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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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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7.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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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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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26쪽

제 245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DUMMY

“.....믿을 수 없네. 설마 ‘그녀’가... 4세계 본인이었을 줄은....”


말리고스는 깨어난 직후. 네메시스에게서 듣지 못했던 뒷말을 듣자마자. 앞발로 머리를 쥐어 싸매며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믿을 수 없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가 다른 666의 괴물들과 무언가 다르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4세계의 의지’라니... 이쯤 되자 더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았다.


치치...치지지직...! 끼..... 끼이이이익!!!


““응?!””


더 이상 파일이 없는 듯이 주위를 울리며 재생되던 노이즈 소리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 변화에 네메시스와 말리고스는 어리둥절하면서 주위를 살폈고 곧 귀에 불쾌한 쇳소리와 함께 주위에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불규칙적이었지만 오직 한 가지 단어만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error code : !@#$%^&


“에러? 그 뒤의 코드는 일그러져서 알아볼 수가 없네. 뇨롱.”


“이건 무언가 이상한데? 내가 꺼낸 것은 사이버틱스에서 발매 된지 얼마 안 된 모델이라 이런 에러가 생길 리가.... 음?”


주위에 둘러싼 error란 글자들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하나하나가 작은 입자로 나누어지더니 재조립되기 시작하였고 곧 하나의 문장을 완성시켰다.


[넌 아무도 지키지 못했다.]


“...?!”


그 말에 네메시스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듯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놀람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치지지지직...


문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영상에는 정지된 화면으로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묘비처럼 지상에 박혀있었다. 그것들은 666의 괴물들이 먼 미래에 자신들이 죽고, 육체가 4세계의 거름으로 사라지면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자. 네메시스가 만들어준 문스톤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었다. 어떠한 것들은 무기였으며, 어떠한 것들은 단순한 장신구나, 공구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 텅 빈 폐허에 그것들만 박혀있는 모습에 네메시스는 조용히 눈살을 찌푸렸다. 전부 네메시스가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그에겐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었다.


“........”


666개. 그것들은 하나하나가 ‘666의 괴물’이란 이름을 가진 존재들이 지니고 있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같이 격한 전투의 흔적을 나타나있는 지상에 박힌 체. 옛 주인의 최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 네메시스에겐 그 무엇보다도 익숙한 무기가 보인다.


“루나.”


야누스의 막대한 화력을 막는 방패이자, 그를 뚫기 위한 검이 영상의 중앙에 있었다. 네메시스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해온 그의 검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영상에선 반으로 부러져 있었다.


“......”


모든 세계를 통틀어 4세계에서만 발견되는 가장 단단한 금속이자. 네메시스만이 가공이 가능하며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달을 떠올려지는 푸른색의 금속인 문스톤. 그것으로 만들어진 무기는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고 세상에는 알려져 있었다.

심지어 ‘조화’속성으로도 문스톤만은 어쩔 수 없다는 특이성을 지닌 무기.

하지만 그것이 현재. 네메시스의 눈에 부러진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4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야누스조차도 하지 못했던 일을 말이다. 이 사실에 네메시스는 입을 다물었다.


[파멸의 카운터 다운이 마지막을 향해 다가간다. 너는 네가 이끄는 들개들을 이용해 저항했지만 이것으로 마지막.... 너는... 패배했다.]


오만하기 짝이 없는 문장이 네메시스에게 보란 듯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야누스가 네메시스에게 보내는 메시지인가? 아니면 먼 미래의 종말자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인가? 이에 잠시 고민한 네메시스였지만 곧 전자일 가능성이 큰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너의 들개들은 몇 마리나 남았지? 50? 49? 너의 들개들 중 일부는 승산이 없을 깨닫고 너를 버리고 도주했구나.

그들을 너무 원망하지 말아라. 그들은 현명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잠시 동안 자신들의 목숨을 연명하는데 그치겠지만 말이야.... 안타까운 들개들의 왕이여.]


으득!!


절로 표정이 찌그려지는 문장에 네메시스는 이를 스스로 갈게 되는 것을 느끼며 다음 문장을 기다렸다.


