놀랍니다. 어느 사이엔가 지상에 도달해 있었네요. 다만...


“여기... 저희가 있던 행성 아니에요?”


[맞아. 하늘을 봐.]


“....맙소사.”


하늘의 대기가 말 그대로 찢어져 셀 수 없이 많은 오로라가 피어나고 있었고 대기층이 박살이라도 났는지. 우주에서 봤던 광경이 그대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 위에서 플뤼겔 알자스가 저희를 노려보네요.


“.....목숨 몇 개 남았어요?”


[....3개.]


“오늘 다 잃겠는데요. 지금이라도 장례식장 예약할래요? 증오?”


단 한 번의 공격. 반응하지도 못하고 저희 둘 다 즉사하였고 한순간에 지상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우주에서 보면 거대한 선이 그어져 있고 그 틈으로 대기가 완전히 비어 있는 것이 틀림없겠지요.

저거야말로 두 자리 서열의 괴물. 단독으로 행성을 멸하는 자. 터무니없을 정도의 힘의 차이에 공포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행성이 그 공격에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이곳이 위치퀸의 개인 자산이고, 이 때문에 눈앞의 괴물이 일부러 빗맞힌 것에 불과한 거겠지요.


“서열 두 자리 괴물이 저 정도인데. 한 자리 서열인 넌 뭐 없어?”


[나는 대인 특화지! 저년처럼 대행성용이 아니야! 왜 나를 약한 것처럼 봐!!!!]


“쓸모없는 놈.”


[뭐 임마!!!! 저 녀석이 정화 부적을 둘둘 끼고 오지만 않았어도! 내가 발랐어!!! 봐! 저년이 들고 온 부적 절반이 날아간 거!]


확실히... 플뤼겔 알자스도 이번 공격은 타격이 컸는지. 그녀의 부적 절반이 불타 흩날리고 있었네요. 다시 그 공격을 한다면 증오의 저주로 모든 부적 소멸. 아무래도 그녀도 하기 쉽지 않겠네요. 플뤼겔도 혀를 차면서 내려옵니다. 원거리 추가 무장이 없는 만큼 근접으로 밟을 생각이네요.


“이제 아까와 같은 이동은 못할....”


[하잖아!]


한순간에 와서 저를 베어버리는 것을 화창으로 막아내고(맞는 순간 1초간 몸이 굳는 아티펙트) 저는 그녀를 증오에게로 발로 차 냈습니다. 그러자 증오가 즉각 어둠의 구체를 만들어내 내던지네요. 이 녀석. 나까지 죽일 생각이네? 하지만 호흡은 기가 막힙니다. 저랑 하도 싸워서 어떻게 할지 예상이 된 모양이네요.


“소용없음.”


“소용없는 것은 그쪽이고요! 섬소(Q)!”


플뤼겔 알자스가 터트리기 전에 그녀를 잡고 섬소로 돌진합니다. 그러자 피할 틈도 없이 그녀의 몸이 증오의 공격에 부딪히고 일부가 검게 타들어 가네요. 그러자 증오가 힘을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제대로 공격할 모양이네요.


“흥!”


부적이 빛납니다. 달래가 만들어낸 부적들이라서 정화해가네요.


“근데.... 그것은 물리가 아니잖아요? 제가 지우죠! 분할(E)!”


이번에 노리는 목표는 플뤼겔 알자스가 아닌, 그녀를 둘러싼 부적. 마침 그녀가 영거리에서 증오와 힘겨루기 한 상황이라 방어를 못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기회! 제 몸이 그녀를 스쳐 지나가고, 느려진 시간 속 제 스킬에 당한 부적 뭉치가 증발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캬! 이 기술 언제봐도 마법에는 직빵이라니까요!


“!!!!!”


그러자 한순간 찡그려진 그녀의 표정과 함께 버티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콰아아아앙!!!


거대한 어둠의 소용돌이가 하늘로 치솟고, 한순간에 잦아들자 피투성이인 플뤼겔 알자스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거기서 걸어 나옵니다.


