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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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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7.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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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5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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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33쪽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DUMMY

퀸이 지면을 내리치는 찰나의 시간. 사방으로 흩어지는 돌의 잔해들이 극한으로 집중한 월검향의 두 눈에 슬로우 모션처럼 새겨진다. 그와 동시에 그는 퀸을 향해 바람처럼 돌진해가며 루나의 손잡이를 뽑기 시작했다.


‘68....69.... 70. 아니 75!’


퀸이 전초전으로 지면을 내려찍음으로서 만들어진 파편들 중. 자신과 람히르에게 위험이 될 모든 파편들을 눈에 새긴 월검향은 곧 그의 경험에 의해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모두 다 아무런 기가 담겨있지 않는 지면의 파편일 뿐. 저것들은 전투를 시작하기 위한 화려한 눈속임일 터. 그렇다면..’


몸속의 내공을 순화하기 시작하자. 그의 주위에 마나로 둘러싼 반투명한 막이 생겨난다. 그것은 그의 세계에선 호신강기라 말하는 방어법. 웬만한 화력이 아닌 이상. 그의 내공이 바닥이 나지 않는 한. 유지되는 기술이었다. 이것이라면 저런 잘잘한 파편 정도는 충분히 막아내고도 남겠지. 문제는 그 이후다. 현재 수많은 파편들로 일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춘 퀸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그의 경험으로도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저 확실한 것은, 퀸이 자신의 람히르를 죽이기 위해서 움직인다는 점이고, 또한 퀸이란 존재의 강함은 이전에 만났던 네메시스나 그의 자식들에 못지않다는 점이겠지. 그렇다면 속전속결이었다. 이에 월검향은 루나에 검기를 집중했다.


‘이전의 헤카테처럼 경악적인 재생력이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네메시스처럼 아무런 공격이 먹히지 않을지도 모르겠지... 그렇다면 처음부터 최선을 다할 뿐!’


검에 빛나는 푸른빛이 점점 더해가더니 거의 백색에 가까워진다. 이와 동시에 월검향은 파편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파직!


‘....뭐?!’


...파직! 파직! 파직!!


도입하는 순간. 월검향은 자신이 그 소리를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이어 그의 호신강기가 하나 둘 금이 가기시작하자. 그는 경악했고, 곧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자신의 감각에는 밖에 덮쳐오는 파편들은 그저 돌맹이.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현재 자신의 호신강기가 깨지다 못해 부서지기 직전이라고?! 이것은 불가능한 일. 하지만 월검향은 곧 입술을 깨물고 몸을 지면을 향해 옆으로 굴렸다. 그의 몸을 보호하는 호신강기가 저 이상한 파편들에 깨지기 직전인 이상. 호신강기 없이 파편들과 맨몸으로 부딪혔다간 흔적도 없이 갈기갈기 찢겨질 수도 있었다.


콰직!


“크윽!”


그 순간 호신강기가 깨지고 월검향이 최대한 몸을 엎드렸는데도, 등 뒤를 파편들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끼자. 월겁향은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히 그의 육체는 내공으로서 보호받는 육체임에도 저 웃기지도 않는 파편들을 손쉽게 그의 피부를 찢고 지나간다. 그것도 하나하나가 막대한 힘을 가진 체... 그의 이해로는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잠시 뒤. 폭음이 가라앉자. 그는 그제야 일어날 수 있었고 곧 눈앞의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어머? 멀쩡하게 일어나네요? 멍청하게 저에게 돌진해 오길래. 네메시스의 장기말인 당신이 죽을 것 같아서 더 이상 추가타를 하지 않고 상태를 확인하려고 했는데. 다행이에요.”


반쯤은 빈정거림, 나머지 반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로 퀸이란 존재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그럼에도 월검향은 말을 할 수 없었다. 퀸이 방금 무슨 짓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내려친 지대는 우푹 들어가다 못해. 그녀를 포위하는 듯한 10M지름의 크레이터를 만들어냈고 그 중앙에는 대지의 일부가 고압으로 녹아내려 붉은 용암이 되어 그녀의 발에 장마철 빗물처럼 넝실 거리고 있었다. 게다가 보통이라면 용암에 피부가 타들어가 고통스러워해야하는 상황임에도 퀸은 아무런 자극이 없는 듯이 용암에 발을 담근 체. 월검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체... 이건.. 뭐야.”


“전 4세계에서 신체순위로는 2위. 네메시스의 다음인 존재라고요? 후후. 그리고...”


퀸은 멍하니 바라보는 월검향과 람히르를 보며 비웃는 듯이 입에 손을 가져가 킥킥거리더니 곧 말을 이었다.


“총합 신체에서는 네메시스님에게 밀려도 순수 힘으로는 4세계에서 최강이라고요? 저는 말이죠... 저를 제외한 모든 666의 괴물들이랑 동시에 줄다리기 시합을 해도 이길 자신이 있어요. 물론 덤으로 거기에 8명의 주신들을 모두 끼워 넣어도 말이죠.”