[종말은 막을 수 없다. 모든 것은 무에서 유가 되었고, 그리고 다시 유에서 무로 돌아갈 뿐. 너희들의 저항은 훌륭했다.

물론..... 쓸 때 없는 저항이었지만...]


“네메시스... 이건... 설마?”


“그래. 이건.. 야누스가 자신의 예지로 본... 최악의 미래인 것 같군.”


[너희들 덕에 우리의 피해가 컸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우리들의 ‘개’가 될 생각은 없는가? 들개들의 왕?]


“..‘개’라..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비록 미래의 일이지만, 네메시스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 다음 대사를 떠올리고는 내뱉었다.


“우리 4세계 괴물들은 결코 ‘개’가 되지 않아. 우리를 구속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스스로의 의지일 뿐.

그것을 억압한다면. 주신이든, 잘난 종말자든 간에 목을 물어뜯을 뿐이다. 종말자여. 비록 우리가 이 선택으로 파멸할지어도...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결코 후회하지 않아. 그것이 4세계의 괴물이다. 어리석은 종말자여.

너희는... 우리는 너무 모른다.”


4세계 괴물들이란... 기존 주신들의 룰이 적용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여 그곳에서 뛰쳐나오거나 룰을 유지하는 주신들에게 거부당한 존재들에 가깝다.

사회부적응자, 동족학살자, 미치광이, 독단주의자, 사회에 대한 반발자, 순수한 악의, 주신에게도 버거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영웅, 삐뚤어진 광신도, 배품을 실현하다 죽은 자기만족의 성자, 자의식을 가지게 된 인공의 호문클로스나 안드로이드 등.

비록 ‘4세계 괴물’의 육체는 ‘4세계’의 생존욕구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들의 본질은 이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4세계 괴물이란 존재들은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으며 공통점이라고는 각자만의 광기를 제외하고는 찾기 힘들지만,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로 통한다. 그것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선택’. 그들은 사회에 있는 억압에 얽매이지 않으며, 오직 각자의 정의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진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들의 가장 큰 가치관은 바로 ‘자유’. 그렇기 때문에 현재 4세계에 구축된 사회는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억압을 제외하고는 매우 자유로운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었고, 이런 형태가 아니면 오직 무정부적인 형태만이 남지 않게 되겠지. 그런데. ‘개’가 되어라? 그러면 네메시스가 따로 ‘명령’할 필요도 없이, 모든 4세계 괴물들이 들고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네메시스는 미래의 대답을 예상하여 손쉽게 내뱉을 수 있었다.


[.....너의 대답이 그것이라면 좋다. 시간이 되었다.... 이제 남은 너희도 다른 필멸자와 불멸자들처럼 사라져라... 영원히...]


치직.... 치지지지직...!!!


노이즈음과 함께 문장이 사라지고 하나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것은 부러진 루나로 몸을 지탱한 체. 지면에 쓰러졌지만 독기어린 눈으로 ‘종말자’를 바라보는 네메시스. 그 자신의 모습이었다.


“....”


종말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수많은 노이즈가 얽혀 하나의 인형을 이룰 뿐. 천하의 야누스조차도 이것만은 예지로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 이 사실에 네메시스는 혀를 찼지만 눈에 끄는 다른 것이 그것에 집중했다.


‘....99?’


영상 속의 하늘 위로 99란 숫자가 떠올라 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이 뜻하는 무엇일까? 네메시스는 턱을 집고 고민했지만, 곧 아무런 단서가 없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 노이즈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곧 주위의 영상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파직!


영상을 내보내던 사이버틱스의 제품이 스파크를 일으키자. S세상을 R세상에 구현화 시키던 것이 멈추어 영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기기는 곧 과부하로 인해 불이 붙더니 지면에 떨어져 힘없이 굴러갔다. 그 모습을 네메시스와 말리고스는 말없이 바라보았다.


“.......”


“......”


잠시 동안의 침묵. 네메시스는 말없이 그것을 집어 들더니 곧 수리할 수 없을 만큼 검게 타있자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사이버틱스의 제품은 워낙 정교하게 짜여있다 보니 아무리 자신이라도 이것을 수리하려면 4세계로 가져가지 않는 이상 수리는 불가능이었다. 이에 네메시스는 그것을 아공간에 던져놓고는 말리고스를 바라보았고 이에 그는 입을 열었다.