“부적만 없애니 제대로 타격이 들어가네?”


[그걸 이제야 알았냐! 저것만 아니었으면 저년은 나에게 못 이겨! 난 한 자리 서열 괴물이라고!!!]


“...재수 없어.”


[뭐! 나도 너를 그렇게 보거든!? 앙!?]


어쨌든 이제 제대로 타격이 들어가자 증오가 의기양양한 모습이네요.


‘....지금 증오를 죽여둘까? 방심하는 것 같은데.’


으득!


“어... 저거. 아까 그거 아니야?”


플뤼겔 알자스 등 뒤로 다시 떠오르는 블랙홀의 형상에 저는 몸이 굳었습니다. 저걸 쏜다면 분명...


“잠깐만! 플뤼겔 알자스! 그걸 쏘면 너랑 증오는 죽어!”


그리고 증오는 남은 목숨을 사용해 부활하겠죠. 타격을 반격받은 플뤼겔 알자스는 죽을 것이 뻔했기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쏠 테면 쏴라! 어디 666의 괴물이 죽는 날이 되어보자고!!!]


“블랙홀....”


“다들 재미있게 노네. 그렇지?”


“!!!!!!”


한순간 증오와 플뤼겔 알자스의 몸이 굳었습니다. 그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마저 싸우려는 기색의 둘이 그대로 멈추더니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공간이 열리고 익숙한 모습의 존재가 보이네요.


“서열 3위... 분노의... 야누스....”


“<제트>!”


우우우웅!!!


“플뤼겔 알자스가....!!!”


폭주합니다. 당장이라도 폭발하려는 듯이 말도 안 되는 힘의 쇄류가 다시 한번 이곳에!!!!


“어....?”


하지만 그것이 사라집니다. 그것도 단 한 순간에....


“플뤼겔 알자스. 엘리스의 부탁으로 나선 것은 알지만... 이젠 잠잠해질 시간이야. 친구.”


“죽인다. 죽인다. 죽인....”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둑!


야누스가 장난삼아 손을 들어 내렸을 뿐인데. 그녀의 주변 땅이 파이면서 땅이 꺼지는 소리와 함께 모습을 감춥니다. 제가 놀라서 그곳을 보니 계속 소리가 나오네요.


“행성 내핵에 처박혀 있어. 네가 설득이 통하지 않는 것은 잘 아니까.”


“.........”


너무나 가뿐히, 마치 장난처럼. 야누스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손짓만으로 그러한 기적을 보입니다. 그것이 너무나 압도적이라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증오. 내가 경고하지 않았어?”


[야...야누스....!!!!! 야누스으으으으으으으!!!!!]


증오가 갑자기 폭주하면서 돌진하네요. 흉폭한 기운을 담으며 돌진해보지만....


퍼억!


야누스가 장난처럼 딱밤을 멀리서 날리는 자세만 취했을 뿐인데도. 그의 상체가 그대로 날아갑니다. 뭘 해보기 전에 증오의 목숨 하나가 날아갔네요. 증오가 부활을 위해 재생하기 시작하자. 그가 저를 바라보네요.


“재는 놔두고 일단 다음 일부터 할까? 마리?”


“네!?”


한순간 시야가 변합니다. 처음으로 제가 죽었던 그 날처럼 변하는 시야에 어지러울 정도네요. 그러자 그곳은 살인귀와 프레이, 페인과 비스타, 그리고 이 상황을 막으려는 엘리스가 결판을 지으려는 듯이 싸우던 전장의 한 가운데였습니다.


“모두 그만.”


그가 살짝 발을 내디뎠을 뿐인데도. 사방으로 충격파가 퍼져나가 싸우던 괴물들 나뒹굴게 할 정도였습니다. 야누스의 등장에 소음으로 차던 전장이 한순간에 침묵으로 가득 차버리네요.


“엘리스.”


“야누스....”


“열심히 노력한 것은 보이지만... 한계네.”


으득!


엘리스가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녀는 더는 말을 못 했습니다. 그녀의 힘만으로도 4명의 괴물의 전투를 막기에는 벅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기에 엘리스는 주먹을 쥐고 몸을 떠네요.