퀸은 그 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겨 용암을 지나쳐 크레이터를 빠져나오더니 힐끔. 그들을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666의 괴물 중에 순수하게 힘으로 행성을 부술 수 있는 것은 저뿐이라고요? 물론 정말로 부수면 복구비용으로 레지나 연합의 피 같은 세금이 지출되니 실제로 해본적은 없지만. 후후.”


“말도... 안 되는...”


이미 그의 인식을 아늑하게 넘어선 듯한 육체에, 월검향은 어이가 없어서 질린 듯한 표정으로 퀸을 보았고 이에 그녀는 간단하게 설명했다.


“말이 안 되는 것을 현실에서 해내니, 저희가 ‘666의 괴물’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요? 자아... 당신이 멀쩡한 것으로 보이니 마저 시작하죠.”


그와 동시에 퀸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주먹을 쥐더니 월검향과의 거리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그를 향해 주먹을 내질렸고 그러자 월검향은 한 치도 망설임 없이 옆으로 굴렸다. 그 직후.


콰아아앙!!


단지 주먹을 내지른 것만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충격파가 그를 스쳐지나간다. 그 충격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나아갔고 그 끝에는 람히르가 검을 지면에 내린 상태로 서있었다.


“람히르! 피해! 막아낼 수 있는 공격이 아니야!”


“아뇨. ‘이전의 저’라면 당신말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지금의 저’라면....”


충격파가 지면을 긁어내며 람히르를 향해 다가온다. 그것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람히르는 아무런 공포도 없이 충격파를 향해 검을 한 번 휘둘렸고, 그러자 충격파는 방향이 꺾여 그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갔다.


“흘려보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흐음.”


그 모습에 퀸은 입 꼬리를 들어 올리며 콧소리를 내더니 곧 그 상태에서 몸을 숙였고 그 직후 람히르를 향해 지면을 부수며 도약했다. 그녀가 뛴 자리로 지면이 우푹 패이다 못해. 주위로 수많은 실금이 그어지는 것이 보인다. 대체 얼마나 강한 힘으로 지면을 박찼는지 상상조차 안 될 정도의 모습. 하지만 월검향은 람히르에게 도약하는 퀸의 앞을 막아섰다.


“람히르에게 가게 둘 것 같아!?”


“그럼 막아 보든지요.”


그녀는 태연하게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등 뒤의 키틴질의 날개를 펼치고 속도를 높였고 이에 월검향은 루나를 두 손으로 쥐었다.


“하아아아앗!!!!”


월검향은 자신이 쥐고 있는 검에 푸른 검강을 피어 올렸다. 그것은 산을 부수고 바다를 가를 정도의 월검향이 걸어온 검의 극의이자 그가 사용하는 검법의 본래의 목적인 ‘하늘 위의 달을 베는 것’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술이었다. 그가 사용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기술. 하지만 월검향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본래라면 이 검강을 정면에서 막아낸다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앞의 존재는 그런 개념을 떠난 ‘괴물’이었기에... 그럼에도 월검향은 이를 악물었다.


‘이것으로 벨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난 람히르를 지켜내겠어!!!!!”


자신을 무시하고 퀸이 지나가기 직전. 그는 그대로 퀸의 왼쪽 목에서 몸을 대각선으로 가르는 방향으로 검을 휘둘렸다.


꽈아앙!!!


‘젠엔장!!! 역시나!!!!’


흡사 강철과 강철이 부딪히는 듯한 쇳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더니 그의 손목에 막대한 부담이 가해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힘과 동시에 검강이 피부에 내려찍혔는데도 흠집이 안 날정도의 육체였다. 만약 직접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들었다면 월검향이라도 웃어넘길 정도의 일이 눈앞에 현실로 벌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퀸의 비행을 멈추게 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귀찮으니 방해하지 말아요.”


퀸은 마치 귀찮은 벌레를 보는 듯이 월검향을 보더니 곧 자신의 어깨 죽지에서 검강을 뿜어내는 검날을 맨 손으로 잡고는 그대로 던져버렸고 이에 미처 검을 놓지 못한 월검향이 허공을 날아가 지면을 굴렸다.


“큭!”


날아가면서 흘깃 본 정도였지만, 퀸의 육체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그저 말끔한 흰 살결만 볼일 뿐. 이에 월검향은 분한 듯이 인상을 찌푸렸지만, 곧 지면에 굴러 착지한 월검향은 검 끝으로 퀸의 발밑을 향해 조준했다.


“이거나 먹어라. <지폭렬>!”


검 끝에 자신의 내공을 담아 대지의 지맥에 쏘아붙인다. 그러자 대지의 지맥은 그 맥을 따라 폭발하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퀸이 서 있는 곳까지 토사가 하늘로 치솟았다. 보통이라면 시체 조각조차 못 찾을 정도의 폭음. 하지만 월검향은 그 틈을 타. 퀸을 향해 돌진해갔다.