“승산은.... 없다고 했지? 네메시스...?”


“응. 승산은 0.01%정도?”


“그래도 종말자들에게 맞설 생각인 거야?”


“0이 아닌 이상은 저항할 생각이야. 아니 설사 승산이 0이라도, 우리 괴물들은 종말자들에게 저항할 수밖에 없어. 저항하지 않는다면... 우리들에게 소중한 모든 것들이... 영원히 사라질 테니까.”


“그럼 우리들에게 소중한 존재들뿐이라면... 종말자들에게 숨길 수 있지 않을까?”


말리고스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말없이 고개를 가로저었을 뿐이었다. 이에 말리고스는 슬픈 눈으로 그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그 스스로도 입 밖에 내뱉은 말이었지만 어리석은 말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소중한 존재란 결코 한 둘이 아니었고 또한 숨는다고 하들. 세계를 지워나가는 것이 전문인 종말자들의 눈을 피할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그렇기 때문에 말리고스는 네메시스의 어깨에 매달리고 있는 발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슬퍼하지 마. 말리고스. 나도 그것을 대비해서 패를 모으는 중이니 말이야. 늦지만 않는다면.. 한 번의 침공정도는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야.”


“.......”


네메시스는 최악의 경우 수로 여러 번의 침공까지 생각하고 있는 건가? 말리고스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 다른 주신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현재의 4세계 괴물들의 왕으로서의 네메시스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겠지. 그 결과가 자신들의 파멸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체 말이다... 이 점에 생각이 이르자 말리고스는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는 듯이 네메시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네메시스. 이 사실을 다른 주신들에게 알리지 않는 이유가 뭐야? 다른 주신들도 이 사실을 안다면 모든 주신이 힘을 보태줄 텐데? 뇨롱?”


“그건.....”


네메시스는 누군가가 떠오르는 듯이 한숨을 작게 내쉬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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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의 화살이 공기를 가르며 퀸을 노리지만, 퀸은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미소와 함께 공기에 녹아드는 듯이 모습을 감추었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분통을 터트렸다.


“젠장! 또 사라졌어! 저건 대체 뭐냐고!”


벌써 몇 번째나 퀸을 노렸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저렇게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어 조금 떨어진 곳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 모습에 세레나는 자신의 옛 기억을 뒤적거렸지만 아무리 기억을 뒤져보아도 저것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먼 과거에서의 ‘도전’에서는 서로 백병전으로 싸운 것이 전부였을 뿐. 아무래도 아티펙트의 영향이겠지.


“말해잖아요? 아티펙트라고요?

방금 사용한 것은 초가속이란 것이죠. 마법에 무지한 저라도 이 아티펙트를 착용해두면 일정시간마다 30m 정도의 거리는 공간을 열고 이동할 수가 있어요.”


세레나의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이에 세레나는 기겁하며 앞으로 공중제비하며 활을 메겼지만..


“늦었어요. <화창>”


퀸의 주위에 불꽃의 창이 나타나 세레나를 향해 쏘아간다. 급속도록 날아간 그것은 세레나의 주위에 이르자 ‘조화’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에 세레나는 코웃음 치며 활을 메기려고 했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화창의 피해는 별거 아니지만 맞은 상대를 1초정도 행동불능으로 만들죠. 별거 아닌 짧은 시간이지만...

4세계 괴물에겐 그 시간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그와 함께 퀸은 세레나의 옆구리를 걷어찼고 이에 그녀의 육체가 공마냥 지면을 구르다 못해 몇 번 지면에 부딪히면서 튕겨나가 굴렀고 곧 움직임을 멈춘 세레나는 큰 기침과 함께 콜록거렸다. 이에 붉은 핏방울 몇 개가 그녀의 입술에 묻어나왔다. 잠시 뒤. 세레나는 그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며 당장이라도 비명을 지를 것 같은 표정을 지었고 곧 다시 일어나지 못한 체. 지면에 쓰러졌다.