“방패의 비스타. 666의 괴물이 된 자가 같은 666의 괴물을 죽이려 해?”


“야누스님. 살인귀는 아빠를....”


콰지지지지지지지직!!!


비스타가 방패를 드는 모습과 야누스가 팔을 드는 모습은 동시였습니다. 비스타는 분명 문스톤 방패로 야누스의 공격을 제대로 막았습니다. 하지만...


“으윽......”


그녀의 두 다리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으깨져 지면에 두 개의 혈선을 남깁니다. 이건 충격이 큰지. 비스타가 방패를 든 채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네요. 이에 야누스는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갑니다.


“비스타. 네가 네메시스님에게 이쁨을 받는 것은 잘 알아. 하지만 선을 지켜야지. 안 그래?”


쿵!


비스타의 방패 위로 야누스의 발이 얹어집니다. 이대로 힘을 주면 비스타는.... 분명 즉사하겠지요.


“하지만.....”


“네 처지는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우리 666의 괴물은 서로의 목숨을 취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전력을 깎아 먹지 않기 위한 법이지. 넌 그것을 어겼고 나로서는.... 널 죽여도 할 말이 없어.”


“야누스!!!!”


호러의 페인이네요. 하늘 위로 검은 달이 한순간에 펼쳐지더니 곧 그곳에서 나온 검은 쇠사슬이 야누스의 몸을 한순간에 감쌉니다.


“행성을 통한 주박이라.... 하찮아.”


콰직!


야누스를 감싼 주박이 한순간에 터져나가고 호러의 페인의 경악 어린 표정이 보입니다.


“호러의 페인. 너는 정상참작을 고려해 딱히 목숨을 취할 생각은 없지만.... 나설 때랑 나서지 말아야 할 때는 잘 생각해야지.”


야누스는 하늘 위의 검은 별을 향해 손을 올리고 펼친 다음 쥐었을 뿐이었습니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팍!!!


보입니다. 죽음의 검은 별이 한순간에 압축되어 하나의 점에 수렴되어가는 모습이, 그 모습이 워낙 비현실적이라 모두가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그것도 666의 괴물마저 말이지요.


“네 소유의 행성은 3개, 이제 이걸로 2개가 되었군. 대가는 이것으로 치겠으니 가만히 있어.”


호러의 페인이 다시 움직이려고 했지만. 그의 몸이 무언가에 구속되어 움직이지 못합니다. 야누스가 플뤼겔 알자스에게 한 것처럼 구속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두 다리로 대가를 치른 셈으로 하겠지만.... 비스타. 만약 또 이런 일로 4세계의 법을 어긴다면 다진 고깃덩어리로 만들어주지.”


저건 농담이 아닐 겁니다. 진심 어린 그의 분노에 비스타가 항변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네요.


“물론 네가 그토록 분노한 이유는 네 아버지가 살인귀에게 죽었기 때문이겠지. 그 명제는 부정하지 않겠지만...”


야누스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분위기 깨지게 할인 쿠폰을 내밉니다. 어라 저거... 제가 알바하는 사장님 가게잖아.


“여기서 술이나 마시면서 그때의 상황을 저 살인귀에게 들어, 둘 다 괴물인 만큼 거짓말은 못 하잖아? 터놓고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아. 그리고 너도.”


그의 시선을 받은 페인이 움찔! 떱니다. 그는 자신을 말하는 거라는 듯이 눈을 껌벅이더니 야누스는 손가락으로 프레이를 가리켰습니다.


“저 친구의 신변은 내가 보증해줄 수 있어. 그러니 이 이상 성가신 일을 벌이지 마. 또 그러면 이번에는 행성 하나로 끝나지 않을 거야. 페인.”


“.......알았다.”


이걸로 두 괴물의 처분이 끝났네요. 엘리스는 혀를 차더니 주변을 수습해갑니다. 야누스가 결정해버린 이상 그녀의 권한 바깥이란 거겠지요. 하지만 하나 빠진 듯한 기분인데...