“<월참>!”


돌진 직후. 몸을 회전하며 곡선을 그린 검강으로 토사채로 퀸을 베어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곧 까강! 하는 소리와 함께 멈추었고 이에 월검향은 급히 검을 빼려고 했지만 곧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표정을 굳혔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을 억지로 떼어내려는 듯한 압력이었다. 토사가 내려앉자. 루나를 집게손가락으로 잡아낸 체.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퀸이 보였다.


“미안해요. 토사로 제 감각을 흩트려놓은 다음. 기습하려고 한 것 같은데. 이런 방법은 자주 본 적이 있어서. 후훗”


“큭!”


퀸이 루나를 잡아당기는 동시에 그를 걷어차려는 듯이 다리를 뒤로 빼더니 무릎을 굽히는 것이 월검향의 두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그의 본능은 검을 놓고 물러서야만 한다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월검향이 검에서 손을 놓고 물러나기 직전. 그의 앞에 공간이 열리며 람히르가 퀸을 향해 세이버의 검끝을 향한 체. 모습을 드러내더니 외쳤다.


“[쇼크]!!!!”


람히르의 검 끝에 응축된 ‘공간’이 하나의 점이 되어 퀸의 몸을 꿰뚫는다! 이에 퀸조차 예상하지 못한 듯이 검을 놓치고 뒤로 튕겨나갔지만, 그녀는 곧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목을 풀었다.


“이야~ 따가워라. 저에게 이 정도 느낌이면 꽤 강한 일격인 걸요? 후후?”


“...답이 없군.”


‘이름 없는 자’라는 네메시스의 자식조차 정면에서 갈아져버렸던 그 일격을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는 퀸의 모습에 월검향은 중얼거렸다. 그것도 코앞에서 맞았는데도 생채기조차 나지 않는 모습. 퀸은 맞은 코가 얼얼한 듯이 자신의 검지 손가락으로 고양이 세수마냥 코를 쓰다듬더니 미소 지을 뿐이었다.


“전 4세계에서 육체 순위로는 2위니까요.”


“그럼 이것도 막아보시죠. <가속>! 4000%!!!”


그 말과 함께 람히르가 몸을 숙이더니 잔영만이 남는 속도로 퀸을 향해 돌진해갔다. 퀸조차 ‘호오?’라고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의 속도. 곧 퀸의 앞에 도착한 람히르는 세이버를 내려찍었다.


티잉!


흡사 부싯돌끼리 부딪힌 듯한 작은 불꽃과 함께 철이 부딪히는 금속음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람히르는 피해를 주지 못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검을 휘둘려나갔다.


팅! 팅! 팅!


맑은 쇳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고 퀸의 모습이 작은 불꽃들에 감추어질 정도로 가속화된 람히르의 검이 부딪혀나갔다. 그것은 월검향의 시야로도 희미하게 보일정도의 괴랄하기 짝이 없는 속도였다. 불꽃이 한쪽에만 크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람히르가 퀸의 육체를 베기 위해 한 곳만을 찍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게 끝인 가요?”


람히르의 세이버와 육체가 부딪혀서 만들어진 불꽃 속에서 손이 하나 뻗어 나오더니 곧 휘둘려지던 람히르의 검을 잡아냈다. 이에 불꽃이 잦아들며 퀸은 모습을 드러냈고 그녀는 반대 손으로는 자신의 더듬이를 머리 뒤로 넘기며 입을 열었다.


“람히르씨. 당신의 속도가 빠른 것은 인정하지만.. 곤충의 겹눈은 한 대상을 관찰하는 데에는 불리해도, 움직임을 보는 데에는 당신들의 눈보다 효과적이라고요? 빨라도 움직이는 방향을 예상할 수 있으면 못 잡을 것도 없죠.”


그와 동시에 퀸이 눈을 깜빡이자. 그녀의 본래 육체의 눈이 나타났고 다시 퀸이 눈을 깜빡이자 본래대로 돌아왔다. 그와 동시에 퀸은 주먹을 쥐었다. 그것을 확인한 월검향은 경고했다.


“젠장! 피해! 람히르!”


그와 함께 월검향은 람히르를 향해 달려갔고 람히르도 퀸이 주먹을 쥐는 것을 보자. 위험을 느낀 듯이 급히 영창 했다.


“<공간의 방패>!, <신의 보호>!, <시간의 벽>!”


람히르와 퀸 사이로 방어마법들이 영창 된다. 하지만 퀸은 그것을 비웃는 듯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다.


“소용없어요. 이런 종이 벽 따위는.. 저에겐 손쉽게 찢어진다고요?”


콰지지지직!!!