“가볍게 갈비뼈랑 내부의 장기들을 살~짝 진탕으로 만들었어요. 딱 죽지 않을 정도로 걷어찼지만...

그 상태서 함부로 움직이려면 꽤 아플걸요? 후후?”


“<힐>!!!”


급하게 세레나를 향해 벨라가 만든 회복의 빛이 나아가지만 그것 또한 세레나의 ‘조화’에 의해 차단당한다. 그 모습에 벨라는 표정을 구겼고 이에 퀸은 어깨를 으쓱였다.


“세레나님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불로장생의 묘약 뿐. 그 외에는 자연회복력에 기댈 수밖에 없어요.

‘조화’는 한없이 강력하지만 양남의 칼이기도 한다고요? 이걸로 세 명이 남은 건가요? 후후후.”


최대 전력인 세레나가 꺾이자. 람히르는 급히 벨라를 바라보며 자신이 알고 있는 퀸에 대한 정보를 외쳤다.


“퀸은 스스로에게 걸린 마법을 해제하지 못해요. 벨라스트라즈!”


“알겠어! 람히르! <슬로우>!, <크리플>!, <그래비티>!, <블라인드>!..........”


람히르의 말에 온갖 종류의 디버프를 퀸을 향해 끼얹혀진다.

그것은 한 존재로 하여금 거의 행동이 불가능하다 못해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일 정도의 저주에 가까운 마법들이었다. 확실히 퀸은 스스로 그 저주와 디버프들을 해제하지 못한 듯이 그대로 멈추어져 있었다.


“...된 건가?”


“해제 플래그를 박지 말아요. 벨라스트라즈. 보통 그 말을 하면...”


“반드시 풀리죠. <엡솔루트>”


퀸의 육체가 반짝이는가 싶더니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다시 행동을 시작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사용한 엡솔루트는 자신에게 걸린 모든 버프와 디버프나 행동불능을 무효화시키죠.

우리 4세계 괴물들이... 개인에 대한 디버프 문제도 대응방안을 안 해뒀을 것 같아요?”


“상관없어! 난 마나가 넘치는 드래곤이라고! 몇 번이라도 저주와 마법을 걸어주마!”


퀸이 초가속을 이용해 거리를 좁히며 명백히 자신을 노리자. 벨라는 뒤로 물러나며 그녀를 향해 마법을 들이부었고 이에 잠시 동안 퀸의 움직임은 봉쇄되었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다시 벨라를 쫓기 시작했다.


“<슬로우>! 젠장. 아까와 같은 빛이 없는데. 어째서 마법이 안 먹히는 거야?”


“‘동화’능력을 이용해서 저에게 능력으로 연결된 모든 필멸자들에게 디버프를 분배시키는 있는 거랍니다.

이 때문에 두 번 이상 저에게 건 마법은 매 초당 33%씩 감소되다가(4세계의 시스템에 의한 판정) 4초가 지나면 완벽한 면역이 되죠. 물론 이 일시적으로 얻은 면역은 10년 정도밖에 지속이 안 되지만...

당신들을 모두 때려눕히는데 10년씩이나 걸릴 것은 아니니. 문제없겠죠? 키득.”


“아티펙트랑 같이 사용하면 사기잖아!!!!!!”


그 말 한 마디에 벨라는 입이 벌어지는 것을 느꼈다. 퀸의 ‘능력’도 4세계에서 최상위능력이라지만,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아티펙트로 보충하니 그녀입장에서는 미치고 펄쩍 뛸 일이었다.

‘아티펙트’라는 것은 벨라가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갑자기 힘이나 마법이 강해진다는 것이 아닌 오히려 666의 괴물의 ‘각자의 단점을 보충’해준다는 것에 가까웠다.

마법을 쓰지 못한 퀸으로 하여금 마법에 대항하게 해주고, 오직 걷거나 날아서 밖에 거리를 좁힐 수 없는 퀸이 한 순간에 거리를 좁혀 선제권을 가져갈 수 있게 해준다. 모두 간단한 효과만이 부과되어있는 것들. 하지만 그것이 4세계 괴물 특유의 능력과 육체가 결합하게 되면 이런 사기가 따로 없었다.