[야누스!!!!!]


증오네요. 언제 나오는가 했다. 저는 어처구니없어하면서도 목숨 하나 잃어가면서도 돌아와 화를 내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증오. 정말 내 성질을 건드는군. 그래. 또 뭘 원해?”


[내가 원하는 것은 살인귀의 목숨!!!! <어둠의 질주>!]


독하다 독해. 그 꼴이 되고서 저렇다고? 저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야누스는 코웃음을 치면서 검지 손가락을 아래에서 위로 까딱였을 뿐이었습니다.


펑!


단지 그것뿐인데도. 그림자 형태로 돌진하던 증오의 몸이 좌우로 갈라져 지면을 구릅니다.


주르르르륵!


제 앞까지 온 고기조각에 온몸이 굳을 정도네요.


“아. 힘 조절 안 됐다.”


“.....?”


“엘리스. 저건 알아서 고쳐. 말리고스 주택공사 전화하면 어떻게든 붙여줄 거야.”


“!!!!”


모두가 야누스의 말에 어리둥절했지만. 주변에 퍼져나가는 빛에 이변을 눈치챘습니다. 모두가 빛의 근원인 태양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 태양을 둘러싼 건축물인 인패르노의 그림자가 반으로 갈라져 그 틈으로 빛이 쏟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안 돼! 야누스! 네가 저곳의 속성을 지워버렸다면 저곳에 있던 4세계 시민들이!!!”


엘리스가 그녀답지 않게 기겁하면서 창백한 표정을 지었네요. 그럴 만도 한게... 4세계 건축물 내부가 차원으로 격리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안전하지만. 눈앞의 괴물은 그것을 힘으로 가볍게 찍어눌러 지울 정도의 힘이 있습니다. 즉...


“다 죽었다고요....?”


“.......”


“다들 왜 이리 처진 모습이야? 아직 안 죽였어. 내가 저걸 부순 것은 마법이 아니야. ‘물리’니까.”


“!!!!!”


“그러니 빨리 수습해. 지금 사우나에 갇힌 괴물들이나 레지나 연합들이 있으니까.”


‘어... 그러니까. 여기서 손가락을 까닥여 물리력으로 저것까지 부쉈다는 거야? 힘 조절을 못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생각을 저만 한 것이 아닌지 모두가 얼빠진 표정을 짓지만. 엘리스는 황급히 제정신을 차리고 어딘가로 달려갑니다. 당장 인패르노 상황을 수습해 안에 있는 인원을 구출할 생각이겠지요. 오늘도 야근이네요. 엘리스씨.


[헉! 헉! 헉!]


“참 고민이야. 널 죽이고 싶은데... 능력은 참 괜찮단 말이지.”


재생된 증오의 목을 잡고 야누스는 가볍게 들어옵니다. 증오가 발악을 해보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저항이네요.


‘증오의 목숨. 이제 하나 남지 않았나?’


이제 죽으면 끝인 걸까요? 저는 놀라며 증오를 보았습니다.


[너..... 전부 너 때문이잖아...!]


“하아?”


[네가 나보고 저년의 눈알을 뽑아오면 내 아버지의 원수를 알려준다며! 날 이렇게 통수를 쳐 놓고! 뭐가 잘났다고 방해하는 거야!!! 협조하겠다면 방해는 하지 말든가! 내가 원하는 것은 저놈의 목숨 하나뿐이야! 그런데!!!! 그런데!!!!]


“잠깐! 누가 시켜요?”


[다 이놈이야! 야누스가 널 죽이라고 했단 말이다! 이건 거래였어!]


충격은 적었습니다. 에덴에 도착한 시점부터 비정상적인 집착, 그리고 죽은 이후 나타난 야누스. 어떻게든 야누스가 저랑 관련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으니까요.


“왜죠? 야누스? 왜 제 목숨을....?”


“너에게 알려줄 의무는 없을 것 같은데?”


“멋대로 남의 목숨을 날려놓고! 무슨 자격으로....”


“그만!”