퀸이 단지 주먹을 휘둘렀을 뿐인데도 람히르가 급히 펼친 모든 방어마법들을 궤멸시키고는 그녀의 육체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이에 람히르의 육체는 튕겨나갔지만 월검향은 그걸 잡아내더니 지면에 몸을 굴려 받아냈다.


“괜찮아!?”


“윽..!! 괜.. 괜찮아요! <시간 역행>!”


내장 쪽에 상처를 입은 탓일까? 람히르는 핏덩어리를 입에서 내뱉었지만, 곧 ‘시간’을 이용해 자신의 육체를 상처입기 전으로 되돌렸고 그 모습을 본 월검향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시간 속성을 이용한 상처회복은 재생보다 짜증나다니까요. 뭐. 한 번에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짓이겨버리면 되지만. 자아... 그럼..”


퀸은 양 팔을 좌우로 내밀더니 양 손으로 자신에게 덤벼보라는 듯이 젝스쳐를 취하고는 말을 이었다.


“재롱잔치를 좀 더 해보세요. 당신들이 죽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뿐이잖아요? 아. 물론 필멸자. 당신은 죽일 생각이 없지만 말이죠. 후후.”


“전투 중에 입을 끝없이 놀리는 군. 퀸! 입으로 싸우나 보지?”


“저희 666의 괴물들이 전투 다음으로 잘하는 것은 농담 따먹기이거든요. 후후. 당신도 수 천 년 동안 전투와 맨날 보는 얼굴들과 농담 따먹기를 하다보면 이렇게 될 걸요? 키득키득.”


이죽이는 월검향의 말이었지만, 퀸은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현재의 퀸은 그저 놀고 있었다. 언제라도 죽여 버릴 수 있는 장난감을 상대로.. 그 모습에 람히르와 월검향은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처럼 퀸이 일부로 죽이지 않고 질질 끄는 이유는 그저 자신의 재미와 그리고 네메시스가 설사 찾아오더라도 자신은 정당한 일을 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겠지. 시간을 끌어서 그의 상사인 네메시스가 찾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문제는... 현재 람히르는 일행하고 떨어진지(월검향의 방해로) 몇 시간이 흐른 상태이고, 퀸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네메시스는 말리고스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는 것이었다.(월검향과 람히르는 알 수 없었지만) 게다가 퀸이 싫증을 내는 순간... 자신들은... 순식간에 목숨을 잃겠지. 이 사실에 람히르는 월검향의 손목을 잡더니 뒤돌아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람히르!?”


“퀸과 싸워봤자, 승산이 없어요! 월검향!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서 다음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나아요!”


그와 함께 람히르의 등 뒤로 옷을 찢으며 은빛의 날개가 펼쳐지더니 급속히 날아올랐고, 그 모습에 퀸은 비웃었다.


“제가 도망치게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못할 거 없죠!”


퀸의 물음에 람히르는 그렇게 쏘아붙이고는 신성마법을 영창 했다.


“신의 사자로서 명한다. 악을 구속하는 신의 쇠사슬이여. 저 악을 묶어라! <체인 오브 어토너먼트>(속죄의 사슬)!”


그 영창에 퀸의 주위에 4개의 검이 허공에 나타나 지면에 꽂히더니 그곳에서 사슬이 나와 퀸을 묶었고 이에 람히르는 외쳤다.


“이전에 네메시스님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퀸은 육체적으로는 4세계에서 대항할 존재가 없지만. 마법적인 부분은 꽝이라서, 간단한 속박주문도 스스로는 해제하지 못 한다고요! 그럼 다음에 봐요! 퀸씨!”


람히르의 말대로 멀어져가는 퀸이 묶인 후. 아무런 해제 주문을 하지 못한 체. 매섭게 노려보기만 하자. 월검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 그것이 착각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르르르르릉!!!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주위에 울린다. 이에 의아한 람히르는 날개 짓하여 최대한 퀸과 거리를 벌리는 것을 잊지 않으며 주위를 살폈다.


“지맥에 상대를 속박하는 주문이라 이런 소리가 주위에 퍼질 리가 없는데....?”


콰직!


“에?... 설마!?!?!?!”


아니겠지. 람히르는 속으로 필사적으로 외치며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곧 퀸의 주위로 넓게 금이 가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람히르가 있는 공중에서나 관찰이 전부 가능할 정도의 수 킬로미터의 길이의 금이었다. 그 모습에 람히르는 경악해하며 외쳤다.


“지맥을 들어 올린다고요!? 그것도 순수한 힘으로!?!?!?!?!?! 제가 시전 한 속박주문은 적어도 지하 수 백 미터와 연결되었을 텐데!?”


그러나 곧 퀸이 지면에 손을 뻗어 거대한 덩어리를 들어 올리자 람히르는 말을 잊지 못했다. 겉으로 확인이 가능한 지름만 하더라도 300m가 넘어가는 거대한 토사의 덩어리. 그것은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이 내딛고 있던 지면이자 그 아래로는 얼마나 깊이 뻗어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덩어리였다. 말이 덩어리지 크기로는 지역의 ‘시’나 ‘군’을 토지채로 뿌리 뽑아 던지는 수준의 괴력. 그 모습에 월검향조차 경악해하며 외쳤다.