“어머나? 4세계 괴물과 맞서면서 그런 각오도 안하셨나요? <질주>”


이번에는 퀸의 발이 있는 부분이 반짝이더니 지면을 마치 미끄러지는 듯이 벨라를 향해 다가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그녀를 향해 돌려차기를 시도하였고 이에 기겁한 벨라스트라즈는 급히 영창했다.


“텔....”


“<침묵>”


“영창이 막혔잖아! 이런 망할...!!!”


아티펙트에 의해 마법이 차단당하자. 벨라는 급히 몸을 뒤로 숙였고 그러자 아슬아슬하게 퀸의 다리가 자신의 코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이에 안도한 벨라였지만 곧 퀸이 신체의 일부를 휘두른 이후 일어나는 사태를 기억하고는 급히 영창을 시도했다.


“젠장. 이거 얼마나 긴 거야?”


“3초에요.”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네!!!”


“4세계 괴물들의 입은 항상 나불대는 법이죠.”


마법을 사용할 수 없으면 육체로 뛰는 수밖에. 하지만 충격파가 오기까진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순간 벨라의 시야는 검게 물들였고 이에 그녀는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뒤. 아무런 통증이 없자. 눈을 떴고 곧 자신이 람히르의 곁에 있음을 깨닫고 안도했다. 아무래도 그녀가 자신을 ‘시공간’속성으로 구출해낸 것 같았다.


“아직이에요!”


람히르는 퀸과의 거리를 완전히 벌리지 못한 듯이 검을 지면에 박아 넣으며 결계를 쳤고 그 순간 막대한 충격파가 눈앞을 채운다. 얼마나 지났을까? 5초? 10초? 한없이 길다고 머릿속으로 생각되는 시간. 람히르의 결계가 깨지고 불쑥! 충격파로 형성된 먼지들 사이로 손이 눈앞에서 나타났다.


“칫!”


람히르는 급히 고개를 기울여 그 손을 피해내더니, 곧 검을 지면에서 뽑아 올려 회전력을 담아 손목을 베어버리려는 듯이 찍었지만 쇠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검만 튕겨나갈 뿐이었다. 이에 람히르는 자신의 손목이 얼얼한 것을 느끼며 벨라의 목덜미를 잡고 뒤로 물러났고 그러자 먼지들이 가라앉고 퀸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여간 천사란 종속들은 약해빠지면서 도망치는 것은 더럽게 잘한다니까요. 음?”


퀸을 말을 하던 중 자신의 어깨 쪽에 무언가 이질적인 감각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자신의 어깨에 박혀 있는 푸른색의 검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등 뒤에서 검으로 내려찍은 모양이었다.


“검은 소용없다니까요.”


그 말과 함께 오른발을 축으로 뒤돌아 돌려 찬다. 하지만 월검향은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었는지. 몸을 숙인 체. 그 공격을 피하였고 오히려 퀸의 공격을 피하자마자 그녀의 품속으로 돌진해 그녀의 턱을 위로 걷어찼다.


까앙~!


“...이게?”


쇳소리와 함께 자신의 얼굴이 강제로 하늘을 바라보게 되자. 퀸은 절로 표정이 구겨지는 것을 느꼈고 곧 주먹을 쥐는 동시에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했다. 다만 예상하지도 못한 것이 자신의 시야에 지나쳤다.


‘네메시스님의 검을.... 하늘로 던졌다?’


하늘을 바라보는 도중 푸른색 검이 눈앞을 지나쳐 하늘로 뱅글뱅글 돌며 올라가자 퀸은 어리둥절하여 시선을 고정하였고 그것은 곧 그녀의 실책이 되었다.


‘퀸의 움직임을 보면 인간의 움직임과 전혀 다르지 않아. 그렇다면... 육체를 움직이는 혈도도 마찬가지 일터. 제발 통해야 할 텐데..’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퀸에게 네메시스의 검을 공중에 던져 시선을 잡아끌면서 그녀에게 최대한 다가갔고 곧 두 손의 손가락에 담을 수 있는 한 모든 마나를 담았다.