야누스의 힘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순간. 저와 증오는 물론 다른 괴물들까지 몸이 굳을 정도였습니다.


“너희가 나에게 따질 자격이라도 있을 것 같아?”


[“.......”]


“최소한 힘이라도 갖추고 말해. 안 그러면 눈앞에서 죽이고 싶은 것을 애써 참아줘야 하니까.”


폭군. 눈앞의 사내는 그러한 존재였습니다. 그 모습에 증오의 몸이 떨리네요. 그래... 이건 야누스가 숨기고 원래의 본성이겠지요. 모두가 굳은 가운데에 야누스는 증오의 목을 잡은 손을 풀어줬습니다.


“쯧. 증오도 이제 허튼짓하지 말고 처박혀 있도록. 또 이러면 한동안 고생하도록 저주라도 걸어줄 테니.”


하지만 증오는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독할 정도의 공포에 몸이 굳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이겠지요. 야누스가 다시 힘을 가다듬자. 세상의 활기가 돌아왔지만.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무대가 갖추어지면 모두 제대로 증명해야 할 거야. 아니면..... 내가 너희를 모두 죽일 테니.”


웃는 표정으로 야누스는 그 말만을 남기며 다시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짧은 만남. 하지만 이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증오도 전의를 상실했는지. 아무 말 없이 에덴을 향해 도망치듯이 사라지네요. 부디 한동안은 야누스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말

작가가 추석 격무로 죽어나가고 있어요...... 연재를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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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제 699화 만나는 괴물마다 적. NEW +1 6시간 전 6 1 16쪽
699 제 698화 야누스의 초대. +2 24.09.18 12 2 14쪽
» 제 697화 절망 +1 24.09.02 19 2 23쪽
697 제 696화 삼파전. +1 24.08.26 16 2 18쪽
696 제 695화 플뤼겔 알자스. +1 24.08.19 16 2 16쪽
695 제 694화 종말을 증오하는 괴물 +1 24.08.13 20 2 17쪽
694 제 693화 개판이 일어나는 4세계. +1 24.08.05 19 2 17쪽
693 제 692화 마리는 보석을 좋아해! +1 24.07.30 23 2 25쪽
692 제 691화 움직이는 체스판. +2 24.07.22 23 2 20쪽
691 제 690화 예상치 못한 만남. +1 24.07.15 27 2 39쪽
690 제 689화 월검향은 오늘도 구른다. +1 24.07.08 46 2 26쪽
689 제 688화 가족 사진. +1 24.07.01 54 2 22쪽
688 제 687화 짧은 휴식. +1 24.06.24 18 2 13쪽
687 제 686화 모두의 힘을 하나로! +1 24.06.18 20 2 23쪽
686 제 685화 달이 떨어지는 밤하늘. +2 24.06.12 27 2 20쪽
685 제 684화 일곱 주신의 축복. +1 24.06.12 18 2 21쪽
684 제 683화 타락을 위해 지켜라! +1 24.06.11 19 2 19쪽
683 제 682화 신들의 황혼. +1 24.06.11 17 2 27쪽
682 제 681화 5세계의 문을 연 결과. +1 24.06.11 16 2 28쪽
681 제 680화 악의 어린 함정. +1 24.06.11 16 2 15쪽
680 제 679화 용의 여왕. 목숨을 걸다. +1 24.06.11 19 2 20쪽
679 제 678화 7개의 희망. +1 24.06.11 17 2 15쪽
678 제 677화 친구로서의 결단. +1 24.05.21 27 2 17쪽
677 제 676화 네메시스를 막아라. +1 24.05.21 20 2 15쪽
676 제 675화 탐식의 괴물. +1 24.05.21 22 2 21쪽
675 제 674화 월검향의 심상. +1 24.05.21 18 2 25쪽
674 제 673화 드워프를 구하라. +1 24.05.20 19 2 17쪽
673 제 672화 시간 싸움. +2 24.05.20 22 2 17쪽
672 제 671화 인질. +1 24.05.20 17 2 22쪽
671 제 670화 사라의 함정. +1 24.05.20 18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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