“헤카테보다 더한 괴물이잖아! 무슨 저딴 것이!!!!”


그 모습을 지면에서 올려다보며 퀸은 미소 짓더니 입을 뻥긋하는 것이 보였다. 이에 월검향은 최대한 눈에 내공을 보내 안법으로 살폈다.


[전 말이죠. 캐치볼이란 스포츠를 꽤 좋아한답니다.

...지금 공을 던질 테니, 잘 받아요.]


“이런.. 미친....”


세상에 어떤 캐치볼로 사용하는 공이 지름 300m가 넘어가는 규모겠냐!!!! 월검향은 속으로 그렇게 외쳤고 곧 퀸이 자신의 머리 위로 그것을 들어 올린 후. 내던지자 외쳤다.


“람히르! 나를 저곳으로 던져줘!”


“당신 미쳤어요? 저것은 받아내고 하는 수준이 아니라고요! 지금 텔레포트를 할 테니.. 윽!!!!”


“람히르!?”


람히르는 한 순간 월검향의 손을 놓아버릴 번한 것을 느끼며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갑자기 막대한 두통이 그녀의 머릿속을 흔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퀸이 람히르가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슨 수를 써놓았기 때문이겠지. 이에 람히르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자. 월검향은 그녀의 손을 놓더니 아래를 향해 떨어졌다.


“월검향!”


“나를 믿어!!!”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람히르는 공중으로 올라가는 것을 멈추더니 떨어지는 월검향을 향해 비행의 방향을 바꾸었고 월검향은 양 손으로 루나의 손잡이를 잡은 체.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의 시야를 가득 메우다 못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지면의 덩어리가 보인다. 퀸이 저 덩어리를 던질 때. 힘이 꽤 분산되겠지만 그래도 저 안에 담긴 힘은 막대하겠지. 이에 월검향은 이를 악물면서도 루나에 모든 마나를 부어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푸른 검강은 밝아지다 못해 거의 흰색의 빛을 띠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월검향의 이마에도 식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할 수... 있을까?’


이전에 헤카테가 자신에게 추락하도록 만든 대형 건물을 검으로 베어버린 적은 있지만 앞의 덩어리는 그것을 상회하다 못해 수 백 배는 큰 규모였다. 평소의 그라면 이런 것을 베라고 하면 웃기는 소리하지 말라고 화내고 넘어가겠지. 하지만... 지금 그의 뒤에는 람히르가 있었다. 퀸이 무슨 수를 쓴 건지는 몰라도, 람히르가 빠져나가는 것이 지금 막혀있는 것이 확인된 이상. 월검향은 해낼 수밖에 없었다.


‘검으로 달을 벤다라...’


그가 사용하는 검술은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것. 모든 검사들이 꿈에나 꿀법한 그 행위를 완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그가 지금까지 갈고닦은 검법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해내야만 했다. 이에 월검향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지금 자신이 베려는 것은 비록 진짜 달은 아니지만 그가 현재까지 베어왔던 것 중. 가장 달과 가까운 거겠지. 그 어떤 중원의 검객도 도전해보지 못한 경험하지도, 도전하지도 못할 상황. 검의 길을 걷는 인간으로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머릿속을 비우고 오직 손에 쥔 검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한없이 날카롭고, 단단하게. 스스로를 갈고 닦아온 것처럼 그의 검강을 최대한으로 응축시켜나간다. 이에 그의 검강은 빛을 뿜어내는 것을 멈추고 투명해져갔다.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빛이 없기에 평범한 검으로 보일 정도였지만 사실은 검강에서 흘려 나오는 마나를 완벽히 통제하여 한 줌의 내공도 그의 통제를 빠져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었다.


“.....<월참>!!!!!!”


충돌하기 직전. 월검향은 그제야 검에 통제했던 모든 기를 방출시켜 한순간이나마 검의 검강을 수 십 미터로 확장시켰고 그와 동시에 아래로 내려찍으며 날려 보냈다. 그것은 거대한 반원의 검강. 날아가는 도중 응축되었던 기가 뻗어나가며 점점 커져갔고 그것은 곧 퀸이 날려 보낸 토사의 덩어리에 충돌했다.


싹!


앞의 덩어리는 규모가 크지만 단순한 토사일 뿐. 그 자체의 내구도나 튼튼함은 낮았기에 손쉽게 그의 검강이 베어 넘어갔지만 절반 쯤 뚫고 내려가자. 막대한 토사의 양에 서서히 속도를 멈춰가기 시작했다.


‘좀 더! 좀더!!!!’