‘퀸의 육체는 내가 타격을 어떻게 줄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하지만... 형체가 없는 내공은 침처럼 얇고, 날카롭게 만든다면... 퀸의 육체 속으로 파고들 수 있겠지!’


단 한 번의 기회. 마혈을 꿰뚫어 퀸의 움직임을 봉해야만 했다. 그것을 위해 하는 부분은 총 3곳. 그나마도 첫 번째에서 실패한다면 바로 뒤로 물러서 퀸과의 거리를 벌려야만 했다. 최대한 점에 가까울 정도로 내공을 집중한다. 그리고..


끼익!


쇳소리가 울리고 월검향의 내공은 그의 의도대로 퀸의 몸속에 파고들었다. 그걸 확인한 월검향은 화색을 지으며 나머지 2회도 박아 넣었고 사혈까지 찔러넣었지만 곧 힘없이 튕겨나가는 자신의 마나를 보며 혀를 찼다. 아무래도 사혈만은 그녀의 능력에 의해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라?”


몸이 움직여지지 않자. 다소 당황한 퀸의 물음이 울려 퍼진다. 그것을 확인한 월검향은 그대로 두 손에 내공을 보내 각각 냉장과 열장을 만들더니 아까 자신이 검을 내려찍었던 부분에 시간차를 두고 박아 넣었다.


콰앙!!


내공(마나)으로 인한 폭음이 울려 퍼지지만 아무런 상처가 없는 것이 보인다. 그와 동시에 퀸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일인 듯이 눈치 챈 듯이 몸속의 혈도를 막고 있던 마나를 몸 밖으로 배출하였고 그걸 본 월검향은 발에 내공을 담아 발경으로 그녀의 턱을 다시 걷어찼다. 그러자 아직은 굳어있던 퀸은 대항하지 못하고, 공중에 튕겨나갔고 그제야 몸이 풀린 그녀는 공중제비 하여 착지했다.


“신경계를 마나로 틀어막을 생각을 하다니. 칭찬은 해두죠.”


그렇게 말하는 그녀였지만 착지한 후 월검향이 있었던 곳을 본 순간. 그녀의 눈동자에 자신을 향해 도약해 오는 월검향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공중에서 내려오던 검을 다시 잡아채고는 퀸을 향해 내려찍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벨라스트라즈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강해져라>!!!”


이전에 블러드 토너먼트에서 람히르와 자신에게 걸었던 버프를 월검향에 걸어준다. 그에 월검향은 검에 마나를 담기 시작했다.


“그딴 마나로는! 음?”


루나 자체에 마나를 담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검에 마나가 흐르긴 했지만, 검강이 소용없음을 깨달았는지 마나를 추진체로 내뿜어 검의 속도를 올려 내려찍고 있었다.


콰아아앙!!!


벨라의 버프로 인해. 갑자기 빨라진 검을 퀸은 미처 대응하지 못하였고 루나는 퀸의 어깨에 제대로 내려찍혀진다. 그에 퀸이 서있던 대지는 크레이터 형상으로 내려앉았다.


콰직!


“.....”


작은 소리지만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이에 퀸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이 부딪힌 곳에 시선을 옮겼고 그러자 실금이 그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아무리 단단하기로 악명 높은 그녀의 육체라지만. 문스톤의 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수한 마나라면 아무리 부딪혀도 상관없지만, 설마 추진체로 써먹을 생각을 하다니... 게다가 금속에 가까운 퀸의 키틴질 육체를 노렸는지 극 냉각과 극 해동을 통해 약화시키고는 검을 박았다. 이 때문에 능력으로 강화된 그녀의 육체라도 미세하게나마 타격이 들어간 것이었다. 상처라고는 해도 작은 실금이었지만. 이에 퀸의 미소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쓰레기가.”


검을 잡고 있는 월검향의 손목을 낚아채는 듯이 잡는다. 이 순간 현명한 대처라면 잡혀있는 팔을 잘라내고 벗어나는 거였지만 월검향은 미처 자신의 팔을 자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고 이에 퀸은 그대로 위로 낚시 줄을 당기는 듯이 올리더니 곧 지면을 향해 월검향을 내려찍었다.


콰아앙!


“커억!!”


“감히!”