그의 염원이 닿았을까? 검강이 희미해지기 직전. 끝에까지 베어버리는데 성공하였고 이에 퀸이 던졌던 덩어리는 두 개로 쪼개져 좌우로 저 멀리 날아갔다. 그 직후 월검향은 기진맥진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그라지만 이렇게나 내공을 써버리면 지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멋대로 손을 놓기나 하고! 무슨 짓이에요! 위험하게!!”


따뜻한 잔소리와 함께 등 뒤로 포근한 감각이 그를 공중에서 낚아챘다. 이에 월검향은 슬며시 미소 지으며 뒤를 보았다.


“고마워. 람히르.”


“...칫. 음? 잠깐잠깐! 지금 앞! 앞을 봐요!”


“?!”


그 다급한 외침에 월검향이 앞을 보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사슬. 정확히는 람히르가 지맥에 퀸을 옭아매었던 사슬로 토사가 무너지자. 시야에 모습을 드러낸 것들이었다. 그것들은 곧 월검향과 람히르를 향해 내려쳐지고 있었다.


“이런 젠장!!”


콰아아아앙!!!!!


급히 람히르와 월검향은 그 상태에서 서로 검을 들어 막아내려고 했지만 그 사슬들은 그대로 막는 자세를 한 그들을 막대한 압력으로 깔아뭉갰고 이에 람히르와 월검향은 지면을 향해 추락해갔다. 그리고 그 직후. 힘이 다한 듯이 빛의 사슬들이 투명해지며 모습을 감추었다.


콰아아앙!!


토사와 함께 둘의 육체가 지면에 처박힌다. 이에 월검향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입에서 피를 내뱉었고 곧 가슴에 막대한 통증을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 육체의 뼈가 몇 개가 나간 탓인지. 고통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안위보다 람히르를 먼저 찾았다. 내공으로 육체를 보호하는 자신도 이정도인데 람히르는...


“람히르! 람히르!!! 람히르는 어디에....!!! 아.....”


람히르를 발견하는 순간. 월검향은 말을 잊지 못했다. 지면에 급히 추락한 탓인지. 오른쪽 날개가 기형적으로 꺾인 체. 퀸에게 목을 붙잡혀 있는 람히르의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람히르도 추락한 충격으로 몸을 가누질 못할 정도인 듯이. 목이 붙잡혀있는데도 발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잡~았~다. 이제 이것을 어떻게 요리할까요?”


퀸은 고개를 돌려, 몸을 힘들게 일으키는 월검향을 보며 비웃는 듯이 물었고 이에 그는 외쳤다.


“람히르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대봐! 가만두지 않겠어!”


“미안하지만 저는 이미 목을 붙잡고 있는지라.. 그런 말은 제가 잡기 전에 하셔야죠. 후후. 아니면.. 이렇게 해볼까요?”


우득!


퀸이 조금만 힘을 주었을 뿐인데도. 람히르의 목에 좋지 않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에 월검향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다행이 아직은 람히르가 살아있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는 몰랐다. 지금이라도 퀸이 장난으로 힘을 더 주면 그대로 끝이니까...


“람히르의 척추를 생으로 보고 싶지 않아요? 후후후. 아니면 목을 뒤로 접으면서 뜯어내서 척추는 그대로 둘까요? 어떤 쪽이든 재미는 있을 것 같지만 말이죠.”


“이... 빌어먹을 새끼....가....”


분노로 속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꼈지만 월검향은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이 구하러 움직이면 저 퀸이란 존재는 망설임 없이 목을 꺾거나 뜯어버릴 생각이었다. 그 편이 그녀에겐 재미있으니까... 그걸 눈치 챈 월검향은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자신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끄는 것이 한계인가... 상황이 절망적이었다.


“어머? 안 와요? 좀 더 발버둥을 쳐보세요. 아니면.... 그냥 죽일까요?”


으드드득.


월검향의 이를 가는 소리가 울러퍼지자. 퀸의 미소가 진해졌지만 곧 월검향이 노려보기만 할 뿐. 움직이지 않자. 어깨를 으쓱였다.


“거기서 움직이지 않을 거면. 제가 이 년의 사지를 하나씩 뜯어내는 거나 보며 스스로에게 자기 위로나 해요. 죽기 직전의 비명소리는 꽤나 들을만할 테니까 말이죠. 우선 하나....”


“안 돼!!!!!!!”


이에 월검향이 급히 경공을 써 달려 나가지만, 이미 퀸의 손은 람히르의 사지를 찢기 위해 그녀의 팔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었다.


피잉!


그 순간 공기를 가르는 작은 소리. 이에 퀸의 움직임이 소리의 근원지를 찾고자 멈추어지더니 더듬이가 급히 움직였고 곧 눈앞에 녹색의 빛이 지나가자. 그 소리의 진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서걱!


지금까지 한 번도 상처가 나지 않았던 퀸의 육체가 잘려나간다. 이에 퀸은 어리둥절하며 지금 잘려나간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아까 전에 람히르의 목을 잡고 있던 곳으로, 지금은 레지나 일족의 특유의 투명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지면에 힘없이 쓰러져가던 람히르는 ‘누군가’가 잡아내 옆으로 굴려 퀸과의 거리를 벌렸다.


“지금이야! 벨라스트라즈!”


[알았어! 세레나!]


그와 동시에 퀸의 머리 위로 붉은 용의 브레스가 내리꽂혀졌고 그러자 퀸이 있던 지면은 고열에 의해 녹아내리더니 세레나는 중상인 람히르를 공주님 안기를 한 체. 계속 퀸과 거리를 벌리며 람히르를 살폈다. 람히르의 목에 보라색으로 멍이든 것이 보였지만. 다행히도 람히르는 말할 정도의 의식이 있었다.


“세레나님...?”


“너를 찾는데 늦어서 미안해. 람히르.. 괜찮아..?”


“..네.”


힘없이 람히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세레나는 안색을 굳히더니 곧 품속에서 ‘불로장생의 묘약’을 꺼냈다. 세레나를 끔찍이도 아끼는 네메시스에게 선물 받은 물건이었다. 그녀는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람히르의 입에 흘려보냈고 그러자 그녀의 날개는 원래대로 돌아오더니 람히르도 살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람히르가 스스로 지면에 땅을 내딛어 설 수 있자. 세레나는 안도한 표정을 짓더니 곧 분노로 일그러져 그녀의 볼에 붉은 분신이 새겨졌다. 이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벨라의 브레스가 내려 꽂혀지는 곳을 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지? 서열 13위 괴물. 퀸?”


그 물음에 지면이 녹아내릴 정도의 불꽃 속에서 태연하게 퀸이 걸어 나오더니 곧 허리를 숙여 세레나에게 예를 갖추며 입을 열었다.


“공무 집행 중이랍니다. 서열 2위. 플로라. 아니 지금은 세레나란 이름으로 불려야겠군요.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세레나님. 오랜만에 브레스를 맞다보니 몸이 나른해서 낮잠을 자버릴 뻔했거든요.”


그 태연한 모습에 벨라는 어이가 없어서 브레스를 중지하고는 월검향이 있는 곳에 내려와 그를 치료하기 시작했고 퀸은 그것을 흘깃. 보더니 곧 세레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공무? 네메시스의 지시야?”


“아뇨. 제 판단에 의거한 암살자 심문 준비입니다. 이런 일은 네메시스님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죠. 하물며. 곁에서 네메시스님과 세레나님의 뒤를 노리는 켈렌트의 개새끼 따윈... 목만 뜯어내서 그분에게 가져가면 그만이거든요.”


“암살자?”


퀸의 말에 세레나는 의아해하며 람히르를 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조용히 가로저었고 이에 세레나는 현재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거라면 람히르와 같이 네메시스에게 가서 확인하면 될 텐데. 함부로 이런 일을 벌여!?”


“그녀가 ‘공간’속성을 이용한다는 것을 몰라서 그런 말을 하시는 건가요? 세레나님? 람히르가 고블린킹마냥 무뇌가 아니라면 네메시스님에게 데려가서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도주하겠죠! 그래서 제가 람히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이곳을 마련하고 이곳까지 몰래 유인하는 데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요? 세레나님?”


“웃기지 마! 그렇다고 다짜고짜 람히르를 죽이려고 해? 서열 2위 플로라의 권한으로서 ‘명령’한다. 당장 그 웃기지도 않는 짓을 그만두고 이곳을 걷어 들여!”


세라나가 한 ‘명령’이란 말에 퀸의 몸이 움찔거린다. 그러나 곧 퀸은 비웃는 듯이 풋! 하고 웃더니 입을 열었다.


“하! 제가 당신의 명령권인 서열 두 자리에 속한 괴물이지만. 4세계 괴물의 육신도, 본래 플로라의 기억도 완전하지 않는 당신을 ‘4세계’가 플로라로 인정할 것 같아요? 현재 저에게 직접 ‘명령’을 할 수 있는 것은 네메시스님뿐입니다!”


그와 함께 퀸은 잘려나간 자신의 손목을 보고는 혀를 차더니 ‘불로장생의 묘약’을 꺼내 상처를 재생시키더니 말을 이었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기습이라니.. 아무리 세레나님이라도 너무하시군요. 지금 세레나님이니 곱게 말하는 거지만. 다른 놈이라면 반쯤 죽여 버렸을 거라고요?... 그리고 미안하지만 저 도마뱀과 필멸자와 함께 이곳에서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볼 일이 있는 것은. 당신 곁에 켈렌트가 보낸 개새끼뿐입니다.”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퀸.”


퀸의 제안에 세레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등 뒤의 활을 꺼내 화살을 메겼고 이에 퀸은 입술을 깨물었다.