미소가 사라져 악귀와 같은 형상으로 재차 월검향을 들어 올리고는 지면을 향해 내려찍는다. 그것은 당장이라도 월검향의 팔이 충격에 찢겨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힘이었고 그에 따라 지면이 파여져 갔다.


콰아앙!!


“내 몸에!”


두 번째로 지면에 박히자 월검향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끙끙대며 피를 흘릴 뿐이었고 그에 따라. 퀸에게 붙잡혀있는 팔의 어깨의 관절은 빠지기라도 했는지 덜렁거렸다. 하지만 그것으로 퀸의 분노가 풀릴 리는 없었다.


콰아아아앙!!


“상처를 입혀? <침묵>”


급히 월검향을 빼내려는 듯이 주문을 영창 하는 벨라스트라즈와 람히르를 발견하자. 퀸은 아티펙트로 방해를 넣었다. 주문이 차단되는 것이 확인되자. 퀸은 반쯤 찢어져 뜯겨져 나가기 직전의 월검향의 손목을 잡은 체. 월검향의 두 무릎을 발로 찍어 다리의 관절을 박살내더니, 그제야 잡았던 손목을 풀어주고는 월검향의 몸을 발로 걷어차 저 멀리 날려 보냈다. 그러자 월검향은 강가에 던진 조약돌마냥 지면을 튕기며 굴렸고 곧 움직임이 멈추자. 신음만을 내뱉은 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였다. 그제야 퀸은 다소 미소 지었다.


“월검향!!!!!”


“두 다리의 관절 파괴, 몸의 뼈와 근육을 완전히 다져났으니 회복마법이라도 저걸 회복시키려면 한 달은 걸릴 걸요? 이제 이걸로 두 명만 남았군요. 후후후.”


처참한 월검향의 모습을 보며 람히르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퀸은 그녀들을 향해 몸을 돌리며 화사하게 미소 짓더니 말을 이었다.


“<애니메이트>.”


작은 실금이 그어졌던 퀸의 상처가 순식간에 수복된다. 그 모습을 보며 퀸은 조용히 설명했다.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착용자의 재생력을 올려주지만. 직접 사용하면 이렇게 회복마법같이 사용이 가능한 아티펙트죠.

자아. 어떤가요? 지금도 여러분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후후후.”


퀸은 할 일이 끝나간다는 듯이 후련한 미소를 지으며 양 팔 벌리며 벨라와 람히르를 향해 질문을 던졌고 그 모습에 람히르와 벨라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작가의말

아아. 본 작가는 월검향을 괴롭히는 것이 너무 좋답니다. 더 괴롭혀주고 싶군요. 후후후.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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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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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제 268화 괴물왕의 함정. +2 21.12.01 42 3 22쪽
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9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2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7 3 21쪽
265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7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3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7 3 17쪽
262 제 261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 21.11.20 33 3 34쪽
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7 3 22쪽
260 제 259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3 +1 21.11.17 35 3 32쪽
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7 3 16쪽
258 제 257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1 21.11.16 36 3 14쪽
257 제 256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 21.11.15 37 3 19쪽
256 제 255화 살인인형의 추억 +2 21.11.14 42 3 42쪽
255 제 254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 21.11.11 43 3 19쪽
254 제 253화 에덴에서 온 괴물. +1 21.11.10 44 3 25쪽
253 제 252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 21.11.09 43 3 21쪽
252 제 251화 여왕의 눈물 +1 21.11.09 41 3 18쪽
251 제 250화 행성의 종말. +2 21.11.07 46 3 22쪽
250 제 249화 13위 괴물의 강함 +2 21.11.06 48 3 28쪽
249 제 248화 엑스트라 주신 +1 21.11.06 40 3 21쪽
248 제 247화 연극의 각본가 +1 21.11.06 35 2 30쪽
247 제 246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1.05 35 3 30쪽
» 제 245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1 21.11.05 31 3 26쪽
245 제 244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1 21.11.05 39 3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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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 21.11.05 44 3 33쪽
242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1 21.11.05 46 3 22쪽
241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1 21.11.04 41 3 20쪽
240 제 239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1 21.11.04 40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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