“저는 세레나님과 교전을 하고는 싶지 않지만.. 네메시스님과 세레나님의 안위가 걸린 이상. 이것만은 저도 물러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레나님..”


퀸의 입 꼬리가 살며시 위로 올라간다. 이에 세레나는 불길함을 느꼈다.


“4세계 괴물의 육신도 입지 않는 당신이, 지금 저를 상대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신도 제 ‘능력’을 아시잖아요?

현재의 당신이라면...

결코 저를 이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


알고 있다. 그것은 세레나에게 복원된 기억에도 확실하게 남아있는 것. 현재의 자신이라면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하들. 결코 퀸을 상대하지 못한다. 본래의 플로라처럼 4세계 괴물의 육신과 그녀의 기억을 모두 회복한 상태면 몰라도... 현재는 절대 불가능. 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내 친구가 죽는 것을 지켜볼 생각은 없어. 그러니 불가능이라도 널 막아서겠어.”


그 말에 담긴 의지에 퀸은 깊게 한숨을 쉬더니 주위에서 노려보는 모든 이들을 하나하나씩 보았다. 람히르를 지키기 위해 이를 가는 월검향부터, 월검향을 치료해주긴 싫지만, 람히르가 위험한 것을 알자. 군말 없이 그를 치료해주며 퀸을 노려보는 벨라스트라즈, 포기하지 않은 눈빛으로 육체가 회복되자 세이버부터 들어 올리는 람히르부터 현재의 퀸에겐 가장 위협적인 존재인 세레나에 이르기까지. 이에 퀸은 손가락으로 까닥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모두 함께 발버둥 쳐 보든지요. 혹시 알아요? 5분에 쓰러지는 것을 10분이나 늘릴지... 거기에 있는 암살자를 제외하고는 죽일 생각은 없지만... 모두 다소 다칠 것을 각오해야할 것에요.”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그럼 간다!”


그 말과 함께 4명은 퀸을 향해 달려왔고 이에 퀸은 머리 위의 더듬이를 뒤로 넘기며 입을 열었다.


“제 능력은... ‘동화’. 힘 조절은 최대한 하겠지만.. 실수로 죽여 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세레나님.”


작가의말

다음 편에. 퀸의 '동화'능력이 자세하게 공개됩니다. 온갖 능력이 판치는 4세계에서도 사기로 악명이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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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제 268화 괴물왕의 함정. +2 21.12.01 42 3 22쪽
268 제 267화 세계수를 향하여. +1 21.12.01 39 3 17쪽
267 제 266화 연극의 무대 뒤 +2 21.12.01 42 3 24쪽
266 제 265화 이룰 수 없는 꿈. +2 21.11.29 36 3 21쪽
265 제 264화 세계 평화를 지키는 괴물들? +1 21.11.29 37 3 21쪽
264 제 263화 괴물들의 왕조차 겁에 질리게 하는... +2 21.11.27 43 3 19쪽
263 제 262화 잊혀지지 않는 괴물의 사랑. +2 21.11.22 37 3 17쪽
262 제 261화 여장을 한 괴물들의 왕의 피해보상 +2 21.11.20 33 3 34쪽
261 제 260화 고통받는 중원의 검사 +2 21.11.18 37 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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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제 258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2 +1 21.11.17 37 3 16쪽
258 제 257화 성녀, 미치광이 과학자를 만나다1 +1 21.11.16 36 3 14쪽
257 제 256화 4세계 괴물들의 분류 +2 21.11.15 37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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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제 254화 4세계 괴물들의 식사 +2 21.11.11 43 3 19쪽
254 제 253화 에덴에서 온 괴물. +1 21.11.10 44 3 25쪽
253 제 252화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매일 박살나는 성. +2 21.11.09 43 3 21쪽
252 제 251화 여왕의 눈물 +1 21.11.09 41 3 18쪽
251 제 250화 행성의 종말. +2 21.11.07 46 3 22쪽
250 제 249화 13위 괴물의 강함 +2 21.11.06 48 3 28쪽
249 제 248화 엑스트라 주신 +1 21.11.06 40 3 21쪽
248 제 247화 연극의 각본가 +1 21.11.06 35 2 30쪽
247 제 246화 괴물은 쓰러지지 않는다. +1 21.11.05 34 3 30쪽
246 제 245화 희망을 짓밞는 존재들. +1 21.11.05 30 3 26쪽
245 제 244화 레지나 연합의 여왕 +1 21.11.05 39 3 26쪽
244 제 243화 창조주-주신-종말자의 순환. +1 21.11.05 41 3 19쪽
» 제 242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2 +2 21.11.05 44 3 33쪽
242 제 241화 여왕이란 이름의 괴물1 +1 21.11.05 45 3 22쪽
241 제 240화 람히르의 비밀. +1 21.11.04 41 3 20쪽
240 제 239화 소녀 천사 람히르의 도망기6 +1 21.11.04 40 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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